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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여름 내일로 여행기 - [14] 폭탄선언 (2009.7.17/둘째날)동부역사(한국여행)/09년 7월 내일로 2009. 10. 7. 01:18
이젠 압구정을 떠나 춘천으로 갑니다.
그 전에~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외대앞에서 저녁을 먹고 가도록 하죠~^^
옥수역에서 중앙선으로 갈아탑니다.
비도 너무 많이 맞았고, 카메라도 물기가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인지, 사진이 다 엉망이네요...
그래도 습기가 많은 것 같이 잘 표현되지 않았나요? (혼자만의 생각.)
여차저차해서 새벽에 왔던 외대앞역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아직도 비는 열심히 쏟아져내려주시는 중...
창민이와 저는 평소에도 자주 가던 부대찌개 식당에 가기로 했답니다~
아~ 이 곳의 부대찌개는 정말 언제 먹어도 맛있어요~! 아저씨도 친절하시고..!
어쨌든 그렇게 저녁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창민이가 폭탄선언을 합니다!!!
'나 내일부터는 같이 여행 안 다닐래. 너무 힘들어서 못 하겠어. 너도 이제 그만 하자. 본전은 뽑았잖아?'
뭐??????
저는 정말 순간적으로 어이가 없기도 화가 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배신을 때리다니.ㅠ.ㅜㅠ.ㅜㅠ.ㅜ
창민이가 첫날부터 몸이 안 좋아보이기는 했지만, 오늘은 괜찮아 진 것 같아 보였고,
이제 오늘 집에 가서 좀 푹 자고 내일 아침에 다시 떠나면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행을 못하겠다고? 그것도 변명이랍시고 하는 말이 '본전은 뽑았잖아?'
차라리 몸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처음부터 말하면 모를까.
본전은 뽑았잖아라니...ㅠ.ㅜ 제가 이 여행을 본전 뽑으려고 여행햇나요?
우와~~~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 실실 웃으면서 그러는데..ㅠ.ㅜ
그래서 저는 열심히 창민이를 설득해보기 시작합니다.
그럼 내일 좀 늦게 다시 출발하는 건 어떻겠냐고, 네가 집에서 쉴 시간을 충분히 줄게.
그래도 안된대요. 그래서 하다가 더 양보해서
그럼 넌 내일 하루 쉬고, 나 혼자 어디 갔다 온다음에
넷째날부터 다시 나와 함께 하면 어떻겠니?
그래도 안된다네요. 자기는 무조건 그만둬야겠대요.
그러면서 오히려 절 설득하네요.
너도 본전은 뽑았고, 솔직히 힘들잖아. 우리 그냥 여행은 이걸로 끝내자.
아 짜증나. 절 설득하려고 하는바람에 저의 짜증 지수는 급상승합니다.
아니 일주일동안 여행하는데 이 정도 힘들 걸 몰랐다는 건가요?
차라리 다른 친구에게 가자고 하는 게 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중간에 어중간하게 끝낼 거면 도대체 왜 같이 가자고 한 건지...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나더라고요...
어쨌든 저는 계속 같은 말을 하면서 창민이를 설득해보려고 했어요.
창민이랑 한참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
노량진에서 재수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문자가 왔어요~!!!
원래 이 친구랑 내일로 여행 중에 한 번 만나서 저녁도 먹고 놀기로 했었거든요.
원래 셋째날 계획이 도라산역에 갔다가 공항철도를 탔다가, 노량진에서 놀고 22시 40분 기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가는 거였어요.
어쨌든 그 친구는 몇 시에 만날 수 있는지 묻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무작정 창민이랑 나는 내일 몇 시에 갈 수 있다!!라고 약속을 해버렸죠.ㅋㅋㅋㅋㅋ
그런데 끝까지 설득당하지 않는 창민이..ㅠ.ㅜ 아 이런 약속도 못 지키게 생겼네...
부대찌개를 먹고 나오는데도 비가 계속 오더라구요.
비는 저의 기분을 한층 더 우울하게 만들었어요.ㅠ.ㅜ
첫 내일로 여행이 이렇게 허무하게 깨져버리고 계획도 망가지는건가..
사실 둘째날과 셋째날 사이는 강릉의 창민이 외할머니댁에서 하룻밤을 자는거였거든요...
근데 창민이가 없으면 잘 곳이 없으니까 계획도 다 바뀌어야 하잖아요.ㅠ.ㅜ
남춘천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성북역으로 왔습니다.
저랑 창민이는 아무 말도 안하고 승강장에 앉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창민이를 설득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서 계속 '비가 정말 많이 오네~' 등의 말을 해보았지만...
아... 이게 뭐야.ㅠ.ㅜ 망했어~
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창민이를 몇 번 더 설득해보지만, 창민이는 끝끝내 넘어오지 않았어요...
자기가 힘들다는데 제가 어쩌나요... 계속 설득하면서 사실 제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어요.
결국은 허망한 마음으로 포기해버리고 말았어요...
하지만 허망한 마음이고 뭐고 기차에 타자마자 잠이 쏟아지더라구요.
원래는 기차 안에서 창민이를 설득시켜 볼 생각이었는데...
5. [청량리발 남춘천행 무궁화호 #1837 열차]
(이용구간 : 성북~남춘천)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열차가 남춘천역에 막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창민이를 설득시켜보려고 했습니다.
아... 정말 이렇게 내일로 여행은 허무하게 끝...
둘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가 마지막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감사합니다...ㅠ.ㅜ
To be continued...
┌ 내일로 티켓으로 이용한 열차 목록 ┐
열차등급(그림)
열차등급(이름)
열차번호
열차탑승구간
열차운행구간
무궁화
1837
성북~남춘천
청량리~남춘천
┌ 내일로 티켓으로 이용하지 않은 열차 목록 ┐
열차등급(그림)
열차등급(이름)
열차번호
열차탑승구간
열차운행구간
전동열차 (서울3호선)
압구정~옥수
구파발행
전동열차 (중앙선)
옥수~회기
국수행
전동열차 (서울1호선)
회기~외대앞
성북행
전동열차 (서울1호선)
외대앞~성북
동두천행
+ 내일로 티켓으로 이용한 구간 +
경춘선 : 성북~남춘천
+ 내일로 티켓으로 이용하지 않은 구간 +
경원선 : 옥수~성북
서울지하철3호선 : 옥수~압구정
+ 여행 경로 (빨간 줄) +
자꾸 오류가 생기는지 빨간 줄이 이상하게 표시되는데요,
지도의 아무곳이나 클릭하신 채 마우스를 살짝만 움직여주시면 제대로 표시됩니다.^^)
대충 그린 거라서 실제 지도랑은 하나도 안 맞을거에요~^^;;
그냥 대충 이런 루트로 갔다라고만 이해해주세요^^
압구정역→옥수역→회기역→외대앞역→성북역→남춘천역
2009.10.7.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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