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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여름 내일로 여행기 - [18] 정동진의 새벽 (2009.7.19/넷째날)동부역사(한국여행)/09년 7월 내일로 2009. 12. 23. 23:39
한참 잘 자고 있는데 갑자기 뭐라뭐라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으잇 시끄러워하면서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햐려는데 '..... 정동진, 정동진역에.....'
!!!!!!!!!!!!!!!??????
헉! 벌써 정동진이네. 얼른 가방을 챙겨들고 열차에서 내렸습니다.
내린 시각은 새벽 4시를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자세하게는 기억이 안나요^^
역시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서 찍은 사진은 항상 이렇게 되는 거군요...
그나저나 새벽 5시도 안 된 시간인데...
몇 시 차를 타고 돌아갈지도 결정을 못했는데..;;; 마땅히 할 일도 없고 있을 곳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해가 뜰 때까지는 정동진역에서 버티고 있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웬 할머니들의 무리가...;;
나가자마자 저를 막 여러 할머니들이 부르시더니,
'총각~ 아침까지만 자고가, 싸게 해 줄게!!!'
저는 돈도 없고, 굳이 그렇게 자고 싶은 생각도 안들고, 무엇보다도 할머니들이 그렇게 달려드는데 막 짜증이 나더라구요...
알고 보니까 역에서 나오는 사람들마다 다 붙잡고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고,
역 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언제 나오나, 언제 나오나 계속 옆 출입문 앞을 무슨 문지기처럼 지키고 있었습니다.
정말 짜증이 나더군요. 다 할머니들도 돈을 벌기 위해 하시는 일이겠지만,
관광객들을 억지로 붙잡고 거의 협박조로 말씀을 하시고, 일단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나오지도 못할정도로 문 앞을 막고들 서계시는데
진짜 짜증이 치밀어오르더라고요. 강릉시에서 이런 행위를 못하게 좀 막아주셨으면 해요.
어차피 잘 사람은 알아서 다 자러 갈텐데요... 굳이 그렇게 사람들 쫓아다니고 억지로 붙잡고 자고 가라고 거의 협박을 하고.
뭐 어쨌든 배가 몹시 고팠던 저는 옆의 휴게소 같은 곳으로 가서 만두를 먹었답니다.^^
아~ 저는 만두를 너무 좋아해요.ㅎㅎㅎㅎㅎ
그리고 나서 역 주변을 보니 깜깜해서 아무곳도 갈 데가 없어서, 그냥 역 안에서 TV를 보았죠.^^
곧 날이 점점 밝아오기 시작했고, 할머니들은 역시나 안 가시고 계속 문으로 역 안의 사람들이 언제 나오나만 쳐다보고 계셨습니다.
차마 겁이 나서 나갈 수가 없더라구요. 정동진을 여러번 가 봤지만 그런 광경은 정말 처음 봤어요. 새벽에 간 건 처음이라서 그랬나봐요.
어쨌든 입장권을 안 끊고 타는 곳에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저도 카메라를 들고 승강장으로 들어갔답니다^^
일출을 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잔뜩 흐려 있습니다.
아 그래도 이런 분위기도 좋아요. 뭔가 멋있잖아요.ㅋㅋㅋ
구름 때문에 상황 해가 뜬 건지 안 뜬건지 파악이 안 되었지만,
대충 날이 꽤 밝았으므로 해가 떴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바다 옆에 바로 역이 있어서 정말 멋진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제 블로그에서 정동진은 벌써 꽤 여러번 나왔던 것 같네요^^ㅋㅋㅋ
와우~ 무슨 영화의 한 장면 같네요.ㅎㅎㅎ
저 말고도 내일로 여행을 온 사람이 꽤 있더라구요^^
특히 혼자 다니는 남자가 저 말고 하나 더 있어서 뭔가 위안이 되었어요.ㅎㅎㅎ
그런데 사람들이 다 내일로 티켓을 목걸이 홀더에 넣어서 예쁘게 목에 걸고 다니던데
남춘천역은 그런 것도 안주고.ㅠ.ㅜ
작동하지는 않지만, 완목 신호기입니다.^^ 아주 예전에 쓰였던 신호기이지요^^
물론 최근까지 쓰였거나 지금도 쓰이는 곳도 있어요^^ 경원선 덕정역에서 복선전철이 생기기 전에 쓰였었구요,
지금도 북평선 삼화역에서는 완목신호기를 쓴다고 하네요^^
으잉? 화질이 왜 이렇지;;;
해가 떴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해가 막 떠오르려고 하던 찰나였나봅니다.
잠시 기다리다보니까 수평선 위로 해가 서서히 떠오르네요^^
정동진에서 일출을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또 구름도 점점 걷히는 것 같네요!!^^
To Be Continued...
+ 여행 경로 (빨간 줄) +
자꾸 오류가 생기는지 빨간 줄이 이상하게 표시되는데요,
지도의 아무곳이나 클릭하신 채 마우스를 살짝만 움직여주시면 제대로 표시됩니다.^^)
정동진역
2009.12.23.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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