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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규슈 북부 여행기 [7편] 아침햇살동부역사(외국여행)/11년 일본규슈북부 2012. 1. 17. 15:30
한참을 달리다보니 벳푸역 인근부터는 차창 왼쪽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아침이 밝아서 밝은 아침햇살이 열차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바다도 보이고 정말 아침 기분이 매우 상쾌했답니다^^
드디어 열차가 오이타에 접어들었습니다.
일단 오이타역에 내리기는 했는데, 이 때부터 약 5분간 저는 완벽한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우선 열차에서 내려서 환승통로로 보이는 계단으로 내려가기는 했는데,
도대체 안내판을 봐도 제가 탈 열차는 어디서 타야 할지 알 수가 없었고,
오이타역에서 제게 주어진 환승 시간은 고작 6분이었는데 이리저리 헤매는 동안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으아악 여기부터 열차를 놓치면 오늘 오전 오후 일정이 모두 꼬여버리는데;;!!!
그래서 결국은 아이 모르겠다하고 무작정 개찰구 쪽으로 뛰어가서 역무원에게 무작정 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하치방! 하치방!'이라고 알려주어서 8번 플랫폼으로 뛰어갔더니 다행히도 제가 타려던 열차가 서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제가 유후인역까지 타고 갈 열차는 조금 낮은 등급의 열차였던 것 같은데요, 그래도 편하고 좋았답니다.
다만 손님이 너무너무 없어서 제가 탄 칸에는 저 혼자 있었어요;;;
단선 노선이라 여러 역들에서 마주오는 열차와 교행을 했답니다. 마치 예전의 경춘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더군다나 전기철도 노선이 아니라서 전차선이 없는 것까지 비슷했답니다.
창밖에는 아침햇살을 받고 있는 한적한 일본 시골 마을의 풍경들이 계속 펼쳐집니다.
와~ 이번엔 예쁜 노란색 디젤동차와 교행하네요^^
일본 열차는 운전실이 모두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운전하는 모습과 차량 앞, 뒤 유리창을 통해 전망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답니다.
전 맨 뒷칸에 타서 위, 아래의 사진은 열차 뒤쪽의 풍경이에요.ㅎㅎㅎ
왠지 한국보다 기찻길이 조금 좁아보이지 않나요???
일본 철도는 신칸센을 제외하고는 모두 협궤를 쓴답니다.
열차 레일의 나란히 가는 두 선의 간격을 '궤간'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철도가 '표준궤'를 씁니다. 1435mm죠.
표준궤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궤간이고요, 일본의 신칸센 역시 표준궤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나머지 노선들(재래선)은 표준궤보다 궤간이 좁은 협궤를 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5년까지 수인선(수원~인천)이라는 협궤철도 노선이 남아 있었는데요, 우리나라의 협궤 노선은 762mm였답니다.
거의 표준궤의 반밖에 안되어서 열차 운행에 제약사항이 많았죠.
일본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사이즈의 협궤는 이렇게까지 좁지는 않고요, 1067mm랍니다.
기술이 잘 발전한건지 열차 폭 자체가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어쨌든 철길을 쳐다보고 있으면 우리나라보다는 확실이 좁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표준궤, 협궤 이외에도 표준궤보다 궤간이 넓은 '광궤'가 있는데 광궤는 러시아에서 많이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제가 고쿠라역 미도리노마도구치에서 좌석권을 발급받으려고 JR 패스와 함께 내밀었던 종이입니다.
맞춤법이 맞는지 한자가 맞는지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역무원 분과 뜻은 통했으니까요ㅎㅎㅎㅎㅎ
그냥 열차 안에서 심심해서 찍어봤어요.ㅋㅋㅋ
점점 산이 깊어지면서 울창한 삼나무숲이 등장하기 시작했답니다.
중간에 '유???'하는 역 이름이 들려서 깜짝 놀라 짐을 다 챙겨 내리려다가 아무리봐도 인터넷에서 찾아봤던 유후인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서
마침 뒤에 앉아서 쉬고 계시던 승무원분께 여기가 유후인인가요?라고 물어봤더니 '유노히라'라고 매우 짧게 답해주셨답니다.ㅋㅋㅋ
어쨌든 유후인이 아니라서 다시 짐 내려놓고 앉았죠.
한참 뒤,
인터넷에서 보았던 유후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To Be Continued...
(일본) ...... → 오이타역 → ......
아 이제 부대 복귀 시간이 4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네요...
저는 40분 뒤에 남춘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부대에 복귀할 예정이랍니다.ㅠ.ㅜ
이번 휴가 때는 이 정도로 포스트를 마치고요,
8편부터는 2월 22일 이후에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그 때까지 모두모두 잘 지내세요!
저도 잘 지낼게요!!♡
2012.1.17.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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