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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규슈 북부 여행기 [25편] 잘 자요.동부역사(외국여행)/11년 일본규슈북부 2012. 9. 4. 21:15
일본에 온지는 고작 이틀째였고, 고쿠라역에도 16시간 만에 온 거였는데,
이 날(여행 둘째 날)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이 돌아다니고 얼마나 많은 걸 했는 지
정말 아주 오랫동안 다른 곳을 방황하다가 고향으로 돌아 온 그런 느낌이었답니다.
아무래도 고쿠라역이 일본에 온 후 2일 동안 가장 많이 왔다갔다 한 장소라서 익숙해서 그런지도 몰라요.
무엇보다도 기타큐슈시에는 '내가 잘 곳'이 있으니까요!ㅎㅎㅎ
전 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하카타에서부터 타고 온 산요신칸센은 JR 서일본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고쿠라역 신칸센 승강장에서 나오면 이렇게 JR 규슈 열차를 타는 곳은 따로 안내가 되어 있어요.
오오... 정말 고향에 돌아온 듯한 이 느낌은 뭐죠!
온지 이틀밖에 안 된 이 낯선 외국 어느 도시에서!?ㅋㅋㅋ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져서 화장실을 가는데 고쿠라역 화장실은 참 뭔가 무서운 위치에 있더라고요;;;
밤 늦은 시각이라 이런 좁은 복도를 지나 구석에 있는 화장실로 가는데 왠지 무서웠어요.ㅎㅎㅎ
아이고 저 위치에 모노레일이 있는 건 봐도봐도 적응이 안 되는 풍경이네요;;;
고쿠라역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 택시들은 손님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택시들인가요??
택시도 한 번 타보고 싶었는데 돈을 아껴야 했기에..ㅠ.ㅜ 일본 택시들은 많이 비싸더라구요.
저는 시내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어젯밤과 마찬가지로 우오마치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고쿠라역에서 우오마치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는 고쿠라 중앙 상점가를 통해 가게 된답니다.
고쿠라역 안녕~ 내일은 기타큐슈 시내 구경을 할 예정이라 기차를 탈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미리 작별인사를ㅎㅎㅎ
밤 10시 반을 넘긴 늦은 시간이라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은 상태였어요.
다만 스타벅스 같은 커피 전문점들과 편의점들 술집들은 문을 열고 있었고,
수많은 직장인들, 학생들이 깊어가는 밤을 즐기고 있었답니다.
술 취한 학생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모습은 우리나라랑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였어요.
지친 하루를 보낸 사람들 모두 집에 무사히 들어가서 안녕히 주무세요^^
일본 버스정류장에도 우리나라의 버스정보시스템(BIS) 같은 것이 있어서 제가 탈 버스가 몇 시에 도착할 지, 몇 정거장 전에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었어요.
우리나라보다 더 좋은 점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시내버스가 지하철처럼 정확히 시간표에 맞춰 도착하기 때문에 몇 시 몇 분에 올지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는 거였어요.
저는 10시 55분에 도착하는 93번 버스를 타고 선스카이 호텔로...
우오마치 정류장 오른편에 보이는 특이한 모양의 육교... 한 번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어느 덧 제가 탈 93번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확실히 세 번째라 그런지 확실히 우리나라 시내버스만큼이나 익숙해졌어요.ㅎㅎㅎ
물론 저희 동네가 아니라서 안내방송과 전광판에 매우 집중하고 있었지만,
그건 일본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 안에서도 여행을 간 다른 도시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늘 그러니까요.ㅎㅎㅎ
창밖을 쳐다보면서 딴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 덧 신코초 정류장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호텔 건너편 정류장에 저 혼자 내렸습니다.
이쪽은 아직도 '신코마치'로 되어있네요. 수정이 아직 안 된 것 같아요.
와!! 드디어 선스카이 호텔이다!!
정말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하루 종일 정말 즐거웠지만,
'내가 잘 곳'으로 돌아오니 얼마나 마음이 편안해졌는지 몰라요.ㅎㅎㅎ
횡단보도 바로 건너에 보이는 1층 건물은 굉장히 유명한 돈까스 집이라고 하는데,
안 가봤어요.ㅠ.ㅜ 근데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네요!;;
근데 고쿠라역에 내렸을 때만 해도 사실 호텔에 가면 바로 잘 것같다고 생각했는데,
하이키역에서 하카타역까지 가는 기차에서 너무 열심히 자서 그런지,
아니면 고쿠라역에서 선스카이호텔까지 오는 동안 일본 도시 풍경을 구경하며 잠이 깨서 그런지
너무 정신이 멀쩡하더라고요;;ㅋㅋ
열쇠를 받아들고 제 방에 들어가서도 TV부터 켜고 큰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시키고
옷 갈아입고 바로 씻고 나와서 가방에서 오늘 하루 동안 돌아다닌 곳들의 팸플릿, 기념품 등을 모두 캐리어와 배낭에 나누어 담고
내일 기타큐슈 시내에서 구경할 곳들을 지도를 보면서 찾아 보고, 오늘 찍은 사진들을 다시 한 번 보고
그러고도 잠이 안 와서 창문을 열고 바람 부는 항구 도시 기타큐슈 시내의 야경과 바람을 만끽해 보기도 하고
침대에 누워서 한참 TV를 보다가
아무래도 내일 너무 늦게 일어나면 마지막 날을 그냥 흐지부지 보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얼른 불을 끄고 잠을 청했답니다. 그래도 피곤하긴 했는지 불을 끄자마자 바로 잠들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제 첫번째 외국 여행이자 일본 여행의 둘째 날, 매우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다녔지만 너무 행복했고 즐거웠고 많은 것을 보았고 정말 길었던 하루도 끝!
잘 자요.
To Be Continued...
(일본) 고쿠라역 → 우오마치 정류장 → 신코초 정류장 → 선스카이 호텔
2012.9.4.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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