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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규슈 북부 여행기 [27편] 탄가시장동부역사(외국여행)/11년 일본규슈북부 2012. 10. 8. 23:04
고쿠라역에서 모노레일을 타서 이번에는 헤이와도리 역을 지나쳐 한 정거장 뒤인 탄가역에 내렸습니다.
이건 고쿠라역으로 가는 반대편 열차. 같은 노선을 운행하는 열차라도 색이 다양하고 알록달록해서 참 예쁘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어떻게도 그렇게 열차 도색이 고정되어 있는지... 그나마 전철은 노선색에 맞춰 도색하는 등 여러가지 시도들이 있지만,
기차는 전국이 어딜 가나 다 똑같은 모습에 똑같은 색깔...
어느 지역에 가면 어느 기차를 볼 수 있고 이런 게 별로 없어서 일본 철도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함이 조금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에요.
제가 탄가역에 내린 이유는 탄가 시장을 구경하기 위해서였어요.
어젯밤에 자기 전에 기타큐슈시내 안내 지도와 여행 책자를 보면서 기타큐슈 시내에서는 어디를 구경하면 좋을까?
하고 몇 군데를 생각했는데, 그 중에 첫번째 코스가 바로 탄가 시장이랍니다!
모노레일 탄가역에서 내리면 바로였기 때문에 기타큐슈 시내 여행 시작점으로 삼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탄가역 탄가시장 쪽 출구로 나와서 모노레일역을 바라보았습니다.
저기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역은 제가 방금 내린 탄가역일까요?
아니요, 탄가역 바로 전 역인 헤이와도리역이랍니다. 여행 첫 날 들렀던 역이요.
기타큐슈 시내 모노레일은(제가 타 본 구간은) 어떻게 시내버스 정류장보다도 역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느낌이더라고요.ㅎㅎㅎ
물론 저는 고쿠라-기타큐슈-탄가 이렇게밖에 안타 봐서 그 아래 구간은 어떤지 모르지만요^^;;
근데 어쨌든 제가 탔던 구간의 세 역은 서로가 모두 그냥 걸어가도 금방갈 것 같은 가까운 거리에 붙어 있었어요.
탄가역을 지나면 모노레일이 엄청난 급곡선을 그린답니다. 근데 이건 저랑 상관이 없고요.
제가 서 있는 이 곳이 바로 탄가시장의 입구로군요!
드디어 탄가시장 입구 발견! 우리나라 재래시장 입구 느낌이랑 비슷하네요^^
우와! 탄가시장 안내도입니다. 엄청나게 넓군요!!
시장 구경하는 건 나름대로 재미있는 일이기 때문에 좀 여유를 갖고 다 돌아보았으면 좋았겠지만,
저는 이 날 오후에 비행기가 있고 시간은 촉박하기만 했기 때문에 지도 아래쪽의 큰 길만 쭉 따라 빠져나왔답니다.
우리나라 재래시장이랑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죠?
반찬가게, 과일과게, 생선가게, 빵이나 어묵, 우동, 튀김 같은 먹을거리를 파는 가게들, 정육점 등등 여러가지가 많았답니다^^
다만, 제가 찾아간 시간대가 그런 거였는지 원래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재래 시장치고는 상당히 조용한 느낌이었어요.
역시 바닷가에 있는 도시라 그런지 신기한 생선들을 많이 팔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생선을 안 좋아하기 때문에.ㅠ.ㅜ 그래도 구경하는 건 재미있었어요.ㅎㅎㅎ
저는 자꾸 어묵, 튀김 이 쪽에 관심이 쏠리더라고요. 아! 사먹을까 말까 사먹을까 말까.ㅠ.ㅜ 아침 먹은지도 얼마 안 됐는데...
돈도 아껴야 되는데!
물건도 안 사고 가게 앞에서 그냥 열심히 구경만 했는데도 웃는 표정으로 인사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정말 재밌었어요!!!
마음 같아선 반찬, 채소 막 사가고 싶었는데, 제가 여기 사는 게 아니라서.ㅠ.ㅜ 죄송해요.
한국에서도 맨날 대형마트만 가지 말고 재래시장도 가버릇 해야겠어요.ㅎㅎㅎ
대형마트가 깔끔하고 좋기는 하지만, 재래시장은 재래시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재미가 있으니까요.ㅎㅎㅎ
아 그나저나 어묵이나 튀김을 먹을까 말까 먹을까 말까 먹을까 말까 먹을까 말까.ㅠ.ㅜ
결국은 이렇게 탄가 시장 구경을 마치고 나와버렸습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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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근데 어느새 제 손에는 어묵 하나가 놓여있고.
그것도 비닐에 예쁘게 포장까지 된...
(지금 느낀 건데 왼손바닥 가운데 저 상처가 군대 와서 생긴 게 아니구나... 뭐지? 샤프에 찔렸나?)
네. 어쨌거나 마법같이 제 손에 놓여 있는 어묵을 저는 행복한 마음으로 비닐을 벗겨 ㅋㅋㅋ 먹ㅋㅋㅋ었답니다.
어묵 가운데 야채들과 함께 주재료로 보이는 무슨 나물 같은 게 있었는데, 그 나물 때문에 특이한 맛이 나긴 했어요.
다만 그 나물이 살짝 뻣뻣했던 관계로 전체적인 식감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지는 못했답니다.
어쨌거나 이런 소소한 군것질이 여행의 참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네요.(써놓고 보니 글쎄... 참즐거움까지...)
우왕 아까 제가 걸었던 시장골목 왼편은 강 위에 저렇게 기둥으로 세워져 있는 거였구나!
이제는 다음 목적지인 고쿠라 성으로 출발합니다!
오늘 기타큐슈 시내 구경은 모두 걸어서 다니기로 결심했기 때문에.ㅎㅎㅎ
사실 시내버스 노선도 미리 찾아 놓은 것도 없었고, 또 시내 구경은 걸어다니면서 천천히 둘러보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아까는 시간이 없다고 해 놓고서는)
사실 여행이라는 게 유명한 관광지를 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냥 그 나라의 일상을 구경하고 느껴보고 오는 것도 무척 재밌고 좋은 것 같아요.
일본에 온 김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일본 도시를 둘러보면서 걸어다니는 것도 해 보고 싶었거든요^^
차가 왼쪽으로 다니는 건 아직도 적응을 할 수가 없어서...
오잉 제 목적지 2군데가 한꺼번에 등장해 버렸네;;;
여기는 시의회, 도서관 등 관공서들이 몰려있는 지역인 것 같았는데 굉장히 깔끔하고 좋았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리를 건너는 중인데요, 강바람인지 바닷바람인지 모를 약간 습기찬 시원한 바람에 정말 기분이 좋았답니다^^
혼자 바람맞으면서 머리카락, 옷 막 휘날리는 거 즐기면서 다리 위에서 걷다가 뒤로 갔다가 혼자 즐겁게 놀았네요.ㅎㅎㅎ
(근데 지금은 휘날릴 머리도 없고... 빨리 전역을 해야지.) 아니 뭐 그렇다고 제가 이 떄 김경호씨처럼 장발을 하고 있던 건 아니었어요.으어엉 이 분은 누구지;
북쪽을 보니 신칸센 N700계와 그 밑에 저는 잘 모르는 열차 한 대가 지나가고 있네요.
다른 분들 일본여행기 읽다가 이런 사진 보면 '우왕! 나도 찍고 싶닼ㅋ'라고 생각했었는데,
하나 건졌네요.ㅎㅎㅎ 그러면 계속 고쿠라성을 향해 걷겠습니다^^
To Be Continued...
(일본) ......→ 탄가역 → 탄가시장 → ......
안녕하세요. 병장 최종원입니다.ㅋㅋㅋ 이 글 쓰는 날짜 기준으로 이제 전역이 80일 남았네요.ㅎㅎㅎ
뭐 전역이 가까워왔다고 아직까지는 말 할 수 없겠지만, 막 멀었다고도 할 수 없어요!
그래도 입대할 때를 생각해보면 지금이 꿈만 같네요~
어쨌거나 남은 군생활도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2012. 10. 8.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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