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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규슈 북부 여행기 [33편] 일본탈출동부역사(외국여행)/11년 일본규슈북부 2012. 11. 11. 09:21
우선 저는 먹고 싶었던 삼각김밥을 세븐일레븐에서 골라 나왔는데요,
나왔을 때는 더 많은 사람들이 TV 앞에 서 있었어요.
우선 산 삼각김밥을 우걱우걱 먹고(데워달라고는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데워주기나 하는 건지... 잘 몰라서 차가운 삼각김밥을 먹었어요.ㅠ.ㅜ)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저도 사람들 사이에 껴서 TV를 봤는데, 뭔가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 심각한 지진이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하지만 일본어 뉴스를 잘 알아듣지 못한 저는, 비행기 시간이 가까워옴에 따라 다시 국제선 출발층인 2층으로 올라갔답니다.
2층엔 TV가 없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심각하지 않았어요. 또, 한국인 분들이 많기도 했고요.
출국 수속을 밟으려고 줄을 서 있는 동안, 아무래도 한국에도 보도될 규모의 지진이 아닌가 싶어 엄마께 전화를 했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에서도 일본에서 대지진이 났다고 속보가 나오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지진이 난 곳과는 아주 먼 곳에 있어서 지금까지 지진이 난지도 몰랐고 뉴스 보고 알았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아빠도 걱정하고 계실 것 같아서 아빠한테 전화를 드렸더니 아빠 사무실 직원분들도 '아들이 일본여행 갔다면서!'하시면서 걱정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아빠는 지진이 발생한 지역과 제가 여행온 지역이 아주 멀다는 걸 알고 계시는 것 같았어요.
그 뒤로도 제가 일본여행 왔다는 걸 아는 친구들한테서 몇 통의 안부 전화를 더 받았답니다.
그래서 '아! 이번 지진이 잘은 모르겠지만 꽤 심각한 지진인가보다... 한국에서까지 저러고 있는 걸 보면...'하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래도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난 지는 파악이 안 되고 있었어요.
출국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 있는 공간으로 들어갔는데 그 곳의 TV에서도 계속 지진 속보만 나오더라고요.
그나저나 기타큐슈 국제공항 국제선 타는 곳 면세공간에는 편의점 정도 크기 면세점이 딱 한 군데 있더라고요^^;;
소규모 공항이라서 그런가봐요.
제가 한국으로 타고 돌아갈 비행기입니다.
이건 일본 국내선 비행기에요. 기타큐슈 국제공항의 국제선 노선은 인천-기타큐슈 운항하는 제주항공밖에 없으므로,
나머지는 다 일본 국내선...
'비상구석'은 처음 앉아봤는데, 다른 곳에 비해 앞자리와의 간격이 넓어서 편하더라고요!
다만, 비상시 제가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승무원분에게 설명을 듣고 매뉴얼도 꼼꼼히 읽어보았는데 괜히 긴장되더라고요.
하지만 그 긴장도 잠시,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려버린 저는
창가에 앉았는데도 불구하고 창가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금방 잠이 들어버렸답니다.
물론 이륙한 직후에는 창가를 봤어요.ㅎ 제가 비행기 가는 방향 서쪽 창가 자리라서
남해바다 서쪽으로 해가 지는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답니다.
근데 그 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사진을 안 찍었네요;;; 왜 그랬지.ㅠ.ㅜ 아쉽네요...
비행기 안에는 한국인 반, 일본인 반이었어요.
잠깐 동안 '일본 사람들은 자기 나라에 그 난리가 났는데, 저렇게 즐거운 표정으로 여행을 가다니!'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는데,
뭐 사실 지진이 날 걸 알고 비행기표를 예약한 것도 아닐테고요,
자신이 사는 지역과는 아주 먼 거의 상관 없는 지역에서 지진이 났는데 굳이 여행을 취소할 필요까지는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나중에는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긴 했지만, 그걸 미리 알 사람은 없었을테니까요.)
더군다나 일본은 평소에도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하니까요...
어쨌거나 한참 자다보니 비행기가 착륙한다고 안전벨트를 착용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대로 인천공항에 안전하게 착륙!
오랜만에 한글이 가장 크게 쓰여진 안내판을 봤더니 너무너무 반갑고 안도감이 들더라고요.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왔어!
하지만 그 안도감과 함께 찾아든 건 이제 17일 동안 가만히 있다가 군입대를 해야 한다는 것.ㅠ.ㅜ
안녕 제주항공~ 너 덕분에 내 첫 해외 여행 즐겁게 잘 다녀왔어^^
제가 내린 탑승동에서 인천국제공항 본 건물(?)까지는 뚝 떨어져 있었고 멀었기 때문에 인천국제공항 내부 모노레일을 이용해야 했답니다.
철도 동호인으로서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신기했답니다.
그리고 이 때 무인운전 전철을 처음 타 봤어요.ㅎㅎㅎ 지금이야 신분당선, 의정부 경전철 등등 많지만 이 때는 타 본 적이 없었거든요.
거리가 짧기 때문에 모노레일 내부에 따로 좌석은 없었답니다. 그리고 칸 간 이동도 불가능했어요.
이젠 짐을 찾으러 가야합니다.
짐이 한참 안나와서 혹시 다른 나라로 잘못 간 건 아닌가 엄청 걱정했어요.ㅠ.ㅜ 제 짐은 엄청 늦게 나오더라고요!
으힛힛 비행기를 많이 안 타보고 외국 여행도 처음인지라
이런데로 나오는 것도 처음 해봤어요.ㅎㅎㅎ 뉴스 같은데서 많이 봤는데...
절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나름 혼자 재미있었답니다.ㅋㅋㅋ
이미 저녁 6시가 훌쩍 넘었으므로 여기서 저녁을 먹고 전철을 타고 집이 있는 춘천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아! 그 전에 LG U+ 서비스 센터에 가서 임대한 로밍폰을 반납했죠~
그나저나 지진이 정말 심각했는지 인천공항에서도 계속 속보만 나오고 있네요.
한국 TV에서도 온통 일본 지진 얘기인 걸 보고 대충 얼마나 심각한지 상황 파악이 되었습니다.
이 날은 바로 미야기현 센다이시 앞바다에서 진도 9.0의 지진이 발생해 지진 피해, 쓰나미 피해 등으로 무려 27000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결과를 낳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3월 11일이었습니다.
To Be Continued...
(일본) 기타큐슈 국제공항 → (한국) 인천국제공항
2012.11.11.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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