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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규슈 북부 여행기 [34편/마지막편] 끝. 이제 남은 건,동부역사(외국여행)/11년 일본규슈북부 2012. 11. 12. 12:39
뉴스에서 나오는 속보들을 보고 있자니 상황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도쿄 시내 전철이나 지하철들도 대부분 운행 중단이고, 나리타, 하네다, 센다이 공항은 항공기가 모두 결항이고
센다이 공항은 아예 공항이 침수되기까지 했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지진보다는 쓰나미에 의한 피해가 엄청나게 커 보였어요.
도시 전체를 바닷물이 휩쓸고 가는 영상들도 계속 공개가 되고 실제로 저게 일어난 일일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생각보다 너무 끔찍했어요.
동일본 대지진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이 떄 피해를 입으신 일본 국민들 및 지역 주민들에게도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끔씩 보면 반일감정으로 인해 지진으로 인해 사망한 분들을 '잘 죽었다'느니 뭐 이런 리플을 달고 계시는 분들도 있던데,
그 문제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 않을까요?
저도 물론 위안부 문제나, 독도 문제, 과거사 문제 등에 있어 일본 정부와 우익 단체들의 행동을 보면 정말 화가 나지만,
그래도 일반 국민들이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안타까운 일을 입었는데, '잘 죽었다.', '당해도 싸'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너무 유치한 것 같아요.
사람이 좀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쨌거나 저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저녁을 먹기로 했답니다.
사진을 한 손으로 대충 찍고 돌아다녀서 모든 사진이 다 흔들렸네요;;
흔들린 것 뿐만 아니라 카메라 설정도 뭔가 이상하게 해 놓은 듯;;
이 날 저녁은 제가 언제나 사랑하는 KFC에서 먹었답니다. 난 KFC가 왜 이렇게 좋지?ㅋㅋㅋ
타워버거 세트를 먹었어요!
이제는 정말 집으로 돌아갈 시간... 이제 공항을 떠날 때가 되니 '여행의 느낌'도 점점 사라지고,
3월 초라서 날씨가 상당히 춥더라고요.
인천국제공항역이 있는 인천공항 교통센터로 들어왔습니다.
예전보다 공항철도 이용객이 확실히 정말 많이 늘었더라고요.
서울역-김포공항역 구간 개통이 정말 컸던 것 같아요.
예전에 김포공항-인천공항만 왔다갔다할 떄는 정말 '공기수송'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는데,
이제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공항 이용객들뿐만 아니라 인천 서북부 지역의 통근, 통학생들도 많이 이용하더라고요.
서울 도심지역까지 일반 지하철에 비해 훨씬 빠르게 이동시켜주면서도 요금은 차이가 없으니까요(서울역-검암역 사이 구간만).
이 날도 캐리어를 끌고 공항철도를 타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서 있는 사람도 꽤 많았답니다.
저는 2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홍대입구역에서 내렸는데, 같이 내려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 분들도 꽤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 시간에 홍대입구역에서 2호선을 타신 분들 중에는 캐리어를 끌고 타시는 분들도 몇 분 계셨어요.
아이고 그나저나 그 시간에 홍대입구역에 사람 엄청 많더라고요;;; 더군다나 전동차 내부에도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그렇게 늦은 저녁도 아니었는데 벌써 술취한 대학생들도 엄청 많았어요.ㅋㅋㅋㅋ
저 어제 처음으로 홍대입구에 놀러가봤는데, (신촌은 많이 가봤는데 홍대는 어제 처음 가봤거든요.)
사람이 왜 그렇게 많은 지 알겠더라고요... 9번 출구로 나가려는데 막 사람이 밀리더라고요;;; 계단에서 가다 서다 가다 서다
한참을 타고 가다가 왕십리에서 다시 중앙선으로 갈아탔습니다. 왕십리에 오니 정말 이젠 집에 가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상봉역에 내려서 경춘선으로 갈아타고 집에 왔답니다. 2박 3일 동안 너무 돌아다녔는지 춘천까지 1시간 넘게 전철을 타고 가면서 계속 잤어요.
깨보니 김유정역을 지나고 있길래 짐을 주섬주섬 챙겨서 남춘천역에 내렸답니다.
엄마, 아빠께 미리 연락을 드렸더니 아빠가 절 데리러 남춘천역 2번 출구에 차를 대어 놓고 계셨어요. 고맙습니다^^
뭐 어쨌든 집이 있는 춘천으로 돌아오니까 그냥 마냥 편하고 좋더라고요^^
캐리어를 트렁크에 싣고 가방을 끌어 안고 아빠차에 타고 가면서
아빠한테 일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주저리주저리 자랑 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ㅎㅎ
그 이야기는 집에 가서도 끊이질 않았고, 엄마와 여동생에게도 똑같이 또 했답니다~
아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는 캐리어에서 유후인 두부공방에서 산 부드러운 과자와
유후인 고양이의 집에서 산 고양이 두 개를 꺼내 놓았죠.
일본에서 찍어온 사직도 온 가족한테 다 보여주고 팸플릿 같은 것도 다 보여줬답니다.ㅋㅋㅋ
그나저나 한참 자랑을 끝내고 TV를 보니 방송들에서 다 일본 대지진 속보만 나오더라고요.
제가 몇 시간 전까지 즐겁게 여행하고 온 나라에서(물론 그 지역은 아니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정말 쓰나미로 인해 차, 집들이 마구 쓸려가고, 도시 하나 전체가 다 불타고 있거나 한 모습들은 완전 영화 속 장면들 같았어요.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 같지 않았어요. 그냥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닐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보였는데,
그게 진짜로 일어난 일이라니까 굉장히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저는 한국에 도착한 뒤로도 휴대폰으로 계속 안부 문자, 전화를 받고 저는 괜찮다고 답을 해 주었어요.
그나저나 개인적으로도 이제 일본 여행이 끝나고 나서는 군입대밖에 남은 게 없어서 무척 우울했답니다.
제가 여행 다녀온 날은 3월 11일, 제가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대한 날짜는 3월 28일. 정말 얼마 안 남아있었어요.
일본 지진 소식이 너무 충격적이라 거기에 신경을 반쯤 쏟고 있긴 했는데, 우선 제 개인적으로는 군 입대가 너무나도 크게 다가 오더라고요.
정말 저는 유치원 때부터 군대 가기 싫었거든요.
뭐 그래도. 지금 전역을 45일 앞둔 상태에서 돌아보면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또한 배울점도 정말 많았고요.
뭐 아직 전역 안했으니까, 이런 얘기는 올해 말에 전역하면 해드릴게요.ㅎㅎㅎ
그나저나 저는 여행 다녀온 다음 날 아침, 제가 유후인에서 사온 고양이 2개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에 잠을 깼답니다.ㅠ.ㅜ
The End.
(한국) 인천국제공항 → 인천국제공항역 → 홍대입구역 → 왕십리역 → 상봉역 → 남춘천역 → 우리집
지금까지 무려 34편에 달하는(0편까지 합하면 35편) 길고 긴 '2011 일본 규슈 북부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읽으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그래도 재미있지 않았나요?(스스로 이런말을)
저는 이제까지 쓴 여행기들 중에 제일 공들여서 썼는데, 이번에는 사실 댓글이 거의 안 달려서 너무 슬펐어요.ㅠ.ㅜ
다음 블로그 메인에 떴던 하우스텐보스 튤립 얘기 빼고는 댓글이 거의 없고, 달려도 2개~4개 정도씩 밖에 없어서요...
그래도 조회수랑 추천수를 보면 읽어주시는 분들이 꽤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썼답니다.
뭐 앞으로 제가 전역하고 블로그가 다시 활성화가 된다면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아니 이런 여행기가!' 하며 읽어주시겠죠?^^;;
군 입대 이후 10월 1일에 두번째 휴가를 나와서 0편을 쓰면서 '과연 이 여행기를 군 생활이 끝나기 전에 마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했는데,
휴가 때만 글을 틈틈이 썼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휴가도 아닌 무려 마지막에서 두 번쨰 휴가에 이렇게 완결을 했네요! 아이 좋아.
재미있게 나가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대지진 얘기에 제 군입대 걱정 얘기에 좀 우울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빼버릴 순 없으니까요.
어쨌거나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역 손님들 사랑해요!♡♡
2012.11.12.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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