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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의 느낌 - 하코다테본선 미나미오타루역 (2013.1.21)본역사(외국철도)/⑨층 - 일본 2013. 2. 7. 01:06
안녕하세요^^
2013년 2월의 "역(驛)" 이쿠토라역과 홋카이도의 다른 역들 시리즈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시에 위치한 미나미오타루역에 대해 얘기해드리겠습니다~~
미나미오타루역은 한국어로 하자면 '남(南)오타루'역입니다.
즉 오타루시의 남쪽에 위치한 역인 거죠.^^
오타루역은 일본 어디에 있을까요? 물론 홋카이도에 있고요, 이쿠토라역은 삿포로시의 동쪽에 있었는데 미나미오타루역은 서쪽에 있네요.^^
오타루에서는 지난 홋카이도 여행 첫날 오후와 둘째날 오전을 보냈었어요.
첫날 숙박은 오타루시에 있는 모리노키 백팩커스 호스텔(모리노키 게스트하우스)에서 보냈답니다.^^
모리노키 게스트하우스는 오타루 중심가에 위치한 오타루역보다 미나미오타루역하고 더 가까웠기 때문에
저와 종인이형은 오타루시에서는 미나미오타루역만 이용했어요.ㅎㅎㅎ
보통 여행객들이 오타루역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굳이 그냥 동네역인 미나미오타루역을 이용한 것도 단지 게스트하우스가 가까워서였답니다.^^
위 사진의 열차가 바로 다음역인 오타루역까지 운행하는 쾌속 에어포트 열차랍니다.
JR 홋카이도의 '쾌속 에어포트'열차는 오타루시에서 삿포로시를 거쳐 신치토세 국제공항까지 운행하는 열차입니다.
배차간격은 30분 정도에 한 대에요. 저와 종인이형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신치토세공항역에서 이 열차를 타고 바로 미나미오타루역까지 온 거에요.^^
그나저나 눈이 정말 많이 쌓였네요!^^
홋카이도는 정말 어딜가든 온통 눈 세상이었답니다.
눈과 기차를 좋아하는 제가 느끼기에는 정말 환상의 조합이 아닐 수 없었어요.ㅎㅎㅎ
삿포로쪽 다음역은 '오타루칫코'역인데 사실 정확한 일본어 발음을 표기하면 [otaruchikko]거든요.
이게 자꾸 '오타루 찍고'로 들리더라고요.ㅋㅋㅋ
그래서 열차 안의 안내방송에서 정차역을 쭉 불러줄 때 중간에 자꾸 '오타루 찍고'가 들려서
한국말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할 때 처럼 '오타루 찍고 어디로 갑니다...' 꼭 이런 말을 하는 것처럼 들려서 재미있었어요.ㅎㅎㅎ
사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는 종인이형한테 빌려온 말인데, 저도 계속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요.ㅎㅎㅎ
미나미오타루역은 굉장히 낡은 역사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이제까지 일본 여행을 하면서(그래봤자 두 번이지만) 항상 크고 깔끔하게 생긴 역만 이용해 본 저에게는 또 새로운 경험이었답니다.^^
역 앞의 모습입니다. 택시 한 대가 손님을 태우려 기다리고 있네요.^^
오타루시의 중심가는 오타루역 인근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나미오타루역 근처는 외곽의 느낌이 강해요.
주변에 '여기가 역이다!'라고 확실히 알릴만한 안내판도 거의 없는 걸로 봐서는
확실히 동네 주민들용 역인 것 같았어요.
그나저나 길은 계속 오르락 내리락 언덕 길인데, 제설도 제대로 안 되어 있고 길이 너무 미끄럽더라고요.ㅠ.ㅜ
캐리어 끌고 바닥도 미끌미끌한 운동화를 신고 그 길을 걸어내려가려니 정말 심장이 떨리더라고요.
계속 넘어질뻔한 위기를 넘기고 또 넘기고...;;; 물론 결국 이 날 저녁에 한 번 크게 엉덩방아를 찧기는 했지만요.ㅎㅎㅎ
게스트하우스로 가는 도중에 왼쪽에 철길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가 있는 게 보였습니다.
열차가 오려는지 건널목 차단기는 내려가 있었고 사람들과 차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오타루역 방향을 향해 보통 열차 한 량이 지나가네요.
우여곡절 끝에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답니다.
길만 제대로 알고 미끄럽지만 않았더라면 정말 10분 안에도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 지 몰라요.ㅠ.ㅜ
어쨌거나 얘기가 삼천포로 빠지려고 하는데 오늘 소개해 드리는 미나미오타루역 이외의 얘기는 나중에 본격적인 여행기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다음날 점심 때 쯤, 삿포로로 가기 위해 다시 미나미오타루역을 찾았습니다.
확실히 익숙해져서 그런지 게스트하우스에서 짐을 빼서 갖고 오는데 든 시간이 훨씬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떠나가야 할 시간.ㅠ.ㅜ
사실 미나미오타루역은 1880년 개업 이후 역 이름이 굉장히 여러번 바뀌었는데요,
개업 당시에는 가이운초역, 1881년에 스미요시역으로 역명 변경, 급기야 1900년에는 '오타루역'이라는 역명을 썼었다고 하네요.
지금이야 오타루역이 시내 중심가로 옮겨가고 미나미오타루역은 외곽 주택 지역의 역이 되었지만,
한 때는 오타루시를 대표하는 역이었다는 사실이 재미있지 않나요?
'오타루(小樽)'라는 지명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일까요?
사실 홋카이도는 일본 내에서는 개척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땅이고 가장 개발이 늦었어요.
그 전에는 일본인과는 다른 '아이누족'이라는 종족이 살고 있었죠. 지금은 이제 동화되어 일본인들과 외모상으로만 겨우 구별이 가능한 정도가 되었죠.
그래서 홋카이도에는 아이누어의 단어들이나 아이누족이 쓰던 지명들을 발음대로 한자로 옮겨 만든 일본어 지명들이 많은데요,
오타루도 그 중에 하나랍니다. '오타루' 라는 이름은 아이누어의 '오타오르나이(모래사장 가운데의 하천)'이라는 표현에서 유래 되었다고 해요.
물론 그 하천은 지금 오타루 시내 중심부를 말하는 게 아니지만, 세월이 지나며 지명이 옮겨왔다고 합니다.
제가 탈 열차는 12시 7분에 신치토세 국제공항으로 가는 쾌속 에어포트!
저와 종인이형은 어차피 삿포로역에서 내려야 했기 때문에 삿포로에만 정차한다면 뭘 상관 없었어요.
일본에서 역마다 저렇게 번호를 붙여놓는 건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먼저 하고 있던 걸 벤치마킹 했다는 얘기들도 있어요.
만약 일본어를 하나도 못 읽는 외국인이라면 저 번호를 정말 유용하게 이용하게 있을 수 있을테니까요.
제가 탈 열차가 도착했습니다.
열차가 오타루 시내를 벗어나 달리다 보면 이렇게 바닷가에 바짝 붙어서 달리기도 한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는 동해의 가장 북동쪽 부분이에요.
그럼 이상으로 미나미오타루역 포스트를 마치겠습니다. 더욱 자세한 얘기는 앞으로 올라올 홋카이도 여행기에서 더 해드리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날씨가 확 추워진다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빙판길도 조심하세요~ 눈이 많이 와서.ㅠ.ㅜ
[미나미오타루역 주변 철도 노선도]
[미나미오타루역 주변 지도]
+ 미나미오타루역 운영 회사 및 주소 +
- 운영 회사 : JR 홋카이도 여객 철도
- 주소 : 北海道小樽市住吉緒町 (홋카이도 오타루시 스미요시정)
+ 미나미오타루역과 같은 노선의 근처 역들 +
(한국어) 하코다테 본선 : 하코다테 방면 ←---[시오야]---[오타루]---[[미나미오타루]]---[오타루칫코]---[아사리]---→ 아사히카와 방면
(日本語) 函館本線 : 函館方面 ←---[塩谷]---[小樽]---[[南小樽]]---[小樽築港]---[朝里]---→ 旭川方面
2013. 2. 7.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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