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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3편] 오타루로 가는 길 (첫째날/13.1.21)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일본홋카이도 2013. 2. 13. 12:39
드디어 삿포로 인근 신치토세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Welcome to HOKKAIDO!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바로 오타루로 이동하기 위해 공항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는 신치토세쿠코(신치토세공항)역으로 내려갔습니다.
신치토세공항역으로 내려가셔서 미도리노마도구치 왼쪽에 외국인 안내 데스크가 있는데요, 날마다 안내하는 외국어가 다른가봐요.
물론 영어야 항상 안내가 되겠지만, 하필 저희가 간 날은 한국어 안내가 되지 않는 날이더라고요.ㅠ.ㅜ 영어, 중국어만...
그래도 대충 영어로 다 했어요.ㅎㅎㅎ 저희가 외국인 안내 데스크를 찾아간 것은 바로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교환하기 위해서였답니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의 경우 JR 패스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지 구입도 가능한데요, 저희는 그냥 여행사를 통해 한국에서 미리 교환권을 구입해 갔었어요.
교환권을 구입하고 오타루까지 가는 지정석권도 발급 받았답니다.
JR 패스는 기본적으로 패스만 가지고 모든 열차의 일반실을 자유석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따로 지정석권을 무료로 발급받을 수도 있어요.
자유석으로 가면 사람이 많을 땐 서서 갈 위험도 있으니 당연히 지정석권을 미리 발급받는 게 더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길이겠죠? 돈이 더 드는 것도 아니고요.ㅎㅎㅎ
어쨌거나 우선은 급한대로 신치토세공항-오타루만 지정석권을 발급 받았답니다.
어쨌든 시간이 촉박해서(사실 그 열차 다음 열차를 탈 생각이었는데, 외국인 안내 데스크 직원분이 5분 뒤에 출발하는 열차 지정석권을;;;),
그래서 재빨리 뛰어내려가서 열차에 올라탔답니다.^^
우와! 2년 만에 타보는 일본 기차.ㅋㅋㅋ
저희가 탄 열차는 신치토세공항역을 출발해 오타루역까지 가는 쾌속 에어포트 열차였어요.
이 열차에는 U시트라는 지정석이 따로 있는데, U시트 칸을 제외한 다른 칸은 모두 자유석이랍니다.
패스 없이 U시트 칸을 이용하려면 자유석 요금 + 300엔을 더 내야 한다고 해요.
하지만 저희는 패스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무료로 지정석권을 발급받고 이용했답니다.
이것이 JR 홋카이도 레일패스!
1월 21일부터 1월 25일까지, 딱 저희 여행 기간만큼 쓸 수 있는 패스입니다.ㅎㅎㅎ
신치토세공항역 자체가 지하에 있는 역이라 출발한 뒤 한참 동안 계속 지하를 달리더라고요.
신치토세공항역은 어느 철도 노선 중간에 있는 게 아니라, 공항을 연결하기 위해 따로 건설한 노선이에요. 지토세 선의 지선 격인 것이죠.
지상으로 나오면서 곧 지토세 선과 합류합니다.
이 열차는 삿포로 인근 시로이시 역까지는 지토세선으로 운행하다가 시로이시 역에서 하코다테 본선을 타고 오타루까지 가는 거에요.
PDA를 통해 자리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검표를 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이게 편하긴 한데 좀 허술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일본은 예전의 우리나라처럼 승무원 분이 일일이 승객 한 명 한 명의 표를 다 검사하고 도장을 찍거나 구멍을 뚫어준답니다.
그래서 일본 열차들의 의자 등받이 뒤 윗부분에는 승차권을 꽂아놓는 작은 공간이 있답니다.^^
검표 때 잠을 자고 있는 승객이 있어도 굳이 깨우지 않고 검표를 할 수 있게 말이에요.^^ 승객들도 표를 거의 저기 꽂아 놓고 여행하더라고요.
원래는 표 한장을 세워 넣으면 딱 들어갈 크기인데, 저희는 패스까지 같이 꽂아놔서 위와 같은 모양이 되었답니다.ㅎㅎㅎ
그나저나 지상으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눈 세상~!!!
삿포로 시내를 통과하는 중인데요,
정말 눈이 얼마나 많이 쌓이고 쌓이고 또 쌓였으면, 눈이 막 지붕 위로 넘치더라고요.ㅎㅎㅎ
마치 생크림이나 맥주 거품이 넘치는 것처럼요~!!!
삿포로 시내를 지나서 조금 달리다 보니 창밖으로 동해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보는 동해는 오호츠크해와 만나는 동해의 거의 북쪽 끝 부분이에요.
이런 지역에서 보는 동해 바다는 처음이라 신기했답니다.^^ (이렇게 북쪽까지 와 본 적도 없지만요.ㅎㅎㅎ)
눈 쌓인 해변을 기차를 타고 달리니 참 시원하면서도 신기한 느낌이 나더라고요.^^
정말 어딜 가나 쌓여 있는 눈을 보며, 정말 홋카이도에 왔구나! 하는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답니다.
정말 즐겁고 행복했어요.ㅋㅋㅋ
이번엔 열차 앞쪽 유리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궁금해서 굳이 맨 앞 칸까지 갔답니다.^^
일본 열차들은 우리나라 열차와는 다르게 열차 앞 창문이 개방되어 있어요.
우리나라의 새마을호, 무궁화호 같은 열차들이야 아예 기관차가 객차를 견인하는 형식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앞전망을 본 다는 게 원래 불가능하지만,
통근열차나, 수도권 전철 전동차 같은 열차들도 앞이 가려져 있는 건 참 안타까워요.
그래도 어떡하나요... 우리나라의 상황이 그런 것을.ㅠ.ㅜ 철도가 보안시설로 지정되어 있는 것도 분단, 대치 상황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니까요...
빨리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물론 어제도 뉴스를 보니 아직 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철길이 잘 보이지도 않는데, 열차가 잘 달리니 신기한 느낌도 들더라고요.^^
뭔가 온통 하얀 느낌의 바닷가를 기차를 타고 달리니 환상적이었어요.
역시나 눈이 지붕 위로 넘쳐 흐르고 있는 바닷가 마을의 집들.ㅎㅎㅎ
이건 열차 앞부분에서 찍은 동영상이에요.^^ 짧으니까 감상해 보세요~
이제 점점 오타루 시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희는 종착역인 오타루역까지 가지는 않았고, 바로 전의 미나미오타루역에 내렸답니다.('미나미오타루'는 한국어식으로 표현하면 '남 오타루'에요.ㅎㅎㅎ 오타루 남쪽)
저희가 첫 날 밤을 묵기로 한 모리노키 게스트하우스(이름은 '모리노키 백패커스 호스텔'인데, 한국 인터넷에는 그냥 '모리노키 게스트하우스'로 많이 소개되어 있어요.)가
미나미오타루역에서 더 가까웠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오타루 여행을 할 땐 원래 미나미오타루역에서 내려서 메르헨 교차로를 찾아가 거기서부터 오타루 시내를 쭉 훑으면서
오타루역까지 가서 기차를 타고 삿포로로 돌아가는 코스가 편하다고 하더라고요.ㅎㅎㅎ
근데 이건 삿포로에서 숙박하시는 도중에 오타루를 여행하는 분들의 얘기고, 저희는 그냥 첫날을 오타루에서 숙박.ㅋㅋㅋ
그래서 정작 돌아갈 때까지 오타루역은 가보지도 못했답니다.ㅎㅎ 올 떄도 미나미오타루역에서 기차를 탔거든요.
제가 타고 온 쾌속 에어포트 열차... 다음 역인 오타루역까지 갑니다~
미나미오타루역 근처도 온통 눈밭이더라고요~
제가 눈도 참 좋아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눈과 철도의 조합이라니.ㅋㅋㅋ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진짜 눈이 여기저기 많이 쌓여 있네요...
미나미오타루역은 상당히 역 건물이 낡아보였어요.
규모도 작아보였고요^^
정말 그냥 동네역 같은 느낌이었어요.^^
역 근처도 그냥 평범한 주택가 같은 느낌...
그나저나 역 앞 길을 나서자마자 계속 미끄덩 미끄덩;;;
눈이 엄청 많이 왔는데 생각보다 눈도 안 치워져 있고.ㅠ.ㅜ 거기다 꽝꽝 얼어붙기까지해서 정말 빙판이더라고요.
날씨가 그렇게 춥진 않았어요. 제가 도착했을 때도 영하 1도도 안 되었었던 것 같은데...
근데 거기다 길은 계속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의 연속...
숙소에 짐을 맡기고 나온 것도 아니고, 숙소로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큰 캐리어를 끌고 온 저는 정말 제 몸 하나도 지탱하기 힘들었는데..ㅠ.ㅜ
그래도 오고 싶었던 곳에 온 저는 마냥 기분이 좋았답니다. 미끄러져도 기분이 좋더라고요.ㅎㅎㅎ
그리고 이 땐 엉덩방아도 안 찧었어요.ㅎㅎㅎ 계속 묘기 부리는 것처럼 미끄덩 미끄덩ㅋㅋㅋ
지붕에 쌓인 눈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어떻게 눈이 저렇게 많이 쌓이지...
춘천에 오는 눈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었어요.
물론 전방에서 군 생활한 친구들은 별로 안 신기해 하더라고요.;;;ㅋㅋㅋ
게스트 하우스로 가는 길 왼쪽에는 계속 철길이 있었답니다. 눈이 소복히 쌓인 철길 건널목...
우왁ㅋㅋㅋ 눈이 터번같이 쌓였네요.ㅎㅎㅎ
요리사 모자 같기도 하고...
길은 점점 골목길처럼 변해 갑니다.
제가 위험하다고 느꼈던 건 게스트하우스로 가는 길이 다 좁은 골목길이라 인도가 따로 잘 없더라고요.ㅎㅎ
그래서 차 오면 비켜주고 그래야 하는데 길이 미끄러워서 맘대로 왔다갔다도 잘 안 되고..ㅎㅎ
그래도 마냥 즐거웠다는 게.^^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인도가 있는 길은 눈 성벽 사이를 걷는 느낌이었어요.ㅎㅎㅎ
횡단보도도 이렇게 눈 사이로 길을 터 놨답니다.
오! 오타루역 방향(오른쪽)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모양이네요~
보통열차가 달려옵니다. 어디까지 가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눈밭과 빙판을 헤치며 우여곡절 끝에 모리노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운이 좋았던 게, 저희 둘이 게스트 하우스 앞에 도착할 때 쯤 개를 끌고 산책을 나가시던 아저씨가
갑자기 저희를 보고 모리노키? 뭐라뭐라 하시더니 게스트 하우스 문을 따고 들어가시더라고요.ㅎㅎ
저희가 사실 도착 예정시간이라고 통보했던 시간보다 좀 일찍 갔거든요...^^;;
조금만 늦게 갔어도 주인 없는 게스트 하우스 앞에 서 있을 뻔 했어요.ㅎㅎㅎ
어쨌거나 하루 숙박료 3000엔과 그 다음 날 아침 식사 300엔을 지불했답니다.
위의 사진은 남자방 등불이었어요.ㅎㅎ 2층 침대 2개가 있었는데 4명이 정원인 것 같았어요.
그 중 2층 침대 1개를 써야할 것 같아서 저랑 같이 간 형이랑 가위바위보를 해서 누가 1층에서 자고 누가 2층에서 잘 건지 결정했답니다.
결론은 제가 이겨서 제가 1층에서 자기로 결정! 어릴 때는 2층이 그렇게 좋았는데, 이제는 그냥 올라가기도 귀찮고;;;ㅋㅋㅋ
어쨌든 게스트 하우스에 큰 짐들은 갔다 놓고 꼭 필요한 가벼운 것들만 몇 개 챙겨서 오타루 시내를 구경하러 나가기로 했어요~
To Be Continued...
2013. 2. 13.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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