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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5편] 오타루 산책 - 밤의 오타루 운하에서 (첫째날/13.1.21)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일본홋카이도 2013. 2. 18. 01:50
계속 운하를 향해 걸어가다 보니
역시 해산물로 유명한 홋카이도 답게 각종 해산물을 파는 가게들이 이곳저곳에 있었는데요,
특히 홋카이도는 '게'가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오타루에서도 큰 게를 파는 가게들이 많았어요.^^
또 Le Tao 가게가 나오네요~ 이번엔 초콜릿 제품만 파는 가게^^
전 여기 녹차 초콜릿이 그렇게 맛있더라고요.ㅎㅎㅎ
그나저나 이 때 아직 저녁 6시도 안 된 시간이었는데, 길을 걷다보니 식당들이 문을 닫고 있더라고요;;;
당연히 아직 저녁을 먹지 않았던 저희들은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
'아니! 여기들은 식당이 왜 이렇게 빨리 다 문을 닫는 거야;; 이러다 밥 못 먹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실제로도 혹시나 해서 지나가면서 식당들을 찾아보았는데, 보이는 식당이란 식당들은 모조리 문을 닫은 상태였어요.
우리나라보다 훨씬 동쪽이고 일본에서도 동쪽 지역이다 보니 해가 빨리져서 그런지 가게들이 너무 일찍 문을 닫고 거리도 금방 한산해지더라고요...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운하 근처에 가면 문을 연 식당들이 있겠지...하고 더 걸어가 보았어요.
길가에 산더미처럼 쌓인 눈...
'어딜 구경해볼까?',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저희는 뭔가 화려해 보이는 곳에 이끌려 들어갔습니다.
앞의 설명을 보니 1층은 입장료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고 해서 얼른 들어갔어요.ㅎㅎㅎ
그곳은 바로 '기타이치 베네치아 미술관'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서..;; 구경은 대충 했는데,
유럽풍 공예품들을 전시해 놓고 판매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오타루 시내 지도나 오타루의 전반적인 관광 안내 자료 같은 것들도 많았습니다.
유럽풍 의상을 입고 기념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것 같았는데,
굳이 옷을 갈아입는 것도 너무 귀찮았고, 무엇보다도 여자 옷 밖에 없었다는 게....
갓 제대한 남자 둘이 중세 유럽 여자들이 입던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얼마나 징그럽고 끔찍하겠어요.
어쨌거나 뭔지 잘 모르겠어서 오타루 시내 지도 한 장을 챙기고 기념 스탬프도 찍고 나왔답니다.
가는 도중에도 계속 유리 공예관 같은 것들이 많더라고요.
정말 오타루가 유리 공예가 유명하긴 유명한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근데 유리공예만큼 눈사람공예도 유명해질만 하더라고요.ㅎㅎㅎ
가게마다 눈사람을 굉장히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았던데,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냥 대충 만든 것도 아니고 거의 작품 수준의 눈사람들도 있었어요.
다음날 아침에도 이 길을 걸었었는데, 아침부터 가게 주인과 종업원들이 다 나와 눈사람을 정성스럽게 빚고(?) 있는 가게도 있더라고요.ㅎㅎㅎ
그나저나 오타루 시내는 제설이 너무 안 되어 있더라고요.ㅠ.ㅜ
도시 풍경이 너무 예쁘긴 했는데, 겨울에 마음 놓고 즐기려면 꼭 잘 안 미끄러지는 신발을 신고 가야겠어요.
제 신발은 그렇게 미끄러운 신발도 아니었건만 계속 미끄덩미끄덩 불안하게 걸었답니다.ㅠ.ㅜ
그리고 눈이 쌓이고 쌓이고 또 쌓여서 염화칼슘을 녹여서 치우면 오히려 물바다가 될 것 같아서 그런지
특별히 미끄러운 부분에는 아스팔트 가루를 뿌려 놓더라고요. 우리나라가 연탄재를 뿌려 놓는 것과는 다르게요.
처음엔 '저 까만 점들이 뭐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아스팔트 가루...
드디어 운하에 가까이 왔습니다. 오타루 우체국이 보이는 사거리에서 오타루 버스 터미널을 돌고 우회전 하면 바로 운하!
오타루 시내에는 고풍스러운(일본식으로 말고 유럽식으로) 건물들이 꽤 많아서 도시가 전체적으로 분위기 있었습니다.
오타루는 항구도시로써 홋카이도에서도 꽤 역사가 오래된 도시라고 하네요.^^
1925년 전에는 홋카이도의 도청소재지인 삿포로 시 보다도 인구가 많았다고 해요.
물론 지금은 삿포로 시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큰 도시가 되었고, 인구도 당연히 많아졌지만요.
고드름이 언 신호등을 뒤로 하고 보이는 풍경은 바로!
오타루 운하 주변의 건물들~!!!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사람도 차도 쌓아 놓은 눈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다녀야 했답니다.ㅎㅎㅎ
위 사진에서 쌓인 눈들은 뭐 도로 변의 화단이나 중앙분리대의 화단 높이가 높은 게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눈이 쌓여 저만큼의 높이가 된 거에요~!!ㅎㅎㅎ
저 호텔들은 운하가 내려다보이는 관계로 운하가 안 보이는 시내 가운데의 호텔보다 조금 더 비싸다고 해요~
자! 그럼 그 멋있다는 오타루 운하의 야경을 공개하겠습니다~!
사진빨이라는 말도 있어서 조금 걱정은 했는데, 실제로 봐도 멋지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워낙 사진을 못 찍어서 여기는 사진빨이라는 말 안 나오겠네요.ㅎㅎㅎ
새카만 밤, 거울 같은 물에 비친 밤하늘과 고드름 달린 건물들의 풍경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중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시끄러웠던 게 문제...ㅠ.ㅜ
중국 사람들은 왜 어딜 가도 이렇게 시끄러운지... 중국 사람들이 여행 다니는 거 자체에 불만은 없는데 조금만 조용히 해도 좋겠어요.
운하 야경 사진은 이번 편에선 이게 끝인데, 앞으로 또 나오니까 너무 실망하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위 사진 2개 보다 덜 흔들린 사진들 있어요^^ㅋㅋㅋ
그나저나 우리가 아직 밥을 못 먹었는데;; 이제 밥 먹을 식당을 찾아봐야겠네요...
오타루 운하의 뷰 포인트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은 뭔가 매우 깔끔한 게 참 비싸 보여서 우선은 보류하고...
길 건너에 있는 식당은 굉장히 메뉴가 많은 것 같네!
우선은 저 식당으로 가 보기로 결정~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 대기 중~
원래 위 사진 속에 보이는 탑 같은 것 주변에도 식당들이 몰려 있었는데,
이미 문을 닫았거나, 문을 연 식당들은 손님들이 너무 많이 몰려 있거나, 혹은 편식쟁이인 제가 못 먹는 해물들이 주가 되는 식당들이라...
어쨌거나 저녁은 먹어야겠는데...ㅋㅋㅋ
To Be Continued...
10년 전이었던 지난 2003년 2월 18일 무슨 일이 있었는 지 기억이 나십니까.
이 날은 바로 192명의 사망자와 21명의 실종자, 151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가 발생했던 날입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은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존자들과 유가족 분들이 빨리 마음의 안정을 되찾길 바라고요, 이 사건으로 희생된 수많은 무고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2013. 2. 18.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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