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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7편] 오타루 산책 3 (첫째날/13.1.21)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일본홋카이도 2013. 2. 20. 01:57
마사즈시가 있는 스시야도리를 나서서 다시 운하가 있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스시를 먹고 나왔는데, 엄마한테 보이스톡이 와서 받았지만 역시나 일본의 3G는 심각하게 느렸던 관계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고요...ㅠ.ㅜ
그래서 네?네?만 연발하다 미처 미끄러운 길을 신경쓰지 못했던 저는 결국 우당탕쾅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답니다. 아야;;ㅜㅜ
그런데, 참 재미있었던 게 이 날 오타루를 걸어다니면서 저 말고도 엉덩방아를 찧는 분들을 몇 분 더 봤다는 거에요.
물론 엉덩방아를 찧거나 미끄러져 넘어지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긴 한데,
도시 여기저기서 워낙 사람들이 계속 넘어지는 모습을 보니까 조금 웃기더라고요^^;;
어쨌든 운하에 다시 도착을 했습니다~ 아까는 위에서만 봤는데 이번엔 산책로로 내려가 볼 거에요.^^
아이고 여기도 역시나 눈이;;;
운하를 바로 옆 도로에는 창 밖으로 운하를 볼 수 있는 호텔들이 늘어서 있답니다.^^
저 고드름에 찔리면 정말 아프겠네요;;;
이 사진은 아이폰5의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찍은 사진이랍니다. 괜찮죠?^^ㅋㅋㅋ
물론 운하는 직선으로 되어 있어요. 파노라마 사진이라 이런 모양이 된 거죠.
기념 사진~^^
오타루 운하는 운하를 따라 늘어선 투박한 벽돌 건물 때문에 더 이국적인 분위기가 나고 멋진 것 같아요.
사진 찍으면서 걷다 보니 금방 산책로가 끝나갑니다.
산책로가 끝나고 다시 도로로 올라왔습니다. 횡단보도 부분만 눈을 치워 놨네요.
이제부터는 뭘하지! 고민을 하다가 그냥 무작정 오타루 시내를 걸어보기로 했어요.ㅎㅎㅎ
그 전에 운하 사진 한 번 더 찍어보고...
마침 산책로 끝을 따라 올라온 길이 우리나라말로는 '중앙로'라고 할 수 있는 '주오도리(中央通り)'였습니다.
그 길을 따라 쭉 올라가보기로 했죠.^^
주오도리는 오타루 시내의 가장 중심이 되는 도로라 그런지 눈이 잘 치워져 있는 편이었어요.
대신 길가에 쌓여있는 눈의 높이가 정말 신기할 정도...
오잉? 갑자기 웬 철도건널목이?? 하고 보았더니,
폐선된 철길을 이용해 만든 공원이더라고요. 물론 눈 속에 파묻혀서 아무것도 안 보였지만요.ㅠ.ㅜ
와우! 정말 이 거대한 눈덩이들!!
개인적으로는 오타루 시내에 쌓여 있는 눈들이 날씨가 따뜻해져 녹으면 홍수가 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버스 역시 눈 사이로 낸 길을 통해서만 탈 수 있어요.
엄청난 눈더미 앞에서 또 기념사진ㅎㅎㅎ
아 참! 이제까지 한 번도 얘기하지 않았었는데, 오타루는 영화 '러브레터'의 주 무대라고 해요.
'러브레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모두 아는 유명한 대사가 하나 있죠ㅋㅋ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스!'
지난 2013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맞추어 한국에서 재개봉했죠.^^ 아직 절찬 상영중이니 꼭 보러 가세요! 저도 이번 주말에 보러 가려고요.
러브레터 (2013)
Love letter
9.4특이하게도 인도는 제설이 잘 되어 있는데, 중간중간 골목길과 만나는 부분은 제설이 안 되어서
쌓인 눈으로 인해 오히려 도로가 인도보다 더 높아져 있더라고요.ㅎㅎㅎ 이것도 나름 신기한 광경이었어요.
주오도리의 끝부분에는 오타루역이 있더라고요.
현재 오타루역사는 1934년에 지어진 역사라고 해요. 근데 오타루역 가까이 가보지도 않았고, 당연히 안에도 못 들어가봤어요.
기차도 미나미오타루역에서만 이용했었고요...
오타루역 앞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기로 했습니다.
조금 걸어가다보니 쇼핑 센터 비슷한 게 나오더라고요.
편의점을 제외한 길거리의 거의 모든 상점들이 불을 끄고 있는 상태인데, 불이 켜져 있어서 그냥 들어가봤어요.
막상 들어갔더니 건물 안에도 문 연 가게는 별로 없었고, 그냥 중학생, 고등학생들 만남의 장소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결국은 볼 게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나왔죠.
조금 있다 보니 그 쇼핑 센터 같은 곳의 이름은 '나가사키야'더라고요.
근데, 왠지 발음이 좀... 조금만 잘못 발음하면 험한 말 되겠어요ㅋㅋㅋ
이젠 그냥 게스트하우스 방면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시내 여기저기를 구경하기로 했어요.
뭔가 분위기가 오묘했던 이곳... 주점들이 모여 있는 곳인가요?
이 곳은 상가들이 모여 있는 거리인 것 같은데, 역시나 거의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은 상태고 인적도 거의 없었습니다.
이 때가 저녁 8시도 안 된 시각이었는데, 이렇게 다들 문을 빨리 닫을 줄이야...
길 가다가 발견한 신기한 무인 유료 주차장!
어느덧 오타루 시내를 미끄덩거리면서 한참 헤매다가 모리노키 게스트하우스 근처까지 왔어요.
사실 이쪽 방향에서는 와 본 적이 없어서 조금 헤맸는데, 그래도 구글 지도앱의 도움으로!
이렇게 무사히 게스트하우스 입구까지 왔답니다.ㅎㅎ 여기도 역시나 눈이...
드디어 게스트하우스 도착! 11시까지 들어오면 된다고 했는데 도시 분위기 자체가 11시까지 밖에서 뭘 할 분위기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일찍 들어와서 쉬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8시 반에 들어와 버렸어요.
낮에는 저희 말고 아무도 없었는데, 그 사이에 여자 손님들이 많이 늘어났더라고요.
우선 짐을 놓으러 저희 방으로 들어갔는데, 남자방엔 아무도 없다!ㅎㅎㅎ
그래서 저희가 남자방 다 썼어요.ㅋㅋㅋ 결국 누가 2층에서 잘 것인가를 두고 한 가위바위보는 의미가 없어졌고,
저희는 둘 다 편하게 1층에서 자기로 했답니다.
이건 게스트하우스의 거실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의 모습이에요.
따뜻하게 다리를 넣고 쉴 수 있는 고타츠도 있었고, 수많은 일본 만화책들과 영화 DVD들이 있었어요.
재미있는 보드게임들도 많았는데, 아쉽게도 서로서로 친해지는 분위기가 아니라 모이자고 하기도 좀 뭐하고 해서 그냥 방에 들어가서 쉬다 자기로 했어요.
여기가 남자방이랍니다. 오른쪽이 제가 썼던 침대에요.^^
여긴 난방을 오직 난로에만 의지해요. 방 안에서는 전기 난로를 사용한답니다.
사실 밤에 잘 땐 조금 추웠어요.ㅠ.ㅜ
이렇게 방에 들어와서 '아우 피곤하지만 재미있었어.ㅋㅋㅋ'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방문을 두드리면서, '저기요~'하는 한국인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오잉? 하면서 문을 열어드렸는데,
저희처럼 여행을 온 한국인 여자분 한 분이,
"아, 안녕하세요~ 치즈케익 좀 드셔보세요.^^ 여기(오타루)서 유명한 거라고 해서 사왔는데, 좀 남아서요!"
하시면서, 치즈케익을 무려 크게 두 조각이나 가지고 오셨더라고요.
아마 르타오 과자점에서 사오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희는 "아! 정말 고맙습니다~^^"하고 받아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진짜 맛있더라고요! 일단 맛있게 먹긴 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ㅠ.ㅜ 저희는 아무 것도 산 것도 없고 그저 걷기만 했기 때문에 드릴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ㅠ.ㅜ
이럴 줄 알았으면, 뭐 먹을 거라도 조금 사 놓을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2013년 1월 21일 밤에 모리노키 게스트하우스에서 남자방에 치즈케익 가져다 주신 여자분들 정말 감사해요!
혹시 이 글 보시면 연락 주세요~ 작은 보답이라도 해 드리고 싶은데...^^
조금 쉬다가 다시 방 밖으로 나와서 게스트하우스 안을 더 구경했습니다.
만화책, DVD 뿐만 아니라 오타루와 홋카이도에 대한 여러 관광안내 자료, 학술적 자료들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관련 내용이 실린 잡지 같은 것들도 있는 것 같았고요.^^
DVD 중에 오타루를 배경으로 한 영화 '러브레터'의 DVD도 있었는데, 특별히 포스트잇으로 설명도 써 놓으셨더라고요.^^
모리노키 게스트하우스는 뭔가 오타루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장실에도 여행자들의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한국 분들이 붙여 놓고 간 포스트잇들도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조금 있다 보니 9시가 좀 넘어서 저와 같이 간 형은 잠들어 버렸더라고요. 많이 피곤했었나봐요~
저는 살짝 씻고, 11시까지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다가 잤답니다.
이렇게 홋카이도에서의 첫날 밤을 맞이했어요.
그럼 여러분도 안녕히 주무시고, 둘째 날 아침에 뵈요!!
To Be Continued...
2013. 2. 20.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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