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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8편] 오타루 산책 - 낮의 메르헨 교차로와 오르골당 본관 (둘째날/13.1.22)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일본홋카이도 2013. 2. 24. 03:10
여행 둘째 날 아침, 거의 동시에 일어난 저희는 둘 다 일찍 잔 편이었기 때문에 완전 푹 잤답니다!
시간을 보니까 7시 반밖에 안 됐더라고요.^^
둘 다 간단히 씻고, 아침을 먹으러 부엌으로 갔습니다.
아침부터 씻으러 왔다갔다 하는 여자분들도 많더라고요;;
남자 투숙객은 저희 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여자분들은 거의 다 한국인이었던 것 같아요.
어쨌거나 아침 메뉴는 빵과 커피랍니다. 빵은 직접 토스터에 구워 먹으면 돼요.
잼과 치즈크림 중 하나를 골라 바를 수 있었어요.ㅎㅎㅎ
단촐하지만 그리 배고프지 않았던 이 날 아침에는 딱 괜찮았어요.ㅎㅎㅎ
저희가 밥을 먹는 동안 방 안에는 강아지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정신 없이 돌아다니더라고요.;;ㅋㅋ
부엌 한 구석에서는 막 일어나신 듯한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분 두분이 바닥에 앉아 개와 놀고 있었어요.
근데 두분 다 한국인이더라고요. 한국어로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근데 주인 아저씨하고 일본어로도 대화를 하는데, 무척 친한 사이인 것 같더라고요.
나중에 보니 그 두 분은 모리노키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무르며 일하는 헬퍼 분들이었어요.
밥을 먹은 후 저와 저랑 같이 간 형은 헬퍼 분들이랑 고타츠가 있던 넓은 방(?)에 앉아 이야기를 했답니다.
한 분은 여기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한 분은 그 분의 친구인데, 친구의 권유로 오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헬퍼 일도 하면서 홋카이도 이곳저곳을 구경도 많이 다니시는 것 같아서 부러웠어요.ㅋㅋㅋ
어쨌거나 그 분들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삿포로로 가기 전 오타루를 한 번 더 둘러보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사실 낮의 오타루 운하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거든요, 어제 이미 길을 나섰을 때는 해가 거의 다 졌을 때여서요...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올 시간이 좀 애매해서 미리 체크아웃을 하고 나갔어요.
다만 다닐 때 짐가방을 끌고 다니긴 힘들어서 짐은 게스트하우스에 잠시 부탁했답니다.
주인 아저씨께 11시 경에 찾으러 오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게스트하우스 이름만 보이게 눈을 치워놨네요.ㅎㅎㅎ
역시나 봐도봐도 적응 안되고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져도 미끄덩거리는 이 새하얀 동네.ㅎㅎㅎ
눈이 잔뜩 쌓인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와 겨우겨우 메르헨 교차로에 다다랐습니다.
여기는 저희가 어제 갔던 오타루 오르골당 3호관인데요, 지붕 위에 쌓여 넘쳐 흐른 눈이 사람들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게 미리 처치를 하는 중인 것 같네요.
이 날 오전 내내 오타루를 걸어다니며 이렇게 지붕 위로 넘친 눈을 제거하는 모습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답니다.^^
제가 오늘 가보기로 한 곳은 바로 오타루 오르골당 본관~!
기념품으로 오르골을 꼭 하나 사 가고 싶었거든요.
어제 3호관은 구경했는데, 혹시 본관에는 종류가 더 많지 않을까 싶어서 본관에 가 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증기 시계탑도 꼭 구경하고 싶었거든요.^^
오타루는 7편에서도 말씀드렸드시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의 뮤직비디오들 중에서도 오타루에서 촬영한 작품들이 아주 많아요.
대표적으로 오타루를 가장 자세하게 담은 송지효, 김석훈 씨가 출연한 이수영의 '그리고 사랑해' 뮤직비디오 풀 버전(거의 10분 정도 돼요.)이 있고요,
신현준 씨와 외국 여자 배우 분이 출연한 이수영 2집 'Never Again' 뮤직비디오도 오타루에서 촬영했다고 해요.
그리고 조성모의 '가시나무' 뮤직비디오도 오타루에서 촬영했는데, 김석훈, 이영애씨가 출연한답니다.
그러고 보니 김석훈 씨는 오타루를 배경으로 한 두 가수의 뮤직비디오에 모두 출연했네요.ㅎㅎ 오타루와 무슨 인연이라도??
이 뮤직비디오들 링크는 이 포스트 맨 아래에 따로 정리해서 걸어놓았으니까, 이 글 다 읽고 궁금하신 분은 눌러 보세요.^^
그나저나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 홋카이도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아침의 메르헨 교차로는 조용할 수도 있었는데, 역시나 몰려든 중국 단체 관광객분들이 쏼라쏼라 엄청난 목소리들을;;;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 드디어 오타루 오르골당 본관에 도착했습니다~!
이건 오르골당 본관 바로 앞에 있는 증기 시계탑이랍니다.
이수영의 '그리고 사랑해' 뮤직비디오도 증기시계탑이 울리는 장면으로 시작해요.
이 증기 시계탑은 매시 정각마다 길게 울리고, 15분 마다 짧게 울린다고 하네요.
이 때 시간이 아침 9시 45분쯤이었는데, 10시 정각에 보러 나올 생각을 하고 우선은 오르골당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확실히 본관이 3호관보다는 더 종류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기념품으로 살만한 가격의 물건들도 더 다양했답니다.^^
제 눈에 쏙 들어 온 초밥 모양 오르골.ㅎㅎㅎ 위의 초밥 부분은 재질이 정말 약간 말랑말랑한 재질이라서 느낌이 재미있었어요.ㅎㅎㅎ
하지만, 이걸 사 가기엔 너무 좀 그래서 더 예쁜 오르골을 사기로 했답니다.
근데 10시 정각이 거의 다 되었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다시 오르골당 앞 시계탑으로 나갔죠.
바로 아래 영상이 증기 시계탑이 울리는 모습이랍니다. 완전 처음부터 찍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꽤 오래 찍었어요.ㅎㅎㅎ
그리고 저는 증기시계탑만 울리는 줄 알았더니, 증기시계탑이 멈추자 마자 사거리에 예쁘고 신비로운 음악 소리(종 소리?)가 크게 울려퍼지더라고요.
그래서 그것도 함께 촬영했습니다. 아래 동영상에 두 영상이 함께 이어져 있으니, 꼭 보세요.^^
그 뒤의 음악 소리까지 듣고 나니 정말 동화의 나라에 와 있는 기분이더라고요.^^
'메르헨'이 독일어로 '동화'를 뜻한다고 하니, 교차로 이름을 정말 잘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어요.
그러고는 다시 오르골당 안으로 들어와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결국은 돔형 유리관 속에 유리로 만들어진 백조 두 마리가 있는 오르골을 하나 샀답니다. 소리가 나면서 제자리에서 도는 거에요.^^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25,000원을 훌쩍 넘겼던 것 같네요...ㅠ.ㅜ
곡은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OST로 했는데,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여동생한테 주니 굉장히 맘에 들어 했답니다!!^^
그러더니 바로 미녀와 야수를 넷북으로 찾아서 보더라고요.ㅋㅋㅋㅋ
어쨌거나 그 오르골은 나중에 마지막 편에서 홋카이도 여행 중 획득한 것들을 한꺼번에 보여드릴 때 함께 보여드릴게요. 동영상도 있어요.ㅎㅎㅎ
오르골을 골라서 계산대에 가지고 갔는데, 점원 분이 '서... 서... 선ㅁ..선...' 이러시면서 당황스러워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선물?'하고 물어봤더니. '하이.' 그러시더라고요.ㅋㅋㅋ '선물 포장 해드릴까요?'를 한국어로 말씀해 보려고 하신 것 같은데, 실패!
오! 근데 포장지로 오르골 상자를 포장하시는데 손놀림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너무 빠르고 정확하고 신기해서 그걸 동영상으로 찍고 싶을 정도였어요!
어쨌거나 오르골을 사서 나와서 저희는 어제 갔던 유리 공예품 가게에 다시 가기로 했답니다.
저랑 같이 갔던 형은 거기 있는 컵을 선물로 사고 싶어했거든요.
저희 둘 다 앞으로 일정을 봤을 때 기념할만한 선물을 사기엔 오타루가 제일 좋은 것 같다는 결정을 내렸던 것 같아요.
그 유리 공예품 가게로 들어왔습니다.
저랑 같이 간 형은 이런 컵을 샀답니다^^. 컵 하나에 우리나라 돈으로 30,000원이 넘다니!
그래도 유리로 이렇게 예쁘게 만들려면 정말 힘이 들겠죠?
여기서도 역시 포장을 해 주셨는데, 여기는 안타깝게도 좀 서투르신 것 같더라고요. 속도도 훨씬 느렸고요.ㅎㅎㅎ
하지만 신속정확한 동작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정성들여 예쁘게 포장해 주셨답니다.
일본에서는 뭘 하나 사면 포장을 그렇게 열심히 해 주시더라고요. 가끔은 포장이 좀 지나쳐서 이건 낭비다 싶을 때도 사실 있었어요.
여기서 나와서 운하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이번엔 Le Tao 초콜릿 가게에 들어갔어요.
거기서도 가족들이 먹을 피라미드 모양 초콜릿 세트(?)(녹차 초콜릿 9개, 일반 초콜릿 9개)와 딸기 모양의 특이한 초콜릿 두 상자를 샀어요.
양에 비해 좀 많이 비싸긴 했는데, 녹차 초콜릿이 정말 맘에 들었었거든요!ㅎㅎㅎ 나중에 가족들도 정말 맛있게 먹더라고요.^^
특히 동생이 녹차 초콜릿을 정말 맘에 들어해서 뿌듯했어요.
딸기 모양 초콜릿은 사실 제가 방학 동안 다니고 있는 영어학원 같은 반 분들과 선생님이랑 나눠 먹으러 샀어요.ㅎㅎㅎ
초콜릿이 녹을까봐 아이스팩까지 상자에 넣어서 또 정성스레 포장을 해 주시더라고요.ㅋㅋ
일본은 완전 '포장왕국'이네요.^^ 뭐 포장을 잘 해 주는 게 그리 나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희는 그 가게를 나와 다시 운하 방향으로 열심히 걷기 시작했답니다.
To Be Continued...
오늘은 이명박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이네요^^
2013. 2. 24.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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