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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17편] 아바시리에 도착! (셋째날/13.1.23)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일본홋카이도 2013. 4. 25. 19:11
왜 다 일어나서 왔다갔다 하는 거지? 왜 이렇게 부산하지? 해서 자다 일어나서 정신없는 상태에서 보았더니
뒤의 사람들이 모두 함께 의자를 돌리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 하고 보니 열차 진행 방향이 바뀌는 듯 싶었어요.
그 때는 그런가보다... 하고 저도 의자를 돌리고 다시 앉아서 갔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니 엔가루역이 스위치백 역이더라고요.^^
그런데, 예전에 우리나라에 있던 통리-도계 구간의 스위치백과는 달리
엔가루역의 스위치백은 단방향이더라고요~
그래서 엔가루역에서 열차 진행 방향이 아예 바뀌기 때문에 사람들이 직접 일어나 의자를 돌려야 하는 거였어요.
참고로 스위치백이라는 것은 지형 등의 문제로 인해, 선로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구간에서,
선로를 지그재그같은 모양으로 놓아서 운행하는 방식을 말한답니다.
아마 고등학교 사회 시간이나 한국지리 시간에 배워보셨을 거에요.^^
여기 엔가루역 같은 경우는 엔가루역 주변 마을을 선로가 지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선로가 엔가루역 주변 마을로 들어갔다가 그대로 앞으로 진행하기에는 지형 상의 문제가 있어서
그대로 다시 뒤로 빠져 나오는 방식으로 선로가 지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저는 졸지에 거의 맨 뒷자리가 되어버렸네요.ㅎㅎㅎ
원래는 앞에서 두번째 줄이었거든요.^^
그나저나 중간 어디에서 중국 분들이 단체로 타셨는데, 열차 안에서 꽤 돌아다니시더라고요;;
나중에 보니 아바시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더라고요~
창밖으로는 계속 새하얀 설원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루베시베'라는 역에 정차 중... 동화 속 마을 같네요.^^
그렇게 험한 산지를 지나 다시 지형이 평평해져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건 뒤돌아보고 찍은 사진이랍니다.^^
갑자기 창 왼쪽으로 호수가 보이길래, 무슨 호수인지 궁금해서 구글 지도로 현재 위치를 찍어보았더니,
'아바시리' 호라네요. 그리고 아바시리역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벌써 5시간을 넘게 기차 안에 있었어요... 저는 뭐 원래 기차 타는 걸 정말 좋아하니까 별로 지루한지도 몰랐지만,
아마 같이 간 형은 고역이었을 지도 몰라요.ㅠ.ㅜ
제가 사는 춘천에서도 겨울철에는 저렇게 호숫 위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ㅋㅋㅋ 여기도 마찬가지네요^^
눈은 오타루나 삿포로보다 적었는데, 왠지 모르게 더 추워보이더라고요.
그리고 기차에서 내리니 실제로도 더 춥더라고요.^^;;ㅋㅋㅋ
어쨌거나 드디어 5시간 반만에 아바시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와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유빙을 보러 가는 게 좋기는 한데, 웬만하면 여기는 삿포로에서 당일치기로 갔다올만한 거리는 아닌 것 같네요.ㅎㅎㅎ
저는 이번에 그렇게 했거든요.ㅎㅎㅎ 저도 나중에 삿포로로 돌아올 땐 너무 지쳐서 힘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나저나 기차 안에서 쏟아져 나온 중국인 관광객들...
아바시리 역 아는 중국인들의 목소리로 떠들썩 했습니다.
분명히 일본인데 중국어밖에 안 들리는 이 상황은?ㅋㅋㅋ
어쨌거나 역 밖으로 나왔는데, 확실히 더 북쪽이고 바닷가라서 그런지 많이 쌀쌀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여기 '아바시리'라는 도시가 제가 지금까지 태어나서 가 본 가장 북쪽이자 가장 높은 위도에 있는 곳이었어요.^^
북한의 최북단인 함경북도 온성군이 북위 43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아바시리는 무려 북위 44도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이전까지 제가 가본 곳 중 가장 북쪽은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였는데, 이제 홋카이도 아바시리 시로 바뀌었네요.^^
아! 그러고보니 아바시리 시는 제가 가본 곳 중 가장 동쪽에 있는 곳이기도 하네요! 와 이거 신기한데요?ㅋㅋㅋ
이 참에 제가 이제까지 가본 곳 중 최동단, 최서단, 최남단, 최북단을 정리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최동단 :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 시 (아바시리 항)
최서단 : 한국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도)
최남단 : 일본 나가사키 현 사세보 시 (하우스텐보스)
최북단 :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 시 (아바시리 항)
으엥 최동단, 최남단, 최북단이 다 일본이네;;; 가 본 외국이 일본밖에 없어서요.ㅋㅋ 최동단이랑 최북단은 겹치고요.ㅎㅎㅎ
앞으로 더 여행을 많이 다녀서 넓혀 나가고 싶네요.^^
이른 아침 삿포로에서 출발해 아바시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점심을 먹어야 할 때였어요.
그래서 역 주변에서 식당을 찾아봤는데,
역이 생각보다 아바시리 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변에 별 게 없더라고요;;
그래도 여기저기 걸어다니다가 라멘과 돈부리 등 여러 일본 음식들을 파는 식당 발견!
이 때는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유빙 관광선 승선장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2시에 있다고 알고 갔기 때문에,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그냥 이 식당에 들어가서 빨리 먹기로 했답니다.
저는 미소 라멘을 주문했어요. 같이 간 형은 쇼유 라멘을 주문했고요.
짜잔! 드디어 미소라멘이 나왔습니다!!^^
국물을 한 입 떠 먹었는데, 오엥? 돼지 냄새가 슝!
근데 저는 그게 되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게 아주 심하지 않고 적당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까지 먹어본 라멘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 같아요.
국물까지 싹싹 맛있게 잘 비우고 나왔답니다^^;;
가게 이름은 제가 도저히 읽을 능력이 안 되어서... 저 세 글자가 가게 이름인 거 같은데...;; 무슨 한자인지도 모르겠고...
어쨌거나 아바시리역에서 나오셔서 아바시리역을 등지고 보셨을 때 오른쪽 방향으로 길을 따라 걸어가면 이 식당이 나와요.^^
주변에 별로 식당도 없을 뿐더러, 꽤 괜찮았던 것 같은 기억이 있어서 소개해 드려요!
메뉴도 꽤 다양하고요.^^
자! 그럼 이제 배를 채웠은 다시 길을 떠나 볼까요?
To Be Continued...
2013. 4. 25.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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