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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19편] 하얗게 부서지다 - 아바시리 유빙관광선(2) (셋째날/13.1.23)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일본홋카이도 2013. 6. 3. 12:25
오! 드디어 진짜 유빙이 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눈이 하얗게 쌓인 얼음 덩어리들이 점점 가까워지네요^^
바다가 시커멓게 보이는 것은 바다가 오염되거나 그런 게 아니라 햇빛이 반사가 어떻게 되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실제로 보면 물이 정말 깨끗해 보이거든요!
와우! 아직은 좀 듬성듬성해 보이기는 하지만 하얀 얼음 덩어리들 사이로 진입!
저는 완전 흥분해서 추운 것도 잊고 정신없이 사방에 보이는 얼음 덩어리들에 매료되어 있었답니다^^
저는 이런 하얀 풍경 때문에 겨울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라,
제 평생 소원이 북극권 지역과 남극을 여행해보는 것이거든요. 특히 남극에서 펭귄과 악수하는 게 소원이에요.
여기는 북극이나 남극 지역은 아니지만, 나름 제가 꿈꾸던 하얀색 얼음이 떠 있는 바다 풍경이더라고요.
아... 지금 생각해도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바닷바람에 얼굴이 얼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기는 했어도요.
얼음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습니다.
이 때가 해질녘이어서 햇빛을 비스듬히 받은 얼음바다가 더욱 더 예뻐보였던 것 같아요.^^
유빙의 중심부에 가까이 갈 수록 얼음들의 밀도도 높아지고 두께도 두꺼워졌답니다. 배의 속도도 점점 느려졌고요.^^
갑판 옆으로 고개를 내밀어 보니 배가 커다란 얼음 덩어리들을 우지끈 우지끈 부수면서 가고 있더라고요.
사람들은 모두 신기해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쇄빙선이 얼음을 부수는 모습을 구경했어요!
근데 사람들이 그 모습을 찍느라고 다 스마트폰이나 디카를 바다쪽으로 손을 쭉 뻗어 찍고 있는데 좀 위태로워 보이더라고요;;
저는 목에 건 디카로 찍고 있어서 별로 무섭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 보니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아슬아슬하게 들고 찍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다행히 빠뜨리는 분들은 한 분도 없었어요^^ㅋㅋ
그나저나 중국 분이 많으셔서 그런 건지 어린 사람들이 잘 안와서 그런 건지...
배에서는 한창 유빙의 클라이막스를 갈 때쯤 중국분들도 좋아할 것 같은 일본 전통 가요가 막 흘러 나오더라고요.^^
우리나라 트로트 비슷하기도 했고요, 조금 웃음이 나오긴 했지만, 뭐 어때요. 저는 그냥 그저 눈 앞의 풍경에 매료되어 있었을 뿐.
배가 얼음을 깨서 밀어내며 나아가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 추가 내용 +
그래서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보았답니다!
한 번 감상해 보세요! 이상한 트로트 같은 노래는 제가 넣은 게 아니라 배에서 틀어준 거에요.ㅋㅋㅋ
배가 지나간 자리는 저렇게 표시가 나네요^^
하지만 얼음이 가만히 떠 있진 않기 때문에 곧 다시 저 길은 채워진다고 해요.
하얀 얼음으로 덮인 바다와, 하얀 눈으로 덮인 산, 그 위에 하얀 솜사탕 같은 구름
아.. 정말 저는 막 가슴이 벅찼었어요... (오버하는 것이 아니에요ㅋㅋㅋ)
이제 유빙 지역을 한 바퀴 돌아서 다시 나오고 있어서 얼음 덩어리들이 다시 작아지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이걸로 유빙 여행은 끝!
따로 신청하면 유빙위를 걸어보는 관광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홋카이도 여행 동호회 같은 곳을 참고하시면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실 수 있을 거에요.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저는 정말 감동 받았답니다.
삿포로에서 5시간 반 동안 기차를 타고 오면서 쌓인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사진이 너무 못생기게 나왔네요.
근데 너무 추워서 잘생긴 표정을 지을 수가 없었어요.ㅋㅋㅋ
유빙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ㅠ.ㅜ
요즘 정부가 하는 짓이 많이 밉기는 하지만, 우리 옆 나라 일본에도 이런 북극같은 풍경을 가진 지역이 있다는 걸 알아두세요~^^
새파란 겨울바다를 시원하게 달리는 쇄빙선~!
아직 5시도 안 됐는데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네요^^
어쨌든 이제 유빙도 멀어졌고 너무 추워서 다시 객실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객실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간식이 먹고 싶어지더라고요,
객실 안 매점에서 커피, 과자 등의 먹을 거리를 팔고 있었는데,
저는 찐빵같이 생긴 고기만두를 사 먹었답니다^^ 얼마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요,
맛이 없진 않았지만 속도 너무 적었고 그냥 비추... 한국에서 파는 야채찐빵이 더 맛있었던 것 같네요.ㅋㅋㅋ
이제 항구로 다시 들어오고 있습니다.
배가 들어올 때도 역시나 손을 흔들어 주고 계신 유빙글래스(?)ㅋㅋ 직원분들~ 한 가족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제가 타고 갔다온 오로라2호...
출발할 때와는 달리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서 하늘 색깔도 예쁘게 바뀌었네요^^
극지방에 가본 적은 없지만 왠지 극지방 느낌 나지 않나요?^^ㅋㅋㅋ
이 건물이 바로 유빙관광선 매표, 탑승을 하는 건물이랍니다.
사실, 이 건물은 도로 변의 휴게소라고 해요. 실제로 안에 매점, 기념품점, 식당 등도 있답니다.
휴게소에서 유빙관광선 선착장 업무를 동시에 보는 것이죠^^
저랑 같이 간 형은 맥주를 몇 병 샀고, 저는 요구르트가 먹어보고 싶어서 요구르트를 한 병 샀답니다.
이제 삿포로로 가는 기차를 타러 아바시리역으로 가기 위해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왔습니다.
아까 유빙관광선 선착장 건물에서 산 요구르트에요^^ '오가닉 모리노 요구르트'네요.ㅎㅎㅎㅋㅋ
홋카이도 후쿠다 농장의 우유를 사용해 만들 요구르트라고 쓰여 있어요.^^
맛은 생각보다 그리 특이하지는 않았지만, 신선한 느낌이 드는 요구르트였답니다.
그럼 이제 다시 아바시리역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왜 이렇게 갑자기 머리가 아프지.ㅠ.ㅜ
To Be Continued...
2013. 6. 3.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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