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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여행(4)] 마다바(1) - 성 조지 그리스 정교회 성당 (2013.12.25)동부역사(외국여행)/13~14년 요르단 2013. 12. 28. 23:06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저는 한국과는 달리 이제서야 기말고사가 코앞에 닥쳐서 매우 정신이 없답니다.
거기다가 출국도 얼마 안 남아서 이것저것 준비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네요...
어쨌거나 그래도 잠시 틈을 내서 포스팅을 해 봅니다.^^
며칠 전 크리스마스, 저는 집에만 있기는 뭔가 너무 썰렁한 것 같고, 그래도 일 년에 한 번인 크리스마스인데 평범하게 보내기는 뭔가 아쉬워서,
암만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다바'라는 도시로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특별히 '마다바'에 가기로 한 것은 일단 암만에서 당일치기로 갔다올 수 있고,
요르단에서는 도시 인구 중 기독교 신자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라 '크리스마스'에 여행 가기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럼 일단 마다바가 요르단에서 어디에 있는지부터 살펴보실까요?
마다바는 암만에서 남서쪽으로 30k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습니다. 정말 가깝죠?
암만 시내 밖의 여행지 중에서는 아마 가장 가까운 여행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 지도로는 암만이랑 마다바가 너무 가까워서 위치 파악이 잘 안되니 조금 더 확대한 지도로 보시겠습니다.
이렇게 보니 암만 시가지 형태도 보이고, 마다바는 정말 암만이랑 가까워 보이네요!
마다바 동쪽의 저 회색 직사각형이 '암만 퀸 알리아 국제공항'입니다. 저도 저 공항을 통해서 입국했죠.
마다바는 기독교 도시로 유명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이슬람 국가 요르단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인구의 3분의 1 정도만 기독교 신자이고 나머지 3분의 2는 이슬람교 신자입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마다바 여행을 떠나볼까요?
북부 터미널 근처의 큰 도로인데요, 역시나 차선이 없는 건 요르단 도로들의 상징! (사실 흔적은 있어요. 한 번 그린 뒤 지워지면 다시 안 그리는 듯...)
원래는 크리스마스 날 아침 일찍 나서려고 했는데, 빈둥빈둥대다가 오후 11시가 거의 다 된 시각에 집을 나섰답니다.
집 앞에서 택시를 타고 요르단 북부 버스 터미널(무잠마 앗-샤말/مجمع الشمال)에 도착을 하니 거의 딱 11시였습니다.
사실, 요르단에 온지 4개월 째이지만 아직 학교 버스를 빼고는 버스를 한 번도 안 타봤었거든요.
혼자 이렇게 대중교통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건 처음이었어요. 암만 시내 버스는 현지인 아니면 타기 힘들고,
암만 밖으로 여행을 갈 때는 항상 학교 버스를 타고 갔었거든요.
아! 물론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에 갈 때는 암만 밖이긴 했지만 여긴 마땅한 버스 노선이 없어서 택시를 탔었고요.
어쨌거나 처음으로 와 본 북부 버스 터미널!
시외버스 뿐만 아니라 일부 시내버스와 세르비스(합승택시)도 탈 수 있는 듯 했어요.
한국과는 시스템이 달라서 한국처럼 터미널 매표소에서 승차권을 구입해 버스 기사분께 드리는 게 아니라,
그냥 터미널 건물은 없고 각 목적지별 승강장에 가서 버스가 서 있으면 그 버스에 무작정 타고 앉아있으면 출발하는 시스템이었어요.
요금은 버스가 출발한 뒤 어느 정도 달리다가 중간에 차를 세우고 버스 기사분이 직접 버스 안을 돌아다니시며 운임을 걷습니다.
여기가 바로 '마다바(مادبا/Madaba)'로 가는 버스를 타는 곳!
승강장마다 기둥에 '행선지'와 그 아래 작은 글씨로 주요 경유지 및 첫차와 막차 시간, 그리고 배차 간격까지 상세히 나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야 아랍어를 이해할 수 있기 떄문에 문제가 없었지만, 배낭여행이나 자유여행 하시는 외국인 관광객 중 아랍어를 잘 모르는 여행객은 힘들 것 같아 보였어요.
정말 아랍어 외에 그 어떤 언어로도 정보가 제공되고 있지 않았거든요. 시내의 큰 버스 터미널인데 영어 안내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거나 북부 터미널(무잠마 샤말)에서 마다바 버스를 이용하실 여행객분들을 위해 제가 설명해 드리자면요,
일단 마다바는 아랍어로 'مادبا' 이렇게 씁니다. 위의 사진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요.
그리고 아마 여행객 분들이 중간의 경유지에서 버스를 타실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설명을 드리자면,
북부 터미널(مجمع الشمال)을 출발해 암만 시내의 7서클(الدوار السابع)을 지나,
공항 도로(طريق المطار / 암만 시내와 퀸 알리아 국제공항을 있는 도로)를 따라 마다바로 가는 버스입니다.
물론 경유지는 그렇게만 쓰여져 있지만, 경유지 외에 정말 '아무데서나' 섭니다.
길가다가 누군가 버스를 보고 택시 잡듯이 손을 흔들면 서서 손님을 태우고요, 손님이 갑자기 내려달라고 하면 고속도로 한 복판에서도 내려줍니다.
물론 문제가 되지 않는 건 북부 터미널에서 마다바까지 가는 동안 어디서 타서 어디서 내리든 요금이 동일합니다.
좀 황당하긴 했어요. 암만 시내에서 타서 시내를 빠져나가기 전에 내리는 손님도 0.9디나르, 북부터미널에서 타서 마다바까지 쭉 가는 손님도 0.9디나르...
뭐 그래도 암만 시내에서 다니기에도 택시보다는 훨씬 싸니까요. 0.9디나르는 우리나라 돈으로 1,350원 정도입니다.
아! 그리고 배차 간격은 10분으로 정말 짧습니다. 암만에서 마다바로 가는 첫차가 아침 7시 15분, 막차가 저녁 8시 정각에 있는데요,
그 사이에 가시면 언제든지 마다바로 가는 버스를 타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다바에서 암만으로 오는 차는 첫차, 막차가 몇 시인지 모르겠네요..ㅠ.ㅜ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요? 마다바는 작아서 여행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으니 아침 일찍 갔다가 늦어도 해질녘엔 돌아오시는 게 안전할 것 같아요.
택시 타고 가면 또 한 3~4만원 나올테니까요. 저도 이렇게 늦게 출발했는데, 마다바를 마음껏 돌아다니고 오후 5시 쯤에 버스를 타고 암만으로 돌아왔거든요.
저는 나름 크리스마스라고 혼자 나홀로 집에 OST의 메인 타이틀 곡을 들으면서 버스를 타고 갔답니다.
그런데 이게 JETT 버스(고속버스 같은 개념)가 아니라서 그런지, 정말 암만 시내 주요 지점을 일일이 다 돌아서 가더라고요.
암만 시내를 빠져나가는데 거의 30분이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암만 도심에서 마다바가 30km까지 안 걸리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린다길래, 왜 그럴까 싶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버스 중간에서 약간 앞쪽에 앉았는데 뒤에서 담배 냄새가 계속 스멀스멀 기어오더라고요.
하지만, 이미 4개월 째 살면서 요르단에는 공공장소 금연 개념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떄문에(심지어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흡연)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 갔답니다. (하지만 집에 올 때 탄 버스는 진짜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ㅠ.ㅜ)
어쨌거나 그렇게 1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마다바 도착!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창밖에서 익숙한 암만의 풍경이 계속되다가 암만 시내 풍경이 사라진지 얼마 안 되어 도착했기 떄문에,
'아! 확실히 먼 거리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더라도, 확실히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암만하고는 많이 달랐어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마다바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들... 어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저를 구경하느라 난리가 났더라고요.
민망해서 혼났어요. 어떤 아이들은 단체로 몰려와 'Hello~'를 말해보기도 하고.
하지만 암만에서 동네 청년들이 무작정 외쳐대던 '니 하오~'보다는 훨씬 귀엽고 좋더라고요.
아니 여기 요르단 대학교 근처 사람들은 외국인을 그렇게 많이 보면서도 동양인은 다 중국인인 줄 알아요. 진짜...
'중국인'이라서 기분 나쁜 게 아니라, 동양인은 무작정 중국인으로만 불러대는 그 배려심 없음 때문에 짜증이 나서...
우리나라에서 서양인 보면 그냥 '백인', '서양인'으로 생각하지, 무작정 미국인이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아랍인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우리나라도 이 쪽엔 너무 무관심한 사람이 많아서 아랍인과 인도 사람도 구별을 못하는 경우마저 있기는 하지만...)
자기들도 외국 갔을 때 '이집트 사람, 사우디 사람, 이라크 사람' 아무 나라나 막 불러대면 기분 안 좋아 할 거면서. '나는 요르단 사람인데!' 이럴 거면서...
더군다나 동양인만 보면 '칭챙총' 어쩌구 저쩌구... 이상한 중국어 흉내...
오히려 저는 그나마 당사자인 중국인이 아니라서 그저 그런데, 중국인들은 정말 기분 나쁠 것 같습니다.
여기 요르단 사람들은 이상하게 중국인을 정말 무시하더라고요. 솔직히 이런 말 하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자기들이 중국인 무시할만큼 매너 좋거나 그렇지 않거든요?
물론, 누군가를 함부로 눈 앞에서 대놓고 놀리고 무시한다는 것 자체가 비매너겠지만요.
진짜 요르단 살면서 재밌고 좋은 일도 많고, 좋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정신적으로 피곤한 일들이 많았어요.
특히 동네에 할 일 없이 주저 앉아서 지나가는 동양인이나 놀리는 청년들...
어쨌거나 요르단 흉을 또 보고 있네... 아 왜 이러지... 어쨌든 그럼 다시 마다바 이야기로 돌아가서요,
마다바는 성경에도 나오는 고대 '모압'이라는 지역의 도시 중 한 곳이었습니다.
실제로 마다바 시내 곳곳에서 '모압'이라는 이름을 단 음식점이나 슈퍼마켓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 지역의 대부분이 성경 속의 주 무대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기독교 유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다바 역시 요르단의 수많은 지역들처럼 고대 로마의 영토이기도 했습니다.
대충 무엇무엇이 있다는 정보만 알고 갔기 때문에 제가 이번 여행에서 참고한 네이버 블로그에 나왔던 주요 관광지 이름을 구글 지도에 넣고 길을 찾기로 했습니다.
처음으로 가기로 결정한 곳은 바로 '성 조지 그리스 정교회 성당(Greek Orthodox Basilica of Saint George)'였습니다.
구글 지도의 네비게이션 기능에 따르면 버스 터미널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고 나왔고, 실제로도 그 정도가 걸렸습니다.
(자세한 가는 길은 포스트 맨 아래 지도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구글 지도가 알려준 길을 따라 성 조지 그리스 정교회 성당으로 가는 길입니다.
가다 보니 골목길 안쪽으로 교회 종탑 같은 것이 하나 보이기는 했는데, 일단 뭔지 몰라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것의 정체는 다음에...)
마다바는 도시 인구 중 기독교 인구 비율이 확실히 높은 도시라 그런지 여기저기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어느 건물 벽에 되어 있던 크리스마스 장식... 밤이 되면 불이 들어오는 거겠죠?
그렇게 골목길 사이사이를 쭉 걷다가 큰 길이 나오자마자 제 눈에 들어온 무언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로마 제국 시대의 유적들과 나바테아인들의 유적, 그리고 비잔틴과 이슬람 시대의 유적들까지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탈 마다바(Tal Madaba) 유적지'였는데요, '탈'은 아무래도 이스라엘의 도시인 '텔 아비브'의 '텔'과 같은 단어인 것 같았어요. '언덕'을 뜻하는 단어이죠.
하지만 제가 식견이 없어서 봐도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ㅠ.ㅜ
어쨌든 그렇게 구글 지도에 의존해서 길을 걷다보니 드디어!!!
저 앞에 보이는 '성 조지 그리스 정교회 성당'!!!
바로 옆에는 사무실 같은 곳과, 성당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이 함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요르단은 고대 로마 제국 동쪽 지역에 속했기 때문에 기독교 중에서는 '동방 정교회'의 교세가 강해요.
'동방 정교회'라는 말이 생소하실까봐 간단히 설명을 드리고 넘어가자면요,
일단 '정교회'라는 명칭은, 정교회 측이 자신들을 초대 교회를 정통으로 계승한 교파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붙인 명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동방 정교회 측에서는 스스로를 '정교회'라고만 부르고, 로마 가톨릭(서방교회) 측에서는 '정'을 뺀, '동방교회'라고만 부르고요.
'동방 정교회'는 중립적인 명칭이 되는 것입니다.
아! 여기서 잠깐 '기독교'라는 것은 '크리스트'교 전체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개신교'를 부르는 명칭으로 '기독교'를 사용하는데요,
개신교는 기독교가 맞지만, '기독교=개신교'는 아닌 것이죠.
기독교는 천주교(로마 가톨릭), 동방 정교회, 동방 가톨릭, 오리엔탈 정교회 등을 포함하는 아주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우리나라 개신교에서 '기독교'를 자신들만의 이름인 것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나라에서는 인식이 약간 잘못되어 있습니다.
어쨌거나 지금 할 얘기는 종교 개혁으로 개신교가 탄생하기 전의 오래된 기독교 이야기입니다.
고대에는 기독교가 지금처럼 서방과 동방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은 '하나의 교회'였다고 합니다.
고대 기독교는 5개의 교구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 중심지는
로마(現 이탈리아 로마)
콘스탄티노플(現 터키 이스탄불)
알렉산드리아(現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現 터키 안타키아)
예루살렘(現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예루살렘)'
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1세기 초반부터 일부 교리에 의견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로마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교구가 연합체를 이루어 교회는 서방과 동방으로 나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뒤로도 교류가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교리 차이가 점점 벌어지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서방과 동방은 완전히 갈라서게 됩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가 십자군 전쟁 중 이슬람 지역으로 가는 과정 중에 거쳐야 하는 동방 교회의 지역들을 약탈하고 심지어는 교회 자체를 약탈하기도 했기 떄문입니다.
결국 그 뒤로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는 회복하기 힘든 사이가 되었고, 현재는 그래도 다시 일치를 이루기 위해 서로가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분리되어 있기는 하지만,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는 일부 교리 차이에 의해서만 갈라졌기 때문에, 사실 전례 방식 등등 여러 가지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다만 로마 가톨릭이 로마 교황청을 중심으로 하는 중앙집권적 방식의 교회인 반면에, 동방 정교회는 연합체 방식의 교회 체계입니다.
즉, 그리스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 등등 여러 지역의 자치 정교회들이 모두 '동방 정교회'의 울타리 안에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에도 '한국 정교회'가 있고, 서울 아현동의 '성 니콜라스 성당'이 한국 정교회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저희 학교 그리스.불가리아어과에 '암브로시오스 아리스토텔리스 조그라포스' 교수님이 계신데,
이 분이 한국 정교회의 총대주교라고 하시더라고요. 학교에서 몇 번 뵜는데 마주칠 때마다 기다란 수염에 옷차림도 특이하셔서 좀 놀라기도 하고 그랬었는데...ㅋㅋㅋ
그리스 정교회는 원래 동방 정교회의 중심이었는데요, 13세기에 오스만 제국이 건국되면서 그 지역에 이슬람의 세력이 커지는 바람에,
러시아 정교회로 중심이 옮겨 가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한국에는 정교회가 흔하지 않기도 하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동방 정교회 성당에 가보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대되기도 했답니다.
천주교 성당과는 어떻게 다른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고요.
성 조지 그리스 정교회 성당은 마다바를 대표하는 중요한 장소 중 한 곳이기 때문에 입구부터 경찰이 지키고 서 있습니다.
물론 경찰분들이 그냥 들어가는 관광객을 일일히 검사하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냥 신경쓰지 말고 들어가시면 돼요.
왜 경찰이 있어야 할 만큼 중요한 장소일까요? 우선 이 성당이 오래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모자이크 작품들' 때문이에요.
마다바는 사실 '모자이크의 도시'로 유명하거든요. 비잔틴 시대 때의 수많은 모자이크 작품들이 아직도 도시 이곳 저곳에 잘 보존 되어 있기 떄문이죠.
성 조지 그리스 정교회 성당 내부에도 여러 모자이크 작품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성당 내부 바닥에 매우 큰 모자이크 지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성당은 사실 정식 이름 보다는 '모자이크 지도 성당' 등의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리고 표기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럼 그 지도는 잠시 후에 보여드리고, 본격적으로 성당 구경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성당 구경 중 주의해야 할 사항을 4가지 언어로 적어 놓았네요^^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손들이 왕가를 이루고 있는 요르단의 국기와 나란히 걸려 있는 그리스 정교회의 깃발
뭔가 이색적인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건물이 '성 조지 그리스 정교회 성당'의 건물입니다.
요르단의 여느 건물들처럼 모래색 벽돌을 사용해서 지어진 건물이네요.^^
성당 입구로 들어서려니 아저씨 한 분이 '티켓을 샀냐'며 가로막으시더라고요...
마다바 여행 중 좀 불편했던 것은(마음이) 모든 성당, 교회를 들어갈 때도 다 입장료를 요구하더라고요.
물론 입장료는 성당 자체적으로 받는 건 아니고, 요르단 정부에서 받는 것 같았습니다.
별다른 산업이 없는 요르단 정부의 거의 유일한 수입이 관광 수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해는 가지만서도, 뭔가 좀...
성 조지 그리스 정교회 성당의 입장료는 1디나르(한화 약 1500원)! 으어어 우리나라 궁궐 입장료보다 비싸...
입장권은 성당이 아닌 성당 바로 옆의 기념품도 팔고, 마다바에 대한 간단한 전시를 하고 있는 건물 계산대에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니 눈에 띠는 것은 수많은 성화들과 모자이크 작품들...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리는 로마 가톨릭의 성화들과는 달리, 동방 정교회의 성화는 평면적인 그림인 것이 특징입니다.
동방 정교회는 성상을 우상숭배로 보는데요, 입체적인 성화 역시 금기시 하기 때문에 성화를 평면적으로 그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부드러운 그림체의 로마 가톨릭의 성화와는 느낌이 참 많이 달라서 낯설더라고요.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성화... 길 가다가 실제로 모자이크 작품을 만드는 가게도 살짝 구경했는데, 이거 정말 보통일이 아니더라고요.
어릴 때 색종이를 쭉쭉 찢어서 종이에 풀로 붙이던 그런 모자이크와는 차원이 달랐어요. 일단은 색이 들어간 돌을 일일이 모양에 맞추어 개는 것 부터...
이 정도 작품을 만드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을까요?
우와! 이 두 작품은 정말 더 힘들었겠네요. 모자이크로 저 정도 디테일 있는 작품을 만들다니...
미사 때는 저 가운데 문 같은 곳으로 신부님이 나오시는 걸까요? 성당의 구조 자체도 로마 가톨릭의 성당과는 다른 점이 많더라고요.
그럼 이 성당이 중요한 여행지인 가장 큰 이유인 성당 바닥의 모자이크 지도를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이 지도인데요, 글씨는 모두 그리스어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읽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성당 외부에 이렇게 여러 언어로 지도 속의 지명에 대해 안내해 놓고 있답니다.
이 모자이크 지도는 많은 부분이 훼손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부분도 많아서 어느 지역의 지도인지는 알 수 있답니다.
현재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 지역의 지도입니다. 역시 성경 속의 주요 무대가 되는 지역들이죠.
표시된 지명들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수도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베들레헴, 예리코, 헤브론, 요르단 카라크와 사해, 지중해 등이고요.
모자이크 지도에 바다 위를 떠 가는 배 까지도 묘사가 되어 있네요.
그나저나 자세히 보면 볼수록 정말 감탄이 나왔습니다. 저 촘촘한 집과 마을의 모양들, 지명 글씨들...
그냥 대충 보면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걸 만드는 상상을 해보니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성화가 모자이크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일부 여행객은 정교회 신자인지 성당 안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가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여러분! 이상한 점 못 느끼셨어요?
분명히 제가 마다바를 방문한 날은 크리스마스였는데, 이 성당 그 어디에서도 성탄절 분위기는 느낄 수가 없죠.
사실,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 등이 기독교력으로 그레고리력을 쓰는 반면, 동방 정교회는 율리우스력을 쓰고 있어요.
그래서 성탄절 또한 다르답니다. 동방 정교회의 성탄절은 양력 1월 7일입니다. 아직 성탄절까지는 기간이 좀 남았던 것이죠.
어쨌든 성당 내부 구경을 마치고 다시 입장권을 구입했던 건물로 돌아왔습니다.
기념품 판매점과 통하는 전시실에서는 각 시대 별로 마다바라는 도시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그 유적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비잔틴 시대 때의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지역의 지도라고 하네요.
요르단 수도 암만의 이름이 당시 '필라델피아(Philadelphia)'였다는 것도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이렇게 성 조지 그리스 정교회 성당 구경을 마치고 다시 나왔습니다! 이미 점심 시간을 한참 넘긴 시간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배가 고픈 상태였습니다.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나...
To Be Continued...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이야기하고 싶은 점이 있으시면 리플로 남겨 주세요!)
2013. 12. 28.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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