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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이스라엘 여행기 [2편] 예루살렘 맛보기 [첫째날(2013.10.13)]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이스라엘 2014. 5. 4. 17:40
(이스라엘 / Israel)
외교부에서는 이 블로그의 입장과는 달리 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 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도 이스라엘 여행경보 단계 내부에 포함시켜 안내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지정한 이스라엘의 여행 경보 단계는 가자 지구와 가자 지구로부터 반경 40km 이내의 지역에 대해 '3단계 - 여행 제한'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외의 나머지 지역(요르단 강 서안 지구 포함)은 '2단계 - 여행 자제'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경우 일상적인 치안 상황은 좋은 편이고 평시에는 평온한 모습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스라엘 국내 곳곳에서 간혹 테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스라엘 남서부의 가자 지구 인근 지역은 가자 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하마스에 의한 로켓포 공격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므로 여행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지역입니다. 가자 지구 내부 역시 이스라엘 방위군에 의한 민간인 거주 지역 대상 미사일 공격 및 포격이 자주 발생하며 이로 인해 인명 피해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지역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에서는 여행하는 데 있어 실제적으로 크게 위협이 되는 요소는 없지만, 테러 위험이 항상 존재하므로 여행을 계획 시에는 여행의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3. 10. 13) '예루살렘'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2단계 - 여행자제'였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이스라엘 여행기를 계속 이어 나가겠습니다.
마침내 약속 시간이 되어 친구들 모두 아브라함 호스텔 로비에 모였고요, 저희들은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미 점심을 먹을 시간이 훌쩍 지나 있던 시간이지만, 이스라엘 입국 수속을 마친 후 예루살렘에 도착해 호스텔에 짐을 풀어 놓고 나니 시간이 많이 지났었거든요. 호스텔 밖으로 나오니 건물 뒷편에 트램 역이 바로 가까이 위치해 있었고요, 그 길을 따라 수많은 상점들과 식당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식료품점 같은 곳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웬걸요! 아시아 지역의 식료품을 판매하는 가게더라고요. 사진은 아래 김 사진 밖에 없기는 한데, 굉장히 많은 아시아 음식 재료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제품들도 있었는데, 반갑게도 한글로 쓰여진 라벨이 그대로 붙어 있는 '샘표 간장'이나 참기름, 들기름 등등도 있더라고요. 오랜만에 제 자취방이 아닌 곳에서 한국어가 쓰여진 식료품들을 보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사고 구경만 하다 나와서 조금 죄송하기는 했지만요.^^
저희 일행 중 미리 호스텔 근처 맛집을 알아놓은 사람이 있어서, 그 식당의 이름만 가지고 그 식당을 찾아나섰는데, 거의 모든 간판이 히브리어로만 되어 있고, 길도 워낙 복잡해서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히브리어를 읽을 줄 아는 저는 간판을 열심히 봤고, 다른 친구들은 길 가는 사람이나 근처 가게 분들께 그 식당의 위치를 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결국은 그렇게 거리를 헤매다가 너무 배가 고팠던 저희는 그냥 어떤 식당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그 가게 간판을 읽어보았는데 다른 친구가 미리 조사한 이름이랑 일치하지는 않아도 상당히 비슷한 발음이라서 그 식당이 그 식당이 맞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쨌거나) 그 식당 안으로 들어갔더니 당황스럽게도 식당 안의 모든 메뉴판과 안내판이 다 '히브리어로만' 쓰여 있더라고요...ㅠ.ㅜ 제가 읽을 수 있는 거라고는 '쿱바' 정도... 어? 근데 쿱바는 요르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음식인데? 쿱바는 아랍 음식이거든요. 그러고 보니 식당 주인분이 아랍인이시더라고요. 예루살렘에서 식당을 하시는 팔레스타인 분이셨던 겁니다. 저희는 반갑게 아랍어로 인사를 했고, 요르단, 팔레스타인 지역 방언도 조금씩 섞어서 이야기를 했죠. 그랬더니 그 아저씨께서 정말 반가워하시더라고요.^^ 메뉴판이 다 히브리어라 긴장했는데, 다행히 아랍어랑 영어로 잘 주문을 하고 맛있게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닭고기, 양고기 등으로 만든 여러 요리들과 소스들을 골라 먹을 수 있었고요, 샐러드도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더라고요... 얼마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한 끼 식사 치고는 꽤 비쌌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 해 드리겠지만 이스라엘의 물가는 정말 살인적입니다. 모든 게 너무 비싸요.
어쨌든 그렇게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하고 올드시티로 향하기 위해 골목길을 지나 트램이 다니는 길로 나갑니다.
우와! 트램이다!! 사실 저는 이런 노면전차(트램)을 실제로 본 게 처음이었거든요. 물론 우리나라에서 60년대까지 운행되던 전차의 경우는 박물관이나 과학관 같은 곳에 전시된 것을 많이 봤지만, 실제로 운행되고 있는 현대식 트램을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어요.
중동과 유럽이 오묘하게 섞인 것 같은 예루살렘의 거리에서 땡 땡 종소리를 내며 스르르 트램이 미끄러져 나가는 모습이 한 눈에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안 그래도 궤도 교통수단을 좋아하는 저인데!
저도 그랬고, 사람들이 흔히 이스라엘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뭔가 항상 테러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을 것 같고 여기저기 상처 난 건물들과 그 사이를 불안한 표정으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에 더 가까운데요, 제가 실제로 느낀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의 모습은 너무나 활기차고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더군다나 유대인, 아랍인, 그리고 다른 인종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지내는 모습이었고요. 그래서 저는 '오잉? 내가 이제까지 알아왔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나 유대인과 아랍인들 간의 엄청난 다툼 그런 건 다 허상인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물론 결국 허상이 아니라는 것은 여행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알게 됐지만요...)
분명히 모래 색의 건물 색이나 건물 형태는 중동의 그것에 가까운 느낌을 풍기는데, 또 왠지 모르게 요르단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유럽 비스무리한 느낌과 낭만적인 느낌이 더해져 정말 특이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나저나 올드시티까지 걸어가는 길에는 역시나 여행자들이 많은 예루살렘답게 수많은 여행자들이 있더라고요. 다만 동양인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요르단에서 별 생각 없이 그냥 무작정 아무데서나 길을 건너는 데 슬슬 익숙해지기 시작했던터라, 저 짧은 2차선 도로를 신호등 불빛이 바뀌기를 기다려 건너야 하는 게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더라고요.ㅎㅎㅎ 사실 저는 한국에서는 신호등이 있는 경우에는 아무리 차가 없고 도로가 좁아도 절대로 빨간 불일 때 건너지 않거든요. 그래서 요르단에 처음 갔을 때는 그것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웬만한 곳엔 신호등은 커녕 횡단보도도 그려져 있지 않았고, 시내 중심가의 신호등은 아무도 지키지 않아서 저 혼자 서 있다 보면 정말 바보가 된 느낌이었거든요. 하지만 몇 주일 지내다 보니 슬슬 길 건너는 스킬이 생겼고, 그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오니 너무나도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잘 되어 있었고, 이번엔 또 신호등을 기다리는 게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고요.ㅎㅎㅎ
조금 걷다 보니 예루살렘 트램 야파-센터 역도 지나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시내의 트램 정거장은 따로 칸막이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인도에 버스 정류장 같은 거 몇 개 세워 놓고 그 아래에 승차권 자판기가 있는 형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부정승차를 막을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냥 인도의 일부가 트램 정류장으로 쓰이는 형태니까요. 그래도 가끔 불시에 승차권 검사가 이루어질 때도 있다고 합니다. 괜히 돈 조금 아끼겠다고 승차권 안 사고 탑승했다가 걸려서 망신 당하지 말고 꼭 승차권을 구입하고 탑승하세요! 트램 승차권은 6.6셰켈(한화 약 2000원)입니다. 전구간 동일한 가격이에요. 트램뿐만 아니라 시내버스도 6.6셰켈입니다. 우리나라보다 대중교통 요금도 많이 비싼 편입니다.
각 역에는 이렇게 역명판과 함께 노선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여서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습니다.
가게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참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있더라고요! 콘의 종류도 다양하고 특이한 점이 많았습니다. 저는 가장 기본 콘에 버터 쿠키 맛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도 꽤 비쌌던 것 같네요... 하지만 아이스크림 같은 경우 우리나라에서 배스킨라빈스도 꽤 비싼데 그냥 그 정도 가격이었으니 우리나라에 비해서 비싸다고는 하기 어려웠습니다.
어! 그런데 조금 걷다 보니!
커피빈이 등장했습니다! 커피빈은 9월 8일 출국한 이후 한 번도 못 봤는데 예루살렘에서 이렇게 마주치게 되었네요! 되게 반갑더라고요. 거기다가 굉장히 분위기 있는 모습이라서 마음 같아서는 커피 한 잔 하면서 여유롭게 앉아서 쉬다 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고풍스러운 도시의 트램이 지나가는 길가의 노천 카페라니! 요르단에서 바로 옆 나라로 넘어 왔는데 완전 유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조금 더 걸어가니 예루살렘 시청이 나왔습니다. 윗사진에 보이는 장소 안쪽에 예루살렘 시청사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바로 옆에는 예루살렘 트램 시청역(City Hall Station)도 있습니다.
시청에서 조금 더 걸어가니 큰 교차로가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올드 시티의 성벽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저희가 걸어온 방향을 뒤돌아보고 찍은 사진.
횡단보도를 건넌 저희는 올드 시티 성벽 옆에서 신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다가 저희 단체 사진을 찍고 싶어서 그 근처 벤치에 앉아서 쉬시던 분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드리며 저희 일행 중 한 명이 가지고 간 디지털 카메라를 건넸는데, 갑자기 그 카메라를 가지고 이상한 방향으로 뛰시는 거예요! 순간 놀랐지만 다행히 그 분은 바로 멈춰서 웃으며 다시 다가오셔서 사진을 찍어주시더라고요.ㅋㅋ 생전 처음 와서 긴장하고 있는 여행자들에게 그런 장난을..ㅠ.ㅜ
어쨌든 그렇게 기념 사진을 찍고 성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를 찾기 위해 계속 걸어갔습니다. 가장 가까운 문은 야파 문(Jaffa Gate)인 것 같더라고요.
드디어 '야파 문'에 도착했습니다! 이 문의 이름이 '야파 문'인 이름은 고대에 예루살렘이 이 성벽 안으로 한정되어 있었을 때 예루살렘에서 지중해 해안 도시 '야파'로 가는 길이 시작되는 곳이 바로 이 문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야파'는 현재 이스라엘의 지중해변 도시 '텔아비브-야파' 시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지역인데요, 원래 아랍인들이 살던 해안 무역 도시로 크게 번성했던 도시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그 도시의 이름을 딴 문도 예루살렘 올드 시티 성벽에 있는 것이죠. 지금 야파 시는 근처에 새로 생긴 유대인 도시 텔아비브 시가 확장되며 병합되어 '텔아비브-야파' 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럼 성 안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이 곳이 바로 3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 예루살렘 구 시가지(올드 시티/Old City)입니다! 물론 30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겠지만요. 그래도 성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고풍스러운 느낌과 함께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도시라는 것은 확 느껴지더라고요.
당시는 모든 것이 곳곳의 성문을 통해 성 안으로 드나들었겠지만, 지금은 자동차가 다니기 위한 길을 내기 위해 이렇게 성벽 일부는 트여 있습니다.
예루살렘 올드 시티 내부는 네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바로 유대인 구역, 기독교인 구역, 무슬림(이슬람교 신자) 구역, 아르메니아인 구역입니다. 예루살렘 올드 시티가 바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공통으로 삼고 있는 성지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예루살렘 올드 시티는 역사적으로 참 많은 일들을 겪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얘기는 여행 2일 째에 올드 시티를 자세히 돌아볼 때 설명해 드릴게요^^ 오늘은 그냥 맛보기니까요!
일단 야파 문으로 들어가면 기독교인 구역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현지 기독교인들은 거의 팔레스타인인들입니다. 우리나라 개신교계에서는 이스라엘 유대인들이 기독교인이고 팔레스타인인은 다 무슬림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유대인들은 말그대로 유대교 신자고요, 팔레스타인인들은 기독교인이거나 무슬림입니다.
예루살렘 올드 시티 내부는 거의 이런 좁은 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대부분의 구역은 모두 이렇게 작은 상점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작은 기념품들이나 종교적 의미가 담긴 물건들, 스카프 등등을 팔고 있죠. 거의 재래시장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윗사진의 바닥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윗 바닥은 조금 경사가 있는데 넓은 계단 식으로 되어 있고요, 단이 하나 내려갈 때마다 작은 경사로 같은 것이 두 개 씩 설치되어 있죠. 보이시나요? 윗사진 맨 아랫 부분에 가운데 부분에 두 개의 작은 경사로 같은 게 있을 거예요. 잘 찾아보시면 보입니다.ㅋㅋ 어쨌든 그것의 용도가 뭐냐면요, 예전에는 이 길로 마차가 지나다녔는데,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마차가 그냥 지나가려면 바퀴가 턱턱 걸리기 떄문에 저렇게 마차 바퀴 규격에 어느 정도 맞게 경사로를 설치한 것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지금은 저 작은 경사로가 올드 시티 골목 내부를 다니는 소형 차량이나 휠체어가 이용하는 길이 되었다는 거죠. 고대 사람들이 도시 바닥의 경사로를 설계할 때도 선견지명을 가지고 이런 것까지 생각한 걸까요?^^
골목이 워낙 복잡해 각 골목이 만나는 곳에서는 어딜 가나 이렇게 길 이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 걷다 보니 어느새 무슬림 구역에 왔네요?
히잡을 쓴 여자들이 많아지고 상점의 간판이나 홍보물들도 모두 아랍어로 쓰여 있었습니다.
사실 호스텔에서 나와 점심 먹을 식당 찾아다니고, 점심 먹고 여유롭게 길거리 구경하며 올드 시티로 들어와서 좀 다니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많이 늦었더라고요. 저희가 오늘 저녁에 꼭 가보기로 생각해 놓은 곳은 감람산(올리브산/Olive Mountain)이었기 때문에, 일단 감람산으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감람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마스쿠스 문 근처의 아랍인들이 이용하는 버스 정류장에 가야 했는데요, 열심히 올드 시티 골목을 헤쳐 다마스쿠스 문으로 빠져 나가 길 건너로 가보니 정류장이라기보다는 터미널 같은 곳이 나오더라고요. 예루살렘 시내버스가 따로 있고, 또 아랍인들만 이용하는 아랍 버스가 따로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요금도 달랐고요. 사실 다마스쿠스 문 근처는 예루살렘이 동과 서로 갈리는 딱 그 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동예루살렘과 서예루살렘으로 분리되어 각각 동예루살렘은 요르단에, 서예루살렘은 이스라엘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 중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인위적으로 점령했고, 결국 예루살렘 전체가 이스라엘의 통치 하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현재도 동예루살렘은 국제법적으로 이스라엘이 불법점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올드 시티도 동예루살렘에 있고, 저희가 방문하려고 하는 감람산도 동예루살렘에 있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아마 동예루살렘으로 가는 교통 수단은 아랍인들이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루살렘 시내 트램도 서예루살렘 지역에서만 운행되고 있고요, 실제로 가 보시면 느끼실 수 있겠지만 이스라엘의 정식 영토인 서예루살렘과 불법점령중인 동예루살렘은 모습이 확 다릅니다.
어쨌거나 감람산으로 가는지 물어보고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버스는 이미 팔레스타인인들로 만원이더라고요. 다행히도 자리를 찾아 앉았지만요. 버스가 터미널에서 조금 더 기다리는 동안 버스는 통로까지 사람들이 가득찼고, 어느덧 버스는 시간이 되어 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To Be Continued...
2014. 5. 4. 경춘선통일호™
세월호 사건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남은 실종자 분들도 하루빨리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으로 돌아오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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