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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이스라엘 여행기 [3편] 올리브 산에 올라서서 [첫째날(2013.10.13)]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이스라엘 2014. 5. 17. 23:00
(이스라엘 / Israel)
외교부에서는 이 블로그의 입장과는 달리 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 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도 이스라엘 여행경보 단계 내부에 포함시켜 안내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지정한 이스라엘의 여행 경보 단계는 가자 지구와 가자 지구로부터 반경 40km 이내의 지역에 대해 '3단계 - 여행 제한'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외의 나머지 지역(요르단 강 서안 지구 포함)은 '2단계 - 여행 자제'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경우 일상적인 치안 상황은 좋은 편이고 평시에는 평온한 모습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스라엘 국내 곳곳에서 간혹 테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스라엘 남서부의 가자 지구 인근 지역은 가자 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하마스에 의한 로켓포 공격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므로 여행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지역입니다. 가자 지구 내부 역시 이스라엘 방위군에 의한 민간인 거주 지역 대상 미사일 공격 및 포격이 자주 발생하며 이로 인해 인명 피해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지역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에서는 여행하는 데 있어 실제적으로 크게 위협이 되는 요소는 없지만, 테러 위험이 항상 존재하므로 여행을 계획 시에는 여행의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3. 10. 13) '예루살렘'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2단계 - 여행자제'였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요즘 제가 교생실습 중이라서 컴퓨터를 들여다 볼 시간이 없네요...ㅠ.ㅜ 기다리시는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 3주차도 끝났고 벌써 5일밖에 안 남았는데 많이 아쉽네요... 교생 끝난다고 한가해지는 것도 아니라서요. 차라리 교생실습이 훨씬 즐거운 일도 많고 행복한 것 같은데... 그래도 저는 엄연히 학생이고 공부를 해야 하니까요. 어쨌든 그럼 지난번에 이어서 이스라엘 여행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올리브 산(감람산)으로 가는 버스, 저는 다행히 어떻게 앉긴 했지만 통로에도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답니다. 괜히 그렇게 느낀지는 모르겠는데 버스 안에는 통화를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계시더라고요. 퇴근 시간이라 '어~ 이제 버스 탔어~ 몇 분 쯤 도착할 것 같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을까요? 혼자 상상.ㅎㅎㅎ 제 옆의 아저씨도 계속 통화를 하시다 문자를 하시다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를 못하고 계셨는데, 재밌는 건 버스에 타고 있던 아랍인들(아랍인들이 이용하는 버스여서 승객이 대부분 아랍인이었습니다.)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안 보이더라고요. 일일이 다 확인을 하지는 못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반 피처폰을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쨌거나 복잡한 다마스쿠스 문 근처 예루살렘 시내를 살짝 빠져나온 버스는 계속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동 예루살렘 시가지에서 사람들을 계속 내려줬습니다. 사실, 저희는 자세한 정보를 조사해 오지 않았었기 때문에 어디서 내려야 올리브 산에서 예루살렘 시내를 볼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버스 기사 분께 여쭤봤는데 알아서 알려주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불안해서 버스 안에 타고 계시던 승객분들께도 여쭤봤는데 어떤 아주머니는 '여기가 올리브산이에요~'라고 말씀하셔서, 놀란 저희는 '그럼 여기서 내리나요?'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께서는 '그건 나도 모름' 이런 반응을 보이시더라고요...ㅠ.ㅜ 버스 안에는 저희 말고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 역시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잘 모르는 눈치... 그런데 어디엔가 버스를 세운 기사 아저씨께서 여기서 내리라고 알려주셔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두 함께 우르르 내렸답니다. 내려서 보니 그 곳이 전망을 보는 곳이 맞더라고요. 아까 '여기가 올리브 산이야!'라고 말씀하셨던 아주머니 말씀은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산 자체가 올리브 산이라는 얘기셨더라고요.ㅎㅎ 저희는 올리브 산에서 예루살렘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정류장을 찾은 거였던 거고요. 여행객들과 현지인이 말을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저희가 여길 온 이유는 해질녘의 아름다운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보고자 하는 거였는데, 좀 늦게 출발했는지 도착했더니 이미 해는 언덕 뒤로 넘어가고 깜깜해진 뒤였답니다. 그래도 초저녁의 예루살렘 야경 역시 신비롭고 아름다웠어요. 하지만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정신이 없었답니다. 머리카락은 정신없이 휘날리고 옷자락도 퍼벅퍼벅 소리를 내며 휘날리고... 그 덕분에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보이던 대형 이스라엘 국기도 아주 힘차게 펄럭이고 있었고요. 분명히 국제법적으로 제가 서 있던 올리브 산은 이스라엘의 영토가 아닌데, 점령지에 와 있다고 생각을 하니, 예전 일제 강점기 떄 일장기가 펄럭이고 있었을 우리나라도 생각이 나고 뭔가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카메라라고는 아이폰 밖에 없었기 때문에 좀 화질이 이상할 수는 있는데 이해해 주실 수 있죠? 바로 이 사진이 올리브 산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보이는 예루살렘 시가지의 모습입니다. 그 중 가장 가까이 보이는 황금 돔 사원이 있는 곳이 수 천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이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이고요.
사진으로는 잘 전달이 되지 않지만, 야경에서도 왠지 모를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이 느껴져서 바람이 굉장히 셌는데도,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고 서 있었답니다. 아마 직접 가 보셔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사실 올리브 산은 예루살렘 시가지 전망도 있지만, 종교적으로도 굉장히 여러 의미가 있는 장소예요. 일단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의 수난이 시작되는 게세마니 동산이 있는 곳이 바로 올리브 산이고요, 또 사도행전 1장에는 그리스도가 올리브 산 정상에서 승천했다고 나와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혹시 바로 위의 사진 아랫부분에 작은 육면체들이 보이시나요? 저것들은 모두 유대인들의 묘라고 해요. 유대인들은 이렇게 올리브 산 서쪽 기슭에 묻히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성지인 예루살렘 올드시티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올리브 산 서쪽 기슭에서 가장 잘 보이는 올드 시티 내의 건물은 이슬람교 사원인 황금 돔 사원이네요.
낮에 날씨가 맑을 때 올리브 산에 오르면 예루살렘 시가지 뿐만 아니라 더 멀리 요르단 강 주변 지역과 사해 북단, 그리고 요르단 서부의 마다바 시도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밤이라 깜깜해서 하나도 확인을 못 했네요. 왠지 예루살렘 시 언덕에 가려서 잘 안 보일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이렇게 한참 동안 전망 구경을 하다보니 바람도 너무 세고, 다들 여름 옷 같이 얇게 입고 왔는데 밤이 되니 날씨가 쌀쌀해져서 이만 내려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까지 버스를 타고 오기는 왔는데 다시 다마스쿠스 문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모른다는 거였죠. 다마스쿠스 문까지만 가면 호스텔까지는 길을 알기 때문에 쉽게 찾아갈 수 있는데...ㅠ.ㅜ 일단은 좀 기다려봤지만 버스는 올 기미가 안 보이고, 일단 저희는 버스를 타고 왔던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마침 서양인 커플들이 저희와 같이 근처를 헤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합심해서 버스 타는 곳을 찾아보기로 했고, 거슬러 더 올라갔는데 갑자기 버스가 한 대 나타나서 저희가 왔던 방향으로 달리는 거예요. 알고 보니 저희가 전망을 구경하던 그 곳이 회차 지점이었더라고요. 그런데 거기까지 다시 가서 버스를 타기에는 시간이 너무 애매했고, 결국 저희 6명과 서양인 커플 두 명, 이렇게 8명이 힘을 합쳐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질러 버스를 세우고 탔답니다.ㅎㅎㅎ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바로 여기 뒤통수만 보이는 이 사람들이 저희와 함께 버스를 잡은 서양인 커플이랍니다.^^
아까 올리브 산으로 갈 때와 다른 길로 갔는지 버스는 훨씬 빨리 다마스쿠스 문 버스 터미널에 우리를 내려 주었고, 그 서양인 커플과도 서로 즐거운 여행을 기원하며 헤어졌답니다. 그리고 저희는 예루살렘의 밤거리도 구경할 겸 호스텔까지 다 같이 걸어가기로 했죠.^^
조금 걷자 곧 다마스쿠스 문이 나왔습니다. 다마스쿠스 문은 예루살렘 성벽의 8개 문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문으로 유명합니다. 이름이 '다마스쿠스 문'인 이유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린 '야파 문'과 같은 이유인데요, 지금은 시리아의 수도가 된 '다마스쿠스'로 통하는 길이 시작되는 문이라고 해서 다마스쿠스 문이라고 합니다. 예루살렘 성 내부에서는 이 문을 기준으로 무슬림 구역과, 기독교인 구역이 나뉘는데요, 성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북쪽)은 무슬림 구역이고, 오른쪽(남쪽)은 기독교인 구역입니다. 다만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의 무슬림들과 기독교인들은 모두 거의 다 아랍인들이기 때문에 같은 아랍인들의 지역이고요, 실제로 다마스쿠스 문 근처는 성 안이나 밖이나 아랍인들로 바글바글하고, 아랍 특유의 번잡함과 활기참이 느껴진답니다.^^
다마스쿠스 문을 지나 트램 철길을 쭉 따라가면 아브라함 호스텔까지 가는 길로 계속 이어집니다. 윗사진에 보이는 곳은 예루살렘 시청역입니다.
밤이 되니 한층 더 낭만적으로 보이는 예루살렘의 거리! 저희들도 모두 거리의 사람들의 말소리와 조명, 가끔 들려오는 노랫소리, 그리고 트램이 지나가면서 내는 종소리와 경적 소리 등 이런 분위기에 취해서 즐겁게 천천히 호스텔까지 걸어왔답니다. 호스텔에 도착한 이후에는 일단 방에 짐을 풀고 옷을 좀 갈아입은 뒤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나오기로 했습니다.
이 방은 제가 묵었던 4인 도미토리 룸인데요, 마침 아무도 없길래 얼른 사진을 찍었답니다.^^ 방이 트램 철길이랑 가까워서 늦은 밤이나 새벽에 자고 있을 때 은은하게 들려오는 트램 소리가 정말 기분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왼쪽 침대 2층이 제 자리고요, 그 아래 1층은 일본인, 그 맞은편(오른편) 침대 1층은 어떤 흑인 분, 2층은 체코에서 여행오신 분이 계셨답니다^^
어쨌든 짐을 풀어놓고 저녁을 먹기 위해 친구들이랑 다시 로비에 모여서 나왔는데, 막상 뭘 먹어야 할지는 감이 잘 안 오더라고요.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괜찮아 보이는 가게 발견! 이 가게는 식사와 술이 모두 가능한 가게였는데요, 저희는 여행 첫 날이고 좀 기분도 낼겸 다 같이 맥주 한 잔 씩 하기로 했습니다. 그나저나 애피타이저로 빵을 가져다 줬는데요, 이 빵이 정말 맛있었답니다. 너무 맛있어서 꽤 여러 번 리필을 해서 먹었는데, 여자 직원분께서 어찌나 친절하셨는지 몰라요. 싫은 내색은 커녕 계속 생글생글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자리가 불편할까봐 옮겨주시기도 하고, 메뉴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이스라엘 여행 첫날 밤부터 기분이 좋더라고요.
바로 옆 나라지만 요르단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음식들도 있어서 이것저것 밑반찬(?)으로 나온 것도 하나씩 다 맛보았고요, 그러는 동안 메인메뉴가 나왔습니다! 메인 메뉴는 중동식 샐러드와 함께 닭고기+특이하게 생긴 파스타 요리를 시켰는데요, 그게 굉장히 맛있더라고요. 닭고기도 맛있게 잘 구워졌는데, 마치 긴 쌀처럼 생긴 짤막짤막한 저 볶은 국수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서 보시면 이렇게 생겼는데, 얼핏보면 인도나 아랍 지역에서 먹는 긴 쌀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밀가루로 만든 국수였답니다. 특이하죠?
어쨌든 이렇게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고 다시 호스텔로 돌아왔습니다.
히브리어로 잔뜩 쓰여 있는 비상구 안내 뭔가 강렬한 느낌이네요.^^ 저희가 밥을 먹고 호스텔로 돌아온 뒤 바로 잠자리에 들지는 않았고요, 또 다음 차례가 있었으니 바로 호스텔 안에 있는 바(Bar)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 호스텔 안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은 아침에는 아침 식사 공간으로 쓰이고 밤에는 라이브 공연이 이루어지는 바 겸 오락 장소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 외에도 서로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행사나 투숙객을 대상으로 한 간단한 히브리어 회화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 같았어요. 역시 세계 5위 호스텔답죠?
저희는 이 바에 가서 칵테일을 한 잔 씩 더 마시고 포켓볼도 치고 라이브 공연(?)도 보고 남들 노는 것 구경도 하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시간이 너무 늦은 것 같아 내일 아침에 만날 시간을 정한 뒤 각자 방으로 흩어졌습니다. 이렇게 예루살렘에서의 첫 날이 끝났습니다.
To Be Continued...
2014. 5. 17. 경춘선통일호™
세월호 사건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남은 실종자 분들도 하루빨리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으로 돌아오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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