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이스라엘 여행기 [5편]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흔적 - 다윗 성과 히스기야 터널 [둘째날(2013.10.14)]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이스라엘 2014. 6. 28. 16:55
(이스라엘 / Israel)
외교부에서는 이 블로그의 입장과는 달리 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 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도 이스라엘 여행경보 단계 내부에 포함시켜 안내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지정한 이스라엘의 여행 경보 단계는 가자 지구와 가자 지구로부터 반경 40km 이내의 지역에 대해 '3단계 - 여행 제한'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외의 나머지 지역(요르단 강 서안 지구 포함)은 '2단계 - 여행 자제'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경우 일상적인 치안 상황은 좋은 편이고 평시에는 평온한 모습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스라엘 국내 곳곳에서 간혹 테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스라엘 남서부의 가자 지구 인근 지역은 가자 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하마스에 의한 로켓포 공격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므로 여행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지역입니다. 가자 지구 내부 역시 이스라엘 방위군에 의한 민간인 거주 지역 대상 미사일 공격 및 포격이 자주 발생하며 이로 인해 인명 피해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지역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에서는 여행하는 데 있어 실제적으로 크게 위협이 되는 요소는 없지만, 테러 위험이 항상 존재하므로 여행을 계획 시에는 여행의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3. 10. 13) 예루살렘 '다윗 성'과 '히스기야 터널'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2단계 - 여행자제'였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통곡의 벽 다음 목적지는 바로 히스기야(=히즈키야) 터널과 다윗 성 유적지였습니다. 이 유적지들의 시대는 통곡의 벽에 얽힌 역사적 사건들이 벌어진 시대보다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가 기원전까지 가는데요, 바로 여러분도 많이 들어보셨을 다윗, 솔로몬 왕 등이 있던 고대 이스라엘, 즉 디아스포라로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쫓겨나 전 세계로 흩어지기 전 시대의 유적들입니다. 고대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 여행기 0편(여기를 클릭하세요!)에서 자세히 알아보시면 되고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연합 이스라엘 왕국의 두 번째 왕인 다윗 왕 때 세워진 다윗 성과, 이스라엘 왕국이 둘로 갈라진 후 남유다 왕국의 13번째 왕이었던 히즈키야(히스기야) 시절에 만들어진 히스기야 터널입니다. (철자는 똑같이 'Hezekiah'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천주교에서는 '히즈키야', 개신교에서는 '히스기야'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이 터널을 '히스기야 터널'이라고 부르는 것 같아서 저도 그냥 '히스기야 터널'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통곡의 벽에서 떠나 저희는 예루살렘 올드 시티(구시가지)남쪽 성벽 밖으로 나왔습니다. 올드시티 남쪽 성벽 밖에는 '오펠'이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는데요, 무너진 성벽과 건물들의 흔적, 그리고 정원이 있습니다. 오펠은 성전산과 다윗 성 사이에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지금은 예루살렘 성(구시가지)가 평행사변형처럼 보이기도 하고 오각형처럼 보이기도 하는 어쨌거나 네 변의 길이가 비슷한 각진 모양을 띠고 있는데요, 고대 이스라엘 왕국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성전산이 예루살렘 성의 남동쪽이지만, 당시에는 성이 남북으로 긴 모양이었고, 그 중 성전산이 가장 북쪽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의 남쪽에는 다윗 성이 있었고, 성전산과 다윗 성 사이가 바로 오펠 지역이었던 것이죠. 사실 다윗 성은 당시 법에 따라 민간인이 거주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고 해요. 왕궁 등 일반인이 쉽게 접근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위치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오펠은 민간인 지역과 다윗 성을 분리하는 역할도 해 주었다고 합니다. 위아래 사진이 오펠 지역의 모습이랍니다. 성벽 위로 성 안쪽의 알-아크사 이슬람 사원도 보이죠? 이전 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원래는 다윗 왕 시절에 유대교 성전이 세워졌던 자리입니다.
오펠 지역에는 '오펠 정원'이라고 불리는 정원도 있었는데, 바로 위의 사진을 보시면 나름 야자수도 심어져있고 정원처럼 된 것을 보실 수가 있을 거예요. 저희는 시간 관계상 오펠 지역 안으로 직접 들어가보지는 않았고요, 한 친구가 예루살렘 여행지를 검색하던 중 보았던 '히스기야 터널'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은 출발할 때 어디어디를 가야겠다 하고 완벽하게 계획을 짠 것이 아니었거든요. 그냥 예루살렘이랑 텔아비브야파를 가야지... 하고 왔기 때문에 거의 막 돌아다녔어요.ㅎㅎㅎ
저희 모두 로밍을 해오지 않아서 휴대폰 데이터도 쓸 수가 없었고, 바깥이라 와이파이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온전히 감으로만 히스기야 터널을 찾아나섰습니다. 처음에는 성벽을 따라 쭉 가고 있었는데, 우연히 제 휴대폰 구글 지도에 현재 위치가 제대로 표시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건 인터넷 연결 상태랑 상관이 없는 건가요? 어쨌든 마침 같이 갔던 친구 중 한명이 예루살렘 성과 히스기야 터널의 위치를 함께 볼 수 있는 부분의 지도를 아이패드에 미리 캡처해 왔더라고요. 그래서 그거랑 제 아이폰 구글 지도 현재 위치랑 비교해 가면서 히스기야 터널로 내려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예루살렘 성 남쪽에서 히스기야 터널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을 사이사이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야 했습니다. 그런 골목길들을 따라 내려가다보니 의외로 예루살렘 성과 그 남쪽 지역이 주변 지역보다 지대가 훨씬 높더라고요. 과거에 침입해 오는 적을 막기에는 매우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골목길을 따라 한참 가다보니 무언가 유적지 같은 것이 보여서 다 같이 올라왔습니다. 사실 이 때는 히스기야 터널만 생각하고 있었고, '다윗 성'은 아예 아웃 오브 안중이었는데, 히스기야 터널로 가는 길에 의외로 다윗 성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더라고요, 기원전 수천 년 전에 세워진 건축물들이라는 생각에 완전 신기한 표정으로 둘러보고 다녔습니다.
다윗 성에 대해 간단히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요, 후대에 예루살렘 올드 시티에서 빠져 지금은 남쪽 성벽 바깥에 위치하고 있지만, 다윗 성은 예루살렘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 거주지라고 합니다. 다윗 성은 청동기 시대인 기원전 2000년 경부터 성벽이 건설되기 시작했다고 하니까 다윗 왕이 즉위하기 1000년 전부터 이미 성은 존재를 하고 있었던 것이죠.^^ 다윗 성이라는 이름은 아마 후대에 붙여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성서에 언급되는 '예루살렘'은 지금의 올드 시티가 아니라 '다윗 성'일 확률이 높다고 하고요.
먼저 가장 먼저 본 곳은 'The Large Stone Structure(큰 석재 구조물)'이라는 이름의 유적이었는데요, 마을 사이 땅 밑에서 거대한 석재 구조물이 발굴되어서 보존해 전시 중인 것 같았습니다. 안내판에는 '다윗 왕 궁전의 흔적?'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물음표가 붙은 것으로 봐서 아직 고고학자들도 이 유적이 정확히 뭔지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다윗 성 지역에서 발견된 화려한 거대 석조 구조물이라 다윗 왕의 궁전 터로 추측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정한 크기의 돌들을 쌓은 것이 아니라,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돌들을 흙을 메꾸어 벽을 쌓았었군요. 보통 힘든 작업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당시에는 돌을 운반하거나 일정한 모양으로 깨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테니까요.^^
이건 '여부스 성벽'이라고 불리는 성벽인데요, 역시 다윗 성의 일부분입니다. 기원전 12세기 경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드디어 길을 돌아돌아 내려와 히스기야 터널 입구까지 왔는데, 히스기야 터널 입구에서는 입장권을 안 팔더라고요... 알고 보니 히스기야 터널에 입장하려면 다윗 성 국립공원 입장권이 필요했던 거예요. 저희는 구글 지도를 보고 지나치게 골목길을 잘 찾은 탓에 그곳이 다윗 성 국립공원 안인지도 모르고 그냥 들어가서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히스기야 터널 입구까지 왔던 거고요. 원래 다윗 성 국립공원의 입구는 따로 저~ 위에 높은 곳에 있더라고요. 결국 동네 주민들의 도움으로 내려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 다윗 성 국립공원 매표소와 기념품 가게가 있는 곳까지 올라갔습니다. 사실 다윗 성이 있는 곳은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 전에는 요르단 영토였고, 현재는 굳이 따지자면 팔레스타인 영토가 되어야 하는데, 이스라엘은 불법점령지 안에도 국립공원을 지정해 놓았네요...
어쨌거나 낑낑대며 올라가 다윗 성 국립공원 입장권을 샀습니다. 입장권은 23셰켈(한화 약 6,900원)이더라고요. 입장권을 산 저희들은 또 다시 그 가파른 길을 쭉 내려와 당당하게 히스기야 터널에 입장하게 되었죠. 제가 사진을 못 찍었는데, 히스기야 터널 입구에는 '최대 70cm까지 물이 찰 수 있으니, 키가 너무 작은 어린이들은 입장을 제한한다'는 안내문, 그리고 '이렇게 물이 차 있으니 옷이나 신발은 알아서 하세요'라고 적힌(물론 이렇게 건방지게 적혀있지는 않지만), 안내판이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저는 여길 들어가는 게 너무 귀찮았어요. 안에 물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미리 양말을 벗어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었고, 들어가서 신발을 들고 물을 헤치고 다니는 건 왠지 별로일 것 같았거든요. 그래도 혼자 안 들어가겠다고 하기도 그렇고 호기심이 생겨서 일단 양말을 벗은 뒤 다시 신발을 신고 입장했습니다.
아 그 전에 히스기야 터널이 뭔지 간단히 설명을 해 드리자면요, 히스기야 터널은 이스라엘 왕국 분단 후 남쪽의 유다 왕국의 13번째 왕인 히즈키야가 만든 지하 수로입니다. 기혼샘에서 솟아나오는 물을 실로암 연못까지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이 수로를 만든 가장 큰 목적 중에 하나는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상시에는 기혼샘에서 솟아나오는 물을 그냥 사용하면 되었지만, 기혼 샘은 다윗 성 밖에 위치하고 있었거든요. 히즈키야 왕 시대에는 북쪽의 앗시리아가 예루살렘으로 침입을 준비하고 있던 시절이었어요. 그런데 앗시리아가 예루살렘을 둘러싸면 예루살렘 사람들은 물을 가지러 성 밖의 기혼 샘으로 나갈 수가 없겠죠. 그래서 앗시리아가 침입해 기혼 샘에 갈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해 기혼 샘의 물을 성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해 건설한 것이 바로 히스기야 터널입니다. 터널 이름은 당시 왕이었던 '히즈키야(=히스기야)'의 이름을 그대로 따 온 것이고요.
입구부터 철제 원형계단을 빙글빙글 돌아 내려가자 계속 끝없이 내려가는 계단들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동굴같기도 했는데, 모두 고대 유대인들이 파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 때는 변변한 기계도 없이 사람이 직접 땅을 팠을텐데,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나마 이 때는 철기 시대이기 때문에 철로 만든 도구를 사용할 수는 있었을 것입니다.
계속 깜깜한 굴 속을 걸어나가는데, 이상하게 물이 차오르는 곳은 없더라고요. 그냥 계속 마른 동굴... 에잉? 그런데...
갑자기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나고 그 안에서는 무언가 나무 데크, 계단 등을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엄청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십지어는 저 위에 창문으로 햇빛도 들어오고... 그냥 건물 안 같은 분위기라서 조금 당황스러웠었어요. '그럼 이제 이렇게 동굴이 끝나고 히스기야 터널이 끝난건가??? 생각보다 시시하네... 물도 안 차고...' 하고 착각을 했었죠.
그런데 이 공간을 지나서 계속 내려가자 무슨 하수도 입구 같이 생긴 어두컴컴한 터널이 하나 나오더라고요. 저는 그건 신경도 안 쓰고 지나가려는데, 한 친구가 그게 바로 히스기야 터널 입구라고 쓰여진 안내판을 발견했습니다. 순간 모두 놀라서 '여길 어떻게 들어가...', '그냥 들어가지 말까??' 그런 말들을 하고 있는데, 결국은 모두 호기심도 생기고 그래서 일단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어두컴컴해서 아무것도 안 보였지만, 소리만 들어도 물이 흐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일단 그래서 저희는 신발을 손에 벗어들고 휴대폰 플래시를 켰습니다. 정말 조명이나 그런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진짜 암흑이었거든요. 사진을 못 찍은 게 정말 아쉬운데, 사진은 구글에서 '히스기야 터널'이나 'Hezekiah Tunnel'이라고 검색하시면 많이 나올 거예요. 물론 그런 사진들은 조명을 어떻게 했길래 그런지 몰라도 엄청 밝게 터널 내부가 나오는데, 실제로 조명이 하나도 없습니다. 렌턴 등 개인이 가져간 조명 장치에 의존해야 합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없기 때문에 구글에서 저작권에 의해 제한받지 않는(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을 검색해서 보여드리려 준비했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들인데요, 일단 왼쪽 사진처럼 터널이 좁아졌다 넓어졌다 하고, 물도 깊어졌다 얕아졌다 합니다. 저도 무릎 위까지 바지를 걷고 다녔지만, 결국은 저 사진 속 할머니처럼 바지가 홀랑 다 젖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오른쪽 남자 분 있는 사진처럼 터널 천장도 낮아졌다 높아졌다 하거든요. 그래서 한참동안 저렇게 고개를 숙인 채 불편한 자세로 지나가야 하는 곳들도 있어요. 그래서 천장에 머리를 부딪힌 적도 많은데, 사진을 찍을 때 플래시를 터뜨린 건지 어떻게 한지는 몰라도 아래 사진들은 다 밝게 나왔는데요, 실제로 가 보면 정말 심각할 정도로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바닥, 벽, 천장 모두 사람이 직접 돌로 깨서 만들었기 때문에 표면이 고르지 못해요. 그래서 저는 슬리퍼가 없어서 맨발로 다녔는데, 가끔 발바닥이 아플 때도 있더라고요. 또 반팔을 입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태에서 벽에 팔을 긁히면 아픈 곳도 있었고, 머리를 어떻게 부딪히냐에 따라 머리가 굉장히 아픈 곳도 있었어요. 그야말로 완전 혼돈 속이었습니다.
히스기야 터널의 길이는 533m인데요, 실제로는 훨씬 길게 느껴집니다. 일단 터널이 좁은데다가 물을 헤쳐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걷는 속도가 훨씬 느려질 수 밖에 없고요, 더군다나 너무 깜깜하기 때문에 앞에 뭐가 있는지 몰라 자기도 모르게 아주 천천히 가게 된답니다. 그래서 결국 완전히 통과하는데 20~30분 가량이 걸리고 그 동안 지하의 깜깜한 좁은 바위 속 수로에서 오직 자신이 가진 불빛 하나에 의존해서 물 속을 헤치고 다녀야 하는 거죠. 아! 그러고 보니 저희는 휴대폰 플래시가 2명에 1명씩 있었어요. 불빛 하나에 2명씩 의지하고 갔었거든요... 그래서 더 깜깜했을지도 몰라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정신 없는 곳에서 휴대폰을 들고 불빛을 비추며 다니다가 손이 미끄덩해서 휴대폰을 물 속에 떨어뜨리기라도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아찔하네요. 망가지는 건 둘째치고 그 깜깜한 곳에서 물 속에 빠진 휴대폰을 찾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더라고요.ㅎㅎㅎ
그리고 폐쇄공포증 같은 거 있으신 분은 들어가시면 많이 힘드실 거예요. 되도록이면 안 들어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오직 앞 뒤만 트여있는데, 소리는 웅웅대고 울리면서 바닥엔 물이 흐르고 자기 발, 다리는 물에 흥건히 젖어 있는 상태에서 끝이 안 보이는 깜깜한 터널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걸어가는 느낌이 사실 꽤나 공포스러웠어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험이기도 했는데, 같이 간 친구들 중에서 굉장히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어쨌든 그렇게 길고 긴 수로를 빠져 나오면 바로 '실로암 연못'이 있습니다. 히스기야 터널에서 나온 사람들은 모두 실로암 연못 옆 계단에 앉아 옷이나 슬리퍼 등을 말린답니다. 저도 바지가 완전히 젖어서(창피하지만 속옷까지 완전히!) 조금 앉아있었지만, 일정도 있고 어차피 햇빛이 강해서 조금 걸어다니다보면 금방 마를 것 같아 일단 양말과 신발을 신을 수 있게 발만 대충 닦고 다시 나왔습니다.
나부끼는 이스라엘 국기
이번에는 다시 다윗 성 국립공원 입구가 있는 매표소쪽으로 올라와서 정식 출구로 나갔습니다. 다윗 성-히스기야 터널 사이 길을 몇 번을 오르내린 건지.ㅎㅎㅎ 아.ㅠ.ㅜ 이러고 나니 배가 많이 고프네요. 어느 덧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다시 예루살렘 성(구시가지/올드시티) 안으로 들어갑니다.^^
To Be Continued...
2014. 6. 28. 경춘선통일호™
'동부역사(외국여행) > 13년 이스라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 이스라엘 여행기 [7편] 예루살렘 올드시티 유대인 구역 [둘째날(2013.10.14)] (0) 2014.07.20 2013 이스라엘 여행기 [6편] 성지들 '시온 산' - 다윗 왕 무덤, 최후의 만찬 기념 성전(마가의 다락방), 성모 마리아 영면 교회 [둘째날(2013.10.14)] (0) 2014.07.12 2013 이스라엘 여행기 [4편] 통곡의 벽 - 그들은 왜 통곡해야만 하나 [둘째날(2013.10.14)] (0) 2014.06.04 2013 이스라엘 여행기 [3편] 올리브 산에 올라서서 [첫째날(2013.10.13)] (0) 2014.05.17 2013 이스라엘 여행기 [2편] 예루살렘 맛보기 [첫째날(2013.10.13)] (0) 201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