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이스라엘 여행기 [7편] 예루살렘 올드시티 유대인 구역 [둘째날(2013.10.14)]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이스라엘 2014. 7. 20. 15:15
(이스라엘 / Israel)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예루살렘 시'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이며,
'동 예루살렘'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특별여행주의보(1단계)/철수권고'입니다. (2014. 7. 20. 기준)
외교부에서는 이 블로그의 입장과는 달리 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 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도 이스라엘 여행경보 단계 내부에 포함시켜 안내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지정한 이스라엘의 공식적 여행 경보 단계는 가자 지구가 '특별여행경보(2단계)/즉시대피'로 지정되어 있고, 가자 지구로부터 반경 40km 이내의 지역과 요르단 강 서안 지구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1단계)/철수권고'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외의 나머지 지역은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최근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유대인 학생 피살 사건 이후 양측의 보복 공격이 계속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의 치안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으며, 사상자도 다수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현재 '즉시대피'에 해당하는 '특별여행경보' 단계로 지정되어 있는 가자 지구와 '철수권고'에 해당하는 '특별여행주의보' 단계로 지정되어 있는 가자 지구 반경 40km 이내의 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향해 로켓포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이스라엘 방위군의 보복 공격으로 가자 지구 내에서는 수백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루살렘이나 이스라엘 영토, 팔레스타인 요르단 강 서안 지구의 경우 가자 지구 인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평온한 상태이지만, 평소보다는 혼란스럽고 곳곳에서 시위 등 소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 외교부에서는 특별여행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된 가자 지구 및 가자 지구로부터 반경 40km 이내 지역과 요르단 강 서안 지구 외의, 나머지 2단계 경보 지정 지역을 여행할 때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또한 올드 시티, 올리브 산 등 동 예루살렘 아랍인 밀집거주지역을 여행할 때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실 경우 여행의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여행 중에는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비상 상황 발생시 외교부가 제시한 안전수칙을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3. 10. 13) '예루살렘 시'와 '동 예루살렘'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였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보복 공격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측 민간인 사망자가 수백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측에서도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요.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도 계속되고 있지만 서로 간의 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 잠시의 휴전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민간인 학살을 그만둬야 합니다. 하마스 역시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변 국가들의 중재가 잘 이루어져 이번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럼 여행기 시작하겠습니다.
성모 마리아 영면 교회를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교회 안의 기념품점에서 책갈피와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그려진 작은 기념품을 샀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올드 시티 안을 돌아다니기 위해 시온 문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시온 문 안으로 들어서서 성벽 옆 길을 따라 쭉 걸어가는데 스카프가 다 왜 이렇게 싼 거예요! 더군다나 똑같이 다들 '캐시미어 100%'라고 크게 써붙여 놨더라고요... 저는 100셰켈(한화 약 30,000원)을 주고 샀는데, 시온문 근처 가게들은 다 30셰켈(한화 약 9,000원)~50셰켈(한화 약 15,000원) 정도의 가격을 써붙여 놓고 있더라고요... 도대체 100셰켈에 팔아도 손해보고 파는 거나 마찬가지라던 그 가게 주인의 말은.... ㅠ.ㅜ 그래서 그냥 시온 문 근처 가게들이 100% 캐시미어가 아닌 가짜를 파는 거다!라고 주문을 외웠지만 찜찜하고 손해본 듯한 기분은 왜지...
어쨌든 다시 골목길로 들어갔더니 이번엔 유대인 구역이 나왔습니다.
역시 유대 국가인 이스라엘의 점령 하에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유대인 구역이 올드 시티 내의 기독교 구역, 무슬림 구역 등 다른 구역들에 비해 매우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다른 구역이 읍내 재래시장 느낌이라면, 유대인 구역은 도시의 어느 정도는 규모가 있는 쇼핑몰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길 양쪽에는 수십 개의 이스라엘 국기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길 한 가운데에 무언가 땅 속으로 깊이 파여 있고 그 위에 유리가 덮여 있길래 '우물인가?'하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더니 우물이 아니라 아주 오래 전부터 차곡차곡 도시의 발전과 함께 쌓여 온 예루살렘의 지층(?)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이었어요. 우리나라 광화문 광장 지하에도 비슷한 것이 있잖아요. 조선 초기부터 근대까지 도로를 새로 닦으며 점점 땅이 높아진 흔적을 지하 한쪽 벽면을 유리로 만들어 관찰할 수 있게요. 우잉? 그러면 전 세계의 역사가 오래된 도시들은 시대가 흐를수록 모두 해발고도가 점점 높아지는 건가요???
조금 더 걷다보니 유대교의 다양한 종교적 장신구를 파는 가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아니 이런! 오늘은 완전 금전적으로는 손해만 본 느낌이네.ㅠ.ㅜ 아까 가장 기본적이고 소박하게 생긴 모양의 키파를 10셰켈(3,000원) 정도를 주고 샀는데, 유대인 구역의 훨씬 다양하고 예쁜 모양의 키파들이 더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기념품은 시온문 다녀온 다음에 살 걸 그랬어요... 후회.ㅠ.ㅜ
한 가게 앞에 이스라엘 국기와 예루살렘 시기가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이번엔 고대 유적 같은 것이 나오더라고요.
살펴 보니 과거에 시장이 있던, 사람들이 많이 모이던 장소인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회랑 형식으로 기둥이 쫙 놓여 있고, 그 회랑 안에는 시장이 펼쳐지고... 그런 시끌벅적하고 왁자지껄한 공간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 역할을 잃어버리고 만 기둥 몇 개만 남아서 그 때의 흔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요.
유대인 구역은 이스라엘 정부에서 투자를 많이 했는지 올드 시티 내의 다른 구역들과는 달리 안내판도 멋지게 잘 만들어져 있네요.
유대인 구역 한 쪽에는 구약 성서의 장면들을 모자이크 벽화로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사실 구약 성서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공유하는 성서죠. 세 종교의 시조는 모두 아브라함이고요. 그래서 세 종교를 함께 묶어 이야기할 때 '아브라함계 종교'라고 말합니다. 또한 세 종교는 같은 신을 믿고 있습니다.(이슬람교는 '알라'라는 이름의 신을 믿는다고 알고 계신 분이 많은데, 알라(الله)는 아랍어의 정관사 '알(ال)'과 신을 뜻하는 '일라(إله)'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즉 영어로 해석하면 'The God'이죠. 한국 이슬람에서 사용하는 단어에 따르면 '하나님'이 됩니다. 우리나라 개신교의 '하나님', 천주교의 '하느님'과 모두 같은 신이죠. 그래서 아랍 기독교인들도 'The God'을 칭할 때 'الله[allah]'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즉 '알라'는 이슬람교의 신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The God'이라는 뜻의 일반적 단어인 것이죠.)
이렇게 같은 신을 믿고 같은 뿌리를 가진 세 종교가 교리의 차이 때문에 싸우는 것이 정말 안타까워요. 서로 일치를 이루는 것까지는 어렵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죽고 죽이는 싸움을 계속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제가 항상 강조하듯이 결국 정치 싸움이 더해져 이런 끔찍한 결과가 나오는 거지만요. 세 종교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관점만 살펴봐도 사실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유대교에서는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실제로 기독교 성경에는 유대인들이 예수를 죽음으로 몬 것으로 묘사하고 있죠. 기독교에서는 '예수는 하느님(하나님)의 아들이며, 사람들 대신 십자가에 못박혀 사람들의 죄를 씻어주러 온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가진 인물'로 보고 있죠. 이슬람교에서는 기독교와 대체적으로 비슷하지만, 아주 큰 차이가 있다면 예수의 '인성'만 인정하고 '신성'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예수를 '위대한 선지자'로 보지만, '알라 하나님의 아들'로 보는 것에는 절대 반대하는 것이죠. 따라서 '성령=성자=성부'의 개념인 삼위 일체설도 절대부정합니다. 이는 중동 지역의 일부 토착 기독교 세력의 예수 단성론(인성 혹은 신성 중 하나만 가지고 있다고 보는 이론)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지금도 중동 지역 일부 기독교 교파에서는 예수 단성론을 주장하고 있기도 합니다.(물론 로마 가톨릭 교회 등에서는 이런 교파들을 이단으로 보고 있지만요.)
얘기가 좀 삼천포로 빠진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서로 인정하기 쉽지 않은 차이를 가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서로 사이 좋게 잘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냥 바람이기는 한데, 사실 생각해 보면 기독교-불교 처럼 아예 관련 없는 종교보다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처럼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는 종교들이 오히려 더 싸우게 되는 것 같아요. 같은 신을 믿고 상당 부분을 공유하니까 아무래도 더 비교가 가능하고 서로 내가 맞네 네가 틀리네 하며 더 싸우게 되는 것 같거든요. 말이 정리가 안 되네요.
어느 덧 벌써 오후 늦은 시간이 되었고, 이른 아침부터 계속 걷다 보니 벌써 다리도 아프고 많이 지쳤습니다. 이제는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터벅터벅 걷다보니 어느새 기독교인 구역으로 넘어 왔네요.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니 예루살렘 올드 시티의 문 중 하나인 '뉴 게이트(New Gate)'가 나타났습니다. 이 쪽으로 나가서 쭉 트램 선로를 따라 걸어가면 저희가 묵고 있는 아브라함 호스텔이 나오죠. 제가 서서 사진을 찍은 뉴 게이트 안쪽은 요르단 강 서안 지구의 동 예루살렘으로 현재 국제법상으로 어느 나라의 영토도 아니지만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하고 있는 지역이고요(이스라엘이 불법점령하기 전에는 요르단 영토), 문 바깥 도로 건너편은 이스라엘의 정식 영토입니다. 사실 동 예루살렘의 경우 요르단 강 서안지구에 속하는 땅이기 떄문에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해야 하는 게 맞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동 예루살렘까지 예루살렘 전체를 국제법을 위반하며 불법 점령하고 있는 상태이죠. 그래서 동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 정부가 허가를 해 주지 않아서 정작 수도인 동 예루살렘에는 관청을 두지 못하고, 임시 행정 수도인 라말라에 정부 청사나 여러 정부 기관을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주 팔레스타인 대한민국 대표부 역시 라말라에 위치하고 있죠.
어쨌든 뉴 게이트로 나왔을 때는 이미 시간이 늦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녔던 동 예루살렘 지역을 나와 다시 이스라엘 예루살렘 시로 들어왔습니다. 저희는 일단은 호스텔에서 조금 쉬다가 다시 만나 함께 저녁을 먹고 올드 시티 바깥의 예루살렘 시내를 조금 더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분위기는 참 좋네요...
호스텔로 돌아와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고 저도 방으로 들어가 짐을 좀 내려 놓고 가방에서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빼고 방 안 의자에 조금 앉아서 쉬었답니다. 하루 종일 너무 많이 걸어서 발바닥이 정말 아팠거든요.
To Be Continued...
2014. 7. 20. 경춘선통일호™
'동부역사(외국여행) > 13년 이스라엘'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