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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이스라엘 여행기 [8편] 예루살렘 시티패스와 벤 예후다 거리 [둘째날(2013.10.14)]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이스라엘 2014. 7. 29. 15:27
(이스라엘 / Israel)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예루살렘 시'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입니다. (2014. 7. 29. 기준)
외교부에서는 이 블로그의 입장과는 달리 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 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도 이스라엘 여행경보 단계 내부에 포함시켜 안내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지정한 이스라엘의 공식적 여행 경보 단계는 가자 지구가 '특별여행경보(2단계)/즉시대피'로 지정되어 있고, 가자 지구로부터 반경 40km 이내의 지역과 요르단 강 서안 지구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1단계)/철수권고'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외의 나머지 지역은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최근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유대인 학생 피살 사건 이후 양측의 보복 공격이 계속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의 치안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으며, 사상자도 다수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현재 '즉시대피'에 해당하는 '특별여행경보' 단계로 지정되어 있는 가자 지구와 '철수권고'에 해당하는 '특별여행주의보' 단계로 지정되어 있는 가자 지구 반경 40km 이내의 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향해 로켓포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이스라엘 방위군의 보복 공격으로 가자 지구 내에서는 수백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이스라엘 본토에서도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이나 이스라엘 영토, 팔레스타인 요르단 강 서안 지구의 경우 가자 지구 인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평온한 상태이지만, 평소보다는 혼란스럽고 곳곳에서 시위 등 소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 외교부에서는 특별여행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된 가자 지구 및 가자 지구로부터 반경 40km 이내 지역과 요르단 강 서안 지구 외의, 나머지 2단계 경보 지정 지역을 여행할 때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또한 올드 시티, 올리브 산 등 동 예루살렘 아랍인 밀집거주지역을 여행할 때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실 경우 여행의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여행 중에는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비상 상황 발생시 외교부가 제시한 안전수칙을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3. 10. 13) '예루살렘 시'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였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이스라엘 여행 둘째날 이야기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저희는 원래 각자 호스텔에서 쉬다가 약속한 시간에 호스텔 로비에 만나서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요,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덜 지쳐있던 저는 방 안에 있기에는 뭔가 너무 아쉬워서 친구들에게 미리 카톡으로 얘기를 하고 먼저 나왔답니다. 로밍을 안 해 갔기 때문에 호스텔 밖으로 나가면 연락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호스텔에 있다가 다시 나왔을 때는 이미 해가 지려고 준비 중이었습니다.
사실 혼자 먼저 나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둘째 날 저녁이 되도록 타볼 일이 없었던 트램을 타보는 것이었어요. 저는 세상의 모든 궤도교통수단을 굉장히 사랑하잖아요. 그래서 너무너무 타고 싶었는데, 그래서 약속 시간도 많이 남았겠다 트램을 타고 짧은 구간이나마 가 보기 위해 나왔죠.
호스텔 바로 옆에 '하-다비드카'라는 트램 역이 있었어요. 그래서 사실 호스텔 방에 가만히 있으면 계속 트램이 지나다니는 소리, 트램이 내는 뎅뎅 종소리 이런 게 들렸답니다. 그런데 그런 소리들이 여행 중인 저를 얼마나 더 설레게 했는지 몰라요. 낯선 여행지에 가서 숙소에 가만히 앉거나 누워서 창밖에서 나지막이 들려오는 낯선 소리들을 듣는 것도 제가 여행을 가면 즐기는 일 중에 하나랍니다. 특히 새벽녘에 자다가 어렴풋이 들은 소리가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와! 이제 곧 해가 뜨겠네!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있을까!' 이런 느낌도 함께 들고요.ㅎㅎㅎ 아 또 어딘가로 여행가고 싶네요...ㅠ.ㅜ
트램 정거장에 유대인 정통파 복장을 한 남자분이 사진 찍는 저를 물끄러미 쳐다보시네요... 그쪽을 찍으려고 한 건 아닌데, 우연히 잡혔네요. 사진이 작아서 잘 안 보이실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시면 양쪽 구레나룻은 길게 길러서 땋았어요. 실제로 보면 솔직히 좀 웃기기도 하답니다.ㅎㅎㅎ 그래도 유대인들은 그렇게 길러 땋은 구레나룻 머리카락이 지혜를 상징한다고 생각한대요. 근데 저 유대인 정통파라는 사람들이 이스라엘 유대인들 중에서도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겠죠...
바로 옆 동네라 그런지 해질녘 하늘 색깔은 이 당시 제가 지내고 있던 요르단 암만의 해질녘 하늘 색깔과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더라고요. 어쨌든 확실한 건 분위기가 참 좋았다는 것! 사실 제가 이-팔 문제를 생각할 때마다 항상 이스라엘에 분노하고 일부 유대인들의 뻔뻔함에 감탄(?)하는 등 정말.... 안 좋아하지만, 사실 이 때 여행할 때는 이거고 저거고 일단은 이 예루살렘이라는 엄청 오래된 역사를 가진 도시의 아름다움, 고풍스러움, 아기자기함, 그리고 해질녘의 분위기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었어요. 무언가 변명을 하려는 건 아니고 그 때 제가 느낀 솔직한 기분은 이랬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트램은 승객들의 양심을 믿는 시스템인지 트램 승강장과 인도의 구분이 전혀 없습니다. 게이트는 커녕 작은 울타리도 없어요. 마음만 먹으면 정말 그냥 막 무임승차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답니다. 더군다나 승차권 확인도 자동으로 이루어지거든요. 하지만 여러분 무임승차는 안 돼요! 전 세계 어딜가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땐 정당한 운임을 지불하고 이용합시다! 예루살렘 트램은 '예루살렘 시티패스'라는 회사에서 운영하고요, 운임은 전구간 6.6셰켈입니다. 예루살렘 시내버스 역시 전구간 6.6셰켈이고요. 서울과는 달리 거리비례제가 아니라 얼마나 멀리가든 모두 동일한 운임을 내는 시스템인 것이죠. 사실 오~래전의 서울도 그랬었잖아요. 저 초등학교 때만해도 서울지하철 전구간 운임이 700원이었던 것 같아요.
승차권은 각 정거장에 설치되어 있는 자동발매기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요, 자동발매기의 언어는 공용어인 히브리어와 아랍어, 그리고 외국어는 영어만 지원됩니다. 이 중에 가장 편한 언어 한 가지를 고르셔서 기계가 하라는대로 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거스름돈과 함께 카드 크기의 종이 두 장이 아래와 같이 나오는데요,
오잉? 두 장이라고 해 놓고 왜 세 장이냐고요? 하나는 다른 티켓 영수증이에요.^^;; 두 장 중 한 장은 승차권, 한 장은 영수증입니다. 승차권이나 영수증에 찍혀 나오는 언어는 자동발매기에서 선택한 언어대로 나오는데요, 위의 영수증 중 오른쪽 거는 영수증이 히브리어로 되어 있죠? 사실 이 기계 처음 보고 언어 선택할 수 있는지 몰라서 무작정 감으로 눌러서 승차권 발매 받으면서 '아니! 이 나라는 무슨 영어도 지원이 안 돼! 외국인은 표를 살 수가 없잖아!' 이랬는데, 나중에 보니 언어를 선택할 수가 있더라고요.ㅎㅎ(바보) 근데 그나저나 히브리어로 쓰여져 있는 영수증... 제가 왜 표를 한꺼번에 세 장이나 샀었죠???....
열차 시각과 요금 등이 히브리어, 아랍어, 영어로 자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트램이 오면 타면서 문 앞에 있는 기계에 승차권을 밀어 넣으면 됩니다. 그러면 기계 속에서 뭔 툭탁툭탁 소리가 나고 넣은 승차권이 다시 쑥 올라오는데, 그걸 본인이 가지시면 됩니다. 까먹고 기계에 승차권을 읽히는 걸 안 하시면, 갑자기 불시에 승차권 검사를 했을 때 무임승차를 시도한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 조심하시고요. 이 사진은 트램 안에서 찍은 건데요, 트램 안에서는 전광판에 이번 역의 역명이 안내되고 있었고, 히브리어, 아랍어, 영어로 이번 역과 다음 역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결국 몇 정 거장 안 가서 올드 시티 야파 문 코 앞에 있는 시청역에 하차! 시청역은 말 그대로 예루살렘 시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청역에 내려서 아브라함 호스텔과 시청역 중간쯤에 위치한 커피빈을 향해 걷기 시작했어요. 이게 바로 제가 혼자 먼저 나온 목표 중 두 번째였답니다.ㅎㅎㅎ 저는 평소에도 시간이 나면 카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든 멍을 때리든 뭘 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호스텔에서 올드 시티를 왔다갔다하면서 본 커피빈의 모습이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었거든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만나기 힘든 넓게 펼쳐진 매장 밖 테이블들... 날씨도 가을이라 선선했고 꼭 거기에 앉아서 혼자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면서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싶었어요.ㅋㅋㅋㅋㅠㅠ 그래서 거기까지 또 걸어가는데, 또 하나 하고 싶었던 일은 이렇게 꼭 맘에 든 여행지에서 혼자 길거리를 걸으며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기분 좋게 커피빈으로 걸어갔죠.
어느새 깜깜해진 예루살렘... 드디어 커피빈에 도착했는데! 제가 한국에서처럼 주문을 하러 카운터 앞으로 가려하니 갑자기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저를 일단 자리에 앉히더니 엄청 두꺼운 메뉴판을 가져다 주더라고요. 메뉴판을 보니 커피와 샌드위치류, 그리고 파스타 같은 식사류까지 있었어요! 저녁에만 그러는 건지 하루 종일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이스라엘 커피빈은 (적어도 저녁에는) 일반 식당처럼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식사는 조금 이따가 친구들이랑 할 것이었기 때문에 카페라떼와 브라우니를 주문했습니다.
잠시 휴대폰도 충전하고(제 보조배터리로), 와이파이도 쓰다보니 커피와 브라우니가 나왔는데, 브라우니가 견과류가 콕콕 박혀 있는게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사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의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상하는 것에 대응해 이스라엘 정부에 금전적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대계 회사들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우리나라에서도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일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사실 회장인 하워드 슐츠가 극우파 유대인이다, 군부에 스타벅스의 수입을 직접 지원한다는 등 말이 많잖아요. 물론 스타벅스 측에서는 절대 부인하고 있지만요.
제가 갑자기 스타벅스 얘기를 왜 꺼냈냐면요, 이렇게 이스라엘 정부와의 관계를 의심받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죽이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심을 받는 스타벅스지만, 막상 이스라엘에는 스타벅스가 단 한군데도 없거든요. 수도인 예루살렘, 최대 도시인 텔아비브-야파, 그리고 그 외의 이스라엘 어느 도시에서도 스타벅스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인 수많은 아랍 국가들에서도 스타벅스가 성업 중인데 말이죠... 소문에 의하면 스타벅스가 이스라엘에 진출했다가 장사가 너무 안 돼서 결국은 사업을 접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어쨌거나 그렇게 브라우니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있는데, 미리 연락을 받은 친구들이 커피빈으로 왔습니다. 그래서 같이 저녁을 먹으러 맛있는 식당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다니다 보니 정확히 가게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구운 고기를 파는 식당이 있었어요. 아마 중동식으로 구운 고기를 파는 식당 같았는데, 식당도 깔끔하고 음식도 왠지 맛있을 것 같아서 들어갔답니다. 아마 이름이 '예루살렘 그릴 하우스' 비슷했던 것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네요... 그런데 일단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너무 비싸고...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양도 너무 적고... 이스라엘 물가 비싼 건 첫 날부터 이미 꺠달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비싸더라고요. 결국은 그냥 꾸역꾸역 다 먹고 나왔습니다.
저희가 저녁에 가려고 계획한 곳은 바로 '벤 예후다 거리'! 근데 일단 벤 예후다 거리가 어디인지 설명해 드리기 전에 벤 야후다 거리가 어디인지 찾아야 하는데...ㅠ.ㅜ 구글 지도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벤 야후다 거리를 못 찾겠더라고요... 다들 인터넷도 안 되고. 그래서 일단은 무작정 추정되는 방향으로 걸어가봤는데, 벤 예후다 거리는 안 나오고 웬 멋진 교차로가 하나 나오더라고요.
(근데 아랍어로도 히브리어로도 분명 'Tal Abiib'인데, 왜 굳이 유대인들은 b 발음 나는 자음을 다 'v'로 쓰는 건지.... v가 조금 더 있어보이는건가?)
그 교차로를 본 저는 엉뚱하게도 '여기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같은 분위기다!'라고 말을 해버렸는데, 다른 친구들이 '그래서 뭐...'라는 표정으로 쳐다봐서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저희는 혼란에 빠져 있다가 길가던 시민분에게 '벤 예후다 거리가 어디에요?'라고 물어봤더니 그 시민분이 친절하게 방향을 알려주셨어요. 알고 보니 저희가 내려온 방향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가야 하더라고요. 결국 한참을 헤매다 벤 예후다 거리에 들어왔습니다.
'벤 예후다 거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과 홍대, 대학로를 섞어놓은 것 같은 분위기의 거리인데요, 한마디로 상점가+유흥가+문화의 마당(?)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온 방향이 벤 예후다 거리 뒷쪽의 유흥가였는데요, 완전 노는 분위기(?)에 호객 행위도 대단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그 곳을 얼른 빠져나와 상점가에 들어왔습니다.
중간에 만난 복슬복슬한 강아지... 저는 개인적으로 개를 무서워해서...
길거리에는 거의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유대인, 아랍인, 기타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거리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기타를 치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보였고요. 부디 미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모습이 이렇게 서로를 인정하고 평화롭게 사는 모습이 되길... 어쨌든 중간에 상점 몇 군데도 들어가봤는데요, 역시나 이스라엘은 물가가 비싸더라고요. 그래도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습니다.^^ 후드티를 전문적으로 파는 옷가게도 있었는데, 짐도 많고 용돈도 부족해 사지는 못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예쁜 옷이 참 많았는데 말이에요.
'벤 예후다 거리'의 '벤 예후다'는 사람의 이름입니다.(벤은 히브리어로 '아들'이라는 뜻인데요, 아랍어에도 같은 말인 '이븐'이 있고, 경우에 따라 '빈', '븐' 등으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벤이든 이븐이든 중동 지역에서는 사람 이름에 흔히 잘 쓰이기도 하죠.)
벤 예후다는 당시 러시아 영토였던 벨라루스에서 태어난 유대인인데요, 현대 이스라엘이 성립하는데 큰 역할을 한 사람 중에 한 명이에요. 바로 사멸 위기에 처한 언어였던 히브리어를 되살려 '현대 히브리어'를 정립한 사람이거든요. 벤 예후다가 거의 사어(死語)나 마찬가지였던 고대 히브리어를 되살려 현대적인 언어로 정립한 일은 새로 건설된 이스라엘 사회의 통합에도 큰 도움이 되었죠. 그래서 이스라엘에서는 벤 예후다를 현대 이스라엘이 건국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 중 한 명으로 본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자신들의 땅을 뺏기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 중 한 명'이겠죠. 그래서 벤 예후다 거리는 예루살렘 시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테러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장소 중에 한 곳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스라엘 내에서도 예루살렘은 테러 자체가 흔히 일어나는 지역은 아니지만요.
어쨌든 저희는 벤 예후다 거리에서 사진도 찍고 놀다가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호스텔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바로 안 자고 첫째날 밤 처럼 아침엔 식당 저녁엔 바가 되는 그 곳에서 잠깐 놀다가 잤죠. 어쨌든 이렇게 이스라엘 여행의 반이 지나갔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예루살렘을 떠나 다른 도시로 갑니다
To Be Continued...
2014. 7. 29.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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