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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이스라엘 여행기 [9편] 예루살렘에서 텔아비브까지 기차여행 [셋째날(2013.10.15)]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이스라엘 2014. 8. 2. 01:43
(이스라엘 / Israel)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예루살렘 시'와 '텔아비브야파 시'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입니다.
(2014. 8. 2. 기준)
외교부에서는 이 블로그의 입장과는 달리 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 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도 이스라엘 여행경보 단계 내부에 포함시켜 안내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지정한 이스라엘의 공식적 여행 경보 단계는 가자 지구가 '특별여행경보(2단계)/즉시대피'로 지정되어 있고, 가자 지구로부터 반경 40km 이내의 지역과 요르단 강 서안 지구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1단계)/철수권고'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외의 나머지 지역은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최근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유대인 학생 피살 사건 이후 양측의 보복 공격이 계속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의 치안 상황이 점점 악화되 고 있으며, 사상자도 다수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현재 '즉시대피'에 해당하는 '특별여행경보' 단계로 지정되어 있는 가자 지구와 '철수권고'에 해당하는 '특별여행주의보' 단계로 지정되어 있는 가자 지구 반경 40km 이내의 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향해 로켓포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이스라엘 방위군의 보복 공격으로 가자 지구 내에서는 수백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이스라엘 본토에서도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이나 이스라엘 영토, 팔레스타인 요르단 강 서안 지구의 경우 가자 지구 인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평온한 상태이지만, 평소보다는 혼란스럽고 곳곳에서 시위 등 소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 외교부에서는 특별여행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된 가자 지구 및 가자 지구로부터 반경 40km 이내 지역과 요르단 강 서안 지구 외의, 나머지 2단계 경보 지정 지역을 여행할 때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또한 올드 시티, 올리브 산 등 동 예루살렘 아랍인 밀집거주지역을 여행할 때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실 경우 여행의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여행 중에는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비상 상황 발생시 외교부가 제시한 안전수칙을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3. 10. 15) '예루살렘 시'와 '텔아비브야파 시'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였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무력 충돌이 끝날 기미가 안 보이네요. 계속 의미 없는 휴전을 하고는 있지만 휴전 중에도 서로 폭격을 하고, 로켓포를 쏘고... 사실 하마스 측에서도 자신들이 다스리고 있는 가자 지구 주민들이 그렇게 참혹하게 죽어가는 상황에서 굽히지 않고 반격을 계속 하는 것이 조금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이스라엘 측의 무자비한 민간인 학살, 그리고 그와 함께 들려오는 엄청난 망언들을 듣고 있자면 과연 이스라엘 우파가 인간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팔 문제를 정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왠지 이스라엘 우파의 이런 태도가 유대교의 선민 사상으로부터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드는 것도 사실이고요. 얼마 전에 이스라엘 여성 국회의원들이 '팔레스타인 아이들은 모두 뱀이다. 뱀을 낳는 팔레스타인 어머니들을 모두 죽여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이 보도되었는데, 정말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어떻게 사람의 생각이 이 정도까지 가버릴 수 있는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 그리고 더 이상의 슬픈 소식을 들을 수 없도록 이번 사태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2013 이스라엘 여행기 세번째 날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셋째 날도 아침 일찍 일어났어요. 특히나 이 날은 예루살렘 시내를 다니는 게 아니고 다른 도시를 다녀오는 날이었거든요. 바로 세번째 날의 목적지는 이스라엘 제2의 도시이자 사실상 이스라엘의 수도 기능을 하고 있는 텔아비브 야파였습니다. (요즘 하마스의 주요 로켓포 공격 대상지역이기도 합니다.) 뭐 다른 건 없었고 저희는 지중해를 보는 것, 오직 이 하나의 목표만을 가지고 텔아비브로 향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텔아비브야파로 가는 대중교통편은 시외버스와 철도가 있었는데, 철도가 시외버스보다 30분에서 40분 정도 더 걸렸지만, 버스보다는 기차가 편하다는 의견이 우세해서 결국 철도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저는 완전 좋았죠.ㅋㅋㅋ)
텔아비브야파로 가는 기차를 타려면 일단 예루살렘-말하 역으로 가야 했어요. 다행히 저희가 묵었던 아브라함 호스텔 앞에서 예루살렘-말하 역으로 한 번에 가는 시내버스가 있더라고요. 저희는 18번 버스를 탔습니다.
저희가 탄 버스는 서울에서도 일부 구간에 운행되고 있는 굴절버스였답니다! 굴절버스는 버스 두 대를 이어 붙여 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 가운데 부분이 꺾이는 아주 긴 버스거든요.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470번 노선 등 일부 노선에 운행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몇 번 타 봤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굴절 버스를 거의 보기가 힘든데, 예루살렘은 굴절버스가 굉장히 많이 다니더라고요.
아브라함 호스텔에서 예루살렘-말하 역까지는 18번 버스로 30~4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예루살렘-말하역은 예루살렘 시 남서쪽 구석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이미 지난번에 "그 많던 아랍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텔아비브-예루살렘노선 예루살렘-말하역 (2013.10.15)"에서 자세히 이야기를 해 드렸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텔아비브-예루살렘 노선이 90년대 말에 열차 운행이 중지되기 전까지는 올드시티 바로 근처 예루살렘 시내 한 가운데에 '예루살렘 역'이 있었는데, 몇 년 뒤 운행을 재개하면서 예루살렘 도심 통과 구간에 대한 예루살렘 시민들에 반발에 따라 역이 남서쪽 외곽으로 옮겨졌고, 이 떄 새로 탄생한 역이 현재 텔아비브-예루살렘 노선의 예루살렘 측 기종점역인 '예루살렘-말하 역'인 것입니다.
예루살렘 말하역은 서예루살렘과 동예루살렘의 경계 지점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역 바로 뒷편으로는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하고 있는 동예루살렘 지역이 펼쳐져 있었답니다. 역으로 들어가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역 입구에 공항에 있는 것과 비슷한 검색대가 설치되어 있더라고요. 몸 수색도 하고, 짐도 기계에 통과시켜 수색하는 절차를 거쳐 역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항상 테러 위험이 존재하는 지역이다보니 공공 시설에는 꼭 이런 검색대가 있는 것 같아요. 이스라엘보다는 덜하지만 몇 년에 한 번씩 테러가 일어나는 요르단의 경우도 대형 쇼핑몰 입구마다 이런 검색대가 하나씩 설치되어 있었거든요. 물론 제가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검사는 매우 형식적으로만 이루어졌었지만요. 하지만 이스라엘의 검색대 분위기는 요르단 쇼핑몰들의 검색대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사실 이 때는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나중에 여행 다 마치고 생각해 보니 무슨 용기로 이스라엘에서 대중교통을 그렇게 마음놓고 이용했을까... 특히 1시간 반 동안 타고 가야 하고 중간에 마음대로 내릴 수도 없는 기차를 어떻게 그렇게 마음 놓고 타고 다녔을까! 겁이 없었던 걸까, 아니면 지금 괜히 이러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스라엘 정부에서 (아무 죄 없는 일반적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치안에 철저(?)해서 오히려 대중교통수단이나 공공이용시설에서 테러가 더 발생하기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뭔가 불안해요.
어쨌거나 예루살렘-말하 역의 모습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주변의 말하 지역이 한창 새로 개발 중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외곽 지역이라 그런지 주변 풍경은 썰렁하더라고요. 하지만 역 시설 자체는 새로 지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굉장히 잘 정비되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철도의 열차시간표.
바로 아래 제가 탈 열차가 보이네요. 사실 예루살렘-말하역은 출발역이자 종착역이기 때문에 플랫폼을 달랑 하나만 쓰는 것 같았는데, 막상 플랫폼은 네 개나 있더라고요. 혹시나 앞으로 더 동쪽으로 연장 계획이 있는 건지... 근데 여기서 더 동쪽으로 가면 동예루살렘을 지나 팔레스타인 요르단 강 서안지구인데...?
여기가 열차의 맨 앞 부분인데, 열차가 좀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분명 맨 앞부분인데 꼭 객차 중간처럼 보이는 느낌은...
이제 9시를 막 넘긴 시각... 저희 꽤 부지런하게 나왔죠?
열차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우리나라 새마을호나 무궁화호처럼 의자를 돌릴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고, 무조건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네 명이 앉아가도록 좌석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유럽도 이런 식 아닌가요? 유럽 땅이라고는 이스탄불 유럽 지구를 가 본 것이 전부라서요... 그리고 별도로 지정된 좌석은 없었고요. 아! 운임은 6000원 정도였는데, 이스라엘 물가치고는 생각보다 별로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자 배치가 저렇다보니 등받이가 뒤로 기울여지지 않아서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그래도 갈 때는 출근 시간을 막 넘긴 여유로운 오전이라 사람도 많지 않았고 3명씩 떨어져서 여유롭게 앉아서 갔습니다.
열차는 출발하자마자 '성서동물원(Biblical Zoo)' 역에 정차했습니다. 원래 예루살렘 역과 성서동물원 역은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겠지만, 예루살렘 측 종점이 예루살렘-말하 역이 되면서 성서동물원 역과 매우 가깝게 붙어버린 것이죠.
잠깐 성서 동물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가자면요, 성서 동물원은 성서에 나오는 장소는 아니고요, 창세기에 보면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그 노아에 방주에 탑승했던 걸로 기록되어 있는 모든 동물을 전시하기 위해 1940년에 만들어진 동물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후 멸종된 동물들도 많고, 지금은 노아의 방주에 탑승하지 않은 동물들도 그냥 전시가 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성서 동물원역을 지난 열차는 점점 깊은 협곡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엄청나게 험한 산악 지형을 오르락 내리락 요리조리 빠져다닙니다. 그렇게 상당히 느린 속도로 산악 지형을 통과하고 나면 평지가 나와요.
평지를 조금 달리다보면 점점 대도시 교외 지역 같은 풍경이 나오고요,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텔아비브야파 시가지에 진입을 하고 있답니다.^^ 텔아비브는 규모가 큰 도시이면서 이스라엘 전국의 철도 노선이 모두 모이는 도시이기 때문에 도시 안에 철도역이 여러 군데 있는데요, 그 중 텔아비브-예루살렘 노선의 텔아비브 측 종착역은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 역입니다. 지난번에 별도의 포스팅으로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역'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죠? (이스라엘 제2의 도시 텔아비브의 중심역 -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 역 (2013.10.15))
어쨌든 그렇게 얘기하다 자다 창 밖 내다보다 그러다보니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 역 도착!
저희가 타고 온 열차인데요, 열차 측면의 보이는 마크는 이스라엘 레일웨이즈(Israel Railways)의 마크입니다. 자세히 보면 유대교 상징인 다윗의 별과 철도의 이미지를 잘 합쳐서 형상화시킨 모습입니다.
왠지 내리쬐는 햇살에서 지중해변의 느낌이 느껴지지 않나요?
역명 중간에 '사비도르(Savidor/סבידור)'가 들어간 이유도 지난번 이 역 개별 포스팅에서 설명을 드렸었지만, 다시 한 번 간단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사비도르는 유대계 러시아인인 '메나헴 사비도르'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인데요, 메나헴 사비도르는 이스라엘의 건국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해 (현재 가자 지구 민간인들을 학살 중인) 이스라엘 방위군 생활을 하기도 했고, 이스라엘 교통부 고위직으로 일하다가, 이스라엘 레일웨이즈(Israel Railways)의 사장직까지 맡았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철도계에서는 꽤 중요한 인물이라서 이렇게 역 이름에까지 이름이 쓰기에 된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 역은 대도시 텔아비브야파의 여러 역들 중에서도 가장 중앙의 중요한 역이라 그런지 시설도 좋았고 규모도 꽤 큰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역 입구의 역사 모습은 역의 전체적인 규모에 비해서는 조금 초라한 편이네요.
어쨌든 저희는 지중해를 보러 텔아비브까지 왔기 때문에, 바닷가로 가야 했는데 당장 어떻게 가야 하는지 미리 조사를 안 해갔었거든요. 그래서 무작정 버스 기사분께 여쭤봤더니 10번 버스를 타면 바닷가로 간다고 하셔서 일단은 버스를 탔답니다. 텔아비브 역시 예루살렘과 마찬가지로 시내버스 요금은 6.6셰켈(한화 약 2000원)입니다.
그렇게 10번 버스를 타고 가는데 왠지 그냥 계속 도시 안쪽으로만 달리는 것 같고, 바다가 나타날 기미가 안 보여서 친구들 중 한 명이 버스 안에 있던 다른 젊은 여자분께 '바다를 보려면 어디서 내려야 하나요?'라고 물어봤더니, 갑자기 '지금 내리면 돼요!'라고 하는 거예요. 으잉???? 그래서 일단은 급하게 'Thank you!'를 외치며 내렸답니다. 내리긴 내렸는데 바다가 어디에.... 그래서 일단은 좀 걸어보자 싶어서 걸었더니 바닷가로 가는 길이 나타났습니다!
점점 지중해에 가까워지는 저희! 저는 이스라엘 여행 이전까지 실제로 본 바다가 우리나라 주변 바다들과 오호츠크 해(홋카이도 여행 때), 홍해(요르단 아카바 여행 때)였는데(그 다음해(2014년) 1월에 마르마라 해, 페르시아 만, 타이 만까지 갑자기 많은 바다들을 보게되지만요), 드디어 그 유명한 지중해를 보게 되다니! 설레는 마음으로 점점 바닷가에 가까이 갔습니다.
To Be Continued...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이런 끔찍한 사태가 빨리 끝나고 서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4. 8. 2. 경춘선통일호™
이번 포스팅에 등장한 '예루살렘-말하 역'과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 역', 그리고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지역 철도 역사와 텔아비브 야파 시에 얽힌 더 자세한 이야기를 읽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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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 역 - 이스라엘 제2의 도시 텔아비브의 중심역 -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 역 (201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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