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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귀국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여행) [20편 - 마지막편] 우리집으로! (다섯째날/14.1.18~19)동부역사(외국여행)/14년 터키이스탄불&UAE두바이 2015. 1. 25. 16:48
(아랍에미리트 / United Arab Emirates)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두바이 에티하드 트래블 몰'과 '아부다비 국제공항'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2015. 1. 25. 기준)
외교부에서는 아랍에미리트 전지역에 여행경보단계를 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여행에 위험이 될만한 요소가 거의 없으며, 치안도 매우 안정적인 상황입 니다. 다만 요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가 아랍 국가 내 영국인, 미국인 학교 및 관련 시설들에 대한 테러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에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이러한 시설을 방문하거나 근처에 가실 경우 신변 안전에 유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4. 1. 18) '두바이 에티하드 트래블 몰'와 '아부다비 국제공항'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지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드디어 2014년 1월 귀국 여행기 마지막 편이네요!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몰 오브 디 에미레이트 역에서 두바이 메트로를 타고 다시 두바이 에티하드 트래블 몰이 있는 누르 뱅크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아! 이제 여기서 아부다비 국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두바이는 이제 영영 안녕이군요. 아쉬운 마음에 에티하드 트래블 몰 쪽 출구가 아닌 반대편 출구로 나와보았습니다. 윗사진에서 저 멀리 부르즈 칼리파가 희미하게 보이시나요? 지하철로 수십 분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꽤 잘 보인답니다. 실제로 보면 약간 바늘처럼 보이기도 해요.ㅋㅋㅋ
이제 다시 뒤로 돌아서 두바이 에티하드 트래블 몰로 가는 길...
뭔가 너무 아쉬워서 계속 사진만... 이제 여기서 아부다비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내가 또 언제 다시 이렇게 아랍의 길거리를 마음껏 거닐어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근데 그것보다도 사실 10kg이 넘는 짐을 하루 종일 들고 다닌 탓에 너무 지쳐 있었던 저는 일단 에어컨이 시원하게 틀어져 있는 트래블 몰 안 대기실에 짐을 내려놓고 앉았습니다. 짐도 조금 더 정리하고, 항공권이 잘 있는지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아! 한국으로 돌아간다니! 비록 5개월밖에 안 떠나 있었지만 엄청나게 오랜만에 가는 기분이었어요.ㅎㅎㅎ 사실 여기 도착했을 때 아부다비 국제공항으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 시간은 한 1시간 반 정도가 남아 있었는데, 저는 돌아다니기에는 너무 지쳐 있었기 때문에 그냥 좀 미리 와서 기다렸습니다. 한편 그 대기실 안에는 동양인들도 상당히 많았는데, 저 빼고는 다 일본인이신 것 같더라고요. 특히 흰 마스크를 하신 모습들이..... 나중에 알고 보니 아부다비 공항에서 제가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그 같은 시각에 도쿄의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려는 일본 분들이셨던 것 같았습니다.
어느덧 버스가 와서 사람들이 줄을 섰고 큰 짐은 버스 아래에 실어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짐을 수하물로 다 보내버렸기 때문에 그냥 항공권만 보여주고 탔고요^^ 아! 혹시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은 이 버스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실 수 있는데요, 그럼 이 글(http://blog.daum.net/railroad/15654722)을 참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에티하드 익스프레스라는 버스이고 아부다비 공항에서 두바이 등 주요 지점으로 에티하드 승객에 한하여 무료로 데려다주는 서비스랍니다.^^
버스를 탔을 때는 날이 그래도 밝은 편이었는데, 1시간 반은 넘게 달려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저물어 하늘이 까맣게 변해 있었습니다.
사진이 왜 이렇게 죄다 흔들렸는지 모르겠네요.ㅠ.ㅜ 공항에 도착했는데 저는 이미 짐을 다 보냈고 탑승권까지 다 받았기 때문에 저기 줄을 서지 않아도 되어서 시간이 좀 많이 남았었어요. 그래서 다시 공항 밖으로 나와서 바람을 쑀습니다.
옆에는 VIP 승객 전용 탑승구가 따로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앞에 직원들이 쭉 줄을 서 있고...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일까요?
이제는 탑승구쪽으로 가 보아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아서 다시 공항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출국 심사대에는 잘생긴 아랍 형들이 멋진 아랍식 정장을 입고 느끼한 미소를 띈 채 여권에 도장을 쾅 찍어 주었습니다. 면세 구역으로 들어가니 한국인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아! 이제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는구나! 이 날로부터 약 5개월 전 요르단에 갈 때 아부다비 공항에서 환승을 하면서도 엄청나게 많은 한국인에 놀랐는데, 역시 아부다비 공항은 유럽 쪽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공항 중에 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시가 거의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는데 저녁을 먹지 못해서 몹시 배가 고팠던 저는 버거킹에 갔습니다. 뭔가 거창하게 먹기에는 조금 귀찮았고, 그냥 눈에 띈 게 버거킹이었거든요. 똑같이 와퍼 밀을 시켰는데, 이 날로부터 바로 며칠 전 갔던 카이로 국제공항의 와퍼 밀(10달러)보다는 훨씬 싸더라고요.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제가 탈 비행기의 탑승구 앞 대기 구역에 들어갔습니다. 드디어!!!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라 그런지 대기 구역 안의 의자에는 한국인들이 가득가득! 아 정말 이스탄불에서 스쳐지나간 단체 관광객을 빼면 이렇게 많은 한국인들이 각자 자유롭게 앉아 있는 모습이 정말 얼마만인지! 그리고 간간히 들려오는 탑승 안내에 대한 한국어 안내방송! 세상에~ 한국어 안내방송도 정말 오랜만에 들어봐서 저는 그냥 너무너무 요상한 기분이었습니다.
밤 9시가 넘어갔는데도 여전히 따스한 한겨울 아랍에미리트의 밤.
그렇게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아랍어로 된 공항 내 안내판을 열심히 읽어보고 둘러보면서 언젠가 꼭 다시 아랍에 와야지! 정말 그리울 거야!! 혼자 생각하며 또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에 설레기도 하면서 있다 보니 탑승 시간이 다가왔고, 비행기에 탔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반가운 한국어 안내방송을 들으면서 이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마음 속으로 '아랍 안녕! 조만간 또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비행이었기 때문에 바람을 거슬러 가는 동쪽->서쪽의 비행보다는 시간이 2시간 정도 덜 걸리더라고요. 중간에 기내식도 나왔는데 기내식이 정말 맛있었어요. 제 취향이었답니다.ㅋㅋㅋ 저 기름진 밥! 아랍의 향이 느껴지는 볶음밥이었습니다.
아부다비 시간 기준으로 18일 밤 10시 넘어서 출발해서 고작 8시간 비행인데 시차 때문에 한국 가면 다음날(1월 19일) 오전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여기서 많이 자야지 했는데, 설레는 마음 때문인지 아니면 아쉬운 마음 때문인지 잠이 잘 안 오더라고요. 결국은 지도 화면 틀어놓고 계속 내가 탄 비행기가 어디쯤 왔나 하고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는 중국 북쪽을 지나고 있을 때...
그러다 하필이면 막 황해로 접어들 쯤에 잠이 쏟아지기 시작하더라고요. 하지만 곧 착륙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결국은 잠도 거의 못 자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보조배터리도 잔량이 이미 남아 있지 않았고, 아이폰 배터리 잔량도 20% 아래에서 간당간당하게 남아 있는 상태였기 떄문에 폰을 꺼 놓았었는데요, 도착해서도 폰을 켜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빨리 엄마, 아빠께 도착했다고 연락을 해야 하는데.ㅠ.ㅜ 왜냐하면 그 때 제 아이폰 슬립버튼(잠자기/깨우기 버튼)이 망가진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폰을 껐다가 다시 켜려면 충전기에 연결해서 콘센트에 연결하는 방법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게 된 뒤 비행기 의자의 콘센트에 충전기를 연결해 봤지만 이상하게 전기가 안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비행기에서 내렸죠.
비행기에서 내려서 통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모니터에 태극기와 아랍에미리트 국기가 나란히 나오면서 아래에는 한국어와 아랍어로 '환영합니다!'가 쓰여 있더라고요. 모든 도착 게이트(?)에 각 비행기가 출발한 나라의 국기와 언어를 띄워주는 것 같았어요. 친근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좋은 장치 같았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그 곳을 지나 본 건물 충전기에 연결된 아이폰을 들고 정신없이 콘센트 콘센트 이러면서 다녔는데 드디어 한쪽 벽에 나왔어요! 그래서 얼른 꽂았더니 아이폰에 사과마크가 나타났습니다. 그걸 확인하고 바로 뺀 뒤 충전기는 가방에 넣고 아이폰을 들여다보며 열심히 입국심사장으로 걸어갔죠.
(아이고 손가락이 찍혔네요...)
하지만 왜 그런지 계속 통신사 이름도 안 뜨고, 전화도 문자도 아무것도 안 되더라고요. 그나마 와이파이는 잡혔지만 정신이 없어서 카톡도 못 보내고 그렇게 입국 심사, 수하물 찾기까지 마쳤습니다. 엄마, 아빠께 연락을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서 얼른 출국장을 나섰더니 기다리는 사람들 맨 앞에 앉아계신 엄마, 아빠!! 저랑 엄마랑 동시에 서로를 발견했고 엄마, 아빠가 저에게 달려오셨습니다. 그래서 막 좋아서 껴안고 감동의 상봉을.ㅠ.ㅜ 할 뻔 했지만, 5개월 동안 머리를 자르지 않았던 관계로... 긴 머리를 매우 싫어하시는 저희 엄마는 제 머리를 보자마자, "아니, 얘! 머리가 이게 뭐야~ 너 당장 미용실부터 가야겠다~~"ㅋㅋㅋㅋㅋㅋ 사실 저도 머리가 많이 답답했어요. 아침마다 산발이 되는 머리 떄문에... 하지만 요르단에서 미용실에 갔다가 웃긴 머리를 하고 학교에 오는 한국인, 중국인 친구들을 보면서, '아... 나는 차마 여기 미용실은 못 가겠어.ㅠ.ㅜ' 하는 생가깅 들어서. 꾹 참았던 거랍니다. 어쨌든 반가워하며 엄마, 아빠와 짐을 나눠들고 아빠차로 갔습니다.
아빠차에 짐을 나눠 싣고 출발하는데, 날씨가 너무 춥더라고요.ㅠ.ㅜ 역시 한국의 1월 날씨는...ㅠ.ㅜ 제가 원래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추워서 차를 타고 가면서도 덜덜덜 떨었어요. 따뜻한 데 있다가 와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아빠차를 타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올림픽대로-서울춘천고속도로를 쭉 달려서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길을 달리는데 정말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군대에 이어 또 한 번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았어요. 차를 타고 가면서 터키에서 맥주값 사기 당한 일, 팔레스타인 할아버지를 만난 일, 이스탄불과 두바이의 인상적인 것들, 또 요르단에서 나오던 날 택시 기사와 있었던 일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엄마, 아빠와 나누었습니다.
중간에 아빠께서 가평휴게소에 세워주셔서 볼일도 보고 오랜만에 다코야키도 사 먹었습니다.ㅎㅎ 휴게소 다코야키는 그냥 완전 인스턴트맛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가쓰오부시를 너무 많이 뿌려주셔서 안 보이지만 다코야키가 숨어 있습니다.ㅋㅋ
그렇게 저와 엄마, 아빠는 춘천 집에 도착했고요, 제가 없는 동안 제 방을 지키고 있던 커다란 곰인형 "곰돌리(Gomdol Lee)'도 한 번 안아주고(?), 엄마의 말씀에 따라 제 단골 미용실로 갔답니다. 그 날 미용실에 가서 볼륨매직도 하고 커트도 하고 그랬는데, 정말 너무너무 졸았어요. 그 미용실에 갔던 시간이 중동 시간으로는 아침이었고, 저는 한 숨도 못 자고 아침을 맞은 것과 마찬가지 상태였기 때문에 너무 피곤했거든요. 안 그래도 먼 거리를 날아왔고요. 미용사 분께 '지금 막 한국에 와서 피곤해요~' 이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는데, 제가 너무 심하게 꾸벅꾸벅 졸아서 "이 사람 뭐야..." 이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몰라요.ㅋㅋㅋ 어쩌면 또 한국에 무사히 와서 단골 미용실에 앉아있다... 하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려 축 늘어졌는지도 몰라요.
어쨌든 이렇게 저의 요르단에서의 한 학기 후 귀국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이 이후로는 아랍에 한 번도 가 보지 못했어요. 언젠가 가 볼 일이 꼭 있겠죠? 정말 그리워요. 그리고 요즘 IS 때문에 여러가지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제발 이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 군 일도 안타깝고... 일본 인질분들도 한 분이 벌써 참수가 되었네 아니네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제발 무사하길 바랍니다.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IS가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부디 종교의 이름을, 신의 이름을 걸고 그런 무자비한 짓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랍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아! 그리고 이 여행기에서 다룬 장소들은 모두 안전한 곳이니 마음 놓고 가셔도 됩니다!!! IS의 활동이 밖으로 뻗어나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살짝 유의해야 할 부분은 있지만요... 일단 우리나라 외교부에서는 이 지역에 대해 여행 경보를 지정하거나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긴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이어지는 여행기는 2014년 1월 태국 방콕, 파타야 여행기입니다! (태국 이후로 다녀온 외국은 없어요.)
모두들 행복한 1월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고맙습니다.
The End
2014. 1. 25.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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