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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귀국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여행) [19편] 에미레이트 몰과 스키 두바이 (다섯째날/14.1.18)동부역사(외국여행)/14년 터키이스탄불&UAE두바이 2015. 1. 17. 15:20
(아랍에미리트 / United Arab Emirates)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두바이'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2015. 1. 18. 기준)
외교부에서는 아랍에미리트 전지역에 여행경보단계를 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여행에 위험이 될만한 요소가 거의 없으며, 치안도 매우 안정적인 상황입 니다. 다만 요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가 아랍 국가 내 영국인, 미국인 학교 및 관련 시설들에 대한 테러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에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이러한 시설을 방문하거나 근처에 가실 경우 신변 안전에 유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4. 1. 17) '두바이'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지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드디어 귀국 여행기 마지막날이네요~ 이번이 마지막 편은 아닙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전날 너무 열심히 돌아다녀서인지 꽤 늦은 시간에 잠에서 깼습니다. 이미 해가 활짝 떠 있더라고요. 물론 방은 에어컨 덕분에(?) 무지무지 싸늘했지만요. 하지만 방 안에는 아직 같은 방 쓰는 분들이 많이 계셨고요. 매일 저보다 늦게 들어와서 아침에는 일찍 나가시던 제 바로 옆 침대 남자분도 계셨습니다.
늦게 일어나기는 했지만,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그래서 마음 같아서는 빨리 나가서 비행기 타기 전까지 더 많은 곳을 다녀보고 싶었지만 짐을 다시 싸야 했답니다. 이제 유스호스텔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짐을 수하물로 보낼 것과 제가 기내에 휴대할 것으로 나누어 다시 싸야 했거든요. 그렇게 캐리어랑 이 가방 저 가방을 활짝 열고 짐을 싸고 있는데, 갑자기 제 옆 침대 사람이 영어로 말을 걸었습니다.
옆침대쓰는분 : 오! 당신 한국인인가요?
경춘선통일호 : 네! 맞아요~ 어떻게 아셨나요?
옆침대쓰는분 : (활짝 열린 캐리어에 놓인 <한국어-아랍어 사전>을 가리키며) 이 글자 한국 글자잖아요. 이걸 보고 알았어요.
경춘선통일호 : 와! 네~ 이거 한글이에요. 한글을 어떻게 아세요?
옆침대쓰는분 : 예전에 한국에 3년 정도 살았었어요. 수원 아세요?
경춘선통일호 : 당연히 알죠! 수원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에요. 제 친척들도 수원에 살고 있어요.
옆침대쓰는분 : 반갑네요! 당신은 한국에서 어디에 살아요?
경춘선통일호 : 춘천이라는 도시 아세요?
옆침대쓰는분 : 네! 호수가 아름다운 도시요!
경춘선통일호 : 우와! 되게 자세히 아시네요! 가 보셨어요?
옆침대쓰는분 : 가 보지는 못했는데, 친구들이 많이 이야기해줬어요.
경춘선통일호 : 어쨌든 정말 반갑네요! 어디에서 오셨어요?
옆침대쓰는분 : 저는 프랑스인이에요. 지금은 중동 지역을 여행 중이에요.
경춘선통일호 : 그렇군요.
옆침대쓰는분 : 두바이에 언제까지 있나요?
경춘선통일호 : 저는 오늘 한국으로 떠나요.
옆침대쓰는분 : 그렇군요...... 그럼 즐거운 여행 하세요!
와우! 이런 우연은 상상도 못했어요. 이 먼 두바이 땅에서 유스호스텔 같은 방에서 함께 2박을 한 옆침대 프랑스인이 수원에 살았었다니! 신기해서 한국 생활은 어땠는지, 이번 여행에서는 어디어디를 가는지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더 나누어보고 싶었지만, 저는 한시가 급했기 때문에 결국은 그렇게 서로 행운을 빌어주며(?) 헤어졌습니다.
짐을 다 싼 뒤 체크아웃을 하러 갔습니다. 사실 여기 이틀 전 처음 왔을 때 숙박료를 현금으로 지급했는데 제가 공항에서 막 환전을 해 온 터라 큰 단위 지폐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고, 체크인 카운터 측에서는 거스름돈이 미처 준비되지 않아 체크아웃할 때 거스름돈을 돌려주겠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 얘기를 카운터에 있던 직원에게 했죠. 그런데 직원이 거스름돈 못 준 것 정리해 놓은 것을 열심히 뒤져보았지만 제 이름이 적힌 돈다발은 없었고, 확실히 거스름돈을 받지 못했냐고 몇 번을 다시 물어보더라고요. 그렇게 작은 돈은 아니었기 때문에, 또 이스탄불에서의 일들 때문에 잔뜩 예민해져 있던 저는 잔뜩 굳은 얼굴로 맞다고. 나는 얼마얼마를 못 받았다고 계속 설명을 했습니다. 하필이면 직원도 그 날 밤 있던 직원과는 다른 사람이더라고요. 어쨌든 그 분이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제가 말한 금액의 거스름돈을 줬습니다. 아...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체크아웃을 마치고 나오는데, 왠지 제가 도둑이 된 느낌.. (=.=) 분명 저는 받을 돈을 받은 건데, 직원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제가 기억하는 금액을 불렀더니 직원은 그냥 줬고.... 으잉??? 근데 어쨌든 저는 제 기억력을 믿어요. 분명히 나는 돈을 뺏은 적이 없는데....
어쨌든 또 이틀 만에 온 몸에 45kg의 짐을 휘감고 끌고 유스호스텔 근처의 지하철 그린 라인 '스타디움 역'에 도착했습니다. 도저히 에스컬레이터를 탈 엄두가 안 나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했고요.
오늘 갈 곳은 일단 에미레이트 몰+a 였는데요, 이 곳으로 향하기 전에 수하물로 보낼 짐은 미리 다 보내버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아부다비까지 갔다가 다시 두바이로?? ㅋㅋㅋ 그러면 하루 다 가죠. 지난번에 두바이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내린 두바이 에티하드 트래블 몰이 바로 도심공항터미널로서의 기능도 하거든요. 물론 아예 멀리 떨어진 다른 도시이기는 하지만, 에티하드 항공 항공기들이 이용하는 아부다비 공항을 통해 두바이로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에티하드 항공은 두바이 시내에서도 미리 체크인과 수하물 보내기가 가능하도록 터미널을 만들어 놓은 것이랍니다.
그래서 오늘 저의 첫 목적지는 두바이에서 처음으로 이용해 본 지하철역인 두바이 메트로 '누르 뱅크(Noor Bank) 역'!
스타디움 역에서 거의 40분 가량 지하철을 타고 누르 뱅크 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얼마만에 오는 누르 뱅크 역인가!(이틀도 안 됨)
누르뱅크 역에 내려 육교 건너편 출구로 나와 조금 걸으면 이렇게 두바이 에티하드 트래블 몰이 나옵니다. 이름은 트래블 몰이지만 무슨 쇼핑몰이 있는 건 아니고요, 그냥 에티하드 항공의 공간(?)입니다. 여기서 아부다비 공항 출발 에티하드 항공편 체크인은 각 항공편 출발 24시간 전~6시간 전까지 가능하고요, 무료로 7kg의 수하물을 더 허용해 준답니다. 이거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에티하드 항공은 원래도 30kg으로 꽤나 넉넉한 편인데 7kg 추가라니! 그래서 저도 캐리어에 33kg의 짐을 넣어 갔는데, 무사히 통과! 그렇게 거추장스러운 33kg은 떼어버리고, 드디어 인천공항(ICN)이 쓰여진 항공권도 손에 받아들고! 완전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지하철역을 향해 갔습니다.
누르 뱅크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몇 정 거장 더 가 도착한 곳은 에미레이트 몰이 있는 '몰 오브 디 에미레이트 역(Mall of the Emirates Station)'!
내리자마자 바닷가쪽 정면으로는 이미 이전에도 몇 번 말씀드린 두바이의 특급 호텔 '부르즈 알 아랍'이 보이더라고요. 어쨌거나 저의 오늘 목적지는 두바이의 대표적 쇼핑몰 중 한 곳인 에미레이트 몰! 두바이 몰이 생기기 전까지는 두바이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었다고 합니다. 통로를 통해 안으로 들어서니 에어컨을 틀어 놓아 서늘하더라고요.
이 'du'라는 곳은 아랍에미리트의 이동통신사인데요, SK 텔레콤 데이터 로밍은 이 회사와 연결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랍에미리트에 머무르는 내내 제 아이폰 왼쪽 상단 통신사 이름이 들어가는 부분에는 'du' 이렇게 단 두 글자가 들어가 있었답니다. 통신사 로고가 꽤 귀엽지 않나요? 색도 제가 좋아하는 청록색이고...
본격적으로 쇼핑몰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왔는데요, 두바이 몰이 엄청나게 현대적이고 거대한 느낌을 줬다면, 에미레이트 몰은 결코 작아보이지는 않았지만 두바이 몰보다는 조금 더 아기자기하고 예쁜 느낌을 줬습니다. 그리고 일단 두바이 몰보다 그나마 조금 더 사람이 없어서 걸어다니기가 더 편하더라고요.ㅎㅎ 두바이 몰에서는 너무 사람에 치여서...
오! 까르푸! 지금 글 쓰다가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갑네요.ㅋㅋ 특히 아랍어 안내가 있는 까르푸...(프랑스 기업이기는 하지만ㅋㅋ)... 한국은 까르푸가 들어왔다 망해서 나가는 바람에 없지만, 제가 이 날로부터 정확히 불과 5일 전까지 머무르던 요르단이라는 나라는 암만 시내에만 해도 몇 군데의 까르푸가 있었거든요. (매장 규모도 엄청 컸어요.) 저도 장을 보러 갈 때는 거의 까르푸나 학교 근처 까르푸 마켓(조금 더 소규모)으로 갔었어요. 그립네요 아랍...ㅠ.ㅜ
근데 사실 열심히 돌아다니다보니 그냥 쇼핑몰이었고요, 쇼핑에 별로 관심이 없는 저에게는 별 느낌을 주지 못했어요. 이미 점심 시간은 한참 지나 있었기 때문에 배가 고팠던 저는 본능적으로 푸드코트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밥을 먹을까~ 이리저리 푸드코트 안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가게! 이름이 'Just Falafel'이에요. 팔라펠(Falafel)은 제가 예전에 요르단 마다바 여행기에서 설명을 드렸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병아리콩을 갈아 뭉쳐 약간의 향신료도 넣고 살짝 간을 해 기름에 튀겨낸 귀엽게 생긴 음식이랍니다. 별 거 아닌데 정말 맛있어요! 요르단은 정말 팔라펠이 흔해서 팔라펠 샌드위치, 그냥 팔라펠, 마트에서 산 팔라펠 믹스로 제가 직접 만든 팔라펠 등 아주 여러 곳에서 팔라펠을 먹으며 살았는데요, 팔라펠을 정말 좋아하는 저는 Just Falafel이라는 간판을 보자 '그래! 너로 정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그 가게로 갔습니다.
무슨 메뉴를 시켰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요, 왼쪽 쟁반 위에 담긴 게 아마 한 세트였을 거예요. 아랍식 빵과 홈무스(병아리콩을 갈아 올리브유에 개어 소스처럼 만든 것), 프렌치 프라이, 그리고 팔라펠과 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 이렇게였던 걸로 기억하고요. 왼쪽 박스에 따로 담긴 건 '쿠나페(Kunafeh)'라고 하는데요, 역시 요르단에서 제가 몇 번 못 먹어 봤지만 정말 좋아해서, 손님이 올 때마다(그래봤자 두 명ㅋㅋ 1. 팔레스타인-요르단 국경에서 만난 일본인 형 / 2. 페트라에서 만나 한밤중에 함께 암만 도심을 돌아다녔던 두바이에서 일하시는 한국인 형) 꼭 암만 도심의 유명한 가게인 '하비바'에 가서 먹었던 디저트이기도 합니다. 팔라펠은 사실 한국에서도 파는 곳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지만, 쿠나페는 한국에서 아마 먹어보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좀 무리해서 하나를 시켜서 그 자리에서 다 먹었답니다.ㅋㅋ 직원 눈에는 조금 돼지같아 보였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또 남기기는 아깝잖아요. 그렇다고 한국까지 들고 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이게 쿠나페인데요, 보기만 해도 달아보이죠? 사실 개인적으로 단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그 달콤한 겉껍질(?) 속에 숨겨진 엄청나게 기름진 치즈의 고소함이 장난이 아니에요. 한 입 베어물기만 해도 '오! 살 찌고 있어!' 이런 느낌이 드는 음식이긴 한데, 가끔 먹으면 정말 행복한 느낌이 납니다. 그런데! 사실 여기서 먹은 쿠나페는 맛이 그저 그랬어요... 맛이 별로라기보다는 식감 자체가 그냥 오래된 인스턴트 식품 느낌... 아..ㅠ.ㅜ 그리운 요르단 하비바의 갓구운 따뜻한 치즈가 좔좔 흘려내리는 쿠나페............. 먹고 싶네요. 혹시 이태원이라든가 어디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곳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아마 한국의 모든 아랍 음식이 그렇듯 무척 비쌀테지만요.)
어쨌든 그렇게 아랍에서의 마지막 점심(그리고 아랍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아랍식 식사였어요. 정통 아랍식은 아니고 개량화된 형태이긴 했지만요.) 식사를 마치고, 조금 가다 보니 갑자기 천장에서 빛이 쏟아져내려오는 곳이 있더라고요.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아래 무대에서는 여러 가지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답니다.^^
이 날은 토요일이라 그랬는지 쇼핑몰을 찾은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공연도 혹시 토요일에만 펼쳐지는 건가요? 어쨌든 위의 어린이들은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었는데, 귀여웠어요.
가운데 부분 천장은 이렇게 유리로 되어 있답니다. 저~기 위층 난간에도 공연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네요^^
다음으로는 멋지게 옷을 입은 남자분과 여자분이 노래를 부르며 뮤지컬 비슷한 느낌의 공연을 했는데, 노래도 정말 잘 부르고 멋졌어요!
이번에는 비눗방울 쇼! 엄청 커다란 비눗방울 원기둥(?) 안에 어린이를 넣는(?) 쇼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한국에서도 여러 축제나 행사장 이런 곳에서 비눗방울을 이용한 공연을 많이 하는데, 이렇게 외국에서 혼자 봐도 재미있더라고요.
근데 비눗방울 공연 중간에 되게 잔잔한 비눗방울들이 흩어져 아름답게 떨어져 내리는 부분에서 배경음악으로 갑자기 한국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이루마 씨의 곡 'Kiss the Rain'이 흘러나오더라고요. 안 그래도 잔잔하고 아름다운 음악인데, 그걸 들으면서 숨죽이고 비눗방울 공연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덜컥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거예요. 비록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5개월 간의 요르단 생활, 그리고 바로 며칠 전 터키에서 겪은 일들... 등등 여러가지 아쉬움이 막 비눗방울처럼 둥둥 떠오르고, 제가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쭉 그래왔듯 아랍에서 익숙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오늘 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제 또다시 언제 아랍에 올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도 또 여러모로 힘들었던 점들도 있었기 때문에 빨리 엄마, 아빠, 동생도 만나고 싶고... 어쨌든 그렇게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계속 그렇게 비눗방울 공연을 끝까지 지켜보았답니다.
그렇게 비눗방울 공연이 끝나고 바로 이어서 다른 공연이 시작되었지만, 저는 시간이 넉넉치 않았기 때문에 바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사실 제가 에미레이트 몰에 온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두바이의 실내 스키장인 '스키 두바이'를 구경하는 것이었어요. 직접 안으로 들어가려면 만만치 않은 입장료를 내야했지만, 굳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유리너머로 스키 두바이의 대략적인 모습은 다 볼 수 있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었거든요.
그래서 안내판을 따라 열심히 스키 두바이를 향해 걸어가는데... 솔직히 팔이 너무 아프더라고요.ㅠ.ㅜ 33kg 정도는 두바이 에티하드 트래블 몰에서 미리 수하물로 다 부쳐놓긴 했지만, 그래도 남은 짐 역시 10kg이 넘는 무게였기 때문에 제가 등에 맨 배낭, 그리고 온갖 것을 다 구겨 넣어 완전 뚱뚱해진 노트북 가방 하나를 들고 다니다보니 어깨가 아픈 건 둘째 치고 노트북 가방 때문에 팔이 아파서 막 덜덜 떨리더라고요. 아까 비눗방울 공연 볼 때 이것 때문에 더 서러웠던 것일지도.....ㅋㅋㅋㅋㅋ
드디어 '스키 두바이(Ski Dubai/سكي دبي)'에 도착했습니다! 스키 두바이는 에미레이트 몰 안에 있는 실내 스키장 겸 테마파크인데요, 규모가 정말 대단합니다. 일단 슬로프 길이는 450m 정도라고 하고요, 실제 실외 스키장처럼 슬로프 꼭대기까지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갑니다. 또한 스키장뿐만 아니라 옆에는 눈썰매장과 눈을 이용한 놀이시설 등 여러가지 시설들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스키복과 스키 장비들은 대여할 수도 있고요. 도대체 누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 정말 신기해요! 실내 스키장이라니!!! 기온은 영하 6도~영하1도를 유지한다고 하는데, 냉방비가 엄청나게 들겠네요... 신기하기는 한데, 너무 돈을 펑펑 쓰는 건 아닌가 걱정도...ㅠ.ㅜ 눈도 또 인공으로 만드는데 돈이 꽤 많이 들 것 같은데...
스키 두바이 바로 옆에는 창문을 통해 스키 두바이를 구경할 수 있는 카페도 있엇습니다.
좁은 공간을 실용적으로 활용하려다 보니 스키 슬로프 밑에 뻥 뚫린 빈 공간이 있네요.ㅋㅋㅋ
정말 겨울같죠?
이건 눈썰매? 미끄럼틀?? 뭔지 모르겠는에 아이들이 줄을 서서 몇 번씩 탈 정도로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와~ 이렇게 보니 정말 스키리조트의 한 쪽을 보는 것 같네요.
볼 수 있는 각도에 한계가 있어서 이렇게밖에 안 찍혔지만 실제로는 저 뒷쪽까지 슬로프가 아주 길게 쭉 이어져 있다고 해요. 실제로 보면 정말 거대한 실내 스키장이랍니다.^^ 천장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스키 타는 기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로 근처에는 Cheese Cake Factory라는 가게도 있었습니다. 우와!!! 치즈케익 진짜 좋아하는데!!! 하지만 먹지는 않았어요...
어쨌든 이렇게 스키 두바이 구경을 마치고 저의 두바이 마지막 여행지인 에미레이트 몰을 나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원래 시간이 조금 더 남으면 한 군데 정도 더 가볼까 했는데 아침에 너무 늦게 일어나서인지 에미레이트 몰 구경을 마치고 나니 시간이 늦은 오후더라고요. 나가기 전에 몸에 든 10kg 정도의 짐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해서 스타벅스에서 잠깐 쉬다 가기로 했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라떼 한 잔을 시켰는데, 이 곳은 유럽처럼 스타벅스에서 주문할 때 이름을 물어보더라고요. 한국에서는 번호로 부르거나 회원인 경우 영수증에 아예 등록된 이름이 나오잖아요. 요르단에서도 이름 안 불러 주고 그냥 점원이 얼굴을 기억해 메뉴 이름을 불러주는 식이었는데... 어쨌든 제 이름을 물어보는데, 무심코 한국 성인 '최'를 말했더니, 동남아에서 오신 듯한 점원 분이 굉장히 당황스러워하시며 몇 번을 다시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러더니 뭐 어떻게 적은 것 같긴 한데, 그러고 나서 앉아서 기다리는데, 아무리 봐도 제 이름을 제대로 적었을 것 같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게속 픽업데스크 쪽을 쳐다보는데 갑자기 컵을 들여다보던 픽업데스크의 점원이 난처한 눈빛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느낌이 왔죠. 내 꺼구나... 그래서 슬슬 다가가 보는데 갑자기 그 직원이 저를 바라보면서 '튼티...ㅌㅎㅌ...ㅌㄴ...ㅌㅅ??' 이러면서 도저히 못 읽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라고요. 그래서 라떼냐고 물어봤더니 라떼 맞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는 제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길래 '최'라고 말해줬더니 그냥 줬어요... 그래서 뭐라고 쓰여 있길래 하고 컵을 봤더니,
????????? 이게 뭐...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제 아랍 이름인 '미카일(ميخائيل[mikha'il])'을 말해 드릴 걸 그랬나봐요...ㅎㅎㅎ 아 그리고 여기서 커피를 마시면서 휴대폰 충전도 조금 하고, 두바이 머그컵도 샀답니다. 이스탄불에서도 그냥 머그컵을 살 걸! 사실 텀블러를 모으려고 했는데, 이스탄불에 텀블러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없는 걸 확인한 뒤 그 날은 워낙 멘붕 상태였기 때문에 머그는 생각도 못해서) 아예 아무 것도 안 샀는데, 이곳 스타벅스 역시 텀블러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커다란 두바이 머그를 샀는데, 지금 봐도 참 예쁘네요. 요르단에서도 머그를 사올 걸!
이 날 두바이 날씨는 한국의 초여름 날씨 정도였어요. 역시 한겨울 두바이가 기온이 참 적당하고 좋네요. 한여름에 오면 실외에서는 절대 못 있는대요. 너무 뜨거워서.
그렇게 다시 지하철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또 웬 갑자기 퍼레이드를 하더라고요. 마침 퍼레이드 행렬이 지하철역 방향으로 움직이길래 따라갔습니다.
퍼레이드 행렬을 따라가다보니 또 특이한 가발을 쓰고 분장을 하신 백댄서와 함께 어떤 분이 노래를 부르고 계셨어요. 여기는 두바이 몰과 비교해 보면 왠지 조금 테마파크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이 즐겁게 공연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우와.ㅋㅋ 퍼레이드 행렬을 따라가다보니 한쪽에서는 또 어떤 여자분이 묘기를 선보이고 계셨어요. 정말 재미있는 게 많네요... 근데 그나저나 검은 히잡을 쓴 아주머니들이 보시기에는 저런 옷차림과 행동이 불경스럽게 느껴질만한 것 같기도 한데, 딱히 그렇지도 않은지 다들 휴대폰을 들고 즐거워하며 동영상을 찍고 계시더라고요.^^
어쨌든 이제는 진짜 지하철역으로 갑니다.
에미레이트 몰과 몰 오브 디 에미레이트 지하철역 사이에는 냇물 같은 게 있엇습니다. 냇가를 따라 산책하는 가족들도 은근히 많더라고요.^^
그렇게 몰 오브 디 에미레이트 디 에미레이트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두바이 에티하드 트래블 몰이 있는 누르 뱅크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에티하드 트래블 몰에서 아부다비 공항으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야 하거든요. 아! 이제 즐겁고도 놀라웠던 귀국길 여행도 거의 끝이 보이네요. (그러고 보니 여행기 속 이 날이 정확히 1년 전 내일이었어요.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지는 않은 것 같네요.. 엄청 오래전 일인 것 같은데 아직 1년도 안 됐다니.ㅎㅎ 그만큼 작년 2014년을 정말 정신 없이 많은 일을 하며 보낸 거겠죠?? 아닌가?)
To Be Continued...
2015. 1. 17.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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