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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태국 방콕&파타야 여행 [9편] 코끼리 트래킹&진짜 순금으로 절벽에 새긴 부처님 '카오치찬' (셋째날/2014.1.28)동부역사(외국여행)/14년 태국방콕,파타야 2015. 6. 1. 16:12
(태국 / Thailand)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태국 촌부리 주'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1단계/여행유의(남색경보)'입니다.
(2015. 6. 1. 기준)
외교부에서는 태국 대부분 지역의 여행경보 단계를 '남색경보(여행유의)'로 지정해 놓은 상태이며, 나라티왓 주, 파타니 주, 얄라 주 전역 및 송크홀라 주 남부의 말레이시아 접경 지역을 '적색경보(철수권고)'로 지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태국은 현재 작년 5월 군부 쿠데타 이후 군정 체제가 지속되고 있으며, 평시에는 안전에 위협에 될만한 요소가 많지 않으나, 정치 세력들 간의 갈등으로 인한 충돌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국에서 크게 존경을 받는 태국 왕실, 스님, 불교에 대한 모욕성 발언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전세계에서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 국가인만큼 소매치기, 사기, 바가지 등의 범죄가 매우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현금이나 고가의 물품은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4. 1. 28) '태국 촌부리 주'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1단계(여행유의)'였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실버레이크 포도 농장 구경을 마친 뒤 다음 코스는 코끼리 트래킹 체험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냥 별건 아니고 코끼리를 타고 그냥 숲 속 같은 곳을 한 바퀴 도는 곳이었어요. 실버레이크 포도 농장에서 무척 가까웠기 때문에 차를 타자마자 바로 다시 내렸습니다.
역시나 어제부터 하루 종일 같이 다닌 익숙한 한국 여행사 이름이 적힌 버스들도 다 같이.... 줄 서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한국인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코끼리 트래킹 체험장 입구에도 한국어로 '환영합니다'가...
울타리 안에는 여러 마리의 코끼리들이 있었는데요, 솔직히 냄새가 좀.ㅠ.ㅜ 울타리 안은 나름 넓어보였는데 시설물 자체는 단순했어요. 놀이기구를 탈 때처럼 입구쪽 계단을 올라(코끼리는 키가 큰 동물이라 코끼리를 타려면 따로 계단을 올라야 하더라고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코끼리 등 위에 설치된 의자에 두 명씩 타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여동생과 둘이 코끼리에 탔는데요, 솔직히 코끼리 등에 타면서 좀 많이 미안했어요. 제가 몸무게가 좀 많이 나가서 코끼리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때는 생각이 딱 여기까지였어요. 그 전에 돌고래쇼를 보면서는 돌고래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했으면서, 막상 코끼리를 타면서는 그냥 승마 체험이나 그런 것처럼 느꼈거든요. 근데 지난번에 돌고래가 불쌍하다고 포스팅을 해 놓고서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이곳의 코끼리들 역시 자연에서 가족들끼리 행복하게 살지 못하고 마치 진짜 놀이기구라도 되는 듯이 하루 종일 인간을 태우고 같은 길을 뱅뱅 돌기만 하는 거잖아요.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들더라고요. 그래서 더 자세히 검색을 해 보았더니 이런 코끼리 트래킹 체험이나 코끼리 쇼에 동원되는 코끼리들 역시 이런 식으로 동원되는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끔찍한 과정을 거쳐 비참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었어요.
이런 곳에 동원되는 코끼리들 역시 훈련시키기 좋은 아기 코끼리들을 포획해 훈련시키는데요, 이 과정에서 아기코끼리를 제외한 다른 엄마, 아빠 코끼리나 가족들은 모두 잔인하게 사살된다고 합니다. 눈앞에서 엄마, 아빠와 가족들을 잃은 아기 코끼리들을 일단 데려와서는 잘 보살펴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말을 잘 듣도록 인간을 두려워하게 만들기 위해 정말 좁은 곳에 가두어놓고 계속 뾰족한 것으로 찌르는 등 고통을 주며 두려움을 키운다고 하더라고요. 한참 동안 이런 과정을 거친 코끼리들은 이미 코끼리로서의 본성을 상실하고 인간이 시키는대로만 행동하는 사실상 기계나 마찬가지의 신세가 되는 것이죠. 일각에서는 동물 쇼나 동물을 타보는 등 동물을 이용한 관광상품이 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체험 기회이므로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동물도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자기 나름대로의 삶이 있는 하나의 생명체라고 생각하면 동물을 그저 놀이기구처럼 사용하는 이런 일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때는 '내가 무거워서 코끼리가 힘들겠네ㅠ.ㅜ 하필 내가 타서' 이 생각 외에는 그저 신기하다는 생각, 그리고 혹여나 떨어질까봐 조금 무섭다는 생각밖에 없었으니...
그나저나 외할머니께서도 조금 무서워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외할머니는 큰딸인 저희 엄마와 타셨는데 무서워하셔서 엄마가 계속 잡아주셨대요.
중간에 코끼리 목 부분에 타고 있던 조련사(?)분이 내리셔서 이렇게 사진도 찍어주셨답니다. 혹여나 가방을 떨어뜨릴까봐 가방을 품 안에 꼭 잡고 있는 저의 모습이... 제 동생 얼굴은 동의를 구하지 못해서 공개하지 않았고요. 조련사 분이 저 높은 코끼리에서 자연스럽게 내렸다 탔다 하는 모습이 마냥 신기했는데, 지금 이렇게 사진을 보니 코끼리 아저씨의 표정이 너무 슬퍼보이네요. 인간한테 붙잡혀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다니... 이때는 위에 타고 있으니 코끼리 아저씨 표정이 어떤지는 보지도 못했는데 사진을 보니 많이 슬퍼졌어요. 괜히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 코끼리 아저씨 정말 죄송해요!
아니 근데 이 사진은... 조련사 분이 도대체 카메라를 어떻게 하셨길래 이런 사진이...???
코끼리를 타는 동안 앞에 계신 조련사 분께서 계속 말도 걸어주시고 노래도 불러주시고 하셨는데, 중국 노래도 불렀다가 한국 노래도 불렀다가 그러시더라고요. 한국 트로트나 민요들을 불렀는데 중년 관광객 층을 위해 연습한 것 같았어요. 그나저나 발음이 너무 정확해서 깜놀...
그렇게 지금 생각하니 너무 죄송한 코끼리 트래킹을 마치고 또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다음 장소 역시 바로 근처라 거의 차에 타자마자 내렸는데요, 다음 장소는 바로 지난번 실버레이크 포도 농장에서 멀리 보였던 뾰족한 산 아래였어요. 그곳에 뭐가 있냐고요? 바로 '카오치찬 붓다'가 있습니다.
카오치찬 붓다가 뭘까요? 윗사진에서 나무들 위로 살짝 부처님의 머리가 보이시나요?
나무들 사이를 지나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이 불상이 바로 카오치찬 붓다입니다. 카오치찬 붓다는 절벽에 거대하게 새긴 불상인데요, 사진으로는 어떻게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거대했어요. 저 부처님 모습은 정말 다 순금으로 새긴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저 높은 절벽에 어떻게 저렇게 부처님의 모습을 새겼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줄을 타고 내려오든 크레인을 타든 일단 절벽에 무언가 새기는 것 자체는 가능하겠지만, 이렇게 거대한 불상의 모습이 되도록 새겼다는 게 신기했어요. (물론 아예 이런 절벽을 통째로 깎아 도시 하나를 만들어낸 요르단 페트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요.ㅋㅋㅋ)
그나저나 뒤를 돌아보니 윗사진처럼 신기하게 생긴 나무가 있었는데요, 가까이 가서 올려다보니 마치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 족이 땋은 머리(?)를 연결하는 그 신비로운 나무처럼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만 그렇게 생각한 건지.ㅠ.ㅜㅋㅋ
그 나무가 신기해서 가까이서 찍어봤는데 사진이 이상하게 다 흔들렸네요...
어쨌든 이곳이 셋째날의 마지막 코스였고요, 이제 다시 파타야에 있는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호텔에 짐을 풀어놓은 뒤 바로 저녁을 먹으로 호텔 뒷뜰로 나갔어요.
오늘 저녁식사는 호텔 실내 식당이 아니라 야외에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씨푸드 뷔페 형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제가 해물을 못 먹어서 '안 돼!' 이런 생각을 하다가, 막상 가보니 해물도 있지만 고기 등등 제가 좋아하는 것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다행이다!' 했어요.ㅋㅋ
아니! 이런 수영장도 있었다니!
오! 가이드 아저씨가 좋은 자리를 예약해 주셨네요.ㅋㅋㅋ 감사합니다~ 바로 바다를 보면서 먹을 수 있는 자리...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음식은 종류도 다양하고 꽤 맛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요리들도 많아서 아주 다행이었고요.
이런 뷔페에 익숙하지 않으셨던 외할머니께서는 먹성 좋은 저희 남매랑 사촌동생들이 음식을 몇 접시씩 갖다 먹는 걸 보고 계시다가 갑자기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는 거니... 여기 주인한테 미안하다...(아마 한 접씨가 기본이고 나머지는 서비스로 주는 정도로 생각하신 것 같아요.ㅎㅎ)' 이런 반응을 보이셨고, 외할아버지께서도 '미련하게 많이 먹는다(헐;;;ㅠ.ㅜ 미련한 정도로는 안 먹었는데... 저희 남매랑 사촌동생들 다 20대 초중반 사람들이 먹는만큼 (잘) 먹었어요...)' 이런 반응을 보이셔서, 당황하신 엄마, 이모, 이모부께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 원래 뷔페는 원하는만큼 계속 가져다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을 드렸어요.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행복한 저녁식사를 끝니고 나니 금방 깜깜한 밤이 되었습니다.
뒤뜰 조명이나 장식물들이 예뻐서 가족들끼리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놀다가 각자 방에 들어가 쉬었답니다. 이렇게 세번째 날(사실상 두번째 날) 일정도 모두 끝이 났습니다.
To Be Continued...
2015. 6. 1.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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