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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태국 방콕&파타야 여행 [10편] 정체불명의 한국인 쇼핑몰과 스리라차 호랑이 동물원 (넷째날/2014.1.29)동부역사(외국여행)/14년 태국방콕,파타야 2015. 6. 20. 12:55
(태국 / Thailand)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스리라차 호랑이 동물원'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1단계/여행유의(남색경보)'입니다.
(2015. 6. 20. 기준)
외교부에서는 태국 대부분 지역의 여행경보 단계를 '남색경보(여행유의)'로 지정해 놓은 상태이며, 나라티왓 주, 파타니 주, 얄라 주 전역 및 송크홀라 주 남부의 말레이시아 접경 지역을 '적색경보(철수권고)'로 지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태국은 현재 작년 5월 군부 쿠데타 이후 군정 체제가 지속되고 있으며, 평시에는 안전에 위협에 될만한 요소가 많지 않으나, 정치 세력들 간의 갈등으로 인한 충돌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국에서 크게 존경을 받는 태국 왕실, 스님, 불교에 대한 모욕성 발언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전세계에서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 국가인만큼 소매치기, 사기, 바가지 등의 범죄가 매우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현금이나 고가의 물품은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4. 1. 29) '스리라차 호랑이 동물원'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1단계(여행유의)'였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태국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맛있는 호텔 아침식사를 먹고 짐을 다 챙겨 로비에 모였습니다. 이제 더 이상 태국에서 숙박을 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승합차에 올라 파타야 시내를 빠져나가는데, 뭔가 굉장히 또 아쉽더라고요. 다른 여행 때와는 달리 제 맘대로 시가지를 걸어보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두 밤이나 자면서 이리저리 재미있게 구경다닌 도시였는데 또 언제 올지도 모르는 채 이렇게 떠나려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항상 어디를 여행가든 얼마나 오래 있었든 상관 없이 잠깐이라도 정들었던 곳을 떠나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인 것 같아요.
어쨌든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고 도착한 태국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첫번째 여행지는!!! 바로 정체 불명의 한국인 단체 관광객 전용 쇼핑몰.....ㅠ.ㅜ 패키지 여행을 하면 마지막 날은 거의 '강제 쇼핑(?)'으로 시간을 다 보낸다더라 하는 말은 익히 들어서 예상은 했지만, 아침부터...
저희는 우리나라의 나름 메이저 여행사 중 한 곳인 M 모 여행사를 통해 태국 패키지 여행을 갔는데요, M 모 투어 말고도 하나투어 등등 수많은 한국 여행사 버스들이 주차장으로 아침부터 쏟아져 들어오더라고요. 한국인들이 강제로 쇼핑을 해야 하는 코스로 따로 아예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정말 직원들도 모두 한국인이더라고요. 한국 사람이 한국 여행사들과 계약을 맺고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만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곳인 것 같았어요. 건물이 쭉 길었는데 그 건물에 여러 상점들이 쭉 입점해 있었답니다.
가이드 아저씨의 안내에 따라 상점을 한 곳 한 곳 씩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로 들어간 상점은 바로 라텍스 침구를 파는 곳!
정말 한국인들만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인지 모든 홍보물도 한국어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기는 아주 푹신푹신한 라텍스 침구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쉬기는 좋더라고요.ㅋㅋㅋ 그런데 이렇게 알아서 구경만 하고 나갈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또 강제로 한 팀씩 별도로 마련된 방에 차례차례 들어가서 제품 홍보 설명을 들어야 했어요. 모든 상점이 다 그런 식이었는데, 보통 15분~20분 동안 열심히 설명을 하더라고요. 특히 여기 라텍스 제품 파는 곳에서는 부피가 커보이지만 자신들만의 포장방법으로 부피를 수하물로 부칠 수 있을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매우 강조했어요.
이곳 말고도 여기저기 들어가 보았는데, 중간에 먹을 것을 파는 곳이 그나마 간단하게 사갈 만한 것들은 많았어요. 그래서 저희도 거기서 건과일 같은 것을 몇 개 샀답니다. 그리고 정확히 여기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상점들 중에 로얄젤리를 파는 곳도 있었어요. 그곳 역시 15분 넘게 로알젤리 시식도 해보고 효능이라든가 그런 것들에 대해 엄청나게 지루한 설명을 들어야 했는데, 로얄젤리가 벌이 만드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게 달콤한 맛이 날 줄 알았어요.ㅋㅋㅋ 어릴 때부터 로얄젤리 로얄젤리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막상 실제로 본 적도 없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숟가락에 조금씩 퍼서 먹어볼 수 있게 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먹어보겠다고 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옆에서 '어머! 얘는 그런 거 안 먹을텐데~ 종원아 그거 너 먹을 수 있니?'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먹을 수 있다고 한 입 딱 먹었는데.... ㅂ;ㅣ나ㅓㄹㄷ;ㅐㅑ욺니ㅏㅇ럼;지다ㅓ욱........ 맛이 완전 이상한 거예요.... 엄마가 그러신 이유를 알았어요.ㅋㅋㅋ 저는 꿀같은 맛일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맛이...ㅠ.ㅜ
그리고 또 저희를 난감하게 했던 상황은, 외할아버지께서 꼭 물건들을 사시겠다고 하시는 거였어요. 할아버지께서는 "아니 이렇게 우리 가족을 위해 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 하나도 안 사가면 그게 인간된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완고한 태도를 보이시며 물건을 굳이 다 사시겠다고 하셨고, 이모랑 엄마는 그런 할아버지를 말리느라 쩔쩔 매셨어요(실제로도 물건을 몇 가지 사시긴 하셨어요.). 사실 여기 말고도 전 날 코 란 섬에 다녀오는 길에도 섬으로 갈 때 배에 타는 모습이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에 찍혀서 섬에 갔다 왔더니 종이 액자에 예쁘게 끼워져서 해변에 전시되어 있더라고요. 순간 왜 남의 사진을 함부로 찍나 불쾌하기도 했지만 또 가격도 엄청 비싸게 부르길래 그냥 안 샀는데, 할아버지께서는 그걸 또 사시더라고요. 이모랑 엄마는 당황...
어쨌든 이런 쇼핑몰에서 아까운 시간을 1시간 가까이 낭비하고...ㅠ.ㅜ(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쇼핑몰이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또 차를 타고 이동해 이번에는 다시 쇼핑몰이 아닌 제대로 된 여행지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스리라차 호랑이 동물원이에요.
태국의 웬만큼 유명한 관광지들은 정말 다 중국식으로 장식이 되어 있군요...
스리라차 호랑이 동물원(Sriracha Tiger Zoo)은 파타야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름에 Tiger(호랑이)가 들어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호랑이가 정말 많은 동물원입니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동물원 측의 주장에 따르면 동물원 내에 서식하는 호랑이만 200여 마리, 그리고 악어는 무려 10,000마리가 있다고 하네요. 으잉? 그러면 악어 동물원으로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ㅋㅋㅋ 근데 호랑이가 확실히 악어에 비해서는 희귀한 동물이긴 하니까요. 전체 개체 수로 비교해 보았을 때는 호랑이가 확실히 굉장히 많이 살고 있는 동물원인 것은 맞는 것 같아요. 물론 호랑이와 악어 외에 다른 동물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 동물원은 동물들을 이용한 쇼들을 많이 진행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또 동물 쇼네요... 태국은 동물 쇼가 참 많은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악어 쇼와 호랑이 쇼가 있답니다. 하지만 첫번째로 보러 온 쇼는 바로 돼지 쇼!
돼지 쇼는 일단 냄새 때문에 가까이 있는 것 자체가 너무 고역이더라고요... 그래도 열심히 보긴 했어요. 도착했을 땐 이미 돼지 쇼가 시작된 이후였는데요, 돼지들이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셉까지 하더라고요. 무척 신기하기는 했는데, 훈련 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그 다음에는 아래 사진처럼 돼지 달리기가 진행되었답니다.
돼지 쇼가 끝난 뒤에는 바로 악어 쇼 장으로 이동했어요. 저희 일행은 조금 빨리 들어온 터라 구경하기에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답니다.
공연 시작 전 무료해하고 있는 악어들...
어느새 공연장에 사람이 꽉 찼습니다.
옆에는 보이스카우트 옷 같은 것을 입은 학생들도 많이 와 있네요.^^
무념무상...
곧 사육사들이 나타나 쉬고 있는 악어들을 활성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돌고래 같은 동물들과는 달리 악어는 사육사들이 한참을 흔들고 때리고 해야지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와중에 사육사들이 계속 악어들의 입을 끊임없이 여기저기 툭툭 치기도 하고 악어 입과 꼬리를 작고 들었다 놨다 패대기쳤다가 난리를 치는데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부터 뭔가 보기 안타까웠어요. 패키지 관광을 온 터라 코스대로 따라다니느라 태국에서 참 많은 동물 쇼들을 관람했는데, 저 혼자 왔다면 굳이 보러 왔을 것 같지 않은데...
어쨌든 악어 자체가 그렇게 활발하게 움직이는 동물은 아니라서 쇼가 다른 동물 쇼에 비해서는 매우 정적으로 진행되더라고요.
악어 입을 벌리기 위해 계속 사육사들이 막대기로 악어 입 주변을 툭툭툭툭 쉴 새 없이 치거나 악어 이빨에 막대기를 긁어댔습니다. 악어 입을 벌린 상태로 고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원리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빨을 청소해 주는 느낌을 주는 건가...?
그렇게 벌려 놓은 입 속에 손을 쑥 집어넣기도 하고,
머리를 쑥 집어넣기도 하고... 뭔가 굉장히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한 느낌이었어요. 저 사육사 분은 무섭지도 않으신가...ㅠ.ㅜ 어쨌든 재미있거나 신기하기보다는(물론 엄청 큰 악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것 자체는 정말 신기했지만) 왠지 악어를 괴롭히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좀 그랬어요.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서 우리나라 사육사가 물개 비슷한 동물을 훈련시키기 위해 그 동물을 끊임없이 마구 때리고 발로 걷어차고 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퍼져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 지금 글 쓰다보니 그 생각도 나고... 물론 이 사육사분들도 자신의 직업으로써 일을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함부로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사육사 개개인이 아니라 애초에 이렇게 강제로 동물을 이용한 쇼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이죠.
바로 이어서 하이라이트(?)인 호랑이 쇼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처음에 호랑이들이 무대 뒷편에서 등장할 때는 실제로 커다란 호랑이를 가까이서 보니 좀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내 사육사가 시키는대로 아주 얌전히 묘기를 부리는 호랑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어요. 제가 평소에 생각한 호랑이는 전혀 이런 이미지가 아닌데... 이건 무슨 그냥 고양이 같았어요. 물론 호랑이가 평소에 제가 생각한 이미지대로 저 공연장에서 행동하면 큰일이겠지만, 왜 멀쩡히 잘 사는 호랑이를 저렇게 이상한 훈련을 시켜서 귀여운(?) 공연을 시키는 건지... 호랑이를 200마리나 갖고 있는 이유가 호랑이를 보호하고 호랑이의 생태를 연구하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그런 용도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이상한 훈련을 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좀 별로인 것 같았어요.
다 큰 호랑이가 사람 앞에서 재롱 떠는 모습까지...
사육사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
저만 호랑이 쇼를 보고 뭔가 별로 유쾌하지 않은 느낌을 받은 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쇼가 끝나고 나오면서 동생하고도 얘기했는데, 동생도 호랑이가 뭔가 호랑이답지 않았고 되게 힘도 없고 순종적인 모습이 멋지게 뛰어다녀야 할 호랑이의 본성을 잃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어쨌든 그렇게 여러 동물쇼들을 구경하고 바로 나왔습니다. 일정 상 동물원의 다른 부분을 둘러 볼 시간이 없었거든요. 이런 쇼 외에도 각종 동물(실제로 살아있는 동물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그리고 다른 동물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도 마련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 가 보실 분은 참고하세요~
낙타를 보니 메르스가 또 생각이 나네요...ㅠ.ㅜ 어제(15년 6월 19일)는 드디어 오랜만에 추가 확진자도 안 나오고 사망자도 안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아무쪼록 빨리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중동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낙타라는 이유만으로 격리되어 검진을 받았던 서울대공원 낙타도 생각이 나고...
To Be Continued...
2015. 6. 20. 경춘선통일호™
학교는 어제 종강을 했지만, 저는 아직 목요일까지 내야 하는 10장짜리 기말 리포트가 하나 남았어요.ㅠ.ㅜ
그래도 어제 재택시험 과제 하나를 끝낸 기념으로 잠깐 시간을 내어 글을 하나 썼습니다.^0^
그럼 목요일에 마지막 기말 리포트까지 끝내고 시원한 마음으로 글을 하나 더 쓸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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