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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태국 방콕&파타야 여행 [6편] 환락의 거리 - 파타야 워킹스트리트(Walking Street) (둘째날/2014.1.27)동부역사(외국여행)/14년 태국방콕,파타야 2015. 5. 15. 15:41
(태국 / Thailand)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파타야'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1단계/여행유의(남색경보)'입니다.
(2015. 5. 15. 기준)
외교부에서는 태국 대부분 지역의 여행경보 단계를 '남색경보(여행유의)'로 지정해 놓은 상태이며, 나라티왓 주, 파타니 주, 얄라 주 전역 및 송크홀라 주 남부의 말레이시아 접경 지역을 '적색경보(철수권고)'로 지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태국은 현재 작년 5월 군부 쿠데타 이후 군정 체제가 지속되고 있으며, 평시에는 안전에 위협에 될만한 요소가 많지 않으나, 정치 세력들 간의 갈등으로 인한 충돌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정치 세력을 상징하는 노란색, 빨간색 옷은 입지 않는 것이 안전하며, 또한 태국에서 크게 존경을 받는 태국 왕실, 스님, 불교에 대한 모욕성 발언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전세계에서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 국가인만큼 소매치기, 사기, 바가지 등의 범죄가 매우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현금이나 고가의 물품은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4. 1. 27) '파타야'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1단계(여행유의)'였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19세 미만 청소년들이 보기에 불편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알카자 쇼 공연장에서 차를 타고 조금 달려 도착한 곳은 파타야의 대표적 밤거리인 '워킹스트리트(Walking Street)'! 그런데 가이드 아저씨께서 갑자기 아무래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는 이제 시간도 늦었으니 호텔로 들어가 쉬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좀 다니기 불편하실 수도 있는 코스라고 하시면서요. 마침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피곤해 하셨기 때문에 두 분은 먼저 차를 타고 호텔로 들어가시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좀 다니기 불편하실 수도 있는 코스'라고 하길래 너무 오래 걸어야 하거나, 혹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휠체어를 탄 외할머니께서 다니시기에 불편한 장소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과 가이드 아저씨만 승합차에서 내렸습니다. 내린 곳은 워킹스트리트는 아니었고, 워킹스트리트 근처 해변 도로였어요. 차에서 내리니 한겨울의 한밤중인데도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훅 덮쳐오더라고요. 그와 함께 훅 덮쳐오는 고소한 냄새는...?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가까이 다가가보니 으엑!!! 제가 좋아하지 않는 온갖 곤충, 벌레들이...ㅠ.ㅜ 예쁘게 튀겨지는 등 요리되어서 군것질 거리로 팔리고 있었습니다. 냄새는 의외로 나쁘지 않았어요. 저는 한국에서 파는 번데기도 못 먹어서 번데기 냄새를 맡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데, 의외로 더 다리도 많고 이상하게 생긴 곤충들에게서는 번데기 같은 냄새는 안 나고 들깨를 볶는 냄새+돼지고기를 탈 때까지 구웠을 때의 냄새(?)와 같은 고소한 냄새가 났어요. 하지만 먹어볼 엄두는 전혀 안 나더라고요... 으으... 냄새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왠지 곤충이 요리되어 나는 냄새라고 생각하니 마음에 안들어서 숨을 참으며 지나갔습니다. 남의 식문화를 무시하려는 건 아닌데 그냥 제 취향 상...ㅠ.ㅜ 누구나 다 못 먹고 싫어하는 음식은 있는 거니까요.ㅎㅎㅎ 그래도 신기해서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은 찍었어요.
가이드 아저씨의 안내에 따라 걷다보니 바닷가쪽에도 건물이 있는 길로 접어들었고 뭔가 점점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워킹스트리트 입구 도착! 키가 큰 버스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WA[---(버스)---]ET'는 보이시죠? 저곳이 바로 파타야 최대의 밤거리이자 환락가인 워킹스트리트의 입구입니다.
워킹스트리트는 태국 파타야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한 곳이기도 한데요, 그러한 명성에 맞게 정말 수많은 외국인들이 밤거리를 누비고 있었습니다. 사실 여길 갔을 때는 정확히 워킹스트리트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고 갔었는데, 뭔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분위기가 야리꾸리한게.ㅠ.ㅜ 그래도 가이드 아저씨가 설마 가족끼리 패키지 여행을 왔는데 이상한 곳을 데려오셨을까 싶었어요.
하지만 걸어갈수록 점점 요상해지는 분위기... 길거리에 야한 옷을 입고 나와 호객행위를 하는 여자분들, 또 건물 2층 유리창 속에서 속옷에 가까운 아슬아슬한 옷차림으로 빨간 조명 아래에서 봉춤을 추는 여자분들... 눈을 희번덕거리며 이리저리 둘러보며 걸어다니는 외국인 남자들, 또 그러다가 호객행위를 하던 여자분들과 팔짱을 끼고 어디론가 바삐 들어가는 외국인 남자들... 심지어 여전히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는 거의 자기 아빠 뻘 정도 되 보이는 남자에게 무언가 금액을 외치는 여자분들... 저 말고 다른 가족들도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엄마께서 이모께 '여기 우리 같은 사람이 와도 되는 거야...?'하고 물어보셨고, 20대 초반과 10대 후반이었던(지금은 둘 다 20대 초반) 남자 사촌동생 둘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고등학생인 여자 사촌동생은 뭔가 좀 불편해하는 분위기이더라고요.
사실 그런 것에만 신경을 안 쓰고 이상한 데만 안 들어가면 그냥 휙 돌아볼만하기는 하지만, 딱히 그런 것에 관심이 없거나 아이, 미성년자랑 같이 가면 많이 불편할 것 같은 관광지였어요. 그래도 역시 한국 여행사 패키지 여행 코스는 다 똑같은지 저희처럼 가족끼리 온 한국인 여행객들도 엄청 많이 보이더라고요.ㅋㅋㅋ
사실 성인이라면 (성매매라든가 이상한 일만 안 한다면) 한번쯤 구경 와 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물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모시고 왔으면 외할아버지께서 노발대발 하셨을 것 같아서 가이드 아저씨가 왜 안 모시고 왔는지 알 것 같았어요. 원래 여행 코스 중에 태국 마사지 체험도 있었는데, 할아버지께서는 가이드 아저씨 및 가족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살이 닿으면 정이 통해서 안 된다'라는 말씀을 하시며 마사지 체험을 완강히 반대하셨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외할아버지께서 이런 길거리에 오셨더라면...) 이상한 것들도 많긴 했지만, 또 일반적인 가게들도 많긴 했어요. 그냥 친구들끼리 편하게 미지근한(?) 바깥바람 쐬면서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술집도 있고, 또 여기저기에 재미있는 볼거리들도 많았거든요. 바로 아래처럼요.
이곳은 파타야 워킹스트리트를 방문한 여행객이라면 거의 다들 가 보시는 곳 같은데요, 태국 전통무술인 무에타이 경기(쇼?)를 관람하면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바입니다. 물론 매우 개방적인 공간이기 떄문에 술을 마시지 않아도 멀리서 구경할 수는 있지만 다들 그냥 다리도 아프고 앉아서 쉬는 겸 맥주 한 병씩 마시면서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가족도 여자 사촌동생 한 명을 빼 놓고 다 같이 맥주를 마시며 구경을 했습니다.(남자 사촌동생 중 한 명은 그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ㅋㅋㅋ)
그나저나 위의 사진은 경기와 경기 사이에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하는 모습을 찍은 건데요, 사진에는 사람들에 가려서 안 나왔지만 커다란 뱀을 목에 걸치거나 만져보는 이벤트였습니다. 그나저나 지금 링 위에 올라가 있는 관광객들은 모두 한국인ㅋㅋㅋ
무에타이 경기를 구경하면서 마신 맥주. '싱하'라는 맥주인데, 태국 맥주인 것 같았어요. 태국 맥주는 처음 마셔봤네요.ㅎㅎ
앞줄에도 모두 한국인.ㅋㅋㅋ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한참 보고 있다가 저희는 나와서 다시 워킹스트리트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워킹스트리트의 메인 스트리트를 빠져나와서 호텔로 돌아갈 때 탈 트럭택시를 타기 위해 다른 골목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워킹스트리트는 낮에는 차량통행이 가능한데, 밤에는 차량통행이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차를 타려면 워킹스트리트 밖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그나저나 조명 색깔이... 근데 워킹스트리트는 정말 편의점, 약국 이런 곳 빼면 음식점이고 술집이고 어디고 다 조명 색깔이 이런 색이었어요. 어쨌거나 나오면서 엄마와 이모께서 '우리 애들 중에 미성년자도 있는데...'라고 가이드 아저씨한테 말씀드렸더니, 가이드 아저씨께서는 "오! 미성년자도 있는 건 제가 미처 파악을 못했네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 이상한 조명들이 있는 거리를 빠져나오자 사람과 차들로 북적이는 골목이 나왔습니다. 오! 그런데 웬 아랍어가 쓰여진 간판이 이렇게 많이!!! 제가 반가워서 아랍어를 막 읽어댔더니(왜 그랬지.ㅠ.ㅜ) 가이드 아저씨가 아랍어 할 줄 아냐고 그러셔서 저희 엄마께서는 '우리 아들이 아랍어 전공이고, 요르단 갔다가 며칠 전에 귀국했어요.' 또 이런 이야기를.^^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에 따르면 이 지역에 아랍인들이 많이 산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아랍어 간판들이 많은 거겠죠? 어쨌든 그 근처에는 맛있는 걸 파는 푸드트럭들이 많았습니다. 닭꼬치 등등등... 저는 닭꼬치 같은 고기를 먹고 싶었지만(ㅋㅋㅋ) 엄마와 이모의 눈에 띈 건 과일을 파는 푸드트럭!
이 가게에서 과일들을 조금씩 맛도 보고 사 오기도 했었습니다. 아마 파인애플을 샀던 것 같은데 벌써 1년도 지난 일이라 생각이 잘...
여기서 호텔까지는 트럭택시라는 걸 타고 갔습니다. 원래 타고 다니던 승합차는 아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모시고 먼저 호텔로 갔고요, 이 트럭택시라는 것도 여행 일정에 포함이 되어 있는 것이더라고요.
탁 트인 트럭택시를 타고 파타야의 밤거리를 달리는데 정말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비록 바람이 불어 마구 머리가 헝클어지는 느낌이기는 했어도 말이에요. 그리고 호텔까지 가는 길이 꼬불꼬불 언덕을 올라가는 길이라서 놀이기구를 탄 듯 다들 즐거웠답니다. 하지만 그 즐거운 분위기에 초를 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또 우리의 '가이드 아저씨'... 신나서 즐겁게 웃고 있는 제 예쁜 동생한테 '헤~ 하고 웃고 있으니까 머리가 비어 보인다.', 또 저한테는 '아랍어 전공하면 나중에 알 카에다 들어가는 거 아니냐.' 등 막말 및 망언을 마구 쏟아내더라고요. 자기는 나름 재미있는 농담이라고 한 것 같은데 그냥 다들 기분 나쁜 것으로 끝... 안 그래도 새벽에 공항 도착해서부터 가이드 아저씨 발언들 때문에 온 가족이 다 불편해하고 있었거든요.
어쨌든 저희는 그렇게 호텔 입구에서 기념사진 한 방 찍고, 호텔에 들어가서 쉬려고 했으나 어쩌다 방 안에 모이게 되어 가이드 아저씨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다가 결국은 여행사에 전화를 하는 상황까지...ㅠ.ㅜ 저희는 '전화하자파'와 '전화하지는말자파'로 나뉘었었는데요, 전화하자파의 의견은 '도저히 아슬아슬하고 스트레스받아서 여행을 못 다니겠다. 우리가 돈 내고 왔는데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건 없지 않냐'였고요, 전화하지는말자파의 의견은 '아무리 그래도 앞으로 이틀 동안 더 같이 다녀야 하는데 괜히 전화했다가 서로 불편해지면 이도저도 아닌 거 아니냐'였어요. 저는 사실 매우 소심해서 '전화하지는말자파'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엄마께서 여행사에 전화를 하셨고, 가이드 아저씨가 다음날부터 갑자기 말조심을 하셔서 좋은 결과로...^_^
어쨌든 그렇게 결론이 나고 저희는 각자 방으로 가서 씻고 잠을 잤습니다.
To Be Continued...
2015. 5. 15.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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