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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태국 방콕&파타야 여행 [13편 - 마지막편] 다시 한국으로 (넷째날~다섯째날/2015.1.29~30)동부역사(외국여행)/14년 태국방콕,파타야 2015. 7. 12. 17:33
(태국 / Thailand)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수완나품 국제공항'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1단계/여행유의(남색경보)'입니다.
(2015. 7. 12. 기준)
외교부에서는 태국 대부분 지역의 여행경보 단계를 '남색경보(여행유의)'로 지정해 놓은 상태이며, 나라티왓 주, 파타니 주, 얄라 주 전역 및 송크홀라 주 남부의 말레이시아 접경 지역을 '적색경보(철수권고)'로 지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태국은 현재 작년 5월 군부 쿠데타 이후 군정 체제가 지속되고 있으며, 평시에는 안전에 위협에 될만한 요소가 많지 않으나, 정치 세력들 간의 갈등으로 인한 충돌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국에서 크게 존경을 받는 태국 왕실, 스님, 불교에 대한 모욕성 발언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전세계에서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 국가인만큼 소매치기, 사기, 바가지 등의 범죄가 매우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현금이나 고가의 물품은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4. 1. 29) '수완나품 국제공항'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2단계(여행자제)' 였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드디어 무언가 아쉬운 태국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로얄 드래곤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 태국에 도착한 날에는 잠도 덜 깼고 안개가 잔뜩 껴 있어서 잘 몰랐는데,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다시 보니 공항 규모가 꽤 크고 화려하더라고요.
한국에서 태국으로 올 때도 완전 늦은 밤 비행기를 탔는데, 태국에서 한국으로 갈 때도 밤 비행기를 탔어요. 태국에서 태국 시간으로 밤에 비행기를 타 한국 시간으로는 아침에 한국에 도착하는 항공편이었답니다. 역시 서쪽에서 동쪽으로 여행하는 게 정말 피곤해요. 동쪽에서 서쪽 방향은 새벽 비행기를 타면 잘 시간이 늘어나는 기분인데 서쪽에서 동쪽 방향 비행은 뭔가 시간 손해보는 느낌.ㅎㅎㅎ 이 여행 일주일 전에 아부다비에서 한국으로 올 때도 그랬거든요. 반대로 2013년 9월에 한국에서 요르단으로 갈 때는 시간을 엄청나게 번 기분(유일하게 동쪽에서 서쪽으로 멀리 비행기를 타고 가본 경험ㅎㅎ)이었고요. 어쨌든 역시 이번에도 태국으로 올 때와 마찬가지로 타이 항공을 이용합니다.
출국 심사를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왔습니다. 탑승구 근처까지 가면서 면세점이랑 공항 구경을 더 했어요.
수완나품 국제공항 출국장에는 여러 조형물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이 조형물은 힌두교 신화인 '우유바다 휘젓기' 신화를 표현해 놓은 것입니다. '우유바다 휘젓기' 신화는 매우 재미있는 내용이에요. 힌두교 신화에 따르면 원래 신들과 악마들도 다른 생명체들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고 죽도록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신들끼리 다툼이 벌어졌고 신들은 점점 약해졌죠. 그 틈을 타 악마(아수라)들이 힘을 키워 신들과 전쟁을 벌였어요. 결국 신들은 몰살 당할 위기에 처했고 살아남을 방법은 불멸의 약인 아므리타를 얻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들이 창조주인 브라흐마에게 가서 아므리타를 얻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고, 브라흐마는 비슈누에게 가서 아므리타를 얻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비슈누는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는데요, 우유바다 휘젓기를 하기 위한 회전축으로 만다라 산을 사용해야 하고, 그 산을 거대한 뱀인 바수키로 휘감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아므리타를 얻으려면 바로 '우유 바다 휘젓기'를 수없이 많이 해야 했는데요, 신들의 힘만으로 우유 바다 휘젓기를 하기는 힘들었고 결국 신들은 아므리타를 나눠주겠다고 속이고 아수라를 동참시킵니다. 하지만 신들과 아수라들만으로도 힘이 부족했고 만다라 산도 자꾸만 가라앉았습니다. 결국 비슈누도 동참을 하게 되는데, 비슈누는 거대한 거북이로 변신해서 만다라 산을 떠받치게 됩니다.
이렇게 신들과 아수라들은 천 년 동안 우유바다를 휘젓게 되는데요, 위의 조형물은 바로 그 모습을 표현한 것이랍니다.^^ 아무래도 이쪽의 일반적인 사람 피부색을 가진 분들이 신들이고, 저쪽에 막 초록색, 보라색 이런 피부를 가진 분들(?)이 아수라(악마)인 것 같죠? 가운데는 만다라 산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바위를 받치고 있는 거북이(비슈누)의 모습과 그것을 휘감고 있는 뱀(바수키)도 보이죠? 뱀이라기보다는 용같이 생기기는 했는데 신들과 악마들이 뱀 양쪽을 붙잡고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그나저나 '우유바다 휘젓기' 신화의 결말은 확실히 하나로 정해진 것 같지는 않아요. 어떤 버전에서는 '결국 신들만이 아므리타를 먹게 되어 신이 영원히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다'라고 하고요, 또 어떤 버전에서는 '악마(아수라)들이 신으로 변장해 같이 아므리타를 먹는 바람에 신들과 악마들이 지금까지도 싸우고 있다'라고 하고요.^^
오잉? 그나저나 태국은 불교 국가인데 공항에 이렇게 큰 힌두교 조형물이...?
한편, 공항에서 외할머니의 휠체어는 외할아버지께서 밀고 계셨는데요, 잠깐 다른 가족들이 한눈을 파는 사이에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서 어디를 가셨는지 보이지 않았어요. 외할아버지가 평소에 걸음이 매우 빠르신 편이거든요. 그리고 성격도 살짝 급하셔서 다른 가족들을 미처 신경쓰지 않으신채 무작정 막 앞으로 가신 것 같아요. 다른 가족들 역시 외할아버지가 외할머니 휠체어를 밀고 그렇게 빨리 가셨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고요. 그래서 저희는 다 당황해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외국어도 못하시고 길도 잘 모르실텐데... 너무 걱정이 되어서 온 가족이 모두 흩어져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찾아다녔답니다. 다행히도 멀지 않은 곳에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다시 뵐 수 있었어요. 저희가 갈 탑승구와는 다른 방향으로 열심히 걸어가셨더라고요.ㅠ.ㅜ 순간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다시 만나 일단 탑승구 앞까지 갔습니다.
그렇게 탑승구 앞에 일단 자리를 잡은 후 다시 근처 가게들을 구경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서점에 재미있는 책들도 많고, 또 기념품점에 신기한 물건들도 많았습니다.
어느덧 탑승시간이 다가왔는데요, 할머니는 휠체어를 타셔서 별도로 이동을 하셔야 했어요. 인천공항은 모든 탑승구가 항공기와 통로로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휠체어를 따로 보낸 뒤 외할머니께서 조금만 걸어가시면 됐는데, 이번에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탈 비행기는 탑승구랑 바로 연결이 안 되어서 건물 바깥으로 내려가 공항 내 버스를 타고 항공기까지 가서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휠체어 승객은 아예 다른 승객과는 다른 별도의 차량을 탑승해야 했습니다. 바로 아래 차량처럼요.
그랬기 때문에 이번에도 제가 외국어 담당(영어 잘 못하는데ㅋㅋㅋㅋㅋㅋ)으로 외할머니의 휠체어를 밀게 되었답니다. 외할머니가 이번 여행에서 저를 영어도 잘 하고 아주 듬직한 손자로 주변 분들에게 이야기하고 계신다는 얘기를 들었어요.(부끄... 사실 영어 잘 못하는데...), 어쨌거나 별도의 탑승구로 내려가 준비된 윗사진의 차량까지 갔더니 차량 뒷편의 판? 문? 그게 수평으로 내려오더니 완전히 바닥까지 붙었어요. 그래서 그 판 위에 외할머니 휠체어를 밀고 안전요원(?) 분과 함께 올라섰더니 판이 승강기처럼 슈우우웅 올라가더라고요. 외할머니와 저는 처음해보는 경험에 매우 신기했어요.ㅎㅎㅎ 그 판이 쭉 올라가더니 정확히 이번에는 이 차량 내부 공간 바닥 위치랑 정확히 일치되었어요. 그래서 다시 휠체어를 밀고 차에 탔더니 그 판대기가 다시 닫혀서 문이 되었고, 같이 탑승한 직원 분이 외할머니의 휠체어를 바닥에 단단히 고정시켰고, 저 큰 차 안에 저와 외할머니, 직원 한 분만 탄 채 비행기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처럼 동승한 사람을 위한 간의 의자도 마련이 되어 있어서 앉아갈 수 있었어요.
차가 저희가 탈 비행기에 접근을 하는데 탑승구 반대편으로 접근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잉? 이건 또 뭐지! 싶었는데 비행기에 거의 닿을 듯 가까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아니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이지?' 싶었는데, 갑자기 저희가 타고 있는 공간이 통째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저와 외할머니는 또 한번 신기해 했죠.ㅋㅋㅋ 그렇게 점점 올라가다보니 눈 앞에 보이는 건 바로 열려 있는 비행기 비상구! 우와! 세상에 비상구로 비행기를 탑승해보는 건 처음이었어요.ㅋㅋㅋ 탈 때는 차 뒤로 탔는데 내릴 때는 윗사진에서 보이는 차 앞부분 운전실 위의 난간 있는 부분이 비행기 비상구와 바로 연결이 되었답니다. 그러니까 제가 탄 공간이 올라간 건 비행기 비상구 위치에 맞추기 위해서였던 거예요. 우와 이렇게 신기한 차는 처음봤고, 처음 타봤어요.ㅎㅎㅎ 외할머니와 저에게 모두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답니다. 비상구로 비행기를 타니까 참 이상하더라고요. 어쨌든 다른 가족들은 먼저 타 있었습니다.
아니 근데... 왜 이렇게 비행기가 텅텅 빈 거죠...?? 사실 이때는 비수기도 아니었어요. 방학 중이고 한국은 한창 추웠으며, 태국은 여행하기 괜찮은 날씨였거든요. 하지만 이때 한국 언론에서는 태국에서 벌어진 격렬한 시위가 연일 보도되고 있었고, 외교부에서 태국에 대한 여행경보 등급을 격상시킬 정도로 상황이 혼란스러웠어요. 물론 막상 저는 그런 느낌을 못 받았지만, 저희가 여행하던 도중인 28일에 방콕과 그 근처 지역의 여행 경보가 여행유의에서 여행자제(2단계)로 상향조정되었었거든요. 그래서 아마 한국인들의 태국에 대한 여행수요가 많이 줄었던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엄마랑 이모가 여행사 패키지 여행을 예약해 놓으셨다길래(저는 그때 요르단에 있어서 전혀 관여를 못했거든요.) 그냥 따라갔었는데... 그래도 다행히도 무사히 잘 다녀왔네요. 지금은 다시 1단계 여행유의로 내려왔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모든 승객의 탑승이 끝나고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승무원분들이 원한다면 창가로 옮겨 앉아도 된다고 했어요. 정말 자리가 너무 심하게 비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거의 모든 승객이 각자 창가 자리로 갔었어요. 그 정도로 자리가 텅텅 비어 있었답니다. 밤비행기라서 기내식을 먹자마자 창가에 편히 기대어 잠이 들었죠. 근데 왜 그랬는지 얼마 못 자고 깨버렸어요. 하지만 그때 깨길 잘한 것이 깨서 창밖을 내다보자마자 보이는 것은 바로 타이완(대만) 섬의 야경이었답니다. 타이완 섬이 쫙 내려다 보이는데 정말 멋졌어요! 아마 타이완 시간으로 새벽이기는 했겠지만 그래도 멋있었답니다. 그래서 한참을 홀린 듯 창밖만 쳐다봤죠.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역시 폰카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디카는 배터리가 없어서 켜지지도 않았고요. 결국 그냥 제 눈에 담는 것으로 만족.ㅎㅎㅎ
그러다가 또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완전 환한 대낮이 되어 있었습니다. 곧 한국에 도착했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충청북도에 사시기 때문에 청주에 사는 이모 가족과 함께 가셨고요, 저희 가족은 대중교통으로...ㅠ.ㅜ 평소같으면 짐도 너무 많고(심지어 외할머니 휠체어도 엄마가 춘천에서 빌려가신 것이어서 휠체어까지 다시 춘천으로 가져가야 했어요.ㅋㅋㅋ) 아빠가 데리러 오셨을텐데, 하필 한국에 도착한 날이 설 연휴 첫날이어서 큰집인 저희집에 오는 친척들을 맞이하기 위해 집에 계셔야 했어요.(아빠가 없으면 친척들이 집 안으로 못 들어오니까요.ㅋㅋㅋ) 그래서 저랑 엄마, 동생은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까지 간 다음에 1호선을 타고 용산으로 가 용산에서 ITX-청춘을 타고 춘천으로 갔답니다. ITX-청춘은 좌석이 매진되어서 입석을 탔는데요, 엄마는 객실 옆 넓은 통로에 휠체어를 펴서 휠체어에 앉으셨어요.ㅋㅋㅋ(물론 다른 사람들의 통해에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아빠께서 남춘천역까지는 마중을 나와주셨어요. 그렇게 휠체어도 반납을 하고 집에 돌아갔답니다.
하필이면 설 연휴 첫날이라 엄마는 집에 돌아가자마자 또 고생을...ㅠ.ㅜ 그래도 집에 가니 친척들이 미리 요리도 만들기 시작하셨고, 저희도 씻고 나와서 다 같이 도왔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정신없이 태국 여행은 끝이 났고요, 이 이후로는 한번도 외국 여행을 못해봤고, 비행기도 못 타봤어요.ㅎㅎㅎ 지금도 그렇고 당분간은 취준생 신분이라 여행하고는 좀 멀리 떨어져서 살 것 같아서 아쉽네요... 그래도 중간중간 쉬기도 해야죠. 그래도 2014년 초에 한 달 안에 암만, 카이로, 이스탄불, 아부다비, 방콕 등등 비행기 타고 참 많이도 날아다녔네요. 언제 다시 그렇게 날아다녀볼지...
아 물론 외국여행 안 갔다고 포스팅 거리가 떨어진 건 아니니 앞으로도 블로그에 계속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ㅋㅋㅋ
그럼 지금까지 태국 방콕&파타야 여행기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패키지 여행으로 다녀온 외국여행은 처음이라서 여행기 내용이 좀 부실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래도 이렇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The End
2015. 7. 12.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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