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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여름 내일로] (3편) 가야로 가는 길 - 국립김해박물관 (2014.8.14 / 여행 첫째날)동부역사(한국여행)/14년 8월 내일로 2015. 8. 16. 16:24
제가 박물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평일 관람 시간은 6시까지였는데요, 이미 비에 쫄딱 젖어 너무 지친 저는 관람할 힘이고 뭐고 하나도 없어진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김해까지 왔는데! 또 더군다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시험을 본지 얼마 안 됐던 때여서 한국 역사에 대한 온갖 호기심과 흥미로 가득찬 상태였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한국사 교육에서 그리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 가야에 대해 이번에 확실히 느끼고 가자는 생각이 들어 박물관을 열심히 관람할 의지가 생겼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쏟아지고 있던 상태였던데다가 평일인 목요일이라서 그런지 관람객이 그리 많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관람하기 좋았답니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곳에 가면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 등등 단체 관람객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고 또 그냥 관람객 자체도 많아서 거의 떠밀리다시피 뭐가 뭔지도 모르고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못한 채 휙 돌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지역 국립박물관들은 시설은 국립박물관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잘 되어 있고 또 조용하기도 해서 오히려 관람하기 더 좋은 것 같아요. 물론 그 규모나 전시물의 양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따라올 수 없을테지만요. 저희집 근처에도 국립춘천박물관이 있는데 가끔 가서 구경하면 참 좋답니다.^^ 쉬기도 좋고요.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 유적 전문 국립 박물관인데요, 김해시가 바로 전기 가야 연맹의 맹주였던 금관가야(가락국)가 자리하고 있던 곳이기 때문이죠.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고대 국가인 '가야'는 기원후 42년부터 562년에 현재의 경상도 남쪽과 서쪽에 존재하고 있던 나라인데요, 동시대에 존재하던 고구려, 백제, 신라가 중앙집권적 왕정 국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야는 멸망할 때까지 특이하게도 연맹국가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답니다. 가야 연맹은 맹주가 되는 국가가 어디었냐에 따라 전기 가야 연맹과 후기 가야 연맹으로 구분됩니다. 전기 가야 연맹은 바로 제가 여행한 김해시에 위치해 있던 금관가야가 가야 연맹의 맹주였던 시기에요. 금관가야는 원래 철이 매우 많이 나는 지역으로 철을 왜(일본) 등에 수출하면서 가야 연맹의 맹주로 잘 지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한편, 신라는 일본인 해적들의 공격과 약탈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요,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힘들었던 신라는 고구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그래서 고구려는 왜인들을 신라에서 내보내기 위해 신라로 군대를 보냈죠. 그런데 문제는 신라로 가는 길에, 또 가서 왜인들을 공격해 내보내는 과정에서 금관가야를 고구려군이 거치게 되었는데 엉뚱하게 그 과정에서 금관가야가 크게 힘을 잃고 말게 되었다는 것이죠. 결국 그렇게 무너져버린 금관가야는 가야 연맹의 맹주 자리를 지금의 경상북도 고령 지역에 위치한 대가야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어쨌든 이 일이 있기 전까지 금관가야는 가야 연맹의 사실상 수도 역할을 했고요, 지금까지도 김해시 이곳저곳에 화려했던 금관가야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 중 유물들을 모아 잘 정리해 놓은 곳이 국립김해박물관인 것이고요.
그럼 지금부터 박물관 내부를 천천히 같이 구경해 보실까요? 참고로 국립김해박물관은 플래시를 터뜨리지만 않는다면 사진촬영이 허용됩니다. 하지만 저는 역시 어두운 곳에서는 사진을 잘 못 찍어요.ㅠ.ㅜ 진짜 사진들이 다 별로네요 이번 편은...
박물관 내에는 가야의 역사, 또 가야라는 국가에 대한 설명들이 아주 자세히 잘 나와 있습니다. 사실 가야는 삼국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꽤 오랫동안 500년 이상 존재해 왔던 나라인데, 이상하게 비중이 작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사실 초등학교 사회 시간, 중고등학교 국사(한국사) 시간에도 자세히 다룬 기억이 없어요. 그냥 단편적으로 금관가야, 대가야, 김수로왕 등등 몇 가지만이 기억날 뿐이었고요. 하지만 이번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준비(사실 여기서도 가야 비중은 매우 작았지만)를 하면서, 그리고 또 김해 여행을 하면서 가야라는 나라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선사시대 유적들은 '가야'라는 나라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진 않지만 어쨌든 이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가야라는 국가에 대한 설명과, 가야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그 중 제 눈을 확 사로잡은 왕관이 하나 있으니!
바로 윗사진 아래쪽에 있는 금색의 왕관입니다. 이 왕관이 제 눈을 왜 사로잡았냐고요? 바로 제가 봤던 제24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2014.8.9) 고급 10번 문제에 보기로 나왔던 왕관이었거든요.ㅋㅋㅋ 가야의 유물을 골랐어야 했는데 저는 이게 가야 것인지 몰라서 다른 유물을 찍었거든요. 결국은 틀렸고요.ㅋㅋㅋ 근데 여행 온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이 왕관을 실물로 만나게 될 줄이야.... 여러분 가야 왕관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한국사 공부하시는 분들은 혹시 문제에 나올지도 모르니 꼭 눈에 익혀두세요!!^0^ (어쨌든 그래도 기준 점수는 넘겨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따긴 땄답니다.^^;;)
1층 전시실 구경을 마치고 2층 전시실로 올라갑니다.
여러분들 모두 국어 시간이나 한국사 시간에 접해보셨을 '구지가'가 여기에 적혀있네요!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구지가는 여러분들도 중고등학교 때 배우셨겠지만 기억을 되살려드리기 위해 이 노래와 관련된 설화를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가야가 건국되기 전 그 지역에는 왕이 없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그 지역 주민들이 동네에 있는 구지봉에 올라갔는데 누군가 형체가 나타나지는 않았는데 목소리만이 나타나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라는 가사의 노래를 알려주며, 구지봉 위에서 주민들이 이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면 대왕이 나타나 기쁘게 될 것이라고 알려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구지봉에 올라가 그 목소리가 시키는대로 했고, 그러자 하늘에서 황금빛 알 여섯 개가 내려왔는데 그 알 여섯 개에서 바로 전기가야연맹 6가야의 왕들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 중 가장 먼저 태어난 왕의 이름을 김수로라고 했는데, 그 김수로가 바로 금관가야의 첫 왕인 김수로왕인 것이죠.
이 설화 속 구지봉이 바로 국립김해박물관 바로 뒷산이기도 하답니다.^^
오래되어서 다 녹이 슨 가야의 철모, 갑옷... 그나저나 저런 철로 된 옷을 입고 다니려면 정말 무거웠을 것 같아요.
이 외에도 정말 흥미롭고 다양한 전시물들이 많았는데요, 제가 이 블로그에서 당연히 다 소개시켜드릴 수는 없으니 박물관 구경은 이쯤에서 끝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가야 여행을 하러 가시고 싶으신 분들은 국립김해박물관을 꼭 방문해 보세요^^ 부산 여행을 가셨다가도 전철을 이용해 편하게 가실 수 있으니 한번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야의 이야기들만큼이나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국립김해박물관 직원분들의 박물관에 대한 애정이었어요. 사실 그분들이 이 박물관에 대해 어느 정도의 애정을 쏟고 계신지 저는 확인할 수가 없지만, 곳곳에 보이는 흔적들에서 직원분들의 박물관에 대한 애정, 정성, 노력 등이 굉장히 많이 묻어나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여러 국립박물관을 가봤지만 이런 느낌을 받은 박물관은 처음이라 이것 역시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그렇게 박물관 구경은 잘 마치고 나왔지만 여전히 쏟아지는 비, 그리고 이미 비에 축 젖어버린 양말, 신발, 발... 너무 찝찝해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것 자체가 짜증이 나더라고요..ㅠ.ㅜ 하지만 신발을 갑자기 새로 살 수도 없고... 일단 숙소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냥 일단 좀 찝찝해도 참고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 박물관 바로 근처에 김해시민의 종이라는 것이 있더라고요. 보통 평범한 누각 같은 모양으로 종각을 만들던데, 김해시민의 종은 종각의 모습이 매우 특이했습니다. 가야 느낌인 것인가요...?
어쨌든 저는 이제 다음 목적지인 수로왕릉으로... 가야 유적지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모여 있어서 걸어다녀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다만 날씨가 좋은 경우에 한해서요.
To Be Continued...
2015. 8. 16.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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