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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여름 내일로] (1편) 두 ITX - 'ITX-청춘'과 'ITX-새마을'로 남춘천에서 동대구까지 (2014.8.14 / 여행 첫째날)동부역사(한국여행)/14년 8월 내일로 2015. 8. 2. 14:20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_^ 드디어 2014년 8월 내일로 여행기 첫번째 편이네요! 오랜만에 쓰는 한국 기차 여행기라 매우 설렙니다. 그럼 같이 출발해 볼까요?
2014년 8월 14일 아침 7시 경에 여행 출발지인 남춘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의 내일로 여행이었기 때문에 정말 들떠있었어요. (사실 8월 14일은 제 여동생 생일이기도 하답니다^^ 또 얼마 안 남았네요!)
제가 탈 열차는 아침 7시 11분에 남춘천역을 출발하는 'ITX-청춘 제2004열차'였습니다. 이때는 몰랐지만 올해 서울캠퍼스로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춘천에서 통학을 하느라 1학기 때 1교시 수업 있는 날마다 타서 이젠 지겨워진 ITX-청춘 2004 열차... 아마 다음학기에도 1교시 있는 날에는 타지 않을까 싶어요.ㅋㅋㅋ 1교시 없으면 그냥 전철 타고 가도 되는데, 1교시 있는 날은 워낙 일찍 가야 하니까 피곤해서... 원래 사실 지난 학기에도 처음에는 전철을 타고 다녔는데, 중간쯤부터 엄마께서 아무래도 제가 너무 피곤해 하는 것처럼 보였는지 1교시 수업 있는 날은 ITX-청춘을 타고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편하게 잘 타고 다녔어요.ㅎㅎㅎ
'ITX-청춘'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용산-춘천 구간만 운행하는 열차이고요, 우리나라 열차 중에서는 KTX 다음으로 등급이 높은 열차입니다. ITX-청춘은 KTX, ITX-새마을,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 여객열차들과는 달리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여객사업본부가 아니라 수도권전철을 담당하는 '광역철도사업본부'에서 운영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경춘선 자체가 이미 수도권전철 노선으로 편입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ITX-청춘은 다른 여객열차와는 달리 승객이 타고 내릴 때도 일반 전철과 같은 승강장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조금 복잡하고도 특이한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고 있죠.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어쨌든 그러다 보니 ITX-청춘은 처음에는 내일로로 이용할 수 있는 열차에서는 제외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철도 마니아가 아닌 다른 분들에게는 여객사업본부든 광역철도사업본부든 ITX-청춘도 그저 똑같은 기차로 보였을 뿐이고, 왜 똑같은 기차인데 내일로 티켓으로 이용할 수 없는지에 대한 항의가 꽤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코레일에서 ITX-청춘 또한 내일로 티켓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
내일로 초창기에는 경춘선이 무궁화호 열차가 다니는 노선이어서 내일로 여행객이 춘천을 진짜 많이 찾았는데, 전철 개통 이후 내일로로 이용이 불가능해지면서 춘천을 찾는 내일로 여행객이 확 줄어들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이제 다시 내일로 티켓으로 춘천을 찾아올 수 있게 되어 좋은 것 같아요. 어쨌든 저는 집이 춘천이니 저 역시 내일로 여행을 갈 때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요.
춘천행 ITX-청춘 열차랑 용산행 ITX-청춘 열차가 남춘천역에 거의 동시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용산행 ITX-청춘 열차를 타고 출발!
이 날은 평일이었고, 또 출근시간이었기 때문에 ITX-청춘의 경우 4, 5호차의 1층(ITX-청춘 열차는 4호차와 5호차가 두 층으로 되어 있어요)과 6호차가 정기권, 자유석 승차권 등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한 자유석이었는데요, 저는 놀러가는 사람이었기 떄문에 힘들게 춘천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시는 분들을 위해 복도에 마련된 간이의자에 앉아서 갔답니다. 여기도 옆 벽에 기대어 가면 나름대로 편해요^^ (사실 그리고 춘천역에서 이미 4,5,6호차 자유석은 거의 채우고 오고, 남춘천역에서는 금방 꽉 차버리기 때문에 자유석으로 내려가도 어차피 못 앉을 것 같아서...ㅋㅋㅋ) 윗사진이 칸과 칸 사이 통로에 마련된 간이의자랍니다. 서 있는 승객을 위한 손잡이도 있어요.
어쨌든 저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잠이 쏟아져서 벽에 기대어 정신없이 잠을 잤답니다. 한 1시간 자다보니 어느새 열차가 한강을 따라 달리고 있더라고요. 그말인 즉슨 10분 안에 용산역에 도착한다는 것...
열차는 예정대로 용산역에 8시 30분에 도착했고요, 저는 여기서 빨리 1호선을 타야 했습니다. 영등포역에서 ITX-새마을을 타야 했는데 영등포역에서 열차를 타는 시간이 8시 53분이었거든요.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았나..ㅠ.ㅜ 어쨌든 용산역에서 내리자마자 매우 서둘러 1호선을 탔고, 1호선을 타고 노량진-대방-신길을 지나 영등포역에 내려서 또 우당탕탕 뛰어서 경부선 열차 타는 곳으로 가야 했는데 23분 안에 이 모든 걸 해야 해서 너무 정신이 없더라고요. 또 기차를 놓칠까봐도 걱정이 되고... 하지만 서둘러서 그랬는지 생각보다는 좀 여유롭게 영등포역에 도착했어요.
영등포역에서 제가 탈 열차는 바로 서울역에서 출발해 부산역으로 가는 'ITX-새마을 제1051열차'였습니다. 지금은 이제 1년이 넘기는 했지만 이때는 ITX-새마을이 운행을 시작한지 겨우 세 달 정도밖에 안 되었을 때였어요. 저도 이 날 ITX-새마을을 처음 타 보았답니다.^^ ITX-새마을은 기존의 새마을호를 대체할 목적으로 투입된 열차인데요, 아직은 ITX-새마을과 새마을호가 모두 공존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점차 새마을호는 줄이고 ITX-새마을을 새로 도입하면서 결국 나중에는 새마을호 등급을 폐지할 예정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와 비슷하게 누리로 역시 무궁화호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된 열차랍니다.
사실 저는 ITX-새마을이라는 이름이 맘에 안 들어요. 예전에 한국철도공사에서 새마을, 무궁화를 대체할 새 열차 이름이 비공식적으로 흘러나온 적이 있는데, 그때 나온 이름들이 새마을은 '비츠로(빛으로를 소리나는대로 읽은 것)', 무궁화는 '누리로('세상으로'라는 뜻의 순우리말)'이었어요. 그래서 2009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누리로는 '누리로'라는 이름을 그대로 잘 사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2014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새마을호 대체 열차이죠. 분명히 원래 있던 '비츠로'라는 예쁜 이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은 운행 개시를 1년여 남겨두고 2013년에 새 사장이 갑자기 명칭 공모를 다시 했어요. 그래서 결국 선정된 이름은 기존에 ITX-청춘이 사용하고 있던 ITX(Intercity Train Express / 도시간 준고속열차)에다가 기존의 '새마을'이라는 이름을 가져다 붙인 'ITX-새마을'이라는 이름이었어요.
일단 열차 이름이 이상하고 안 이상하고를 떠나서 기존에 멀쩡히 다른 (그것도 '누리로'라는 무궁화호 대체 열차의 이름과 언어적으로 더 일관성있어보이는) '비츠로'라는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들어 갑자기 새 명칭 공모를 통해 '새마을'이라는 이름을 억지로 남겨놓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이게 아무 근거 없는 추측은 아닌 것이 일단 시기적으로 박근혜 정권 1년차라서 TV조선, 채널A, MBN과 같은 종편 채널에서 한창 박정희 전 대통령 일가와 그의 업적(?)에 대한 추억 되살리기에 여념이 없던 시기였어요. 새마을 운동을 개발도상국에 수출한다는 등 새마을 운동에 대해서도 매우 핵심적으로 보도가 이루어졌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황당한 것은 분명 공모전을 해서 ITX-새마을이라는 이름이 선정되었는데, 막상 ITX-새마을이라는 이름을 내서 상금이나 상품을 수령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도대체 누가 낸 명칭인 것인지... 물론 새마을 운동의 흔적을 억지로 지워버리자거나 열차 이름에 새마을이 들어간 것 자체가 무지 싫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새 열차에 명칭을 공모하고 명명하는 과정이 상당히 이상했던 것은 사실이고, 다분히 의도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에요.
어쨌든 그래도 새 열차를 타본다는 생각에 매우 설렜답니다^^ 사실 시간을 이렇게 빡빡하게 잡은 것도 아마 ITX-새마을을 타보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1년이 지나서 잘 기억이 안 나네요.ㅎㅎㅎ)
ITX-새마을은 ITX-청춘을 제작한 현대로템에서 제작한 열차이고요, 그래서 그런지 ITX-청춘과 전반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튀어나온 고리에는 가방을 걸을 수도 있어요.
출입문은 빨간색으로 칠해져있네요^^
근데 하필이면 여행 첫 날인데 날씨가 흐리네요... 햇빛이 따갑지는 않지만 뭔가 후덥지근해서 돌아다니기 힘든 날씨... (물론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에어컨 빵빵한 기차 안에서 추워하고 있었지만요.ㅋㅋㅋ)
아! 그리고 ITX-새마을 같은 경우 자유석이 6호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기존 새마을호는 5호차입니다. ITX-새마을과 새마을호의 자유석 칸이 다르니 헷갈리지 마세요^^) 정기권이나 내일로 티켓 등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 않은 티켓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평일에 ITX-새마을을 이용하시는 경우 6호차 빈 자리에 앉으시면 그 자리가 바로 자기 자리가 되니 꼭 참고하세요! 그래서 내일로 여행을 할 때도 시간대만 맞는다면 무궁화호나 누리로보다는, 자유석이 있는 새마을호나 ITX-새마을을 이용하시는 게 훨씬 편해요. 자유석 칸 빈 자리에 앉으면 거기가 바로 자기 자리가 되니까요. 물론 이건 평일에만 해당되고요 주말에는 자유석이 별도로 운행되지 않는다는 점도 꼭 유의하세요!
한참 창밖을 내다보면서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보니 어느새 벌써 대전역...
대전을 지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빗줄기는 점점 거세어지기만 하고... 그래도 에어컨 켜 진 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비 오는 창밖 풍경은 참 낭만적이더라고요^^
오! 드디어 제가 내릴 동대구역입니다! 대구를 여행할 것은 아니고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내리는 거예요.
정말 오랜만에 온 동대구역!
올 때마다 느끼지만 동대구역도 정말 큰 역인 것 같아요! 동대구역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12분이었고, 제가 탈 다음 열차 시간은 오후 1시 39분에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1시간 넘게 남아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점심으로는 일본식 돈까스!
점심을 다 먹고도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남아서 동대구역 안을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대구의 명물(?) 반월당 고로케! 이거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그리고 일단 보니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었어요. 그래서 평소에 고로케를 정말 좋아하는 저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같이 줄을 섰습니다.ㅋㅋㅋ
우와! 맛있게 튀겨지고 있는 고로케들! 근데 무슨 고로케를 먹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ㅠ.ㅜ 어쨌든 제 식성 상 확실한 건 고기가 들어간 걸 먹었을 거예요. '무척 맛있었다'고 느꼈던 건 확실히 기억에 남네요.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다시 열차를 탈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번에 탈 열차는 진주행 무궁화호 1271 열차! 진주에 갈 것은 아니고, 중간에 진영역에 내릴 거예요. 이번 여행 첫 여행지는 바로 '경상남도 김해시'이거든요!
김해 진영역까지 타고 갈 진주행 무궁화호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여행은 다음편부터!!!
To Be Continued...
2015. 8. 2.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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