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여름 내일로] (2편) 빗속의 김해행 - 기차, 시내버스, 경전철을 타고 국립김해박물관으로 가는 길 (2014.8.14 / 여행 첫째날)동부역사(한국여행)/14년 8월 내일로 2015. 8. 10. 17:15
동대구역을 출발한 진주행 '무궁화호 제1271열차'는 한동안 경부선 철도를 달리다가 삼랑진역 부근에서부터 경전선 철도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떠난 여행이니만큼 날씨가 좋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비 오는 날의 여행도 나름 낭만이지~' 하면서 기차를 타고 달렸습니다. 차 안에는 에어컨이 틀어져 있어서 시원하고 좋았고요.ㅋㅋ
그나저나 이 구간을 복선전철화된 이후 타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확실히 예전보다 열차가 속도를 잘 내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조금 더 달리다 보니 드디어 제가 내릴 역인 진영역에 도착했습니다. 진영역은 김해에 있는 역인데요, 제가 1편에서 첫 여행지가 김해라고 말씀드렸었죠? 진영역에 대해 자세히 읽어보시길 원하신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봉하마을로 가는 관문 - 경전선 진영역 (2014.8.14)] (2014년 8월 24일 글)
진영역은 역 자체는 도시하고 떨어져 있지만 김해 시내와 가장 가까운 역이라 그런지 내리는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내리자마자 제 호흡기를 자극하는 후덥지근한 공기... 비는 점점 더 심하게 내려서 플랫폼 지붕에서는 엄청난 소리가 났습니다.
진영역은 위에 링크를 걸어드린 진영역 포스팅을 통해 별도로 설명드렸듯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출생지이자 퇴임 후 거주지였던 봉하마을과 가장 가까운 역입니다. 진영역에서 10번 버스를 타시면 갈 수 있는데요, 저는 사실 이번 여행에서는 일정상 봉하마을을 방문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꼭 방문해 보려고요. 혹시 검색을 통해 들어오신 분들 중에 진영역에서 봉하마을로 가는 방법을 찾으러 오신 분이 계실까봐 진영역에서 봉하마을로 가는 10번 버스 시간표를 올려드릴게요.
김해 10번 버스 시간표 (평일 / 진영역↔봉하마을 / 2015. 8. 10. 기준)
진영역 → 봉하마을
06:20 / 07:30 / 09:00 / 10:30 / 12:10 / 13:40 / 15:00 / 16:30 / 18:30 / 18:47 / 21:30
봉하마을 → 진영역
06:20 / 08:00 / 09:30 / 11:00 / 13:10 / 14:05 / 15:00 / 17:30 / 19:00 / 20:30
※(시간표가 바뀔 수도 있으니 김해시버스정보시스템(http://bus.gimhae.go.kr/)을 꼭 참고하세요^^※
저는 어쨌든 이번 여행에서는 봉하마을이 아닌 김해시내쪽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14번 버스를 탔습니다. 진영역 앞 버스 정류장은 특이하게도 반대 방향 버스 정류장 두 곳이 위의 사진처럼 나란히 한쪽에 같이 서 있는데요, 그 이유는 진영역 앞 도로가 일방통행으로 진영역 앞을 한바퀴 돌아나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방향 버스든 진영역 앞에서는 다 똑같은 쪽에 서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버스 정류장이 둘로 나뉘어 있기는 하지만 같은 방향에 나란히 서 있기 때문에, 버스 방향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같은 번호라도 전혀 반대 방향으로 데려다줄 수 있으니까요. 헷갈리시는 분은 같이 버스를 기다리시는 분이나 버스 기사 아저씨께 여쭈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어쨌든 곧 14번 버스가 왔고, 저는 이걸 타고 일단 김해 시내로 이동합니다.
아! 그리고 김해시내버스는 티머니(T-money)로는 탑승이 안 돼요.ㅠ.ㅜ 저는 교통카드가 티머니밖에 없는데 제 생활반경 내에서는 티머니로 아무 문제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요, 김해시내버스는 티머니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현금을 내고 승차를 했습니다. 안 그래도 비가 쏟아져서 잔뜩 젖은 우산에 아주 정신이 없는데 가방에서 동전까지 꺼내느라 난리... 참고로 김해시내버스에서는 선불교통카드 중에서는 전국호환교통카드나 하나로, 마이비, 탑패스, 캐시비 교통카드가 이용가능하다고 합니다.
진영역에서 김해시내까지는 20분~30분 정도 걸렸는데요, 어떻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빗줄기가 점점 거세어지기만 하더라고요. 이번 여행 점점 걱정..ㅠ.ㅜ 이건 낭만을 따질 수 있는 정도가 아니잖아...
어쨌든 부영6차아파트라 정류장이라는 곳에 내렸습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부산김해경전철 장신대역에서 경전철을 이용해 오늘의 첫 여행지인 국립김해박물관까지 갈 생각이었거든요. 사실 방금 전까지 타고 있던 14번 버스를 쭉 타도 박물관 근처까지 갈 수 있었지만, 저는 또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철도 마니아로서의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굳이 부산김해경전철을 한번 타보겠다고 이렇게 내렸답니다.ㅎㅎㅎ
육교를 건너고 다리를 건너니 부산김해경전철 장신대역이 보였습니다. 오! 우리나라에서는 의정부경전철, 용인경전철에 이어 세번째로 타보는 경전철이었어요. 부산김해경전철은 말 그대로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 김해시를 이어주는 경전철이랍니다. 보통 부산도시철도 노선도에 부산지하철1~4호선과 함께 표기되더라고요. 수도권전철 노선도에 의정부경전철, 용인경전철(에버라인)이 함께 표기되는 것처럼요.
드디어 경전철 역사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다행히 티머니를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따로 승차권을 구입하지 않아도 됐어요. 다만 교통카드에 돈이 얼마 없어서 충전을 해야 했는데, 혹시 티머니 충전이 안될까봐 걱정했더니 다행히도 역 안에 있는 기계에서 티머니도 충전이 가능했습니다.
그나저나 부산, 경남쪽을 올때마다 느끼는 건데, 특이하게 교통카드를 '충전'한다고 하지 않고 '보충'한다고 하더라고요. 부산 지하철역들에 설치된 교통카드 충전기들에도 모두 '교통카드 보충기'라고 쓰여져 있었어요. 국토가 그리 넓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지역마다 쓰는 단어 자체가 차이가 나는 게 신기하네요.
어쨌든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플랫폼으로 올라왔습니다. 아니 근데 비가 분명히 아까도 굉장히 심각하게 많이 오고 있었는데, 왜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각해 지는 건지... 진짜 완전 물폭탄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어요. 저는 안 그래도 낯선 도시에서(그러고보니 김해를 태어나서 처음 와 봤었어요.) 완전 벙 쪄서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ㅋㅋㅋ
곧 열차가 들어와서 탔습니다. 열차 내부에서 느끼기에는 의정부경전철보다는 훨씬 넓고 용인경전철보다는 살짝 좁은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경전철이라는 걸 감안하면 결코 좁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중간에 창밖에 보이던 동네... 뭔가 집 모양들이 일관성 있어 보여서.ㅎㅎㅎ
드디어 박물관역에 도착했습니다!
저를 내려주고 떠나가는 부산김해경전철 열차...
박물관역 안에서는 부산김해경전철 사진공모전 전시회를 하고 있더라고요.
제 첫번째 여행지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국립김해박물관이었기 때문에 저는 2번 출구로 나갑니다.
으악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하천이 불어나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삼켜버렸네요...
비가 하도 많이 오길래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잠깐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들어갔는데, 부산/경남 지역에 호우경보...ㅠ.ㅜ 여행날짜를 참 잘 고른 것(?) 같아요.ㅋㅋㅋㅋㅋ
어쨌든 일단 빨리 국립김해박물관으로 가기는 해야겠는데, 박물관역은 국립김해박물관과 직선거리로는 바로 하천 건너라 가까워보였는데 다리를 건너서 가야했기 때문에 빙 돌아가야 하더라고요.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옷가지, 책 등이 든 엄청 커다란 배낭에, 목에는 디지털카메라를 맨 상태에서 신발은 방수도 안 되는 신발이라 정말 난감했어요.ㅠ.ㅜ
어쨌든 그렇게 마냥 멍때리고 서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박물관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이미 가는 도중에 신발은 양말 속까지 모조리 젖어서 완전 불쾌한 상태가 되었고, 카메라에도 너무 많은 빗방울이 쏟아져내려서 혹시나 망가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손으로 계속 카메라를 가리면서 걸어갔답니다. (그러면서 또 사진 찍을 건 다 찍었고요.ㅋㅋ)
완전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겨우겨우 국립김해박물관 도착! 근데 박물관이고 뭐고 일단은 얼른 비를 피해 건물 안으로 들어갈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ㅎㅎㅎ 왜 김해를 오고 싶었는지에 대한 생각같은 건 이미 밀려난지 오래됐고요.ㅋㅋㅋ
To Be Continued...
2015. 8. 10. 경춘선통일호™
'동부역사(한국여행) > 14년 8월 내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 여름 내일로] (5편) 부산으로... (2014.8.14 / 여행 첫째날) (0) 2015.09.05 [2014 여름 내일로] (4편) 황금알에서 태어난 김해 김씨 시조 - 수로왕릉 (2014.8.14 / 여행 첫째날) (0) 2015.08.22 [2014 여름 내일로] (3편) 가야로 가는 길 - 국립김해박물관 (2014.8.14 / 여행 첫째날) (0) 2015.08.16 [2014 여름 내일로] (1편) 두 ITX - 'ITX-청춘'과 'ITX-새마을'로 남춘천에서 동대구까지 (2014.8.14 / 여행 첫째날) (0) 2015.08.02 [2014 여름 내일로] (0편) 내일로 티켓 사기&출발하기 전에 (2014.8.13 - 여행 출발 전날) (0) 201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