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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여름 내일로] (5편) 부산으로... (2014.8.14 / 여행 첫째날)동부역사(한국여행)/14년 8월 내일로 2015. 9. 5. 16:02
이제 부산으로 향하기 위해 다시 전철을 타러 수로왕릉역으로 향합니다.
사실 수로왕릉을 구경하고 나올때 쯤 두통이 시작되었어요. 저는 두통이 좀 잦은 편인데, 이 날 비는 쏟아지고 몸은 피곤하고 신발이랑 양말이 다 젖어서 완전 찝찝해 신경은 곤두서고 또 짐도 무겁고 그래서 결국은 또 두통이 찾아오고 말았답니다. 당장 어디서 그냥 누워서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ㅠ.ㅜ 근데 또 가방을 뒤져봐도 있을 줄 알았던 두통약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길가다가 약국이나 편의점이 보이면 두통약을 사기로 하고 일단 역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다행히 편의점이 나와서 그곳에서 두통약을 사서 얼른 그 자리에서 두 알을 먹었습니다. 그러고는 좀 나아지길 기다리면서 다시 역을 향해 걸었죠.
어느덧 수로왕릉역에 도착했습니다. 비는 한결 잦아든 것 같았지만 이미 너무 다 젖어있었어요. 카메라 렌즈에도 물이 많이 묻어서 어떻게 수습이 안 되더라고요. 닦아도 계속 물방울이 퍼지기만 하고... 그래서 지금 사진들이 다 렌즈에 묻은 물방울들 때문에 막 여기저기 번지고 난리도 아니네요^^;;
부산김해경전철을 타고 부산지하철3호선 환승역인 대저역으로 가기 위해 승강장으로 올라왔습니다. 사실 예전에 부산김해경전철이 개통되기 전에는 김해에 내일로 여행을 올 생각은 해보지 못했었어요. 일단 예전에는 이때만큼 가야라는 고대국가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고, 교통 또한 김해 시내로 가는 철도 노선이 없었기 때문에, 기차에서 내려서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귀찮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부산김해경전철이 개통된 이후에는 김해시내에서의 이동은 물론 부산지하철과도 연결되어 있어 여기저기 이동하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철도마니아로서 부산김해경전철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도 컸고요.
원래 김해에서 부산으로 내일로 티켓으로, 즉 철도로 이동하려면 다시 진영역으로 가 밀양 근처까지 가서 다시 부산으로 오는 이상한 루트를 택해야 하는데, 이건 솔직히 너무 돌아가는 길이고, 만약 바로 가려고 하면 버스를 탔어야 했는데 저는 타지에서 시내버스 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거든요.(요즘은 없어졌어요.) 근데 이제는 부산김해경전철-부산지하철만을 이용해서 쉽게 부산 여기저기를 갈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답니다.
저를 대저역까지 태워줄 부산김해경전철 열차가 들어오고 있네요~ 경전철 열차들은 정말 다 작고 귀여운 것 같아요.ㅋㅋㅋ
드디어 부산지하철3호선과의 환승역인 대저역에 도착했습니다! 대저역은 부산김해경전철이 개통되기 전 김해국제공항과 가장 가까운 역이기도 했어요. 지금은 부산김해경전철 공항역이 김해국제공항과 가장 가까운 도시철도역이 되었죠.
그나저나 저는 사실 오랜만에 부산에 온 김에 부산에 살고 있는 군대 후임이었던 친구들과 밥을 먹을까 했는데, 먼저 연락해 본 후임은 다른 곳에 볼일이 있어서 부산에 없다고 했고, 두번째로 연락해 본 친구는 시간이 되긴 되는데 새벽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아무래도 좀 잠을 자 두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원하면 만날 수는 있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할까봐 그냥 결국 다음 기회에 만나기로 했어요. 급우울...
대저역은 부산지하철3호선의 서쪽 종착역이기도 한데요, 윗 사진에서는 위에 불쑥 솟은 고가철도가 부산김해경전철이고 그 아래에 푸른 색 고가철로가 대저역에서 차량기지로 이어지는 부산지하철3호선 철도입니다.
대저역은 부산김해경전철과 부산지하철3호선의 환승역이기는 하지만 따로 환승통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 서울1호선-9호선의 환승역인 노량진역, 혹은 경의선 서울역과 다른 노선 서울역 사이를 환승할 때처럼 개찰구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소프트 환승 방법을 사용하죠. 하지만 대저역 환승은 노량진역, 서울역과는 달리 무료 환승은 아니고 환승시 500원의 추가요금이 붙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윗 사진의 안내판에서 보실 수 있듯이 부산 3호선으로 갈아타려면 부산김해경전철 개찰구 밖으로 일단 나가야 하는 거죠.
환승하러 가는 길에 잠깐 내다본 바깥 풍경... 대저역은 낙동강 삼각주 상에 위치하고 있는 역인데요, 사실 근처에 마땅히 시가지가 발달되어 있지는 않아서 바깥 풍경은 이렇게 썰렁하답니다.
부산지하철3호선 대저역 승강장.
3호선을 타고 낙동강을 건너는 중... 비도 참 줄기차게 쏟아지네요.
부산 3호선이 개통된 게 2005년 11월 말이었고, 제가 처음 부산 3호선을 타본 것은 고등학교 입학 직전이었던 2006년 2월이었으니 완전 초기에 타보았네요^^ 그때는 부산지하철3호선이 완전 새 지하철이었는데... 벌써 10년 가까이 지났다니!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아요.
친구랑 밥먹기도 무산된 저는 뭘 해야 할까 하다가 해운대 숙소로 그냥 들어가기는 뭔가 아쉬워서 좀 다른 곳을 더 가보고 싶었어요. 마침 부산지하철4호선을 한 번도 못 타봤다는 게 생각이 나더라고요. 부산지하철 4호선은 제가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대한 후 바로 이틀 뒤인 2011년 3월 30일에 개통되었거든요. 그 이후에 부산을 와 본 적이.... 없었나...? 어쨌든 부산 4호선을 타본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그래서 4호선도 타볼 겸 4호선 상에 있는 '충렬사'라는 곳에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부산 3호선과 4호선의 환승역인 미남역에 내렸습니다.
미남역에 내리면 미남이 될 수 있으려나... (이상한 소리를...) 했는데 한자가 그 미남이 아니네요...ㅋㅋㅋㅋ '아름다운 남쪽'?????
부산지하철4호선은 바로 윗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고무바퀴 경전철입니다. 아래에 철로 된 일반적인 철도가 안 보이고 콘크리트 바닥만 있는 거 보이시죠? 콘크리트 바닥으로 된 궤도를 고무바퀴로 달린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승차감이 뭔가 부드러운 느낌이라 재미있었어요. 일반적인 철도 느낌하고는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의정부경전철 역시 고무바퀴로 달립니다. 그나저나 부산4호선은 부산 도시철도 중에서는 최초로 경전철로 건설된 노선인데요, 부산 도시철도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로 상업운행을 한 일반 대중교통용 경전철이랍니다. 그 뒤로 이어서 2011년 9월에는 부산김해경전철이, 2012년 7월에는 수도권 최초로 의정부 경전철이 영업을 시작했고요, 2013년 4월에는 용인 경전철이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인 2015년 4월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교통용 모노레일인 대구3호선이 개통되었고요. 우리나라도 이제 점점 경전철이 늘어나는 것 같네요^^ 의정부 경전철과 용인 경전철의 실패 사례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전철'이라는 교통수단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도 안 좋은 상황이기는 하지만요.ㅠ.ㅜ 앞으로 잘 되면 차차 개선이 되겠죠? 지금도 서울 등 이곳저곳에 공사 중인 경전철이 한두군데가 아니니까요.
아 그리고 부산김해경전철은 다른 경전철들이 그렇듯 역시 무인운전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앞유리창 풍경도 볼 수 있답니다. 제가 탄 구간은 모두 지하라 터널밖에 볼 게 없긴 했지만요.ㅋㅋㅋ
드디어 충렬사역에 내렸습니다! 충렬사에 가려면 충렬사역 1번 출구로 나가야 합니다.
충렬사는 부산 동래구 안락동에 있는데요, 조선 중기 문신이자 작가이며 임진왜란 때의 장수인 송상현이라는 분과 그 외 임진왜란 때 부산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돌아가신 많은 분들을 기리기 위한 곳이라고 합니다. 송상현이라는 분은 전투 중 일본군에게 포로로 붙잡혀 항복을 강요받았으나 항복하지 않고 버티다가 일본군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도착한 시간은 본전 및 기념관 관람은 이미 끝난 시간이었고, 그 외 영내 다른 지역 역시 관람 시간이 거의 끝나기 직전이었습니다. ㅠ.ㅜ 결국 저는 관람은 포기했고 그냥 4호선을 타봤다는 것에 의의를... 그나저나 갑자기 배고픔이 엄청나게 밀려오더라고요. 그러고보니 아까 동대구역에서 기차를 갈아탈 때 점심으로 사먹은 일본식 돈까스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은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패스트푸드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 약을 먹었는데도 뭔가 피곤해서 머리는 계속 띵하고... 그렇게 띵한 상태에서도 배는 고파서 스마트폰으로 가장 가까운 패스트푸드점을 찾아보니 맥도날드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맥도날드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ㅋㅋㅋㅋ 뭘 이렇게 잔뜩 먹었지... 뭘 먹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머리 아픈 와중에도 또 배는 많이 고파서 맥너겟까지 시켜서 먹었네요.ㅋㅋㅋ 친구랑 부산돼지국밥을 먹고 싶었는데...
어쨌든 이렇게 저녁을 먹고 이젠 정말 숙소가 있는 해운대로 출발합니다!
To Be Continued...
2015. 9. 5.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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