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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여름 내일로] (11편) BRT 타고 세종시로 & 정부세종청사 (2014.8.15 / 여행 둘째날)동부역사(한국여행)/14년 8월 내일로 2015. 10. 14. 14:24
안녕하세요^^ 2014년 여름 내일로 여행기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세종시로 가는 버스 정류장은 반석역 바로 근처에 있었습니다.
바로 여기인데요, 그런데 세종시 'BRT' 버스 노선 안내라고 되어 있네요? BRT가 뭘까요?? BRT는 'Bus Rapid Transit'의 줄임말로 우리말로는 '간선급행버스체계'라고 부릅니다. 그럼 일반 버스와는 무엇이 다를까요? BRT는 쉽게 말씀드리면 버스에 도시철도(지하철, 트램, 경전철 등...)의 체계를 접목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기존의 시내버스가 일반 자동차들과 섞여 신호도 일일이 다 기다리고 차선을 왔다갔다 하며 운행되는 것과는 달리 BRT의 경우 보통 별도의 승강장을 두고 별도의 전용차로로 운행되며, 신호가 있는 교차로에서는 무조건 버스가 우선인 시스템인 것이죠. BRT는 초급 BRT부터 상급 BRT까지 그 안에서 체계가 나뉘는데요, 초급 BRT의 경우 쉽게 생각하시면 서울의 버스중앙차로제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형태로, 버스전용차로, 버스전용우선신호 정도를 갖춘 것을 말하고요, 상급 BRT는 아예 도시철도처럼 입체교차를 하고 전용 선로에 가까운 고가도로와 환승 시스템을 갖춘 형태를 말합니다.
대전 반석역과 세종시를 잇는 버스노선 역시 BRT로 운행되고 있는데요, 원래 이 구간은 처음 세종시가 생겼을 때는 시범적으로 바이모달트램이 운행됐었다고 합니다. 바이모달트램은 버스와 트램의 중간적 모습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굴절 버스와 비슷한 형태를 갖춘 차량이고 일반 도로에서도 운행이 가능하지만 전용 궤도도 운행이 가능한 것이죠. 근데 이 전용궤도라는 것은 차량 자체가 버스의 모습에 가깝기 떄문에 따로 선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 아스팔트 도로처럼 생겼지만 그 아래에 자석이 매설되어 있어 버스가 그 자석에 따라 달리게 되는 특이한 시스템인 것입니다. 근데 세종시에 운행되었던 건 아마 바이모달트램 차량이기는 했지만 자석을 이용한 시스템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잠깐 시범운행만 했는데 도로 아래에 일일이 자석을 다 매설했을 것 같지는 않아서요.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아시는 분 계시면 말씀해주세요^^
반석역에서 세종시로 가는 BRT 노선의 번호는 990번이고요, 출퇴근 시간에는 10분 간격, 그 외 시간에는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하니 시간을 따로 맞추느라 고생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버스에 타자마자 승객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있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집전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분들이 많았는데요(이 시기에 YTN 등의 채널에서도 하루 종일 교황 방문 뉴스특보만 나오는 등 온 국민의 관심이 교황 미사에 쏠려 있었거든요), 그 중 제 뒤에 앉은 남녀 커플의 남자분이 여자친구한테 "아까 교황이 한국 교회는 세속주의와 물질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는 뉴스 봤어? 천주교 교황이 개신교한테 잔소리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오지랖도... 왜 남의 종교에까지 참견이래"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ㅠ.ㅜ 물론 천주교 신자가 아닌 분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교황님이 말씀하신 '한국 교회'는 일단은 천주교회를 가리키는 거예요. (물론 더 넓은 의미로 해석하면 그리스도교 전체를 말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보통 천주교에서도 교인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교회'라는 말을 아주 자주 사용합니다. 미사 중간중간에도 정말 많이 나오는 표현이고요.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는 '교회'라는 표현이 개신교 전용인 것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교회'는 단지 '교인들의 모임'이라는 뜻입니다. 개신교회의 예배 공간은 예배당, 천주교회의 미사 공간을 성당이라고 부르고요. 근데 일반적으로 개신교는 교회, 천주교는 성당 이렇게 부르다보니, 천주교에서 교회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괜히 개신교회에 참견하는 것으로 보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서... 갑자기 이야기가 딴데로 샜네요.^^;;
근데 생각해 보니 이날 성모승천대축일인데 저는 천주교 신자인데 미사를 빠졌네요....ㅠ.ㅜ 근데 사실 이때는 성당을 열심히 안 다니던 중..(쉽게 말하면 냉담 중)이었어요. 올해 2월부터는 고해성사 보고 잘 다니고 있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천주교 신자분들이 제가 천주교 신자라면서 이 날 미사 안 가고 뭐했냐고 물어보실까봐 미리...
이제 대전 시내를 빠져나가 본격적으로 세종시를 향해 달려갑니다~~
대전시내를 빠져나올 때쯤부터 BRT 버스답게 버스는 오직 전용차로로만 쭉 달립니다. 가장 중앙에는 자전거도로가 있고요, 그 바로 옆 양쪽으로 BRT 전용차로가 있거든요. 그나저나 자전거도로를 이렇게 도로 한가운데 설치해 놓은 것은 처음봐서 특이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신기했던 것은 정말 버스가 지나갈 때쯤에 버스 픽토그램 모양의 BRT 전용 신호가 자연스럽게 초록색으로 바뀌더라고요. 그래서 세종시까지 가는 내내 한번도 버스가 신호에 걸리지 않았어요. (물론 세종시가 아직 한창 공사중이라 중간에 갑자기 잠깐 비포장 도로로 접어드는 이상한 구간이 있기는 했지만요.ㅋㅋ)
어느덧 창밖으로 세종시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반석역에서 버스로 20분 정도밖에 안 걸렸어요! 정말 빠르네요~ (사실, 나중에 대전지하철1호선을 세종시로 연장하는 계획도 있다고 해요.)
정부세종청사로 접어들기 전 교차로 부근에서는 아예 BRT 전용 2차선 고가도로로 달리는데요, 마치 경전철을 타고 고가선로를 달리는 느낌도 들었답니다. 그나저나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정부세종청사입니다.
드디어 버스가 정부세종청사남측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타고 온 방향을 다시 뒤돌아서 찍었는데요, 정말 특이하지 않나요? 양쪽에는 일반도로가 있고, 가운데 부분에 BRT 전용 승강장과 전용도로가 설치되어 있는 거예요. 외국에서는 이미 잘 정착된 곳도 많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이제 막 도입단계이니까요. 우리나라에 BRT는 세종시, 고양시, 하남시, 인천 청라지구에서 BRT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이중 고양시는 단순히 전용차로와 신호체계만을 이용한 초급 BRT이고, 세종, 하남, 인천의 BRT는 상급 BRT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귀여운 버스 픽토그램 모양의 BRT 전용 신호가 마련되어 있었고요, 모든 신호는 BRT 우선인 것 같았습니다.
평일이라면 공무원분들로 북적북적할텐데, 휴일인 광복절이라서 매우 썰렁한 모습이었어요. 사람도 거의 없었고요.
제가 내린 정부세종청사 남측정류장 근처에는 국가보훈처,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가깝게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2012년에 설치된 광역자치단체인데요, 특이하게도 다른 광역자치단체들과는 달리 하위기초자치단체가 없는 단층제 광역자치단체입니다. 그러니까 서울특별시라는 광역자치단체 안에는 중구, 종로구, 강남구, 서초구 등의 기초자치단체가 있고, 강원도라는 광역자치단체 역시 춘천시, 원주시, 강릉시 등의 기초자치단체를 거느리는 것과는 달리 세종특별자치시는 서울, 강원도와 같은 급의 광역자치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아래에 기초자치단체가 없고 바로 읍, 면, 동이 있는 식인 것이죠.
세종특별자치시는 서울특별시의 과밀화를 해결하고 국토균형발전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목적으로 서울과 과천에 있던 여러 정부 기관들을 옮겨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입니다. 사실 이와 같은 구상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였어요.1977년에 외국의 수도 이전 계획을 참고해 전문가들이 수도 이전 계획을 구상했었는데요, 그때 후보지로 언급되었던 지역들 중 지금 세종시 위치와 거의 비슷하거나, 근처에 위치한 지역들입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어느샌가 스르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몇십년이 지난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내걸었고, 그 행정수도 이전 대상지가 바로 지금의 세종시 위치로 지정된 것입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에서 '관습법상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라며 행정수도 건설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고, 행정수도 건설계획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대체되었죠. 어쨌든 그 이후로도 행정중심복합도시(줄여서 '행복도시'라고 불렀습니다.)의 건설은 수정된 계획대로 추진이 되었고, 국민 공모를 통해 새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이름은 '세종시'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조선의 '세종'을 딴 이름인 동시에 '세상의(世) 으뜸(宗)'이라는 의미도 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취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세종시 계획을 전면 백지화시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야권뿐만 아니라 같은 여당 내에서도 당시 박근혜 의원을 비롯한 친박 세력들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려서는 안된다는 이유를 들어(글쎄요... 지금 모습을 생각해 보면 엄청 뻔뻔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한 입으로 두 말 하기?) 강력히 반대하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요구했고, 결국은 '여당내친이세력' vs. '야당+여당내친박세력'의 갈등구도가 형성되었습니다. 당연히 여당이 반으로 쪼개져 한쪽은 야당과 한편이 된 상황에서 원안대로 추진하자는 편이 훨씬 수가 많을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세종특별자치시는 노무현 정권 때 수립된 원안대로 추진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세종특별자치시는 2012년 7월 1일에 정식으로 출범하게 되었고요, 세종특별자치시는 옛 충청남도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일부를 편입했기 때문에 '충청남도 연기군'이라는 지명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출범 후 한참동안 세종특별자치시청이 완공되지 않아 임시로 세종시 시가지와는 조금 떨어진 조치원읍의 구 연기군청을 세종특별자치시청으로 사용했는데요, 올해 7월에 드디어 세종특별자치시청이 세종시가지 내에 완공되어 이전을 했다고 합니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중앙에 위치한 정부세종청사에는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주요 정부 부처들이 굉장히 많이 이전해 있는데요, 지방 균형발전이라는 점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사실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 이후 행정수도 계획이 행정중심복합도시라고 한 단계 낮춰지면서 서울과 수도권에 그대로 남아 있는 기관도 많아 오히려 서울과 세종을 왔다갔다 하느라 행정업무가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공무원들의 불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서울역-오송역 KTX 요금 등 서울-세종을 업무적인 이유로 왔다갔다하는 공무원들을 위해 지원하는 교통비로 나가는 예산만 해도 엄청난 수준이라고 하고요. 뭔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 이후 조금 꼬인 느낌...ㅠ.ㅜ
그래도 세종특별자치시는 출범 후 3년이 지난 지금은 나름대로 자리를 잘 잡고 있고요, 특히나 처음부터 철저히 계획되어 만들어진 도시이기 떄문에 수도권 등지에서 새로 이사온 시민분들이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마음에 들어하신다고 하더라고요. 교통도 나름 편리하고요. 하지만 아직 대형종합병원 등 필요한 시설들이 조금 부족한 면도 있다고 합니다.
정부세종청사는 굉장히 특이한 모양으로 지어졌는데요, 여러 건물들이 저렇게 꼬불꼬불하고 길게 쭉~ 연결되어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근데 실제로 보면 굉장히 넓은 범위에 저렇게 흩어져 있어서 자동차가 없으면 이동하기 힘들 정도의 거리도 있어요. (물론 걸어서도 갈 수 있긴 하겠지만 너무 오래 걸리니까 문제겠죠.)
이곳은 산업통상자원부입니다. 휴일이라 정말 썰렁하네요^^
확실히 새로 지은데다가 정부청사 근처라 그런지 도시가 아주 깔끔했어요. 신호등 모양 하나하나도 일반적으로 한국의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다른 세련된 디자인이었고요.
근데 아직 좀 여기저기 공터가 많긴 하더라고요.
조금 걷다보니 교육부가 보이네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절대 반대에요!!! 국정화 자체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일뿐만 아니라 지금 미국에 잠깐 가 계신(2015.10.14 기준) 그분의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이는데, 교육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더군다나 역사 교육에 관련된 일을 이렇게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여자분이 오래 전에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이 기억나네요. 자신의 인생 목표는 '아버지의 명예회복'이라고...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렇게 거대한 다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정부청사의 모든 건물들이 다 이런 식으로 서로 이어져 있어요. 굉장히 거대한 건축물이죠?
근데 계속 걸어가도 비슷한 풍경만...ㅋㅋㅋ 날씨는 덥고 땅은 온통 아스팔트고... 점점 지치더라고요. 다리도 아프고...
정부청사라 그런지 모든 건물 근처는 한치의 빈틈도 없이 이렇게 높은 철 울타리로 막혀 있습니다. 예전에는 정부청사 옥상정원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었다고 해요. 하지만 어느샌가 청사 출입증을 가진 사람만 출입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 닫힌 청사가 되는 건 아닌지 아쉽기도 해요. 물론 나라의 일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아무나 함부로 들어갈 수 있으면 안되니까 그런 것이겠죠?
오?? 근데 제가 윗 사진에서 바라보는 방향에서 고개를 왼쪽으로 들렸더니 매우 특이한 모양의 건물이 나타났습니다. 그 건물의 모습은 다음 편에서 보여드릴게요^^
근데 다음편은 2주 뒤에나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ㅠ.ㅜ 제가 다음 주에 중간고사인데다가 중간고사 주 다음 주 수요일까지도 할일이 너무 많아서요... 그래서 아마 정확히 2주 뒤인 10월 28일에 다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게 돼서 죄송합니다. 이해해 주실 수 있죠?? 그러면 2주 뒤에 뵙겠습니다. 그 동안 잘 지내세요^0^
To Be Continued...
2015. 10. 14.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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