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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여름 내일로] (10편) 스치듯 안녕 2 - 대전을 거쳐 세종으로 (2014.8.15 / 여행 둘째날)동부역사(한국여행)/14년 8월 내일로 2015. 10. 7. 14:35
성 베네딕도 왜관 수도원에서 나와 이제는 다음 목적지로 떠나기 위해 다시 왜관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식빵 두 조각과 달걀 프라이 하나만 먹었고, 또 점심에는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세트 하나만 먹었더니 뭔가 부실했는지 제 배가 먹을 것을 더 요구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배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은 역 앞에 있는 고봉민김밥에...
그것도 무려 돈까스김밥을 사먹었어요.ㅋㅋㅋ 자주 먹지는 않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김밥! 제가 먹어본 돈까스 김밥 중 최고는 사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정문에서 길 건너 왼쪽(석관동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나오는 김밥천국에서 파는 돈까스 김밥이에요. 사실 최근 몇 년 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지금도 그대로인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대학교 1~2학년 때 거기서 처음 먹어본 돈까스 김밥을 잊을 수가 없어요. 완전 신세계! 더군다나 돈까스가 굉장히 넙적해서 돈까스 고유의 느낌이 김밥 속에 들어가 있는데도 아주 푸짐하게 전해졌었거든요. 거기 말고 다른 곳의 돈까스 김밥에서는 그런 푸짐함을 느껴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여기 고봉민김밥의 돈까스김밥도 맛있더라고요. 깻잎맛이 나서 좋았어요^^ 그리고 숟가락 젓가락을 저렇게 깔끔한 통에 넣어주는 것도 좋았고요.
어쨌든 이제 기차를 탈 시간! 왜관역에 도착했을 때쯤에는 다시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이따금 빗방울이 떨어졌어요. 왜관 여행을 마치고 기차에 탈 때가 되어서야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 게 다행이었어요.
그나저나 '왜관'이라는 지명 뭔가 특이하다고 느끼지 않으셨나요? 저도 사실 왜관에 가기로 결정한 이후 가장 궁금했던 게 '왜관'이라는 지명은 무슨 뜻이 있을까였거든요. 왠지 일본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고요. 그래서 기차를 기다리면서 역에 앉아 인터넷으로 왜관의 지명 유래에 대해 찾아보니 정말 일본과 관련이 있더라고요. 조선시대에 일본 상인들이 조선 안에서 통상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조선 정부에서 허락해 준 곳을 '왜관'이라고 했고 이 왜관은 전국에 몇 군데가 있었는데요, 그 중 한 곳이 바로 지금의 왜관읍 바로 강건너인 약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세기 초 경부선 철도역이 오늘날의 왜관읍 지역에 생기면서 '왜관역'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원래 왜관은 약목에 있었지만, 왜관이라는 지명은 강건너 왜관역 근처 지역이 가져가게 된 것이죠. 그때 붙여진 '왜관'이라는 지명이 지금까지도 쓰이고 있는 것이고요. 뭔가 특이한 지명 유래이죠? 우리나라처럼 일본에 대한 민족주의적 반감이 강한 나라에서 이 지명이 그대로 쓰이고 있는 것도 흥미롭고요. 하긴 왜관이라는 지명 자체는 일제의 침략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는 지명이기도 하고요.
제가 탈 열차는 오후 2시 32분에 왜관역에서 출발하는 대전행 무궁화호!
왜관역과 왜관읍의 옛 모습인가봐요.
드디어 제가 탈 '무궁화호 제1216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열차카페로 들어가봤는데 역시나 휴일이라 일반 여행객+내일러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바닥에 털푸더기 주저앉아 있다보니 1시간 반 정도 후에 제가 내릴 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대전역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군요!
대전에 온 이유는 대전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아니고요, 다음 여행지인 세종특별자치시에 가기 위해서에요. 세종특별자치시 행정구역 내에 조치원역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에 제가 여행하려고 계획한 세종특별자치시란 단순히 세종특별자치시 땅 전체 중 아무 곳 아니라 새로 건설된 신도시 지역만이었거든요.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그곳이요. 그 동네에는 철도가 없는데, 대전에서 가나 조치원에서 가나 시간상 별 큰 차이가 없었어요. 근데 조치원역까지 갔다가 세종시로 가면 대전에서 한참 북쪽으로 쭉 올라갔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셈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대전역에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대전 서쪽의 반석역으로 가 세종시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대전 성심당의 튀김 소보로가 유명하다고 하던데 대전역에도 매장이 있네요^^ 역시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고요. 저는 시간이 없어서 패스~
와! 대전역 안에는 사람이 정말 많네요! 서울역보다 더 많은 것 같은 느낌... 블러 처리 하느라 힘들었어요.
제가 여행을 하고 있던 시기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었는데요, 바로 이 날은 제가 잠시 들러간 대전의 월드컵경기장에서 미사가 있던 날이었어요. 그래서 대전에 사람이 더 많았나...? 어쨌든 TV만 틀면 교황 방한 관련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었답니다. 바로 다음날인 8월 16일에는 광화문에서 미사가 있었고요.
저는 세종시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반석역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러 역 앞으로 나왔습니다 .사실 역 입구에서 지하철역은 바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요, 저는 대전역 모습을 담고 싶어서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역 광장에 나왔답니다.ㅋㅋ 대전역 바로 뒤에는 한국철도공사 본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본부가 위치한 쌍둥이 빌딩이 서 있어요.
어쨌든 저는 이제 1호선 대전역으로...
지하철역 안에도 프란치스코 교황 대전 미사 홍보물이 붙어있네요.^^
근데 반석역이 대전지하철 1호선의 서쪽 끝에 있는 역이라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어쨌든 드디어 반석역 도착!
반석역은 대전의 서쪽 끝에 있기 떄문에 세종시로 가는 주요 경로로 이용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세종시 가는 택시 타는 곳도 따로 안내가 되어 있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세종시까지 택시를 탈만큼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990번 버스를 타고 세종시로 갑니다.
To Be Continued...
이 글의 제목이 '스치듯 안녕 2'인 이유는, '스치듯 안녕 1'이 있기 때문이에요.ㅋㅋㅋ
원래 '스치듯 안녕'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인 이수영의 2집 수록곡인데요,
지난 2009년 내일로 여행기를 쓸 때 여수를 단순히 스쳐지나가기만 하는 편의 제목을 '스치듯 안녕'이라고 지었었거든요.
이번에도 대전을 스쳐지나가기만 하는 편인데 제목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스치듯 안녕 2'로 지었어요.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목이 왜 '스치듯 안녕 2'일까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실까봐요....ㅠ.ㅜ
참고 : [2009 여름 내일로 여행기 - [26] 스치듯 안녕 (2009.7.21/여섯째날)] - 2010년 4월 10일 작성한 글
2015. 10. 7.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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