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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내일로] (16) 남광주역-광주역동부역사(한국여행)/10년 1월 내일로 2016. 2. 25. 03:30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2010년 1월 내일로 여행기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태영이와 저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하철을 타고 남광주역에 도착했습니다!
▲ 요거 또 잘못 넣었어요. ㅠ.ㅜ 2010년 1월 내일로 여행기로 바꿨어야 했는데, 바로 전 글인 대학교 졸업식 것을 그대로 넣어버렸네요.ㅠ.ㅠ
남광주역은 바로 옆에 광주 지역의 대표적 사립학교인 조선대학교가 있습니다. 제 친구 중에 조선대학교에 다니는 친구들도 몇 명 있어요. 또 조선대학교에는 우리나라에 몇 없는 아랍어과가 개설되어 있어서 다른 학교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제 입장에서는 나름 친근감이 드는 학교랍니다.
남광주역 주변은 뭔가 굉장히 복잡해 보이고 정신이 없어보였어요. 고가도로도 이리저리 뻗어있고 교차로도 정신이 없고... 그리고 주변에 공사중인 곳이 많았던 것도 그랬고요.
광주여자학숙이라는 사립 기숙사(?)로 올라가는 계단인데... 뭔가 낮인데도 굉장히 으스스한 느낌... 주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숙사인가보네요.
사실 지금의 '남광주역'은 광주지하철 1호선의 지하철역이지만, 원래 2000년까지만 해도 바로 근처에는 옛 경전선의 기차역인 남광주역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경전선 철도가 광주 도심을 통과해 지나갔거든요. 그 도심 통과 구간에 있는 역 중 하나가 남광주역이었는데, 남광주역을 중심으로 이 일대가 광주 남부의 교통의 요지가 되었고 또 주변에 시장도 발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전선 광주 도심 구간이 광주 외곽으로 이설되면서 남광주역은 당연히 폐역이 되었고, 한때 이 지역 상권이 크게 타격을 받았던 적도 있다고 해요. 하지만 4년 뒤인 2004년에 광주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면서 '남광주역'이라는 이름은 지하철역을 통해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다시 상권이 어느 정도 살아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던 남광주역은 국어 시간에 한번쯤은 보신 적이 있을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라는 시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합니다. 흔히 경전선 남평역으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곽재구 시인이 남광주역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저작권상 여기에 본문은 올려드리지 못하지만 그 시를 쭉 읽어보시면, 당시 남광주역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잘 상상할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 포털에 '사평역에서'를 검색하시면 시 원문을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이곳을 찾았던 2010년 1월에는 폐역된 남광주역과 옛 경전선 철도의 흔적을 이용해 공원을 조성하는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였는데요, 이 역명판도 그 공원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새로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옛날 역명판 모양을 따라하려고 한 것 같지만 새로 만든 티가 너무 많이 나네요.ㅋㅋ 특히 글자가 너무 깔끔한 굴림체...
이렇게 폐션로 위에 폐열차 두 칸도 가져다 놓았고요.
열차 옆에는 광주->평양이라는 행선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왼쪽의 열차명이 들어갈 자리에 있는 '푸른길'은 무엇이죠?? 사실 이때 이렇게 공사중이었던 공원은 완공되어 현재 '푸른길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답니다. 이때 이미 공원의 이름이 정해져 있었던 것 같아요. 이 객차들은 동아리 공간, 작은 도서관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여기서 옛 경전선 철길을 따라 광주역 근처까지 걸어갈 수 있는 '푸른길'이라는 이름의 길도 생겼다고 해요.
제가 갔을 때는 푸른길 공원도, 푸른길도 없었기 때문에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너저분한(?) 공사장 풍경이었어요. 완공된 현재의 이곳 푸른길 공원의 모습을 보시고 싶으신 분은 여기!(클릭) 들어가보세요.^^ 광주광역시 공식 블로그에 소개된 푸른길 공원입니다.
당시에는 공원 조성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을 이것저것 일단 가져다 놓은 상태인 것 같았어요.
저 철교도 옛 경전선의 철교인데, 무언가 한창 측량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이 철교는 현재 푸른길 중간의 보도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마 그 공사 때문에 측량을 했던 것 같아요.
마음같아서는 조선대학교 캠퍼스라도 한 번 돌아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별로 없어서 저와 태영이는 광주역으로 갑니다.
광주역은 지하철이 닿지 않아서 금남로4가역에 내려 버스로 갈아탔습니다.
드디어 광주역 도착! 광주역은 사실 매우 애매한 지위와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요. 분명 광주광역시의 중심에 있는 매우 큰 역이기는 한데, 호남선 본선이 아닌 호남선에서 빠져나온 광주선이라는 짧은 별도의 철도 노선의 끝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광주역 착발 열차가 아닌 일반 호남선 열차들은 모두 호남선 본선에 위치하고 있는 광주송정역에 정차를 합니다. 그래서 광주역은 광역시의 중심에 있는 역임에도 불구하고 배차 간격이 아주 촘촘한 편은 아니에요. 그럼 광주역은 왜 이렇게 애매하게 위치하게 된 것일까요?
원래 광주역은 경전선의 중간에 있는 역이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2000년까지 경전선은 광주 도심을 통과했는데 그때의 경전선은 광주역을 지나 호남선과 만나는 구조였던 것이죠. 하지만 경전선 광주 도심 통과 구간이 외곽으로 이전되면서 더이상 경전선은 광주역으로 연결되지 않게 되었고 광주시 남쪽을 빙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광주역은 경전선 본선에서 떨어져 짧은 노선인 '광주선(구 경전선)'으로만 다른 철도와 연결되는 외톨이 신세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광주 도심에 위치한만큼 여전히 수요는 꽤 있기 때문에 그래도 꾸준히 열차가 들어오고 나가는 역이기는 합니다. 저희도 여기서 광주발 용산행 새마을호를 탔어요.
광주역 내부는 이렇게 천장이 높고 햇빛이 통해서 시원한 느낌을 줬습니다.
중소기업청에서 귀여운 철도모형 디오라마를 만들어 놓았네요^^
이상하게 사진들이 다 기우뚱 기우뚱...
2010년은 이명박 정권 때였기 때문에 이렇게 좀 큰 역들은 다 비슷한 4대강 사업 홍보물이 있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는 우리나라의 큰 강들을 아주 심각하게 망쳐놓았죠.
저희가 탈 열차는 오후 4시에 출발해 용산역에 저녁 8시 3분에 도착하는 새마을호 1114 열차!
역시 새마을호 의자만큼 편한 의자가 없는 것 같아요. 앉으면 그냥 몸이 푹 퍼지는 느낌...
참고로 새마을호와 ITX-새마을은 5호차가 자유석이니까 내일로 등 자유여행 패스를 이용해 여행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단, 평일만 자유석으로 운영됩니다. 주말은 5호차도 다 지정좌석제이니 헷갈리지 마시고요.
열차는 곧 광주역을 출발해 서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배터리가 다 되었던 건지, 아니면 피곤해서 잠을 잤던 건지 여기서부터 춘천 집까지는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어쨌든 저희는 약 4시간 뒤에 용산역에 도착해 중앙선 전철을 타고 청량리역에 가서 다시 무궁화호를 타고 남춘천역으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이걸로 2010년 1월 내일로 여행기가 끝난 것은 아니고요, 3일 뒤인 2월 4일에 다시 여행을 시작했어요. 제 기억에 아마 2010년 2월 3일에 제가 수강신청이 있었던 것 같네요.ㅋㅋ 그래서 집에서 이틀 쉬고 다시 떠나는 걸로... 그럼 17편에서 2월 4일 이후의 이야기를 다시 들려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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