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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내일로] (17) 새마을호 타고 창원으로 가는 길동부역사(한국여행)/10년 1월 내일로 2016. 2. 29. 01:30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2010년 1월 내일로(사실 첫날만 1월이고 둘째날부터는 2월이지만) 둘째날인 2월 1일이 지난 16편에서 끝났는데요, 16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2월 1일 춘천으로 돌아간 뒤 중간에 수강신청도 있었고 어째어째 이틀을 집에서 쉬고 2월 4일 이른 새벽 다시 태영이와 함께 출발했습니다. 그럼 2010년 1월 내일로 여행기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새벽 5시 반도 안 된 이른 시간에 지금은 없어진 옛 남춘천역에서 청량리행 무궁화호 첫차를 탔습니다. 사실 너무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에 저와 태영이 모두 기차에 타자마자 완전 잠에 빠져들었답니다. 눈을 떴더니 지금은 공원이 되어 있는 옛 경춘선의 서울시내 구간인 화랑대역-성북역 사이 구간을 달리고 있더라고요. 춘천에서부터 1시간 반이 넘게 달려왔는데도, 겨울이라 아직 해도 미처 다 뜨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열차는 성북역에 몇 사람을 내려주고,
드디어 청량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때는 별 생각이 없어는데 6년이 지난 지금 옛 경춘선, 옛 청량리역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다 이상하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들이네요. 분명 저에게 익숙한 모습이긴 하지만 이미 사라진지도 꽤 오래된 모습이니까요.
이때도 이미 전광판이 아닌 이런 차르르 소리를 내며 넘어가는 플랩식 열차 출발/도착 안내기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청량리역에만 남아 있었어요. 물론 이 해(2010년) 청량리역이 새 역사로 옮겨 영업하게 되면서 이 플랩식 행선판도 결국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말았지만요... 이런 건 따로 보관해도 참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낡고 오래된 것들을 보존하려는 노력들이 우리나라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나저나 이때나 지금이나 청량리역 열차 출발/도착 안내는 반 이상이 경춘선 열차네요^^ 청량리역은 경춘선으로 먹고 사는 역인 듯...
아.ㅠ.ㅜ 제가 21살 때까지 너무나도 익숙했던 이 공간..ㅠ.ㅜ 옛 청량리역 임시역사... 지금은 완전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어쨌든 저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야 했기 때문에 지하철 청량리역에서 1호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갑니다. 출근시간이라 정신 없는 1호선...
서울역 도착!
8시가 다 된 시간이었는데 여전히 해가 좀 덜 뜬 느낌이네요. 역시 겨울이 해가 늦게 뜨긴 하는 것 같아요.
저와 태영이의 두번째 출발 첫번째 목적지는 제목에서도 아실 수 있듯이 '경상남도 창원시'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현재의 창원시와는 다른 창원시에요. 이때는 마산, 창원, 진해가 하나의 창원시로 통합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제가 이때(2010년 2월) 여행한 창원시는 통합 전의 원래의 창원시인 것이죠. 어쨌든 창원역으로 가기 위해 저희는 서울역에서 8시 25분에 출발하는 마산행 새마을호를 탑니다. 그런데 서울역에서 창원역까지 꽤 오래 걸리더라고요. 아침 8시 25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데도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에 도착했어요. 거의 5시간 가까이 걸렸던 것 같아요. 거리도 거리지만 경부선을 타고 밀양까지 갔다가 경전선을 타는 바람에 약간 돌아가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언제 봐도 기분 좋은 서울역 타는 곳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바라본 풍경!
저와 태영이가 탈 서울발 마산행 새마을호 열차입니다. 이때만 해도 새마을호가 참 많았는데, 요즘에는 새마을호 대신 ITX-새마을이 많아졌어요. 새 열차가 좋기는 하지만 의자는 기존의 새마을호를 절대 못 따라오는 것 같아요. 촌스러운 '새마을'이라는 이름을 남길 것이 아니라 새마을호 등급의 그 압도적으로 편안한 좌석을 그대로 남겨놓았어야 했는데 말이에요..ㅠ.ㅜ ITX-새마을은 진짜 무궁화호보다 조금 덜 서고 비싼 것 이외에는 더 고급 열차라는 느낌이 사실 잘 안 들어요. 일단 좌석 자체가 무궁화호에 비해 딱히 편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원래의 새마을호는 의자에 앉는 순간 온 몸이 자동으로 펴지면서 의자에 파묻힌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과는 다르게요.
그리고 이 사진에서는 이 열차 앞뒤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이 열차는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pp형 새마을호 디젤동차였답니다. pp는 push-pull의 약자로 말 그대로 동력차가 앞뒤에 모두 달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힘차게 달리는 새마을호 동차였어요. 이때(2010년)만 해도 경부선을 중심으로 전국을 누비고 다녔지만, 이로부터 약 3년 뒤인 2013년 1월에 모든 열차가 내구연한이 다 되어 더 이상 철도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답니다. 많이 아쉬워요.ㅠ.ㅜ PP형 새마을호 동차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이 포스팅 맨 아래에 나와요^^
어쨌든 곧 시간이 되어 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합니다! 평일이었기 때문에 새마을호 5호차 자유석 칸에 일찌감치 편안히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어요^^
한강철교도 건너고... 불과 6년 전인데 여의도 풍경이 지금과는 또 많이 다른 느낌이네요! 아마 그러고는 또 잤던 것 같아요.
한참을 자다 일어났더니 어느덧 동대구역!
그리고 조금 뒤엔 밀양역도 지났습니다. 밀양역은 2009년 여름 내일로 때 내려서 창민이와 함께 점심으로 국밥을 먹었던 추억이 있는 곳... 그때 비가 참 많이 왔었는데...
밀양역을 지나자 열차는 낙동강을 따라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 구간은 올 때마다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두 장 다 사진 상태가... 초점이 어디에 맞은 건지...
그리고 열차는 곧 경부선에서 벗어나 경전선으로 접어듭니다.
경부선과 경전선은 고속도로 IC처럼 입체교차를 하기 때문에 교차지점에서는 이렇게 경부선 본선을 내려다볼 수도 있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고속도로는 대구-부산 고속도로이고, 그 아래로 지나가는 철도가 제가 지나갈 경전선 철도입니다.
경전선에 접어들어 처음으로 만나는 역은 아주 작고 예쁜 간이역인 낙동강역이었습니다. 사실 이때는 낙동강역에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게된 지 정확히 한 달 째 되는 날이었어요. 2010년 1월 4일부터 낙동강역에 열차가 정차하지 않게 되었고, 제가 여행을 하던 이날은 2010년 2월 4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 사진 속에는 잘 남아 있는 옛 낙동강역사가 지금은 철거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죠. 왜 이렇게 다 부수고 없애는데 집중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 역을 남겨두면 도대체 무슨 일이라도 생기나요?? '필요가 없으면 무조건 부수어 없앤다'는 도대체 어느 나라식 사고방식인지...
어쨌든 낙동강역을 지나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건넙니다.
어느덧 김해시 땅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건물들의 디자인이 저렇게 밝은 색깔 벽돌 건물에 진한 색의 기와를 올려보고 놓는 것으로 통일되어 있네요, 재작년(2014년) 여름 내일로 때 김해시내에서도 건물 규모는 다르지만 저런 디자인의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인상적으로 느꼈던 적이 있거든요. (http://blog.daum.net/railroad/15654763 - 2014년 8월 내일로 여행기인데요, 17번째 사진에서 비슷한 디자인의 큰 건물들이 모여 있는 걸 보실 수 있어요.^^)
김해시 진영읍내를 지나는 중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때는 경전선이 이설되기 전이라 경전선 철도가 진영읍내를 관통했었군요! 진영역도 진영읍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었겠고요. 제가 재작년(2014년)에 내일로 여행을 하면서 진영역에 갔을 때만 해도 이미 진영역이 진영읍하고는 한참 떨어진 곳으로 옮겨진 후였는데... 와 정말 이 여행기는 쓰면 쓸수록 무슨 엄청난 과거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것 같아요.ㅋㅋㅋ 6년 사이에 뭐가 이렇게 많이 변한 건지...
드디어 열차가 창원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당시 창원역은 경전선 이설 공사와 함께 새로 지어지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영업은 임시로 시설물들을 만들어서 하고 있었습니다.
역 바로 뒤로는 남해제1고속도로지선의 마산 톨게이트가 보이네요^^
이 당시에는 경전선이 이설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덕산역이라는 역 이름이 보이지만, 현재는 노선이 바뀌어 창원역 바로 이전역은 창원중앙역이고요, 경전선 옛 철도 중 창원-덕산 구간은 군용열차 운행문제로 그대로 남겨져 '덕산선'이라는 별도의 이름을 얻었어요. 다만 군전용노선이라 그런지 다음 지도에 따로 나오지 않더라고요. 덕산역은 폐역이라고만 나와 있고요.
창원역 육교에서 바라본 새마을호 PP열차의 모습... 이때는 얘가 그렇게 금방 사라질지 몰랐는데... 지금 보니 좀 그립네요.^^
한창 공사중이었던 창원역 모습. 지금은 다 지어졌어요.
어쨌든 드디어 창원시 도착!!
To Be Continued...
오늘은 4년에 한 번 있는 날인 2월 29일이군요!
다음 2월 29일은 그럼... 제가 서른 살이 넘은 다음에 있어요!! 헉!!!!! 진짜 충격적이네요...
2016. 2. 29.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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