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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내일로] (15) 시민들의 피로 얻어낸 민주주의 - 5.18 자유공원동부역사(한국여행)/10년 1월 내일로 2016. 2. 14. 19:06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2010년 1월 내일로 여행기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나와 저와 태영이는 바로 길 건너에 있는 '5.18 자유공원'으로 향했습니다. 5.18 자유공원은 그 이름대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있는 곳인데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민주화운동을 하던 시민들을 잡아와 가두어놓고 군사재판을 하는 등의 일이 있었던 상무대 법정, 영창, 헌병대 본부 등을 원래 있던 자리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이전한 것이 바로 5.18 자유공원이라고 합니다. 그때는 계엄상황이었기 때문에 민주화운동을 한 시민들이 민간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재판에 넘겨졌던 것이죠.
어쨌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장소를 그대로 보존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와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는 장소라는 뜻에서 '자유공원'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 같아요.
(물론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이 제대로된 민주주의와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요... 프리덤하우스가 매년 발표하는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노무현 정권들어 정치적 자유가 1등급으로 올라가고, 언론의 자유도 가장 높은 등급에 올랐지만, 이명박 정부 이후 뚝뚝 떨어지기 시작해 지금은 정치적 자유도 1등급을 놓쳤고, 언론 자유도 '부분적 자유'로 떨어졌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우리나라가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부분적 민주주의 국가'로 떨어졌다는 기사도 봤어요. 정말 저는 언론 관련 종사자도 아니지만 상황을 쭉 지켜보면 이명박 정부 이후 정부에서 언론에 가하는 압박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걸 느껴요.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그 정도가 훨씬 더 심해졌다는 의견이 많고요. 시민들이 이렇게 피흘려 가면서 힘든 과정을 거쳐 이루어낸 민주주의를 '어떤 세력'이 다 망쳐놓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까워요. 민주주의 뿐만 아니라 최근 대북 관계도 그렇고요.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분'께서는 아마 모든 것을 자기 아버지(누군지는 말 안 했어요) 시대로 되돌려 놓으려는 것 같아요. 진짜 이런 말까지 하면 좀 그렇지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분' 1명의 감정에 우리나라 정치 전체가 마구 휘둘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입헌
공주제라는 말이 딱 맞는 듯... 아니 입헌 아니고 전제)어쨌든 5.18 자유공원은 이름은 공원이지만 공원이라기에는 매우 무거운 분위기입니다. 장소가 장소인만큼요.
오래된 군대 건물들이 그렇듯 매우 무미건조한 모습에 뭔가 무서운 느낌도 났는데요, 태영이랑 저랑 갔을 때 특히 저희 둘 빼고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뭔가 굉장히 스산한 분위기였습니다. 헌병대 내무반도 같이 있었나봐요.
이곳이 바로 시민들을 잡아 가두었던 영창입니다. 이곳은 넓은 걸 보니 한꺼번에 여러 명을 수용하던 곳이었나 보네요.
공수부대 대원들이 저런 진압봉을 들고 무고한 시민들을 마구 때렸겠죠, 또 저 군화를 신고 시민들을 차고 짓밟았을 것이고요. 물론 그 당시 부대원들도 어쩌면 피해자일지도 몰라요. 본인이 진짜 그렇게 생각해서 때린 경우라면 전혀 피해자가 아니겠지만, 군대라는 조직의 특성상 상부의 명령에 거부하지 못하고 따른 사람이 더 많을테니까요. 실제로 그 당시 진압부대원들 중 현재까지도 죄책감, 트라우마 등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저 안쪽은 독방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저렇게 작은 방이라니...
이곳은 헌병대가 밥을 먹던 식당입니다.
복원품들이라 그런지 나름 깨끗하네요. 이 즈음에 이곳에서 주먹밥 만들기 체험행사 같은 게 있었나봐요.
이곳은 물고문을 하던 장소라고 하네요... 불과 몇 십년 전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일입니다. 정말 끔찍합니다.
그 당시 민주화 운동을 하다 죄도 없이 이곳에 잡혀온 분들은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옆에는 5.18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자유관'이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방명록도 있었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에서 단체로 왔다가셨나봐요. 그나저나 군인분도 계시네요... 청문회에서 5.18이 민주화운동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는 게 유행(?)이 된 요즘 같은 세상에 무슨 일 당하시면 어떡하지...ㅠ.ㅜ 그래서 성함은 모두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이 여행기 바로 전편인 14편에서 나름 자세히 다루었었는데요, 한편 5.18 민주화 운동이 발생한지 16년 후인 1996년,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 등이 내란혐의로 기소되었고, 5.18의 직접적 책임자인 전두환이 무기징역을 받는 등의 중형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곧 사면되었죠. 나름 '대승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하겠지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어쨌든 사면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런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똑같은 전직 대통령 대우를 해주는 것도 도통 이해가 안 돼요. 한때 무기징역까지 선고 받은 사람을 전직 대통령(그것도 부정한 방법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을) 국가의 세금을 들여 경호를 해주다니요. 이건 정말 말이 안 돼요. 그래서 이러한 소재를 다룬 웹툰과 영화도 있었죠. 바로 '강풀' 작가의 <26년>입니다. 저는 웹툰은 보지 못했고 이 웹툰을 영화화한 영화 <26년>(2012)으로 봤는데요,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이 영화는 그러한 대학살극을 저지르고도 대우까지 받으며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 전두환 대통령에 대해 5.18 유가족들이 모여 암살을 시도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웹툰으로 보실 분은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kangfull26' 여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26년 이외에도 5.18을 다룬 영화는 여러 개가 있는데요, 그 중에 또 유명한 영화가 '화려한 휴가(2007)'입니다. '화려한 휴가'는 5.18 당시 진압부대의 작전명이기도 했는데요, 영화 <화려한 휴가>는 5.18 당시의 상황을 매우 사실적으로 담아낸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거짓말... 근데 지금 상황도 크게 보면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시민들이 길거리에 시위를 하러 나오면 왜 시위를 하는가는 보도되지 않고, 시위대 일부의 잘못된 행동만 매우 자극적으로 편집해서 '폭도들'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사실을 호도하고 피해가기만 바쁜 일부 언론사들... 또 거기에 더해 시위대를 IS에까지 비유하며 테러방지법까지 거기에 연관짓는 대통령까지.
어쨌든 이렇게 5.18 자유공원에서 나와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지하철역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 만난 '대중 국밥'^^;; 대중고시텔에 이어서...ㅋㅋㅋ
다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역으로 왔습니다. 근데 사실 다음으로는 어디를 가야할지 막막했어요.ㅠ.ㅜ 사실 광주에서 어디어디를 가야지 미리 계획을 다 짜고 오긴 했는데, 광주송정역에서 챙긴 광주광역시 관광안내팸플릿을 보니 저희가 가려고 계획한 곳들이 다 월요일 휴관이더라고요.... 이 날이 월요일인 걸 생각을 못했어요! 월요일은 박물관이나 도서관 이런 곳들이 거의 다 휴관을 하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저희는 고민에 빠져 있다가 결국은 지하철 남광주역에 내리면 옛 경전선의 페역인 남광주역과 옛 철도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해서 철도 마니아인 제 의견에 따라 그곳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갈 곳도 없었고요^^;;
To Be Continued...
오늘 발렌타인데이인데... 저는 솔로라...
2016. 2. 14.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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