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기[둘째날(1)] - 구름모자를 쓴 성산일출봉

 

2006년 4월 11일. 수학여행 둘째 날입니다^^

역시나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어째 수학여행 기간인데 날씨가 좀 그렇네요..;;

어쨌든 옷이 잔뜩 든 여행용가방을 끙끙거리며 끌고 다니던 전 날과는 달리

그런 것들은 다 호텔에 두고 온 오늘은 가볍게 카메라랑 보조용 가방 하나만~!!!

아래 사진은 버스 타고 가는 중에 창밖에 보이는 유채꽃밭...

차를 타고 가면서 발견한 것은 유난히 돌담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도로가에도, 집 담장도, 정말 돌담이 많았습니다.

거기다가 그 돌담들은 금방 넘어갈 것 같이 생겼는데도

의외로 안넘어지고 잘 버티고 있더라고요...

덕수궁 돌담길 이런 거랑은 많이 다른 돌담입니다.

 

 

첫 목적지는 어딘지 잘 모르고 출발했습니다. 일정표 꺼내보기도 귀찮았고,

버스 기사아저씨도 별 말씀이 없으셔서...

제주시내에서 한참 달려가는데 차창 밖으로 책에서 보았던 성산일출봉 비슷한 게 보였습니다.

역시나 기사아저씨의 멘트. "여러분 저 앞에 산 같은 거 보이시죠? 저게 성산일출봉입니다."

오오옷...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성산일출봉에 오다니.

주어진 관람시간은 1시간 정도...

기사아저씨께서는 충분히 정상까지 갔다올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행히 날씨는 흐렸지만 비는 그쳐있는 상태였습니다.

날씨가 일출은 볼 수도 없는 날씨였을 뿐더러

해가 뜬지 한참 됐을 만한 시간에 갔습니다..ㅋㅋ

내리자마자 학급별 단체사진과 1학년 전체 단체 사진을 찍고,

성산일출봉을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전 엉뚱하게 갑자기 왜 꼬꼬마 동산이 생각났는지..ㅡ.ㅡ;;

텔레토비들 사는 곳 말이에요...ㅎㅎ

 

 

 

 

 

 

바닷가 절벽 풍경도 너무 멋졌습니다.

 

 

 

피힛... 제 모습도... 산책로(?)도 잘 나 있었습니다.

원래는 소를 방목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이 날엔 아무 것도 없었는데요..;;

 

 

 

이제는 꽃 접사놀이~^0^

 

 

예쁜가요? 근데 무슨 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아래에서 사진찍느라고 너무 시간을 지체한

벌써 내려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정상까지 갔다온건지 중간에 내려오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ㅡ.ㅡ;;

길을 찍어봤는데 갑자기 무서운 아줌마 한 명이 뚜벅뚜벅 걸어오시네요..;;

 

 

결국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여러 이유로 정상까지는 못 올라가고

중간에 전망대(?)까지만 올라갔다가 내려왔습니다.

정상이 너무 궁금해서 친구들한테 물어봤더니, 친구들 왈

 

"안개 때문에 아무 것도 안 보였어."

 

ㅡ.ㅡ;; 그렇긴 하겠네요. 하지만 그게 안갠가요? 구름이죠...ㅎㅎ

원래는 운동장처럼 가운데가 움푹 패인 평평한 지형이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와 봐야겠네요...

 

내려오는데 눈에 띄는 건물... 정확히 말하자면 눈에 띄는 지붕...

뭔가 궁금해서 당겨봤더니...

 

 

 

오잉?? 현무암 덩어리들을 갖다 놓고 붉은색으로 칠해 놓았습니다.

지붕도 현무암으로 만드는군요...;;

다시 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 B O N U S +

 

오늘 4월 25일은 우리 춘천고등학교의 개교기념일이었답니다.

제가 다녔던 춘천중학교와 춘천고등학교는 같은 학교에서 분리되었기 때문에

개교기념일도 4월 25일로 같답니다.

개교기념식과 개교기념 마라톤을 했죠. 성수고랑 강원고도 개교기념일에 마라톤을 하더라고요...

왜 춘천시내 남학교들은 개교기념일에 마라톤을 하는건지...ㅡ.ㅡ;;

개교기념행사은 학교 내 상록탑에 분향을 하는 것과, 중앙현관 "正道의 종" 타종식,

그리고 대운동장에서 학생들, 손님들, 선생님들 다 모시고 개교기념식을 했답니다.

한승수 아저씨께서도 오셔서 기념사를 해주고 가셨어요.

개교기념식이 끝나고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마라톤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냥 작은 규모인 줄 알았더니 응급차도 왔다갔다하고

경찰아저씨들이 경찰오토바이까지 동원에서 호위(?)를 해주시더라고요.

우리가 가는 곳은 가는 곳마다 차량 통제가 되었고요.

거리는 42.195km는 아니었고요, 그냥 학교에서 중도선착장까지 갔다오는 거였답니다.

갔다오는데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답니다^^ 그리고 집에도 일찍 와서 좋았구요^^

 

 

2006.4.25. ™

 

2005.4.25. 일차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