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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곡성여행기(1)[첫째날] - 새벽기차 타러 가는 길2007년 이전 한국여행기 - 펼쳐보기/07년 여수, 곡성 2007. 9. 2. 17:05
고등학생의 여름방학. 보충수업으로 대부분의 기간을 보낸 뒤 개학 전까지 일주일의 쉬는 날들이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어딜갈까 어딜깔까... 고민을 했는데요,
원래는 엄마가 일본여행을 보내주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 일본 여행은 결국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거든요.ㅠ.ㅜ;;
그래서 결국 가족끼리 곡성에 있는 '섬진강 기차마을'로 여행을 가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계획대로 곡성역에 도착하면 새벽 3시를 좀 넘긴 시각... 아침에 기차마을 문 열 때까지 곡성역에서 뭘하나...하는 생각이 드신 엄마께서
'그래~ 이왕 가는 거 그 열차의 종착역인 여수역까지 갔다가 해 뜨는 것도 보고 여수도 좀 구경하는 건 어떨까?' 라고 하셨답니다.
원래는 엄마, 아빠, 동생, 저 4명이 모두 함께 가려고 했지만,
아빠가 광복절에 무슨 일이 있어서 못가시게 되어서 좀 아쉬웠어요.
여행일정은 8월 14일(제 동생 생일) 저녁에 출발해 청량리역에 도착, 다시 용산역까지 가서 심야열차를 타고 여수에 15일 새벽 도착,
여수 구경 후 아침 10시 쯤에 여수역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곡성역 도착,
섬진강 기차마을 구경하고 갈 때와 같은 경로로 돌아와서 16일 0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도착하는 것이었답니다.
엄마, 저, 동생은 가까스로 기차시간을 맞추어 남춘천역에 도착했습니다. 하마터면 기차를 놓칠 뻔 했어요.
택시를 탔는데 신호등 마다 다 걸리더라는...ㅡ.ㅡ;;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사진도 흔들렸네요..^^;;
출발 전에 열차 창밖으로 바라본 모습입니다. 바로 옆으로 복선전철화 공사가 한창이고요, 수많은 아파트들도 보이네요.
남춘천역 근처는 엄청난 수의 아파트들로 둘러싸여 있답니다.
춘천으로 여행오신 분들이 흔히 하시는 말씀이 '기대하고 남춘천역에 내리면 생각했던 풍경이 아니라서 조금 실망이다.'에요.
그래도 어떻게 하나요... 춘천도 도시는 도시인데요... 호숫가에 역을 설치하지 않는 이상은..
강촌역 정차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벌써 날이 어둑어둑해지려고 하고 있군요.
이 때 계속되고 있던 비 때문에 북한강 물은 완전 흙탕물이었습니다.
북한강에 물안개가 멋있게 피어오르고 있군요^^ 실제로 봤을 때는 정말 멋졌는데 사진을 찍으니 영...;;
엄마가 심심하셨는지 갑자기 물안개의 발생원리를 말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물안개 사진을 5장이나..ㅡ.ㅡ;;)
열차는 2시간 정도를 달려 청량리역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전 날 저녁에 민자역사 공사장의 굴착기가 승강장으로 쓰러져 열차를 기다리던 사람 2명이 사망하고, 역 시설이 부서지는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궁금해서 둘러봤는데 사고 현장은 파란 천으로 모두 가려놓은 상태였습니다.
바로 지하청량리역으로 가서 1호선을 타고 용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용산에서 여수로 가는 차는 10시 50분 출발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이 꽤 많더라고요^^
정말 난감했던 것은 먹을 것. 기차 안에서 혹시 배가 고플까 싶어
먹을 것을 사가려고 했습니다. 맞이방 위층으로 올라가 롯데리아에 가보니
'준비한 식품 재료가 다 떨어져서 영업이 끝났습니다~'라는 황당한 말이 들리더라고요..
아니~ 여기는 영업종료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그 날 준비한 재료가 떨어지면 끝이란 말인가요?
사람들은 계속 밀려오는데 영업 끝났습니다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고 있더라고요. 그 때가 밤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습니다.
다른 식당에서 뭐라도 먹고 갈까 둘러봤지만, 무슨 보쌈집 말고는 문을 다 닫고 있는 시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엄마, 저, 동생은 절망에 빠져 용산역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때~!!! 눈에 보인 것은 화려한 용산 역사 한 켠의 '이.마.트'!!!!
우리는 반가운 마음에 얼른 이마트에 뛰어들어갔습니다. 다른 곳 다 필요없고 이마트에만 가도 먹을거리는 많잖아요.ㅋㅋ
먹을 걸 사려고 식품, 과일, 음료수, 빵 등등을 파는 매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오홋~ 그런데 신기한 것은 매장 내부의 배치가 저희집 근처 이마트랑 완전히 똑같더라고요...
워낙 익숙한 구조라서 그 안에 있는 동안에는 춘천에 있는 것 처럼 느껴졌어요.
어쨌든, 만두도 사고, 순대도 사고, 음료수, 과자 등 이것저것 샀답니다.
빵도 살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출발한 날 점심에 아웃백에서 얻어온 부시맨 브레드가 가방에 있더라고요.
용산역을 밤에는 처음 와봤는데, 저 무지개 계단이 밤에 보니 더 멋있군요^^ 용산역 건물 자체 야경이 멋있었습니다.
사진은 잘 못 찍었지만요..ㅡ.ㅡ;;
윗사진만 보면 손님이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요쪽 말고 저~ 매표소 앞의 의자에는 사람들로 완전 꽉 차 있습니다.
그런데도 역사 내 식당, 매점, 약국 등 다 문을 닫아버리다니...;;
드디어 열차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여.수. 가는 무궁화.호 열차의 표.확인이 시작되었습니다'하면서 전광판 왼쪽에 빨간 동그라미가 반짝반짝~
흠~ 신조무궁화로군요.^^ 좋아요.ㅋㅋ
22시 50분에 용산역을 출발해 4시 19분에 여수역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열차입니다.
출발역부터 종착역까지 쫘~악 타고 갑니다~^^
열차가 출발하고 한강철교를 건너는데, 한강철교에서 본 서울의 야경은 정말 기가막히더라고요^^
그런데 만두 먹느라고 사진을 못 찍어서..ㅠ.ㅜ;; 나쁜 만두...
수원역 정차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이후로는 잤는지 별 기억이 없네요... 중간에 몇 번 깨기는 했는데...
8월 14일 얘기는 이걸로 끝이고요, 다음 편 부터는 8월 15일 광복절의 얘기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To be continued~
2007.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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