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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곡성여행기(6)[둘째날] - 섬진강을 달리는 기차2007년 이전 한국여행기 - 펼쳐보기/07년 여수, 곡성 2007. 10. 18. 10:00
2시~ 드디어 이 열차를 탈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옛날에는 이 열차 대신 한칸짜리 짧은 디젤동차가 운행됐었다고 하더라고요^^
외모는 옛날기차같지만, 다 새로 만든 것들이랍니다~ 심지어 객차로 올라가는 문도 무려 '자동문'이죠.^^;;
기차에 타기 전에 본 옆의 KTX입니다. 아마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가장 최근에 등장한 전시품이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저런 모습의 KTX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그냥 보면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뭔가 어색한 점이 있답니다.
앞이 뾰족한 것으로 보아 분명히 양쪽 끝의 선두차나 후미차일 것입니다.
KTX는 20량인데 18호차까지 밖에 없죠. 그건 왜 그런 것일까요? KTX가 전후동력(前後動力)형 동차라는 것을 생각하신다면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선두(先頭)차와 후미(後尾)차는 동력차라서 객실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두차, 후미차와 연결된 바로 다음칸들도 일부분이 동력차부분입니다.
즉 위에 전시된 KTX처럼 뾰족한 부분 바로 뒤에 저렇게 객차가 붙을 수는 없거든요.
윗 사진의 기차마을에 전시되고 있는 KTX는 KTX의 모양을 보이기 위한 실제크기 모형차량이랍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탈 기차도 전후동력형이라는 점이죠.ㅋㅋ 객차 3칸의 앞뒤에 똑같은 기관차를 붙여놨답니다.
기관차를 돌릴 수 있는 시설인 전차대(轉車臺)가 구 곡성역(기차마을)과 반대쪽 역인 가정역에 모두 '없기'때문에,
이런 형식으로 운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기차를 타기 전에 더 찍은 사진들...
드디어 기차에 탔습니다. 기차 내부에는 에어컨도 있었고, 선풍기도 있었지만 나중에 입석승객들까지 가득차고 나자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완전 찜통이었어요..;;
어떤 분들은 정말 옛날 기차인 줄 알고, 옛날 기차라서 덥긴 덥구나~라고 하시더라고요^^;;
만약 실제로 철도에 이런 곡선이 있다면 기차는 분명히 탈선할 듯...
기차는 드디어 천천히 출발했습니다~ 속도는 20~30km/h 정도로만 유지되었고, 그래서 그런지 덜컹거림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이음매 부분을 지날 때 마다 열차 전체가 요동을 치는 느낌... 그래서 더 재미있더라고요~
열차는 복선화 이전의 구 전라선 단선 철로로 섬진강변을 따라 임시역인 가정역까지 가게 됩니다.
현재의 전라선 선로와 교차한 후에 아름다운 섬진강의 모습이 차창 밖에 펼쳐졌습니다.
예약을 일찍해서 오고 갈 때 모두 강쪽 자리를 예약할 수 있었답니다~^^
강과 철로 사이로는 17번 국도가 지나고 있었는데요, 지나가는 차들마다 손을 흔들며 신기해 하거나,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을 찍더라고요^^
강변으로 피서를 오신 듯한 분들도 도로가에서 쉬시다가 손을 흔들어주셨고요^^
기차는 가면서 계속 옛날 증기기관차의 경적소리 같은 소리를 냈는데요,
한 번만 들어도 바로 녹음된 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어린이들도 바로 알아차리고는 '이거 녹음이다!!'라고 소리치더라고요^^;;
어쨌든 그 경적소리도 즐겁기만 했습니다^^
중간에 일종의 차장 역할을 해주시는 아저씨도 계셨는데, 옷은 옛날 조선시대 평민(?)처럼 입으셨어요.ㅋㅋ
창문, 에어컨, 선풍기 등을 조정하시기도 하고, 승하차 관리도 하시고, '아이스케~키'라고 외치시면서 아이스크림을 팔기도 하시더라고요^^
드디어 가정역에 도착했습니다. 가정역 끄트머리에 세워져 있는 통일호 열차들... 도색을 새로 한 것 같았습니다.
가정역 승강장에 서 있는 열차와 한 컷.^^;; 가정역사는 나무로 지어졌는데 굉장히 특이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역 건물을 짓기 전에는 조그마한 임시역사에서 영업을 했었다고 하더라고요^^
가정역에서 강가로 가는 육교에서 바라본 17번 국도...
가정역사입니다. 무슨 휴게소 같지 않나요??^^;;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아 역명판도 없고,
역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강을 건너는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본 섬진강, 사람들은 대부분 이 출렁다리를 한번 건너갔다온 뒤에 다시 바로 기차에 타더라고요.
제 동생은 출렁거리는 다리가 너무 무서운지 계속 '으으~ 어어~' 이런 이상한 소리를 내더라고요.ㅋㅋ
그냥 탄탄한 현수교 같이 보입니다만, 일부러 그렇게 해 놓은 건지 출렁거리더라고요.
다시 기차를 타러 올라갑니다.
가정역에는 직원이 없어 표를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가정역에서 기차마을(구 곡성역)으로 돌아갈 때에는 차내 검표가 실시됩니다.
승차권이 없을 경우 승무원에게 차내에서 승차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일반철도의 무배치간이역에서 열차를 탔을 때와 같죠.
이제 거의 구 곡성역에 다 와 갑니다. 벌써 도착이라니 너무 아쉽군요...
굴뚝에서 나오는 흰 연기가 보이시나요~ 경유로 물을 끓여도 확실한 증기기관차입니다~ 저 흰 연기는 수증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행복한 얼굴로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 그리고 기관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
저 어린이는 기관차 소리가 시끄러운지 귀를 꼭 막고 있네요~^^;;
이제 집에 가기 전까지 기차마을을 좀 더 구경해야겠군요~^^
+ B O N U S 1 +
인제에서 한 군인이 소총과 100발이 넘는 탄환을 들고 탈영했다는데 춘천으로 오지는 않으려나 걱정이네요~;;
+ B O N U S +
이 글이 제 블로그 '333'번째 글이네요^^
2007.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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