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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곡성여행기(2)[둘째날] - 새벽의 오동도2007년 이전 한국여행기 - 펼쳐보기/07년 여수, 곡성 2007. 9. 6. 10:08
용산역을 출발한 열차는 계속 남으로 남으로 달렸습니다. 저는 계속 쿨쿨 잤고요...
용산역에서 출발할 때는 제 옆자리에 어떤 20대 정도 되보이는 여자분이 앉아계셨어요.
그 여자분이 용산역 개찰구에서 저한테 '천안가는 거 타려면 어디로 가야돼요?'하고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물어보시길래,
'이거 타시면 돼요^^;;'라고 알려드렸었는데,
열차에서 보니 그 분이 제 옆자리시더라고요^^;; 그 분도 앉으시면서 '쿄쿄'하는 표정을 지어보이셨답니다.
한참을 자다 일어나보니 이미 서대전역쯤이었고, 제 옆자리에는 다른 아저씨가 앉아계셨어요.
중간에 작은엄마 친정집이 있는 남원역 쯤에서도 잠깐 깼었고 몇 번 깼는데, 밤새도록 영화롤 보면서 가시더라고요.
그리고는 자다 일어나보니 언젠가 옆자리가 비어있었어요.
그리고 순천역 쯤에서 한 번 또 �고... 계속 자고 있다가 안내방송 때문에 눈을 번쩍 떴는데, 마침 종착역인 여수역에 도착하고 있더라고요^^;
잠결에 카메라, 가방을 챙겨서, 엄마, 동생과 함께 내렸습니다.
어두운 새벽 + 잠결 = 흔들린 사진;;
밝은데서 찍으니까 꽤 괜찮아졌네요^^ 여수역은 바닷가에 위치해있어서 그런지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공기에 바다냄새가 실려있었습니다. 비린내+짭잘한 냄새+습함+졸림.^^;;
새벽 4시 20분인데도 역은 지금 막 내린 사람들로 굉장히 붐볐습니다. 거의 3분의 2정도는 여수로 여행을 오신 분들인 듯.
역에서 무심코 스쳐가며 뵌 분들을 여수여행 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뵐 수 있었거든요.
엄마가 출발 전에 여수역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신 바로는 새벽 4시 반에 돌산도 끝의 향일암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있다고 했었는데,
조금 여유롭게 나와서 그런지 그런 버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 모두 날이 밝을 때 까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몇몇 분들은 대합실에 앉아 그냥 TV를 보시더라고요.
여수시 관광안내도입니다. 시의 땅 모양, 위치가 꽤 특이하네요^^
역 앞의 택시 아저씨들은 계속, '향일암까지 2만원이요~'하고 외쳐대고 계셨습니다.
여행오신 듯한 할머니들이 엄마, 저, 동생한테 '같이 합승해서 가실래요?'라고 물어보셨는데,
우리가 우물쭈물하자 그냥 가신 듯 했습니다. 이 할머니들은 나중에 한 번 더 뵙게 된답니다^^
셋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있는데, 이번에는 혼자 여행오신 어떤 여자분이 같이 택시를 타고 향일암까지 가지 않으시려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혼자 오신 그 여자분이 화장실을 가신 사이에 새벽 산책을 나오신(으악~ 그 이른 시간에?? 5시도 안됐는데..;;) 어떤 할머니께서
향일암까지 택시를 2만원씩 주고 타고 가는 것은 완전 돈낭비라며, 5시 반에 있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엄마는 그 할머니께 이것저것 물어보셨고, 향일암은 나중에 가고, 오동도에 먼저 가기로 했습니다.
그 여자분도 오동도에 가기로 한 것에 동의를 하셨고, 같이 택시를 타고 오동도에 갔습니다.
오동도는 낮에는 걸어가기도 하는데 밤에는 좀 위험해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물론 요금은 기본요금밖에 나오지 않았고요.
택시아저씨께서도 계속 이 얘기 저 얘기 여행에 도움이 되는 얘기들을 해주셨고요, 엄마가 춘천에서 왔다고 하니까 놀라시더라고요.
혼자 오신 그 분은 서울에서 오셨다고 하셨고요.
오동도 앞에 턱 내리니 새벽이라 안내하시는 분들도 한 분도 없고... 그냥 또 산책 나오신 동네분들한테 물어보았더니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더라고요.
(원래 새벽 4시~5시 사이에 산책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가요? 저는 그렇게 이른 시각에 밖에 나가보지를 않아서요^^;; 기차 안에 있었던 적은 있지만...)
알려주신 곳으로 가니 오동도까지 이어지는 방파제가 나왔습니다. 섬이지만 방파제로 이어져 있어서 차, 사람 모두 그냥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공포스럽더라고요...ㅡ.ㅡ;; 윗사진처럼 저렇게 약한 가로등 뿐... 방파제 양쪽은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고요... 다니는 사람도 없고요;; 으악~
방파제에서 여수시내 쪽을 바라본 사진입니다만... 역시 야경사진은 너무 어려워요..ㅡ.ㅡ;;
어떤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시길래 엄마께서 '저기요~'하고 말을 걸어보시려고 했지만 그냥 지나가셔서(귀가 잘 안들리시는 듯..) 더 무서웠습니다.;;
더군다나~!!! 조금 걷다보니 갑자기 가로등불이 동시에 꺼지더라고요~!! 으아악~~ 이건 뭐냐고~~!!!ㅡ.ㅡ;;
어쨌든 오동도까지 그 여자분, 엄마, 동생, 저 그렇게 넷이 이 얘기 저 얘기 하며 계속 걸어갔습니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고 좋더라고요^^ 바닷물도 조금 튀는 것 같았고요^^
아랫사진은 꽤 걸은 다음에 찍은 사진 점점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켁...
솔직히 이 날 낮에 생각해도 그랬고, 지금 생각해도 그렇고... 이 � 일은 꿈 속의 일 같아요. 실제로 일어났던 일 같은 느낌이 아니에요.
새벽에 사람도 없는 섬에 넷이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방파제를 건너 섬에 가다니... 당일 낮에도 '과연 아까 오동도에 갔다온게 사실일까...'하는 느낌이 들었었어요.
오동도에 도착하니 하늘이 점점 푸른색을 띄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오동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 포함된 섬입니다.
바닥에 게인지 뭔지 이상하게 생긴 생물이 막 기어다니더라고요~ 신기해서 보고 싶었지만 깜깜해서 잘 안 보였습니다.
뭐하나 하고 입구 쯤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그 여자분이 '여기 등대로 가는 길이 있네요~!!'라고 하셔서 그 길을 따라 같이 올라갔습니다.
조명이 바닥에 설치되어 있어서 올라가는데 계단을 쳐다보면서 올라가야 하는 입장으로서는 상당히 눈부시고 불편하더라고요.
나무가 울창한 섬을 계속 올라올라 갔더니 드디어 등대가 보였습니다~~
등대 위에 전망대도 있는 듯 했지만 너무 이른 시각이라 문을 아직 안 열었더라고요.^^;;
아래는 직원용 숙소라는데 숙소가 굉장히 예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옆에 정원도 있었는데, 놀랍게도 제주도에만 있는 줄 알았던 야자수가 있더라고요. 나중에 보니 여수 시내 중심가에도 있더라고요. 남부지방에서는 흔한건가요?
새벽이라 사진들이 다 깜깜합니다. 졸리셔도 할 수 없어요^^;;
반대쪽 내려가는 길... 그 쪽은 안 가봤지만, 바닥의 조명 때문인지 공포영화 같은 느낌..ㅡ.ㅡ;;
실제로 보면 더 그래요.
다시 돌아가려다가 갑자기 갈라지는 길 표지판에 '해돋이'라고 쓰여져 있어서 이번에는 그 쪽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내려가는 길이 좀 험하더라고요^^;; 하지만 내려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지금 구름뒤로 해가 뜨고 있었는지 이렇게 멋진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분홍색과 보라색으로 물든 하늘... 정말 멋지네요^^
이미 더 빨리 어떤 젊은 남자분 한 분이 좋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계시더라고요.
우리 일행이 가니조금 방해받아서 귀찮다는 듯한 표정..ㅡ.ㅡ;;
그렇게 날은 서서히 밝아왔고, 여수역에서 만난 그 여자분은 계속 해돋이 보는 곳에 앉아계시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나중에 또 만나요~ 라고 인사하고, 엄마, 저, 동생 셋만 섬을 나왔답니다.
나무 때문에 계속 깜깜하기는 하지만 이제는 아침이 되어서 날이 훨씬 밝습니다. 벌써 아침 6시가 되었네요^^
무슨 공연을 하는 곳인 듯...
거북선 등의 배들도 전시되어 있었고, 옆의 넓은 광장에는 음악분수도 있었습니다. 역시 너무 이른 시각이라 가만히 있는 중...
역시 너무 이른 시각이라(ㅡ.ㅡ;;) 운행 안하고 있는 동백열차... 나중에 한 번 꼭 타봐야지~!!
이제 들어왔던 방파제를 통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앞에 씩씩하게 가방을 둘러메고 걸어가는 제 동생 ㅋㅋ
엄마는 외할머니께 전화를 걸어서 '엄마~ 나 여기 여수 오동도 왔어~!'라고 막 자랑을 하셨는데,
외할머니께서는 '나 거기 엄청 많이 가봤어' 같은 반응을 보이신 듯 했어요^^;;
멋진 남해바다...(~해바다는 틀린표현이기는 합니다만^^;;)
여수시내 모습입니다.
드디어 섬을 거의 다 빠져나왔군요. 새벽의 오동도 탐사,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답니다~~ㅋ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2007.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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