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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21편] 설원을 달리다 - 비에이로 가는 길 (넷째날/13.1.24)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일본홋카이도 2013. 7. 21. 21:25
늦은 밤 맛있는 도시락도 먹고, 맥주도 몇 잔 마시고 왠지 모를 낯선 즐거움 속에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넷째날 아침은 9시 기차였기 때문에, 6시 41분 기차를 타야했던 셋째 날 아침보다는 훨씬 푹 잘 잤어요.
그래도 9시까지 삿포로 역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였답니다.
호텔을 나선 시각은 아침 8시가 조금 지난 때였어요.
날씨도 맑고 참 좋네요!^^
호스이스스키노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삿포로역에 도착했습니다.
지하철 삿포로역에서 JR 삿포로역으로 가는 도중에 드럭스토어 같은 곳에서 마켓오 브라우니 발견!
심지어 한국어로 된 포장까지 하나 바뀌지 않고 우리나라에서와 똑같은 상태로 진열되어 있더라고요.
마켓오 브라우니가 맛있긴 하지... 하지만 너무 비싸요.
저희가 탈 열차는 9시 정각에 삿포로역을 출발하는 아사히카와 행 슈퍼 카무이 열차
바로 이 열차에요. 꽤 특이하게 생겼죠?
이 열차를 타고 1시간 20분을 달려 아사히카와역에 도착하면 아사히카와역에서 다시 비에이역까지 타고 갈 열차로 갈아타야 합니다.
열차 안에서 간단히 아침으로 먹을 '도리테리타마산도'... 이름을 참 조잡(?)하게 지었네요.
도리+데리야키+다마고-산도잇치, 즉 새+데리야끼+달걀-샌드위치라는 거에요. 데리야끼 소스로 요리된 닭고기와 삶은 달걀을 으깬 것이 들어가 있는 샌드위치였답니다.
맛은 정말 좋았어요! 우리나라에도 편의점에 가면 이것 비슷한 샌드위치들을 많이 팔던데...
계절학기 듣는 동안 아침마다 남춘천역 앞 세븐일레븐에서 산 샌드위치로 아침 식사를 대신했는데, 샌드위치 종류도 엄청 다양하더라고요.
이제 삿포로역 출발~!
삿포로 시내를 빠져나가니 환상적인 설원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계속 설원을 해치고 달려가는 열차
그나저나 달리다 보니 날씨가 조금 우중충 해지더라고요...
하얀 눈 속에 빨간 열차가 인상적이네요.
근데 문제가 좀 생겼어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10시 20분에 아사히카와역에 도착해 10시 31분에 아사히카와역을 출발하는 비에이 행 갈아타야 했는데,
열차가 지연되어서 아사히카와역에 10시 26분을 넘어서 도착한 거에요.
저와 저랑 같이 간 형은 잔뜩 긴장해서 열차가 도착하자마자 아사히카와역 계단을 뛰어내려가 환승통로에서 전광판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비에이 행 열차에 대한 안내는 보이지를 않는 거에요.
그래서 전광판은 모르겠고, 대충 냅다 후라노, 비에이 방면 타는 곳으로 다다다다 뛰어 올라갔는데,
다행히도 그 플랫폼에 '아사히카와↔비에이'라는 행선지가 표시된 한 칸짜리 원맨 동차가 서 있더라고요.
저희가 타자마자 열차는 문을 닫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아사히카와역에서 비에이역까지 40분 가량 저희를 태우고 갈 원맨(One Man) 동차...
지난번에 '비에이역' 포스트(보시려면 클릭하세요!^^)에서 자세히 말씀드렸지만,
일본에서는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 시골 노선들에 버스나 마찬가지인 1인 승무 열차가 다닌답니다.
보통 1~2량 정도로 운행되고요, 일본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승객이 탈 때 정리권을 뽑으면,
그 정리권 번호에 따라 내릴 때 기관사 겸 승무원에게 운임을 직접 지불하는 거죠.
그러니 기관사 한 분이 열차를 운전하고, 운임을 받는 역할도 하시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시골에 까지 거대한 열차 집어넣고 적자라고 울상짓고 있을 게 아니라,
아니라 이렇게 한 칸짜리 동차가 다니면 여러모로 효율적일텐데 말이에요.
어쨌거나 한 칸짜리 열차 안에는 비에이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 몇 명과 동네 주민 몇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앞 편에서도 몇 번 말씀드렸지만 일본에서는 철도가 특별한 보안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철도가 군사 보안 시설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운전실이 모두 개방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운전하시는 분의 뒷모습과 앞쪽 풍경을 동시에 담을 수가 있었고요.
열차 내부 좌석은 꼭 우리나라 경원선 동두천~백마고지 구간이나 경의선 문산~도라산 구간을 운영하는 통근열차처럼 크로스 시트와 롱 시트가 섞여있는 형태에요.
저는 롱 시트에 앉아서 갔답니다. 열차가 흔들릴 때마다 의자가 통통 튀어오르는 게 꼭 불연재 교체 하기 전의 우리나라 수도권전철 열차 같은 느낌이었어요.
열심히 눈덮인 철길을 달리는 한 칸짜리 디젤동차~
우와! 근데 저 산은 뭐지!! 차창 밖으로 갑자기 눈 덮인 멋지고 높아 보이는 산이 나타났어요!
그 산의 정체는 다음에 알아보도록 하고요.
기타비에이 역에 정차 중... 이제 바로 다음역이 종착역인 비에이역이네요^^
드디어 비에이역 도착!
비에이역까지 실어다 줘서 고마워~^^
To Be Continued...
2013. 7. 21.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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