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25편] 호로마이로 가는 기차 (넷째날/13.1.24)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일본홋카이도 2013. 8. 28. 00:56
택시에서 내린 시간은 오후 2시 경...
저희가 다음 여행지로 가기 위해 탈 기차가 2시 16분 차니까 정말 시간을 잘 맞춰서 도착했네요!
잠시 담장 너머로 플랫폼을 들여다보고...
비에이 역 앞 건물들은 특이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엇인지 발견 하셨나요?
바로 건물마다 건립 연도가 쓰여져 있었어요. 1947, 1994 등등등...
위의 사진 오른쪽 건물이 관광 안내소인데요, 비교적 최근인 1997년에 건립된 건물이네요. 반면 바로 옆 상점 건물은 무려 1915년에 지어진 건물!
밖에 계속 있긴 추워서 10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잠시 대합실에 들어와 앉아 있었습니다.
대합실 출입문이 반자동문이더라고요.ㅎㅎㅎ 무슨 얘기냐면요, 미닫이 문이었는데, 열 때는 힘주어서 세게 밀어 열지만, 닫히는 건 자동으로 매우 세게 닫혔어요.
아마 고무줄이나 스프링 같은 것을 해 놓았겠죠? 어쨌거나 센서로 작동하는 그런 전자식 자동문은 아니라는 얘기...ㅋㅋ
그나저나 문이 너무 세게 빠른 속도로 쾅 닫혀서 자칫하면 손가락 다칠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답니다.
어쨌거나 열차 시간이 다 되어 타는 곳으로 나갔습니다.
저희의 다음 목적지는 바로 영화 '철도원' 속에서 가상의 역인 '호로마이 역'으로 등장했었던, '이쿠토라 역'입니다.
비에이 역에서 이쿠토라 역까지 한 번에 가는 기차는 없어서 후라노 역에서 갈아타야 했는데, 바로 위의 기차가 후라노 역까지 함께 타고 갈 열차랍니다.
역시 일인승무(원맨) 열차로군요.
열차는 시간이 되어 출발했고, 비에이 마을을 빠져나와 언덕 뒤를 돌자마자 이렇게 비스듬한 각도에서 다이세쓰 산 국립공원이 잘 보였답니다.
눈 속에 파묻혀 보이지도 않는 두 가닥 선로 위를 뒤뚱대며 가는 한 칸짜리 기차
워낙 높고 큰 산이라 그런지 한참을 달려도 다이세쓰 산 국립공원의 봉우리들이 계속 창 밖으로 보이네요.
물론 각도는 조금씩 틀어지고 있지만요^^
다이세쓰 산 국립공원의 봉우리들이 점점 멀어진다 싶더니,
열차를 갈아탈 후라노 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 또 하나의 원맨 디젤동차 한 량이 서 있네요^^
이 아이가 저희가 이쿠토라 역까지 타고 갈 열차랍니다.
영화 '철도원' 속 호로마이 행 열차는 빨간 색이었는데...
'후라노에 오시는(?) 것을 환영합니다!'
어쨌든, 후라노는 홋카이도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여행지 중 한 곳이랍니다.
다만, 봄, 여름에 와야지 더 아름다운 곳이라고 들었어요.
역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산에는 스키장이 있네요.
예전에 쓰던 역명판인 것 같습니다.
후라노 역 승강장을 위에서 내려다 보기 위해 육교로 올라가겠습니다.
후라노 역 옆 육교 역시 비에이 역 옆 육교처럼 굉장히 정성들여 지어졌는데요,
둘을 비교해 보자면 후라노 역 쪽 육교가 훨씬 더 틀이 잡힌 건축물 같이 생겼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예전에 제가 올렸던 '후라노 역' 포스트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해당 포스트의 링크는 이 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이 열차가 저희가 비에이 역에서부터 타고 온 열차입니다.
이건 육교 입구인데요, 처음에는 이게 무슨 그냥 건물인 줄 알았어요.ㅎㅎㅎ
후라노 역에서는 이쿠토라 역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까지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역 주변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도 있었는데요, 역 바로 옆에는 '나가에 도기점'이라는 가게가 있었어요.
이름은 도기점이지만 도기뿐만 아니라 일본의 여러 캐릭터 상품들이나 지역 특산물,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답니다.
딱히 끌리는 것은 없어서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왔어요.
역 대합실 안에 있던 요상한 아이 둘
15시 18분, 이쿠토라 역까지 타고 갈 열차의 출발 시간이 되어 다시 후라노 역 타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거의 옆에서 보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다이세쓰 산 국립공원의 모습도 보이네요^^
그러다 반대편을 봤더니 이렇게 멋진 풍경이!
열차가 달리면 달릴수록 산세가 점점 험해지는 바람에 안 그래도 떨어지는 중인 해를 산이 다 가려서 갑자기 날이 어둑어둑해진 것 같더라고요,
이 때가 오후 4시도 안 된 시각이었는데! (물론 홋카이도가 서울-도쿄 시간대 지역 중에서는 가장 동쪽이라 해가 가장 먼저 지기는 하지만요.)
그나저나 점점 오지 마을로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열차가 섰지만 아무도 내리지 않았고 아무도 타지도 않은 조그마한 역들을 계속 거쳐가면서
정말 영화 '철도원' 속에서 느껴지는 온 세상에 눈만 가득한 오지의 모습이 단순히 영화 속 이미지만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산도 높아지는데다가 날씨까지 점점 흐려져 구름이 잔뜩 끼는 바람에 완전 저녁 같은 모습이 되었네요...
이 때 가장 큰 SONY 카메라 배터리가 간당간당해서 사진은 많이 못 찍었지만,
후라노 역에서 이쿠토라 역으로 가는 사이 구간에서는, 특히 이쿠토라 역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와! 여기는 진짜 오지 같다'하는 생각이 드는 지역들의 연속이었어요.
심지어 '여기 왜 역이 있지? 여기에 왜 열차가 멈추지?' 할 정도로요...
그리고 선로 바로 옆 산 위로 야생동물들이 뛰어다니는 장면도 몇 번 목격했고요.
홋카이도는 적어도 일본 내에서는 아직 저개발 지역이라 그런지 진짜 대자연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창 밖 풍경에 정신이 팔린 사이,
어느덧 다음 역이 이쿠토라 역! (호로마이 역!)
To Be Continued...
이 블로그 안의 관련 글
- [폿포 브릿지 - 네무로본선,후라노선 후라노역 (2013.1.24)] (2013.2.26)
2013. 8. 28. 경춘선통일호™
'동부역사(외국여행) > 13년 일본홋카이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