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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27편] 흑돼지 샤브샤브와 삿포로의 눈보라 (넷째날/13.1.24)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일본홋카이도 2013. 11. 2. 09:59
삿포로로 돌아가는 길은 꽤 오래 걸리더라고요. 2시간이 넘게 의자가 뒤로 젖혀지지도 않는 완행열차를 타고 가서,
거기서 또 1시간 정도 다른 열차를 타고 가야 삿포로 역이었답니다.
이쿠토라 역은 나름 지역의 소중심지라 그런지 학교들이 많아서 저랑 저와 같이 간 형이 열차를 탄 시간엔 수업을 끝내고 집에 가는 고등학생들이 많았어요.
한 칸짜리 열차 안에서 도시락도 먹고 친구들이랑 수다도 떠는 모습들이 정말 귀엽더라고요~
그리고 위에 모자이크 처리 한 여자애는 친구들이랑 신나게 이야기하다 말고 이 때 인기있었던 동방신기의 'Catch Me'를 갑자기 부르기도 하더라고요.
뜬금없이 어디서 '가지 마~~~' 이런 노래 소리 들려서 깜짝.ㅋㅋㅋㅋㅋ
불편한 직각의자였지만, 피곤했기 때문에 잘 자다가 종착역인 다키카와 역에 내려서 다시 삿포로로 가는 열차로 갈아탔답니다.
그러고는 또 1시간 넘게 달려 드디어 삿포로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꽤 늦은 시간이라 저녁을 못 먹어서 너무 배가 고프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삿포로 역 건물 위층으로 올라가보았답니다. 삿포로 역은 역무 공간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쇼핑몰과 식당가라서요.
여기 저기를 전전하며 다니다가 형의 제안으로 고른 곳은 바로!
가게 이름은 '이치니산 가고시마 흑돼지 샤브샤브(いちにぃさん鹿児島黒豚)'였고요,
샤브샤브 외에도 구이 메뉴 등등 여러가지 메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검색해 보니 일본 전국 여기저기에 체인점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배고플 때 먹어서 더 그랬는지 몰라도 완전 맛있었답니다.
어쨌든 그렇게 맛있게 저녁 식사를 끝내고!
저희는 갑자기 지하철 요금 220엔을 아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길도 알고 멀어보이지도 않으니 걸어가자~ 하고 역 밖으로 나왔는데
웬걸요... 날씨가;;; 이제까지 날씨 안 좋기로 유명하다는 홋카이도에 와서 한 번도 날씨가 안 좋은 적이 없어서 '오! 좋다' 하고 다녔는데,
마지막 밤에 만난 엄청난 눈보라!
그래도 '이런 것도 추억이지~' 하면서 무작정 눈보라 속을 걷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눈이 심하게 마구 휘날리고 바람이 센지, 저는 점점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갔답니다...
걷기도 힘들고 안경에는 계속 눈이 묻어 녹아서 완전 물방울이 더덕더덕 맺혀있고... 디지털 카메라 가방이 젖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답니다.
안 그래도 추운데 온 몸이 다 젖어서 더 추웠고요,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호텔까지 가는 길도 너무 먼 것 같이 느껴졌답니다.
사실 그래도 즐거웠어요~ 이런 날씨도 홋카이도만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홋카이도에 제가 언제 또 가 보겠어요...ㅋㅋ (하면서 언젠가 꼭 다시 갈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드디어 호텔에 거의 다 와 갑니다.
호텔 도착! 호텔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저는 이미 이 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젖어서 수습 불가능한 상태...ㅠ.ㅜ
마를 거라는 확신은 없었지만 호텔에 가서 옷, 가방 등을 모두 널어놓고, 샤워하고 잘 잤답니다!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밤도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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