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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28편] 삿포로의 아침 (다섯째날/13.1.25)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일본홋카이도 2013. 11. 14. 23:48
홋카이도 여행 마지막 날인 다섯째 날(2013년 1월 25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비행기는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오전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오전은 딱히 정해진 계획은 없었고요, 원래대로라면 그냥 삿포로 시내 구경이었는데,
마지막 날은 둘이 따로 다니기로 했답니다! 막 싸우거나 그래서 그랬던 건 절대로 아니고요,
각자 취향에 따라 가보고 싶은 곳이 다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아쉬웠던 곳, 한 번 더 보고 싶었던 곳 등등을 각자 가보고 다시 삿포로 역에서 만나기로 했답니다.
두 명 이상이 같이 여행을 가면, 이런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모두 함께 꼭 가봐야 할 곳을 가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냥 반나절 정도는 자유롭게 각자 돌아다니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서로 연락할 방법이 있거나, 딱 모일 약속 장소를 정할 수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겠지만요.^^
어쨌든 별다른 일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마지막날까지 홋카이도를 열심히 즐기고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호텔 밖으로 나왔습니다.
날씨는 여전히 흐렸지만, 눈보라는 그쳤네요.^^
도로변에 눈을 치워 놓은 것이 보였는데, 도로에 쌓인 더러운 눈을 옆으로 치워 쌓아놓고, 그 위에 흰 눈이 또 내리고, 그 위에 치운 눈을 쌓고 또 그 위에 흰 눈이 쌓여서
마치 크림케이크를 잘라놓은 것 같은 모습이네요~~^^
어쨌든 출발지는 삿포로역이었기 때문에 삿포로역까지는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3일 동안(첫 날은 오타루에만 있었고요.) 열심히 드나들었던 호스이스스키노 역 1번 출구!
아직도 역 안이 생생히 기억나네요~ 재밌는 게 여행을 가서 숙소를 한 곳으로 잡아놓으면, 아침에 나갈 때나 밤에 들어올 땐 꼭 그 근처를 지나가게 되니까
고작 며칠밖에 안 있었는데도, 정말 익숙한 게 꼭 제가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 갔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지난 번에 기타큐슈에서도 그랬고, 얼마 전에 예루살렘을 다녀왔는데, 예루살렘에서도 3박 4일 동안 한 호스텔에서 지냈거든요.
그 동네, 호스텔, 주변 거리가 마치 오랫동안 알고 있던 거리처럼 익숙해지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지하철을 타고 삿포로 역에 도착했습니다!
우와우 아직 출근 시간이라 정신 없는 삿포로 역 구내...
사실 출근 시간이 거의 끝나가던 시각이었는데, 그래도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저랑 저와 같이 간 형은 삿포로역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답니다.
그 형은 맥주를 정말 좋아해서, 지난번에 늦게 가는 바람에 대충 보고 왔던 맥주 박물관에 다시 갔어요.
저는 마음같아서는 삿포로 역 JR 타워에 가보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돈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러지는 못했고,
돈이 안드는 여행을 생각했는데, 그건 바로 제가 좋아하는 전철 타고 모르는 역 가보기!
JR 홋카이도 패스가 있었기 때문에 JR의 노선을 이용하는 데에는 전혀 추가 요금이 붙지 않았어요.
그래서 신치토세 공항에서 오타루로 갈 때, 또 오타루에서 삿포로로 올 때 무심코 제 눈에 들어왔던 '고토니(琴似)역'에 가 보기로 했어요.
고토니가 어떤 동네인지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모르지만, 괜히 그냥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여행지 말고 그냥 삿포로의 아무 동네나 가서 걸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출근 시간에 전철역 인파는 똑같군요.
삿포로 역과 고토니 역은 두 정거장 떨어져 있었는데요, 열차가 수시로 다녀서 이동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삿포로 역에서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열차에 탔습니다.
이건 열차 안에 붙어 있던 노선도입니다. 삿포로 역과 그 인근 도시들을 연결하는 JR 노선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일본 철도는 우리나라 철도와는 체계가 달라서 우리나라는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와 같은 장거리 여객 열차와 지하철, 경전철 같은 도시철도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만,
일본은 각 도시별 지하철이나 경전철은 완전히 분리되어 운영이 되더라도, 도시 간의 전철(우리나라의 서울1호선, 중앙선, 경춘선 같은 느낌)은 장거리 여객 열차와 분리해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낮은 등급의 열차로 취급해 운행을 한답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우리나라는 코레일에서 똑같이 운영을 해도 장거리 여객열차와 수도권 전철이 따로 분리되어 아예 다른 계통처럼 운행되고, 오히려 서울 교외의 수도권 전철은 서울 시내 지하철과 같이 묶여서 (심지어 다른 회사들끼리도),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는데 반해,
일본은 각 시내 지하철이나 경전철은 회사마다 각자 따로 운영되며, JR 노선을 달리는 열차라면 같은 시스템으로 운행되는데, 대신 장거리와 단거리, 그리고 쾌속열차, 보통열차 등의 등급으로 구분을 하는 것이죠. 우리나라가 만약 이렇다면 서울지하철은 따로고, 인천, 수원, 천안 등으로 가는 전철은 무궁화호 혹은 통근열차의 그 아래 등급 그냥 여객열차로 취급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설명을 잘 못하겠네요^^ 어쨌든 그렇다고요. 이해 안 되시면 그냥 넘어가셔도 돼요~
어쨌든 위의 노선도는 우리나라의 수도권전철 노선도처럼 모든 회사의 수도권전철 노선이 한꺼번에 표시된 것이 아니라,
JR 일반 철도 노선 중 단거리 열차가 다니는 구간까지를 표시한 노선도입니다. 이걸 얘기하고 싶었는데, 제가 써놓고도 참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써놨네요.
그나저나 열차에는 사람이 참 많아서 저도 문 앞에 낑겨 서서 왔는데, 사람들 휴대폰을 본의 아니게 보니 듣던대로 네이버 라인을 모바일 메신저로 많이 쓰시는데,
중간중간 카카오톡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우리나라 모바일 메신저가 좋은가봐요.ㅋㅋㅋ
여기 요르단 대학교 랭귀지 센터 같은 반에 타이완 분이 계신데, 타이완에서도 모바일 메신저로 네이버 라인을 쓴다고 하시더라고요.
어쨌든 금방 고토니 역 도착!
그냥 일본의 평범한 전철역처럼 생겼네요~
주변은 그냥 대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가와 상가가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일본 회사인 세븐 홀딩스는 전 세계에서 세븐일레븐이라는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아예 대형 마트 사업도 하고 있나보네요~
이번엔 역 반대편으로 나와서~ 계속 고토니 역 주변 동네를 눈을 밟으며 터벅터벅 걷고 있습니다~
꼭 유명한 여행지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다른 나라 가서 그냥 동네 구경하는 것도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 이건 육교 입구인데요, 눈이 얼마나 많이 쌓였으면, 육교 입구 바닥보다 바깥이 훨씬 높아져서 육교 입구로 내려가야 하는 이상한 모양새가 됐네요.ㅋㅋ
네~ 이 건물이 고토니 역 건물입니다. 그냥 평범하게 생겼죠?
역 주변에는 상가도 꽤 있고, 서점도 있고, 쇼핑몰도 있고 했는데, 자세히 구경하지는 않았어요. 시간이 여유롭지도 않았고요~
한참을 고토니 역 주변에서 서성대며 동네를 구경하다가 열차 사진도 조금 더 찍고 싶어서 다시 고토니 역으로 올라왔습니다.
오타루로 가는 보통열차.
이제 이걸 타고 다시 삿포로역으로 돌아갑니다.
이제는 삿포로 역 안을 조금 더 구경해봐야겠네요~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 있었죠? 라이브 오브 파이 영화 포스터...
아! 그리고 삿포로 역 안 스타벅스에서 '홋카이도 텀블러'도 샀답니다~ 텀블러 사진은 마지막편에서 보여드릴게요^^
어쨌든 저는 볼 일 다 보고 삿포로 역으로 왔는데, 맥주박물관에 갔던 형은 연락이 없어서 카톡을 보내봤습니다.
그 형도 삿포로 역으로 오긴 왔는데, 삿포로 역 안이 워낙 복잡하고 넓다 보니 서로 만나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서쪽 출구 다이마루 백화점 입구 앞에 있다고 계속 이야기했는데, 서쪽 출구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답장이 왔거든요.
어쨌든 계속 설명을 해서 형이랑 며칠 전에 지났던 곳!을 설명해서 만나기로 하고 기다렸답니다.
삿포로 역 다이마루 백화점 입구는 마침 오픈 시간 직전이라 쇼핑을 하러 온 사람들로 매우 붐볐답니다.
기다리다가 잠시 문 앞에 나와봤어요.
이 날은 비랑 진눈깨비가 왔다갔다하면서 오는 날씨였어요. 저희가 나왔을 때는 눈과 비가 그친 상태였답니다.
근데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갔는데 소변기에 사람들이 너무 줄을 서 있어서 대변 보는 칸으로 들어갔더니 이런 친절한 안내문이ㅋㅋㅋㅋ
저기 앉는 분도 있나요?ㅋㅋㅋ 하긴 서양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역 안에 1000엔에 10분 만에 머리를 잘라주는 미용실도 있네요!
어쨌든 그 형과 다시 만나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삿포로 역 밖으로 나왔을 때는
다시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호텔에서 짐을 가지고 나와 체크아웃을 타고 공항으로 가기 위해 다시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갑니다.
To Be Continued...
2013. 11. 14.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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