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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귀국길 (터키 이스탄불 여행) [3편] 술탄아흐메트 모스크(블루모스크)&아야 소피아의 야경 (첫째날/14.1.14)동부역사(외국여행)/14년 터키이스탄불&UAE두바이 2014. 9. 21. 01:18
(터키 / Turkey)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터키 이스탄불'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2014. 9. 19. 기준)
외교부에서 지정한 터키의 지역별 여행경보 단계는 무스 주, 엘라직 주, 아그리 주, 오스마니아 주가 '1단계/여행유의(남색경보)'로, 툰셀리 주, 빙골 주, 비트리스 주, 바트만 주, 마르딘 주가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로, 하카리 주, 시르트 주, 시르낙 주, 반 주, 디야르바커 주는 '3단계/즉시대피(적색경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번 여행기에서 다룰 이스탄불을 포함한 나머지 전지역은 여행경보가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행경보가 지정되어 있는 지역은 터키 남동부의 시리아, 이라크 국경 지역으로 쿠르드족 무장단체인 '쿠르드 노동자당(PKK)'이 쿠르드 족 국가 설립을 위해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테러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터키 정부군과 쿠르드 노동자당 무장대원들 간의 게릴라 전이 자주 벌어지므로 여행 중 각별히 주의하거나 여행을 삼가야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쳐 광범위하게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터키 정부에서는 터키 동남부 지역에 IS 세력이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행경보가 지정되지 않은 다른 지역은 군사적으로 큰 위협은 존재하지 않고 정세가 매우 안정되어 있어서 여행하는 데 있어 무리는 없지만, 여러가지 사건,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이스탄불의 주요 관광지의 경우 외국인을 상대로 한 강도, 소매치기, 도난, 사기 등의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간혹 PKK가 이스탄불 등 주요 대도시 도심에서 테러 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기 떄문에 주요 도시를 여행할 때는 여러모로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4. 1. 14) '터키 이스탄불'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지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이제 9월 중순이라 그런지 아침저녁으로는 날씨가 굉장히 쌀쌀하더라고요! 긴팔 안 입으면 많이 춥다고 느껴질 정도로요. 그래도 아직 낮에는 반팔, 반바지 입어도 더울 정도이니, 일교차가 커서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인 것 같습니다.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요, 그럼 이스탄불&두바이 여행기 세 번째 편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유명한 여행지인 블루 모스크 근처로 가면 무언가 먹을거리를 파는 곳이 있을 것 같아서 구글 지도를 보며 그 쪽 방향으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윗 사진에 나무벽으로 되어 있는 건물이 제가 묵었던 Blue Eye Suites입니다. 정말 그냥 이렇게 보기에는 도대체 여기가 Blue Eye Suites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게 생겼죠? 제가 이래서 지난 편(2편)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렇게 헤맸답니다.ㅠ.ㅜ
호텔에서 나와 골목길을 조금 더 걸어가면서 보니 터키는 중동에 포함되기도 하지만, 확실히 거리 풍경이 TV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접했던 유럽의 골목길 풍경과 비슷한 느낌이 나더라고요. 물론 밤이라서 자세히는 안 보였지만요.
조금 더 가다보니 골목길이 본격적으로 이리저리 갈라지고 합쳐지면서 매우 복잡하게 형성되어 있었는데, 그래도 저에게는 구글 지도가 있었기 때문에 저의 소중한 아이폰을 오른손에 꼭 쥐고 이리저리 길을 찾아다녔습니다. 골목길 안쪽이라 그런지 그리 늦은 저녁 시간도 아니었는데 길거리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걸어가면서 구글 지도를 들여다보니 철길을 넘어가면 바로 마르마라 해 바닷가가 보일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바닷가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철길 밑으로 굴다리가 나 있어서 그 굴다리를 통해 철길을 지났더니 해변을 따라가는 듯한 큰 도로가 나왔습니다. 밤이라서 그런지 안타깝게도 바다는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하필이면 바닷가에 거대한 시설물이 있기도 했고요.
어쨌든 뭔가 또 자유로운 분위기에 취해서 사람은 없고 차만 쌩쌩 달리는 바닷가 대로를 혼자 신나게 걸어다녔답니다. 5개월 동안 지냈던 요르단과는 확연히 다른 깔끔한 도로와 잘 정비된 도로 표지판, 버스 정류장 등등... 그러면서도 또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 어찌 보면 제가 매체들을 통해 접했던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던) 유럽의 그것과 비슷한 분위기(아마 알파벳으로 라틴 문자를 써서 그런지도 몰라요. 만약 터키가 지금까지도 아랍 문자를 그대로 쓰고 있었다면 또 다른 느낌일지도... 여행을 갔을 때 길거리 이곳저곳에 보이는 문자가 주는 느낌도 굉장히 크잖아요.)도 느껴지는 것 같았고요.
그렇게 걷다보니 이런 고성(古城) 같이 생긴 것이 하나 나왔는데, 설명을 찾지 못해서 그냥 근처에서 서성거리면서 구경만 했답니다.
약간 기둥에서 저렇게 비스듬하게 곡선을 그리며 쁑 나와 있는 신호등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다시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가 있는 지역으로 향하기 위해 다시 굴다리 밑으로 지나갑니다.
굴다리를 지나 골목길을 따라 다시 걷다보니 구글 지도 상으로는 거의 블루 모스크 근처에 왔는데 길이 복잡해서 헤매다가 어느 터널 속으로 들어섰습니다.
바로 이 터널이었는데요, 길지는 않았지만 뭔가 무섭더라고요... 골목길 한 구석에 사람도 별로 없는 깜깜한 터널이 나타났으니까요.
어쨌든 이 터널을 지나니 뾰족뾰족한 첨탑이 보이기 시작했고, 드디어!
거대한 블루 모스크의 뒷모습이 드러났습니다! 밤에도 외부조명을 켜 놓아서 멋지게 잘 보이니 좋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일단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사이의 술탄아흐메트 공원이 목적지였기 때문에 그 곳으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 다시 여기저기 다른 골목길들을 헤매보았습니다. 그렇게 조금 가다보니 점점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다가 드디어 큰길이 나오고 대형 음악분수가 한가운데 위치한 술탄아흐메트 파크(Sultanahmet Park)가 제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술탄아흐메트 파크는 이스탄불의 상징물인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사이에 위치한 공원인데요, '술탄아흐메트'라는 이름은 블루 모스크의 정식 명칭인 '술탄아흐메트 모스크'에서 따 온 것입니다. 이 근처 트램 역의 이름도 '술탄아흐메트'역이죠. 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술탄아흐메트 모스크를 소개해 드리는 편에서 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술탄아흐메트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에 대해 살짝 맛보기만~~
원래 모스크의 첨탑은 4개까지밖에 만들 수 없다고 해요. 하지만 술탄아흐메트 모스크이 첨탑은 보시다시피 6개나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이 숨어 있는데요, 이 역시 술탄아흐메트 모스크를 소개해 드리는 편에서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때까지는 당연히 낮의 술탄아흐메트 모스크는 보지 못했을 때인데, 일단 밤에 보니 조명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굉장히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건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단 이스탄불의 상징과도 같은 술탄아흐메트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를 제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는 것 자체에 굉장히 감동했었어요.ㅎㅎㅎ 그리고 규모도 정말 엄청났고요. 제 예상보다도 훨씬 크더라고요.
조금 고개를 돌리니, 술탄아흐메트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사이에 있는 술탄아흐메트 공원에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음악에 따라 움직이는 음악분수가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분수 주변은 시민과 여행객들의 좋은 쉼터가 되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조금 더 돌리면,
분수대 너머로 아야 소피아가 나타났습니다!
아야 소피아 역시 다음에 별도의 포스팅으로 자세히 소개해 드릴 거고요, 오늘은 맛보기로 모습만 살짝 보여드릴게요^^ 잠깐 이야기드리자면, 아야 소피아는 원래 정교회 성당으로 지어졌지만, 그 후 이슬람 왕조 지배 하에 들어가면서 모스크로 변한 건물이랍니다. 그래서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첨탑은 이 건물이 처음 생겼을 때는 없던 것들이죠. 지금도 현역(?) 이슬람 사원인 블루 모스크와는 달리, 아야 소피아는 과거 성당 시절의 흔적도 복원이 되어 이슬람 사원과 성당의 모습이 함께 남아 있는 '아야 소피아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드릴게요^^
다시 뒤돌아보면 또 블루 모스크가 보이고... 어쨌든 두 건물 야경을 한참 동안 공원 이곳저곳에서 바라보며 혼자 감탄하고 있다보니 배가 다시 고파오더라고요. 그래서 가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술탄아흐메트 공원 바로 옆으로는 트램이 다니는 길이 지나고 있었는데요, 길가에서 동양인 젊은 남자인 저를 본 터키 젊은 남자들이 다가와서 한국이 형제의 나라라는 말을 하거나, 어색한 한국말로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런 말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이 사람들이 순수하게 그냥 한국인을 보니 반가워서 그런 줄 알았죠...)
정말 중동과 유럽의 교차점 한 가운데에 서서 유럽과 중동을 동시에 느끼며 마구마구 행복해하고 들떠 있는 중...ㅋㅋㅋ
이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터키 트램 T1 라인의 술탄아흐메트 역이 나옵니다. 둘째 날에는 술탄아흐메트 역도 몇 번 이용했었어요.^^ 어쨌거나 시간도 늦었고 뭔가 식당에 들어가기는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보니까 길가에 'Sultanahmet'라는 샌드위치 가게가 있더라고요! 샌드위치가 별로 비싸지도 않았고요.
바로 이 가게인데요, 서양식 샌드위치나 핫도그, 그리고 터키식 샌드위치도 함께 파는 가게 같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긴 터키식 샌드위치(?)를 먹었는데요, 두껍고 단단한 빵 안에 살라미 소시지와 크림 치즈가 들어 있더라고요. 솔직히 맛은 그저 그랬어요. 밍밍하고... 빵은 너무 두껍고 딱딱하고... 그래도 배는 나름 채웠고, 주변 풍경과 분위기에 취해 마냥 행복했답니다^^
그렇게 샌드위치로 배를 채운 뒤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를 번갈아가며 한참씩 더 쳐다보고 시간이 좀 늦은 것 같아서 다시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호텔에서 술탄아흐메트 공원까지 갈 때 이 골목길 저 골목길을 그냥 제 방향감각만 믿고 이리저리 헤매다녔더니, 또 갈 때도 아까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골목길 여기저기를 지나가게 되더라고요.ㅎㅎㅎ 중간에 슈퍼마켓에 들러서 제가 좋아하는 프링글스 양파&사워크림 맛이랑 마실 물병도 사서 걸어가는데 으잉? 갑자기 한글간판 등장! 한국음식을 파는 음식점이더라고요~ 안에는 K-pop 스타들과 한류 스타들의 사진이 가득 붙어 있었고요.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 전형적인 한국 아주머니 머리스타일을 하신 아주머니께서 앞치마를 하시고 카운터에 앉아서 무언가 하고 계시더라고요. 괜히 너무 반가워서(그런 한국 아주머니의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봤었거든요.) 마음같아서는 바로 들어가서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었지만, 음식도 안 먹을 거면서 그러기에는 뭔가 어색해서 '내일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저기서 밥을 먹어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호텔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역시나 방향감각만 믿고 알지도 못하는 깜깜한 뒷골목을 이리저리 헤매다보니 어느덧 아까 한참 헤매던 익숙한 공원이 나왔습니다.
이 공원이 바로 제가 묵은 호텔 Blue Eye Suites 옆에 있던 공원이었어요^^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이 떄는 아무도 없었는데, 한 8시 정도까지는 주변 주민들로 바글바글한 분위기였답니다.
이렇게 다시 호텔로 돌아왔는데요, 가만히 호텔에 누워서 하루를 되돌아보니 뭔가 요르단 자취방에서 새벽에 택시 잡던 일이 며칠 전 일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 이후로 며칠이 지난 것 같이 느껴졌어요. 하루 동안 세 나라, 세 대륙 땅을 밟고 비행기도 두 번 타고 여러모로 정신이 없기는 했네요. 가장 큰 일은 이스탄불에 도착해 호텔까지 오는 일이었지만요.ㅋㅋㅋ 그리고 사실 마음 속으로는 뭔가 제가 요르단을 일단은 완전히 떠난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물론 머릿속으로는 당연히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요. 그래서 이 날 머릿속이 여러모로 복잡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술탄아흐메트 공원까지 쭉 다녀오는 동안 본 거리 풍경들, 술탄아흐메트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등등은 '내가 또 다른 나라에 왔구나!' 하는 새롭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줘서, 저는 무지무지 들뜬 마음으로 내일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To Be Continued...
2014. 9. 21.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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