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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귀국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여행) [13편] 생각지도 못한 첫차시간 - 두바이 지하철, 택시, 수상택시 (넷째날/14.1.17)동부역사(외국여행)/14년 터키이스탄불&UAE두바이 2014. 11. 20. 17:03
(아랍에미리트 / United Arab Emirates)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두바이'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2014. 11. 20. 기준)
외교부에서는 아랍에미리트 전지역에 여행경보단계를 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여행에 위험이 될만한 요소가 거의 없으며, 치안도 매우 안정적인 상황입 니다. 다만 최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가 아랍 국가 내 영국인, 미국인 학교 및 관련 시설들에 대한 테러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에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이러한 시설을 방문하거나 근처에 가실 경우 신변 안전에 유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4. 1. 17) '두바이'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지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본격적인 두바이 여행기의 첫번째 편입니다. 지금까지 아기자기하면서도 웅장하고, 무언가 꽉 들어찬 매력의 이스탄불을 저와 함께 여행하셨는데요(결말이 안 좋았지만), 지금부터는 그와는 정반대인 시원하게 탁 트인 풍경이 매력인 두바이를 함께 여행하겠습니다^^
먼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두바이가 있는 아랍에미리트라는 나라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해 드릴겠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흔히 줄여서 'UAE'라고 많이 하죠? UAE는 'United Arab Emirates'의 약자입니다. 아랍의 'emirate'들이 연합한 나라라는 것이죠. 여기서 'Emirate'라는 것은 'emir가 다스리는 영토'라는 의미입니다. 'emir'는 아랍어의 'أمير['ami:r]'를 로마자로 옮긴 것입니다. 사실 원래 발음은 '아미르'에 더 가까운데, 아랍어를 입말로 말할 때 아랍인들이 [a]를 [e]로 발음하려는 습관이 있어 그게 그대로 로마자로 옮길 때 반영된 것 같아요. '아미르'는 아랍에서 왕의 칭호 중의 하나인데요, 즉 UAE는 '아랍 아미르(왕)이 다스리는 나라들의 연합국' 정도의 의미가 되는 것이죠. 이러한 국호의 의미는 아랍어 국호에도 똑같이 반영되어 있는데요, 'الإمارات العربيّة المتّحدة['al-'ima:ra:tu-l'arabiyal-mutta
hidah/알-이마라툴-아라비얄-뭇타히다]' 에서도 맨 앞의 '알-이마라트'가 영어 국호의 'emirates'와 똑같은 단어고요, '알-아라비야'는 말씀 안 드려도 아실 것 같고(아랍의), '알-뭇타히다'는 '연합된'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연합된 아랍의 왕국들'이라는 의미의 국호인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편하게 영어에서 'emirates'는 그냥 그대로 음차해 '아랍에미리트', 혹은 '아랍에미리트연합' 정도로 부르고 있는데요, 북한은 'emirates'도 다 번역을 해서 '아랍추장국'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부르더라고요.ㅋㅋㅋ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emirate'를 부르는 단어로 '토후국(土侯國)'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기는 한데, 이 단어는 보통 아랍에미리트라는 국가의 구조를 설명할 때만 사용되는 것 같더라고요. (예 - 아랍에미리트는 7개의 토후국으로 구성된 국가이다.) 사실 아랍 지역의 단일독립국가인 쿠웨이트, 카타르 같은 초소규모 국가들도 모두 토후국입니다. 하지만 이 국가들은 단일 국가로 남은 반면, 현재 아랍에미리트 연합국에 포함된 토후국들은 7개가 뭉쳐 한 나라를 만들게 된 것이 다르죠.어쨌든 간에 아랍에미리트는 이렇게 여러 소규모 아랍 왕국이 연합해서 만든 나라인데요, 총 7개의 작은 왕국이 이 연합국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7개의 나라는 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 아지만, 움알쿠와인, 라스알카이마, 푸자이라입니다. 아부다비나 두바이 정도를 제외하면 생소한 이름들이 많으실 거예요. (사실 저도 잘 몰랐거든요.ㅋㅋ) 이 중에 공식적으로 수도 역할을 하는 곳은 아부다비이고요, 최대 도시(이자 국가)는 두바이입니다. 두바이와 샤르자, 아지만은 세 도시가 한 도시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거대한 대도시권을 형성하고 있고요. 나머지 도시들은 어업과 농업이 주요 산업이라고 하니 한 나라 안에서도 나라들끼리(으엥?) 차이가 크죠?
아랍에미리트의 7개 소왕국들은 모두 각각의 정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행정적으로 거의 각자 따로 운영되고 있는 다른 나라나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중앙정부와 대통령이 있고 외교, 국방 등의 부분은 연합국 정부에서 책임을 지는 형태이죠. 아랍에미리트의 대통령은 일곱 국가의 왕이 모여서 선출하는데요, 사실 관습적으로 아부다비 국왕이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직을 겸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대통령 선출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랍에미리트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엄청난 양의 석유죠! 석유 매장량이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사실 별다른 산업도 없이 어업과 야자수 농업에만 의존하던 나라가 이렇게까지 발전하게 된 원인으로 석유를 빼 놓을 수 없겠죠. 아랍에미리트는 비교적 늦은 1971년에 영국의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나 독립했는데요, 그때 이후로 활발한 석유 수출을 통해 지금의 부를 축적해 아부다비, 두바이 같은 초현대적인 도시들도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어쨌든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귀국여행기 다섯째날의 문을 열어보겠습니다!
전날 밤늦게까지 또 그 무거운 짐들을 들고 여기 도착해서 그런지 아침에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지는 못했습니다. 눈을 뜨니 이미 8시 반이더라고요. 그리고 얼마나 열심히 잤는지 머리는 완전 산발이고 얼굴은 퉁퉁 부었고... 사실 아침에 일어나면 유스호스텔에서 주는 무료 아침식사를 먹을 생각이었는데, 도저히 그 모습으로 식당에 갈 엄두가 안 나고... 하지만 늦잠을 잔 바람에 밥 시간은 거의 끝나가고... 결국은 아침밥은 지하철역 앞 대형마트에서 먹기로 하고 씻을 준비를 하는데, 같은 방 쓰시는 분이 식사하고 들어오시는 길인지 저한테 대뜸 영어로 '아침밥을 먹어요! 당신이 낸 돈에 아침밥도 포함되어 있어요~'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오늘은 안 먹을 생각이라니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라고요.^^;; 어쨌든 그렇게 씻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습니다. 분명 한겨울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아주 따스한 봄날씨 같은 느낌이었어요. 덥지도 않고 딱 기분 좋은 날씨?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기분좋게 유스호스텔을 나와 지하철역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오! 낮에 보니 건물 형태가 꽤 특이하게 생겼네요~ 어쨌든 저는 몹시 배가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옆에 있는 '루루 하이퍼마켓(Lulu hypermarket)'으로 들어갔습니다. 현금이 별로 없어서 먼저 ATM을 찾아 현금을 인출한 뒤 푸드코트로 갔는데, 으잉.ㅠ.ㅜ 무슨 푸드코트가 이렇게 썰렁해.... 죄다 공사중이거나 준비중, 혹은 문을 안 연 상태였고, '사우던 프라이드 치킨(Southern Fried Chicken)'이라는 곳만 문을 열고 있었는데, 이 곳도 이른 아침부터 외국인 손님이 오니 당황스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식당이 그거 하나밖에 없었으니 가서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하려고 방금 뽑은 지폐를 내밀었는데, 아르바이트생이 매우 난감해 하면서 "We don't have change...(잔돈이 없어요...)" 그러더라고요... 정말 중동 지역을 다니면서 느낀 건데 여긴 무슨 완전 잔돈 대란이에요. 편의점에 가도 슈퍼마켓에 가도, 심지어 택시를 타도 다 하는 소리가 잔돈 없으니 잔돈을 달라. 요르단 대학교 앞 편의점에서 뭔가 잔뜩 골라서 지폐 한 장을 덜렁 내밀었더니 잔돈 없다고 물건 다 다시 가져다 놓으라고 한 적도 몇 번 있었거든요... 참 알 수 없는 일이에요. (그런데 가끔은 잔돈 없다고 할 때 '나도 잔돈 없는데요, 어쩔건데요?' 이런 반응 보이면 슬그머니 잔돈을 꺼낼 때도 있더라고요... 참 이상한 동네에요.)
어쨌든 저도 잔돈이 없어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아르바이트생이 "Wait~" 하더니 온 직원들에게서 다 돈을 받아 내어 잔돈을 만들어 주더라고요! 오~ 정말 감사했어요. 또 저는 요르단에서처럼 '안 팔아ㅡㅡ' 이럴 까봐 엄청 걱정했는데...
어쨌든 그렇게 '치킨 필레 스파이시 콤보'를 맛있게 먹은 뒤, 본격적인 여행을 위해 지하철역으로 향했습니다. 저의 첫번쨰 목적지는 바로 두바이 몰, 그리고 그 옆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부르즈 칼리파!
일단은 지하철을 타러 가기 전에 잘 일어나서 아침도 먹고 이제 출발할 거라고 엄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지하철역 이름이 왜 '스타디움(Stadium)'인가 했더니 바로 옆에 경기장이 있더라고요.^^
여기가 제가 아침을 해결한 '루루 하이퍼마켓'입니다. 지하철역 바로 옆에 있어요. 'ㄹ룰루 하이퍼마켓'이라고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모두가 '루루'라고 쓰더라고요... 보아하니 여기만 있는 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 이곳저곳에 매장이 있는 대형마트 브랜드인 것 같았는데, 현지 교민분들은 모두 '루루'라고 쓰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지하철역 안에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개찰구 앞까지 도달했는데, 이게 웬일??? 개찰구 셔터가 내려져 있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엄청 오랫동안 생각을 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오전 10시를 훌쩍 넘긴 시간인데 지하철이 안 다닌다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스타디움 역만 일시적으로 폐쇄가 된 건가? 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지하철이 아예 안 다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역사 내부에 붙어 있는 평일 열차시간표를 보았는데, 평일 이 시간쯤이면 당연히 열차가 활발하게 운행하고 있을 시간이더라고요. 그래서 '아 도대체 뭐지!!!' 이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득 떠오른 것은,
'아! 오늘은 금요일이구나!', 그 생각이 들어서 설마 하면서 열차 시간표를 다시 보는데 당연히 금요일은 평일이 아니었던 거죠... ㅠ.ㅜ 요르단에 5개월 살았으면서도 그걸 까먹고 있었다니. 그래서 보니, 또 같은 주말이라도 금요일 시간표가 별도로 따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열차시간표를 들여다봤는데.... ㅠ.ㅜ 첫차가 무려 오후 12시~1시 사이에 있는 거예요. 세상에... 참고로 이슬람교는 금요일이 주일이기 떄문에 이슬람 국가들은 주로 주말을 금요일, 토요일 이렇게 쉽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아예 지하철이 오전 예배 시간 동안에 운행을 하지 않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시내버스와 택시는 다 정상적으로 다니던데 왜 지하철만 운행하지 않는 거죠??ㅠ.ㅜ
어쨌든 그래서 안 그래도 늦게 일어나서 늦게 나왔는데 더더욱 여행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그 자리에서 두바이 버스 앱도 다운 받아보고 구글 지도에서 버스 노선도 검색해 보고 그랬지만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하나도 알 수가 없었고, 그래서 일단은 무슨 버스라도 타보자 하는 마음에 버스 기사 아저씨께 '이거 현금 승차 가능해요?' 라고 물어봤더니 'No! only nol card!' 이러시더라고요. 결국 교통카드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 그래서 완전 막막해져서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요르단에 살 때 페트라 여행을 갔을 때(그래봤자 일주일 전... 페트라는 거의 출국 직전에 갔으니까요.) 만났던 두바이에서 근무하시는 삼성 직원 형께 급하게 카톡을 보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거기서 택시를 타고 두바이 박물관으로 가자고 해 보세요~ 두바이 박물관도 볼만하고 그 근처가 두바이 구시가지라서 재미있을 거예요!"라고 답장을 보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감사하다고 답장을 보낸 뒤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두바이에서 택시를 타게 될 줄은 몰랐는데.ㅋㅋ 어쨌든 택시를 잡아 탔는데, 오! 두바이 택시는 정말 좋더라고요. 한국보다도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요르단에서 몇 개월 동안 '범퍼가 다 깨지고 찌그러지고 택시 기사는 차 안에서 운행 중에도 담배 피우면서 외국인 보면 바가지 씌우려는 생각만 하는 택시(모든 택시가 그렇지는 않았어요!)'에 시달리다가, 갑자기 '깔끔하게 멋진 제복을 입은 젊은 기사분이 운전하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진 내부에서는 향기가 나고 미터기가 잘 켜져 있는' 택시를 탔더니 신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비록 택시비 자체는 요르단보다 훨씬 비쌌지만.ㅠ.ㅜ(한국보다도 조금 더 비쌌어요.) 그래도 만족스러운 택시 여행이었답니다! 택시를 타고 앞자리에 앉아서 아침부터 두바이의 도로를 달리는 것도 굉장히 신나기는 하더라고요^^ 어쨌든 두바이 박물관까지는 15분 정도가 걸렸고 택시비는 한 7,000원 정도 나왔던 것 같아요.
여기가 바로 두바이 박물관! 하지만 역시 이슬람교의 주일인 금요일이라 문이 꽁꽁 닫혀 있었습니다.ㅠ.ㅜ 아 정말 날짜를 잘못 잡았네요...
옆에는 꽤 큰 규모의 모스크가 있었고 예배가 끝나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스크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 곳이 바로 두바이의 구시가지입니다! 두바이 하면 엄청 높고 번쩍거리는 마천루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있는 첨단 도시의 모습만을 상상했는데, 두바이도 역시 아랍 국가였네요.ㅎㅎㅎ 오히려 요르단 암만보다도 더 도로도 좁고 뭔가 아담해 보였습니다. 하긴, 여기는 석유가 나기 전에는 정말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을테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도로가 좁아도 횡단보도도 잘 그어져 있고 신호등도 잘 되어 있고, 차선도 아주 잘 그어져 있더라고요. 요르단에 살면서 생겼던 가장 안 좋은 습관은 자꾸 무단횡단을 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길 건너는 걸 무서워(?)해서 무단횡단은 절대로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가장 선호했고요. 그런데 요르단에는 그런 게 없으니까 원하든 원하지 않든 차가 마구 달리는 도로를 건너는 연습을 해야 했는데, 그러다가 그거에 익숙해져 버리니 다른 나라에 가도 오히려 '아 이 좁은 2차선 도로를 내가 왜 횡단보도까지 가서 건너야 해 답답해 죽겠네...' 막 이런 마음까지 드는 거예요. 그래도 다행히 한국으로 돌아온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다시 길 건너는 걸 무서워하고 있지만요.ㅎㅎ
외벽을 푸른색 타일로 장식한 모스크도 눈에 띄네요!^^ 터키 이스탄불의 블루 모스크 내부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3일만에 다시 그리웠던(?) 아랍의 도시를 느끼며 정처없이 걷고는 있었는데, 이렇게 계속 정처없이 걸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향해 가보았습니다.
오! 그랬더니 바다인지 강인지 알 수 없는 장소가 나타났어요! 그리고 조그마한 통나무배들도 많이 정박해 있더라고요.
그래서 급하게 구글링을 해 보니 이 곳은 바로 두바이 구시가지를 관통하는 '두바이 강'이었습니다. 사실 이름이 강이기는 하지만, 육지 안으로 좁고 길게 파고든 만에 가까운 형태라고 보시면 돼요. 어디 수원지에서 물이 내려오는 게 아니라 그냥 바닷물이 안까지 깊숙히 들어와 있는 형태거든요. 근데 그나저나 저 통나무 배는 뭐지!
두바이 관광 안내도입니다. 지도 오른쪽 위가 남쪽, 왼쪽 아래가 북쪽인데 거꾸로 뒤집혔네요. 저는 지도의 아래쪽, 그러니까 두바이의 북쪽에 있었습니다.
쉴새없이 강을 두바이강을 왔다갔다 하는 이 배가 뭔지 궁금했던 저는 여행객들이 다 타길래 얼른 타 보았답니다.^^ 어디 가는지 모르면 안 탔을텐데, 바로 강 건너 선착장까지만 가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얼른 탔는데, 요금을 언제 내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설마 공짜는 아니겠지 하는 순간 배를 운전하시는 분이 돈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배삯은 단돈 1디르함, 우리나라 돈으로 300원 정도에 이 배를 타고 강 건너로 갈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오! 300원밖에 안 드는 체험 치고는 꽤나 재미있었어요.ㅋㅋㅋ 또 이 배가 도대체 뭔지 궁금해 져서 배가 출발하기 전에 얼른 네이버에서 두바이 통나무배 검색해 보니 이 배는 바로 두바이 구시가지의 수상택시인 '아브라'라고 하더라고요. 두바이 구도심이 두바이강으로 나누어져 있다보니 강 양안을 왔다갔다 하는 교통수단으로 발생한 배라고 합니다. 지금은 엔진동력으로 움직이지만 과거에는 직접 노를 저어 다녔다고 하고요.
어느덧 배가 출발했고 두바이강(사실 바다)는 완전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바다 냄새도 기분 좋고.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완전 행복했어요! 배를 탄 여행객들도 다들 즐거워보이더라고요.^^
제가 출발한 '올드 수크 선착장'을 다시 돌아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탄 아브라와 반대방향으로 가는 아브라~ 서로 손 흔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ㅋㅋㅋ
와! 오늘 계획대로 무사히 지하철을 탔다면 또 이런 경험은 못했었을 것 같은데! 금요일이라고 오전에 안 다닌 지하철과, 또 마침 페트라에서 정말 우연히 만나 알게 된 두바이 사는 한국인 형의 도움으로 두바이의 이런 또다른 면모도 보고 생각지도 못하게 수상택시도 타보게 되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수상택시 말고 저렇게 커다란 목선도 돌아다니더라고요. 저 목선 역시 이 지역에서 운행했던 전통적인 모습이라고 합니다. 저 배도 아주 저렴한 비용에 이용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배는 순식간에 강 건너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면 강 건너 동네에는 뭐가 있는지 또 돌아다녀볼까요??
To Be Continued...
2014. 11. 20.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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