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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귀국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여행) [14편] 데이라 올드 수크 - 그리고 두바이 지하철을 타고 두바이 몰로 가는 길 (넷째날/14.1.17)동부역사(외국여행)/14년 터키이스탄불&UAE두바이 2014. 11. 24. 00:45
(아랍에미리트 / United Arab Emirates)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두바이'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2014. 11. 24. 기준)
외교부에서는 아랍에미리트 전지역에 여행경보단계를 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여행에 위험이 될만한 요소가 거의 없으며, 치안도 매우 안정적인 상황입 니다. 다만 최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가 아랍 국가 내 영국인, 미국인 학교 및 관련 시설들에 대한 테러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에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이러한 시설을 방문하거나 근처에 가실 경우 신변 안전에 유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4. 1. 17) '두바이'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지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두바이 여행기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그렇게 단돈 300원짜리 수상택시(아브라)를 타고 데이라 올드 수크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내린 이 지역은 '데이라(Deira)'라는 지역인데요, 이 지역 역시 두바이 구 시가지의 일부이고요, '골드 수크(Gold Souq)', '스파이스 수크(Spice Souq)' 등 여러 수크들이 많답니다. '수크(سوق)'는 아랍어로 '시장(Market)'이라는 뜻이에요^^ 골드 수크는 금을 파는 시장이고, 스파이스 수크는 향신료를 파는 시장입니다. 그리고 그냥 옷 등 일반적인 상품을 파는 시장도 있고요.
도로가 시원시원하게 두바이 강을 따라 잘 뻗어 있네요. 그나저나 아랍 국가인데 도로에 차선 이렇게 잘 그어져 있는 거 정말 적응 안 됐었어요... 제가 처음으로 접한 아랍 국가가 요르단이라서 그랬을 거예요.ㅋㅋㅋ 요르단을 정말 사랑하는데 자꾸 안 좋은 얘기만 하게 되네요.^^;; 사랑하니까 더 그런 거겠죠? 어쨌든 같은 아랍 국가이지만 요르단과는 달리 두바이가 위치한 아랍에미리트는 차선과 횡단보도가 매우 잘 그어져 있다는 것! 그게 중요한 거예요.ㅋㅋ
선착장에서 큰 길을 건너니 전통 시장이 나타났습니다! 입구 가게에서는 각종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고요, 손님들이 꽤 많이 모여 있더라고요. 저는 더 이상 기념품을 살 생각은 없었기 떄문에 그 가게 옆을 지나 안쪽 통로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우잉.ㅠ.ㅜ 역시 이슬람교의 주일인 금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거의 문을 연 가게가 없더라고요...
물론 문 연 가게가 몇 곳 있기는 했는데, 어쨌든 전체적으로 매우 횡해서 그냥 얼른 빠져 나오려는데, 출구 근처 한 가게 주인이 저에게 접근해서 강제로 스카프를 둘러 주더니 아주 잘 어울린다고 사라고 막 칭찬해 주고 난리...ㅠ.ㅜ 하지만 저는 이미 비슷한 스카프를 요르단 대학교 앞 지하상가에서 샀기 때문에^^;; 그냥 정중히 거절하고 시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ㅠ.ㅜ 여러분... 혹시 하루나 1박 2일 일정으로 두바이에 잠시 들르시는 분들은 절대로 금요일을 껴서 가지 마세요.ㅠ.ㅜ 이슬람교 주일이라 모든 곳이 문을 닫습니다. 지난 편에서 말씀드렸듯이 지하철도 오후 12시~1시 경부터 운행해서 오전에는 여행객들이 다니기에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거예요...
근처 모스크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무슬림들...
사실 이 동네에서 할 일은 별로 없어서 결국은 다시 아브라(수상택시)나 한 번 더 타 볼 겸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오! 그런데 제 눈에 띈 것은 언젠가 인터넷에서 봤던, 냉방장치가 가동된다는 그 버스정류장! 오~~~ 안 그래도 돌아다보니까 햇빛도 너무 뜨겁고 너무 더웠는데(1월이라 나름 두바이치고는 기온이 높지 않은 시기였는데...) 마침 잘 됐다! 하고 얼른 길을 건너 버스 정류장에 갔습니다.
하지만 나름 겨울이라고 에어컨이 가동이 안 되고 있더라고요. 오히려 정류장 안이 더 찜통... 기온이 40~50도 올라가는 시기에만 에어컨을 가동하나봐요... 그냥 결국은 밖으로 나와서 다시 수상택시를 타러 선착장에 갔습니다.
또 다시 단돈 1디르함(한화 약 300원)을 주고 아브라에 올라탔습니다~ 오 이거 왜 이렇게 신나지.ㅋㅋㅋ 두바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를 고르라면 전 주저없이 아브라를 고를 것 같아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탔고 별 게 있지도 않았는데 그냥 괜히 엄청 신났었거든요.^^;;
어쨌든 다시 원래의 올드 수크 선착장으로 돌아왔고요, 이제 슬슬 걸어가면 지하철 첫차시간이 되지 않을까 해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알-구바이바(Al-ghubaiba/الغبيبة)역까지 구글 지도의 안내에 따라 슬슬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역이 생각보다 너무 가깝더라고요... 알-구바이바 역 앞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40분 경이었는데, 지하철 첫 차 시간은 오후 1시 반... 그래서 역 주변을 조금 더 구경해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옆에는 예쁜 꽃들이 심어져 있는 정원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늘이 될 만한 것이 하나도 없어서 사람들이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잔디밭 위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분명 아랍 국가인데 여기 앉아 있는 사람 중에 아랍인은 없고 거의 모든 사람이 인도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두바이에 일하러 온 동남아, 인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두바이 원래 인구를 넘어설 정도로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정말 많더라고요.
알-구바이바 역 바로 맞은 편에는 영화관이 있었는데요, 이 영화관의 상영 프로그램 목록도 보니까 모두 인도 영화인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주변을 서성거리다가 지루해져서 지하철역 앞에서 저만의 재미있는 놀이(?)를 개발해 냈습니다. 바로 '지하철역 앞에서 놀라는 외국인 여행객 구경하기' 놀이었죠.ㅋㅋ 지하철역 입구에 서 있다 보니 저처럼 모르고 나온 외국인들이 문이 잠겨 있는 역과 역 바로 옆의 첫차/막차 안내판을 보고서는 'Oh~ my~ God!!' 이러더라고요ㅎㅎㅎ 왠지 먼저 그 사실은 안 사람 입장에서 이제서야 안 사람들의 반응을 구경하는 게 재미있었어요...(좀 변태같네요..ㅠ.ㅜ 그런 게 아닌데...) 어쨌거나 그러다 보니 어느새 역무원분이 나오셔서 역 출입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우와~!!! 드디어 지하철을 탈 수 있어.ㅠ.ㅜ 오후 1시 반의 첫차라니.
오! 근데 알-구바이바 역은 초현대식으로 꾸며진 다른 역들과는 달리 굉장히 아랍스러운 느낌이 나게 꾸며졌더라고요. 오히려 더 고급스럽고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저녁까지 계속 지하철을 타고 다닐 거니까 '놀(Nol) 카드 1일권'을 끊었습니다. 1일권 가격은 16디르함(한화 약 4,800)원입니다. 지하철을 하루 동안 3번 이상 이용하실 거면 1일권을 추천드립니다^^
제 원래 목적지는 지난 편에서 말씀드렸듯이 부르즈 칼리파와 두바이 몰이었기 때문에 레드 라인의 '부르즈 칼리파/두바이 몰 역(Burj Khalifa/Dubai Mall Station)'이고요, 제가 지금 지하철을 탄 '알-구바이바 역'은 그린 라인이기 때문에 중간에 '부르주만 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야 했습니다.
승강장의 모습은 무언가 한국의 지하철과 굉장히 비슷하면서도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깁니다.
두바이에는 한국에서는 없어진 여성전용칸이 있더라고요. 여성과 그 여성이 보호하는 어린이까지 함께 탑승 가능한 칸입니다. 여성분들은 여성 전용칸을 탑승하시는 걸 편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특이했던 것은 'Gold Class'라는 칸이 따로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운임도 훨씬 비싸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열차가 들어올 때 슬쩍 내부를 들여다봤는데, 일반 칸처럼 벽에 좌석이 일자로 붙어 있는 롱시트 형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ITX-새마을, 무궁화, KTX 등과 같은 크로스 시트에다가 의자 자체도 엄청 편해 보이고 내부 디자인도 고급스러웠습니다. 그 칸은 주로 두바이 현지 아랍인들이 이용하는 칸이라고 합니다. 물론 현지 아랍인들은 자가용 승용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지만요... 지하철은 두바이에서는 거의 여행객 아니면 외국인 노동자들만 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은 Gold Class에 타서는 안 되는 것 같은 분위기더라고요... 명시적으로 그런 것은 없었지만... 어쨌든 저는 당연히 일반 칸에 탔고, 자리가 텅텅 빈 골드 클래스와는 달리 일반칸은 완전 만원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요르단에 있을 때나, 터키를 여행할 때보다 두바이에서 훨씬 편하다고 느꼈던 게, 무작정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우려거나 하는 사람들이 없고 모든 사람들이 조용하고 친절해서였거든요. 그런데 여행을 하다가 느낀 점은 그게 두바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착해서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차피 두바이 현지인들은 거의 다 엄청난 부자고 일반 여행객들과 마주칠 일이 사실 많지가 않습니다. 반면, 일반 여행객들과 많이 마주치는 동남아나 인도에서 오신 노동자분들은 그 '돈'이라는 것에 너무나 기가 눌려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결국 두바이 현지 아랍인들은 굳이 여행객들의 돈을 뺏어보고자 할 이유가 없는 것이고, 외국인 노동자분들은 그럴 생각도 못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조금 더 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니 일단은 여기에서 잠시 끊고 나중에 다시 하겠습니다.
알-구바이바 역 벽에는 과거 두바이인들의 생활모습을 벽에 장식해 놓기도 했네요.
어쨌든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환승역인 부르주만 역에 도착했습니다.
와~ 부르주만 역은 또 알-구바이바 역과는 다른 컨셉을 가진 역이네요. 색상이 아주 시원하고 좋아보여요. 아마 모래색과 바다색을 나타낸 것 같죠?
그렇게 한참을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드디어 부르즈 칼리파/두바이 몰 역에 도착했습니다~!!^^
플랫폼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황량한 사막 위에 우뚝 솟은 건물들과 그 사이를 돌아다니는 전철의 모습이 참 이색적었습니다.
오오! 그럼 이제 드디어 그토록 기대하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부르즈 칼리파에 가 볼 수 있는 건가요!!!
To Be Continued...
2014. 11. 24.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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