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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여름 내일로] (7편) 안녕, 비의 나라 (2014.8.15 / 여행 둘째날)동부역사(한국여행)/14년 8월 내일로 2015. 9. 20. 00:30
혹시나 늦잠을 자서 기차를 놓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무사히 잘 일찍 일어났습니다.
로비에는 여자사람들밖에 없었고 막 자다 일어난 부시시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얼른 씻고 옷을 갈아입고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등장!
창밖에는 여전히 비가 오고 있더라고요. 비 오는 날에 이렇게 창밖으로 비를 바라보는 건 언제나 참 낭만적인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곧 나가야 한다는 거......
이 호스텔의 아침식사는 따로 음식이 준비되어 있는 건 아니고, 빵과 달걀, 잼과 크림치즈(버터도 있었나?), 그리고 커피, 우유 등 음료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라이팬과 전기레인지가 있어서 달걀이랑 빵으로 알아서 먹고 싶은만큼 해 먹으면 되는 거였어요. 저는 시간이 넉넉하지도 않고 뭔가 귀찮아서 그냥 식빵 두 조각을 굽고 달걀 프라이 한 개(두 개였나?)를 해서 버터인지 크림치즈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 저것을 발라 먹었답니다. 나름 간편하고 괜찮았어요.ㅎㅎ 재미도 있었고요^^
의외로 아침 먹고 나서도 시간이 좀 남아 옥상 정원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정도이더라고요. 그나저나 밤에는 몰랐는데 밝을 때 보니 정원을 예쁘게 잘 꾸며놓았군요^^
구 해운대(기차)역... 저 8각지붕 역사가 참 맘에 들었었는데... 해운대역이 다른 곳으로 이사가버리는 바람에 이렇게 아무 역할 없이 버려졌답니다. 만약 철거되면 많이 아쉬울 것 같아요.
이젠 나갈 때가 된 것 같아서 다시 방으로 들어가 짐을 챙겨 나왔습니다. 저를 제외한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것 같은) 룸메이트들이 모두 잠들어 있었기 떄문에 조심스럽게 살금살금 들어갔다 나와야했어요. 프랑스분이랑 연세대 두 분은 물 좋은 클럽 잘 찾아다녀오셨는지... 어쨌든 좋은 아침이에요! 주무시고 계시지만...
체크아웃을 하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행히도 신발은 다 말라 있더라고요.
오랜만에 온 지하철 해운대역...
해운대역에서 2호선을 타고 가다가 서면역에서 1호선을 타고 부산역까지 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또 두통이 찾아왔어요... 너무 피곤했나... 이상하네... 두통이 너무 잦은 듯... (사실 글 쓰고 있는 지금도 살짝 두통이 있어요. 요즘 잠을 많이 못 잤거든요... 오늘 밤엔 좀 푹 자야지...)
그래도 다행히 전 날 김해에서 사 놓은 타이레놀이 있었기 때문에 금방 두통이 없어졌어요.
드디어 지하철 부산역 도착! 부산역도 정말 오랜만이네요!^0^
오랜만에 왔더니 제가 예전에 싫어했던 부산지하철 글씨체도 모두 깔끔한 글씨체로 바뀌어 있었어요.
끄엑 부산역 앞에 도착했더니 해운대에서 출발할 때보다 훨씬 더 세차게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하철 출구로 나와 부산역까지 가는 사이에 다시 신발이 젖을 위기에 처했어요.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지...
부산역은 볼 때마다 뭔가 굉장히 푸짐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ㅎㅎㅎ
부산역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신발은 많이 안 젖었네요ㅎㅎ 아휴... 다음부터는 비가 올 것 같으면 꼭 방수가 잘 되는 신발을 신고 다녀야지...ㅠ.ㅜ 이건 뭐 불안해서 돌아다닐 수가....
제가 탈 열차는 9시 28분에 부산역을 출발하는 서울행 무궁화호였어요. 저는 이걸 타고 경상북도 칠곡군에 있는 왜관역까지 간답니다.^^
부산역 뒷편은 이렇게 생겼군요. 반대편에도 역사 출입구가 있는지 몰랐어요.
저는 4번 플랫폼에서 '무궁화호 제1201열차'를 탑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내일로 티켓은 따로 지정좌석이 없어요. 자유석이 있으면 자유석에 앉고, 없으면 입석으로 가야 하죠. 무궁화호 열차는 애초에 자유석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열차이다 보니 내일로 기간 무궁화호는 흔히 아래와 같은 모습이 펼쳐진답니다.
출발역부터 아예 열차카페 칸에 자리를 잡는 거죠. 물론 경부선의 경우는 워낙 승객이 많다보니 내일로 여행객이 아니라 입석 승객들도 모두 앉아있기 편한 열차카페 칸에 몰려들어요. 몇 자리 안 되지만 의자도 있고 또 바닥이 카펫으로 되어 있고 넓어서 바닥에 앉아 가기도 편하거든요. 저도 그냥 열차카페 바닥에 털푸더기 주저앉아서 갔답니다.
어쨌든 그렇게 주저앉아서 한참을 졸기도 하고 사람 구경도 하고 책도 보고 있었더니 곧 왜관역에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북적거리는 열차에서 탈출! 왜관은 내일러(내일로 여행객들)의 선호 코스가 아닌지 내일러들은 거의 안 내리더라고요.
저를 왜관역에 내려놓은 열차는 다시 서울역을 향해 출발하고...
저는 이제 왜관에서의 첫 목적지인 왜관철교를 향해 갑니다.
To Be Continued...
2015. 9. 20.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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