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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내일로] (22) 우정박물관동부역사(한국여행)/10년 1월 내일로 2016. 4. 10. 14:12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2010년 1월 내일로 여행기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저와 태영이는 천안역 앞 지하도를 지나 길 건너 정류장에서 우정박물관으로 가는 시내버스에 탔습니다.
우정박물관은 천안시내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서 버스를 타고 좀 오래 가야 하더라고요.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우정박물관이라는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정박물관은 박물관 단독으로 있는 것은 아니고 우정공무원교육원 안에 있습니다. 사실 우정공무원교육원이라는 이름은 2013년에 바뀐 이름이고요, 제가 갔던 2010년에는 위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정박물관이 지금 이 위치로 이사온 것은 2004년이라고 합니다. 그 전에는 서울중앙우체국 내에 있었다고 해요.
우정박물관은 이렇게 공무원교육원 내에 있는 시설이기 때문에 공무원교육원 입구에서 따로 방문증을 받아 교육원 내에서는 항상 패용하고 다녀야 합니다. 또한 박물관 이외의 지역을 함부로 출입해서는 안되고요.
관람시간이 아침 9시부터인데, 저희가 방문증을 받아 교육원으로 들어온 시간이 아침 9시 반이 되기 전이였으니까 저희가 어쩌면 이 날 우정박물관의 첫 손님이었을지도 몰라요.ㅋㅋㅋ
거기다 위치도 좀 외진 곳에 있고요. 실제로 방문증을 받아 교육원 안을 걸어서 우정박물관까지 가는 동안 길거리에서 한 명도 안 마주쳤거든요.
어쨌든 드디어 우정박물관 도착!
이곳이 우정박물관인데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저의 눈을 사로 잡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야외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던 우편열차입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우편열차로 이용되는 우편차겠죠.^^ 우리나라에서는 우편열차의 운행이 2006년을 마지막으로 종료되었습니다. 우편 열차는 대량의 우편물들을 한꺼번에 모아 배송하는 시스템이었는데, 도로 교통이 매우 발달한 현재 상황에서 우편열차는 우편물을 배송하는 것보다 우편물을 모으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기 때문에 매우 비효율적이었고, 결국은 폐지된 것입니다. 대부분의 우편열차들이 운행 중지 후 방치되는 등 잘 관리가 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 우편열차는 우정박물관에 전시, 보존되는 행운을 누리고 있네요!ㅋㅋㅋ
야외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우편열차 안은 전시실로 꾸며져 있었는데요, 이걸 보니 우편열차는 단순히 우편물을 싣기만 하는 용도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우체국에서 이루어지는 일부 우편 업무들을 열차에 싣고 가는 동안 하기도 했던 것 같네요.
근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뭔지... 불을 안 켜놓아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의존해야 했답니다. 그래서 창문이 없는 저쪽은...ㅠ.ㅜ
그나저나 2006년 철도를 이용한 우편 운송이 폐지된 것과는 별도로 '철도우편운송국'은 이미 2000년에 폐국되어 있었군요.
우편차 옆에는 이렇게 거대한 우체통이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손편지를 잘 안 써서 우체통 찾기도 생각보다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평소에는 휴대폰으로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좀 장문을 보내도 보통 이메일로 보내니까요. (사실 요즘엔 장문도 카톡으로 다다다다 보내지만ㅋㅋㅋ 이메일은 거의 교수님처럼 어려운 분들께만 보내죠.) 그러다가 길거리에서 우체통 좀 갑자기 찾아보려면 눈에 안 보이고... 그나마 대학생일 때는 학교 안에 우편취급국도 있고 그 앞에 가면 우체통이 있었지만, 저희 동네만 해도 우체통이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막상 잘 사용은 안 하면서도 우체통이 없어지는 건뭔가 아쉽고 그렇네요.ㅎㅎㅎ
어쨌든 위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우체통은 사람 키보다도 훨씬 큽니다. 보통 사람 키의 두 배가 넘는 높이인데요, 이 우체통의 이름은 '밀레니엄 우체통'으로 현대백화점이 새천년 맞이 행사용으로 제작했다가 우정박물관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우체통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단지 큰 우체통 모형이 아니라 실제로 기능을 하는 우체통이기도 합니다. 국경일, 일요일 등 공휴일이 아니라면 매일 오후 4시에 우편물을 거두어간다고 하더라고요. 여러분도 한번 우정박물관에 가시게 된다면 이 우체통으로 편지를 한번 보내보세요!
어쨌든 야외 전시장 구경을 마치고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겠습니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우편 제도 발달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이건 아마도 소식을 전달하기 위한 말을 키우던 곳을 나타낸 모형인 것 같네요.
우리나라의 우편제도는 홍영식에 의해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홍영식은 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오기도 했고, 또 미국에서 우정성, 뉴욕 우체국 등을 시찰하고는 우편 제도의 도입 필요성을느껴 고종황제에게 우편 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고종황제는 1884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편 담당 기관인 우정총국을 설치하게 했고 초대 총판으로 홍영식을 임명했습니다. 우정총국은 1884년 11월부터 우편업무를 시작했는데요, 그해 12월 4일 우정총국 낙성 및 개설 축하연을 틈타 여러분도 다 아실 유명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갑신정변이죠. 하지만 갑신정변은 '삼일천하'라는 말도 있듯이 금방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우정총국 역시 12월 8일 폐지되고 말았습니다. 홍영식도 우정총국의 총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갑신정변에 적극 가담했으므로 결국 갑신정변 직후 처형되고 말죠. 하지만 그 후로도 실제적으로는 우편 업무가 얼마간 지속되다가 다음 해인 1885년 1월에 모든 우편 업무가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우정총국 건물은 현재도 잘 남아 있고,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한편, 갑신정변으로 중단된 우편업무는 약 10년 뒤인 1895년, 갑오개혁의 일환으로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우편번호부라는 것도 있었군요! 저는 전화번호부는 어릴 때 본 기억이 있는데 우편번호부라는 것은 처음 봤어요. 요즘은 우편번호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알 수 있으니까요.
홍영식이 우리나라 우정의 선구자로 소개되어 있네요.^^
집배원분들의 복장 변화를 나타낸 전시물입니다. 저는 그나저나 왜 이렇게 마네킹이 무서운 거지.... 저는 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사람이랑 거의 비슷한 크기와 체형을 가진 사실적인 마네킹들을 무서워해요. 더군다나 눈이랑 입, 콧구멍, 귀가 없으니 더 무서운 느낌이네요.
우체통의 변천인가봐요. 맨 오른쪽의 우체통이 요즘 볼 수 있는 우테옹의 모습이죠. 저는 사실 맨 오른쪽 모양 말고 다른 우체통들은 처음봤어요. 왼쪽에서 두번째 우체통은 일본우편 마크가 있는 것을 보니 일제 강점기의 것인 것 같죠?
우편업무를 할 때 사용되는 기계들도 전시되어 있네요.
이것은 우편물 운송수단의 변천을 나타낸 것 같고요. 그나저나 기차가 좀 이상한데요, 탈선한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에는 우체국 금융 상품에 대한 홍보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어린이 은행'이라고 해서 우체국 직원분들이 일주일에 한 번 학교에 창구(?)를 차려놓으시고 어린이들이 엄마아빠께 받은 천원을 통장에 끼워 가져가면 그걸 은행으로 가져가 저금을 해준 뒤 돌려주는 게 있었어요. 그때 적은 돈이지만 꼬박꼬박 쌓여 가는 걸 확인하는 게 참 재미있었는데 말이에요.^^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준비된 종이에 도장을 빵방 찍어가지고 왔죠.^^
우정박물관은 잘 몰랐던 우편 제도에 대해 많은 정보와 자료들을 너무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잘 설명하고 전시해 놓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이들이 가도 좋을 것 같고, 어른들이 가도 재미있게 잘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만, 좀 외곽이라 이쪽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자주 있지는 않으니 꼭 버스 시간표는 미리 확인하고 가셔야 해요.
우정박물관이 있는 건물의 중앙 홀 천장 모습입니다. 햇빛이 바로 들어오는 구조네요.^^
이렇게 우정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시 천안시내로 들어갑니다.
우정박물관이 있는 건물이 교육원의 본관이었나봐요!
여기는 15번이라고 되어 있는데, 다음 지도에서 찾아보니 지금은 버스 노선이 개편되어 번호가 바뀐 듯 싶더라고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여행기는 2010년의 여행기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를 수 있어요! 확실한 것은 우정박물관-천안역 사이 시내버스는 꽤 드문드문 있으니 꼭 시간표를 미리 확인해 보셔야 한다는 것이에요. 거의 1시간~1시간 반에 한 대씩 있습니다. 우정박물관과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은 양담말 버스정류장이고요.
어쨌든 저희는 미리 알아본 버스 시간표에 맞추어 나가 버스를 탔고요,
천안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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