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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내일로] (1편) 출발 (2016.3.1.)동부역사(한국여행)/16년 3월 내일로 2016. 5. 10. 00:30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0^
오늘부터 2016년 3월 1일~2일 이틀간 내일로 티켓을 이용해 다녀온 여행기를 올려드리겠습니다! 0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원래는 5일권을 끊었지만, 시간 관계상 이틀만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틀 동안 기차를 워낙 많이 타서 본전(? - 내일로 티켓 가격)은 뽑았어요.ㅋㅋㅋ 그럼 지금부터 여행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아침 7시 경에 첫 열차인 용산행 ITX-청춘을 타기 위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남춘천역으로 왔습니다. 정확히는 7시 13분에 남춘천역을 출발하는 열차였는데요, 저는 용산역까지 가지 않고 청량리역까지만 갑니다. 작년 1년 내내 1교시 수업이 있는 날에는 7시 11분 ITX-청춘 열차를 타고 등교를 했는데(1교시 수업 없으면 전철을 탔고요), 그때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올해 2월에 졸업을 해서 당분간은(앞으로 쭉이 아닌 이유는 대학원에 갈 생각이 있어서요^^) '통학'이라는 것을 해 볼 기회가 없다는 생각을 하니 좀 이상했어요. 마침 외대는 이날 바로 전 날인 2월 29일에 개강을 해서 이미 1학기가 시작된 뒤였거든요. 물론 3월 1일은 삼일절이라 공휴일이었지만요. 7시 11분이 아닌 13분 차였던 이유도 공휴일 열차시간표가 적용되었었기 때문이랍니다^^
휴일 이른 아침이어서였는지 1교시 수업 갈 때보다는 사람이 좀 적은 편이었어요. 곧 열차가 들어왔고, 저는 통로에 마련된 자유석에 앉았답니다. 평일 같으면 이 시간대 열차는 출근, 등교하시는 분들로 인해 남춘천역에서 자유석은 이미 꽉 차버리고 서서 가는 사람도 꽤 많이 생기는데, 휴일이라 통로 자유석에 저 혼자 편하게 앉았답니다.ㅋㅋ 4,5,6호차 자유석은 공휴일이라 없었고요.
열심히 달리는 중인 ITX-청춘 열차! 맞은편에도 한 명도 안 앉았어요.ㅎㅎ
통로쪽 자유석은 의자가 사실 좀 불편하기는 해요. 접이식 간이의자라서요. 근데 그것보다 더 불편한 건 겨울에는 문이 열릴 때마다 바깥 공기가 그대로 들어와 너무 춥다는 것... 3월 초였지만 여전히겨울 날씨였기 때문에 문이 열릴 때마다 엄청 춥더라고요.ㅎㅎㅎ
어쨌든 그렇게 1시간 동안 달려서 청량리역 도착!
청량리역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입니다. 청량리역은 경춘선뿐만 아니라 중앙, 영동, 태백선 열차의 출발역이기도 한 서울의 주요역 중 하나인데요, 사실 중앙, 영동, 태백선은 열차가 자주 있는 편이 아니라서 항상 열차출발/도착 안내 전광판에는 용산-춘천을 오고가는 ITX-청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도 부전행 무궁화호, 정동진행 무궁화호 외에는 다 용산-춘천 ITX-청춘 열차에요.
어쨌든 제가 탈 열차는 8시 25분에 청량리역을 출발하는 부전행 무궁화호! 저는 이걸 타고 경상북도 영주시의 풍기역까지 갑니다. 청량리역에서 풍기역까지는 2시간 반 정도가 걸려서 10시 57분에 도착할 예정이고요. 그나저나 아침에 일찍 나오느라 아침을 못 먹어서 배가 너무 고팠는데, 안내방송으로 계속 부전행 무궁화호에 매점 판매 직원이 탑승하지 않는 열차이니 음료수나 먹을 것을 미리 준비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이런!! 저는 사실 무궁화호 타고 가면서 안에서 파는 도시락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부랴부랴 청량리역 안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두 개와 딸기크림치즈라떼를 샀습니다.
오! 근데 판매 직원이 없다는 이야기는 즉 열차카페 객차에 아무것도 안 사먹어도 그냥 앉아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 내일로 티켓은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유석 자체가 없는 무궁화호로 여행할 때는 앉기가 좀 애매하거든요. 그래서 열차카페의 의자가 좀 불편하긴 해도 거기 앉으면 되겠다 싶어서 얼른 열차카페 객차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참 부지런하더라고요...ㅠ.ㅜ 이미 몇 없는 의자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고... 저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은 반대편 창가에 서서 먹는 테이블(?)로 갔습니다.
열차는 곧 출발했고 저는 시간이 없어서 미처 데워오지도 못한 차가운 삼각김밥 두 개를 우걱우걱..ㅠ.ㅜ 그래도 맛있더라고요.ㅋㅋㅋ 그러고는 딸기크림치즈라떼를 마셨습니다. 카페베네 딸기크림치즈라떼는 제가 재작년에 학교 기숙사 편의점에서 처음 발견하고는 완전 매료된 음료인데요, 눈에 보일 때마다 사먹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한번 드셔보세요!(PPL 그런 거 절대 아닙니다. 물론 제 블로그가 애초에 그런 광고효과가 있지도 않겠지만요.ㅋㅋㅋ)
다 먹고 한참 서 있는데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객차에 빈자리가 많아보이길래 가장 늦게 배정되는 구석자리에 가서 앉았습니다.
열차가 복잡한 도시 지역을 벗어나자 새하얀 눈밭이 펼쳐졌습니다. 사실 올해(2016년) 2월 말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정말 큰 눈이 한 번 왔었거든요. 정말 만두피만한 눈송이가 하늘에서 엄청나게 떨어졌었어요. 이 여행기와는 관련이 없지만 2월 말에 눈이 얼마나 많이 왔었는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제가 그 날 춘천명동 스타벅스에서 찍은 동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세 개의 동영상을 이어붙인 것이니 끝까지 봐주세요^^
(동영상에 크게 보이는 저 현수막 속 인물은 이번에 또 당선되고 말았네요... 이번엔 정말 박빙이었는데 새벽까지 엎치락뒤치락하더니 결국은...)
그때의 여파였는지 남양주, 양평, 원주 지역을 쭉쭉 지나는 동안 차창 밖으로 정말 끝없는 설경이 펼쳐졌습니다.
뜻밖의 눈구경에 저는 정말 신났었어요!
원주역을 지나 열차가 본격적으로 산을 타고 오르기 시작하자 더더욱 환상적인 설경이 펼쳐지더라고요.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늘어진 나무들도 많이 보였고요.
치악산 자락을 타고 오르는 중...
건너편에 같이 치악산 자락을 타고 오르는 중앙고속도로의 모습도 보이네요^^
그렇게 한참 눈 구경을 하다보니 산을 몇 번 오르내리면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달리던 열차는 더 이상 평지에 눈이 보이지 않는 지역까지 다다랐습니다. 아마 제 기억에 제천, 단양 이 쪽을 지날 때부터 쌓인 눈이 안 보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어쨌든 환상적인 기분에 빠져 있는 사이 열차는 제 목적지인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역에 도착했습니다.
풍기역이 있는 낮은 지대에는 눈이 없었는데, 풍기역에서 멀리 바라다보이는 소백산맥 자락에는 흰눈이 예쁘게 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으로만 보면 쌀쌀하고 평화로운 겨울날이 느껴지지만, 사실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엄청난 바람에 얻어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정신이 나갈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바람이 셌거든요.
풍기역에 내린 이유는 바로 영주의 유명한 사찰인 부석사를 가기 위해서였어요. 사실 부석사는 애초에 제 여행 계획에는 없었습니다. 원래는 영주역까지 바로 가서 경북선을 갈아타려고 했거든요. (제 이번 여행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경북선 타보기'였기 때문에...) 그런데 영주역에서 시간이 너무 붕 뜨더라고요. 비행기 환승도 아니고...ㅠ.ㅜ 그래서 그 붕 뜨는 시간 동안에 좀 빡빡하더라도 부석사를 가보고 싶어서 일정을 좀 변경했습니다. 부석사는 초등학교 때 가족, 친척들과 함께 와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 무량수전에서 바라보았던 풍경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그래서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기도 했고요.
아직 부석사 가는 버스를 타기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풍기역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뭔가 볼 게 많아보였거든요.
객차 휴게실 쉼터라는 것도 있었는데 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저 멀리 풍기역 급수탑도 보이네요^^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해주던 시설인데요, 현재는 증기기관차가 운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전국 여기저기에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는 급수탑들이 많습니다.
예전에 서울교외선을 달리던 관광열차용 증기기관차인 901호도 이곳에 전시되어 있었고요. 풍기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 포스팅(http://blog.daum.net/railroad/15654814)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초에 올린 풍기역 개별 역 포스팅입니다.
풍기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인삼으로 유명한 고장인데요, 그래서 역 앞에 이렇게 큰 풍기인삼시장이라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부석사로 데려다 줄 버스를 타기 위한 정류장은 이 시장 맞은편에 있었고요. 버스 정류장에는 아까 저랑 같이 기차에서 내린 분들이 미리 오셔서 버스를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다들 부석사나 소수서원 등 근처 여행지를 가시려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안내된 시간이 지나도 버스가 안 오더라고요. 날씨는 너무 춥고 바람도 너무 심하게 불고... 다들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리면서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버스가 아예 안 오면 어떡하나... 하면서요. 부석사로 가는 버스는 정말 드문드문 있었거든요.
그렇게 25분여를 불안과 추위에 떨고 있었는데, 드디어 멀리서 버스가 다가왔습니다. 세상에 25분이나 늦다니..ㅠ.ㅜ 다들 툴툴거리는 표정(?)으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사실 저는 오래 기다린 것도 불만이었지만, 애초에 부석사 방문 자체를 너무 긴 환승 시간을 메우기 위해 일정에 넣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버스 도착이 너무 늦어져서 당황했었어요. 이러다가 영주역에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게 될까봐요.
To Be Continued...
2016. 5. 10.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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